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오롱고 분화구를 비롯한 섬 왼쪽아래를 돌아봤다면... 오늘은 채석장을 비롯한 섬 오른쪽을 돌아보는 날.


물론 모든 일정은 진희가 다 짰다.


진희가 인터넷에서 이스터섬 정보를 구하는 동안, 나는 수동차량 운전방법을 찾아봤다.


운전을 글로 배웠다.





채석장을 목표로 달리다가 중간에 만나게 된 아카항가.


이스터섬 안에서의 이동은 별거 없다. 그냥 삼각형 모양의 섬이니까 각 꼭지점을 향해 열심히 달리다가,


중간에 저런 표지판들이 보이면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들어가보면 둘중 하나다.


모아이상 아니면 동굴.





우리가 도착한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에는 동굴인가.. 또 땅굴로 들어가야 되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모아이들이 다 자빠져있다.


사진으로 보면 왼쪽에 자빠진 모아이들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에도 좀 보인다.





오른쪽이랑 왼쪽이 비슷해 보이길래 왼쪽만 갔는데...


가보니 이렇게 모아이들이 전부 넘어져 있다... 


사진 오른쪽의 빨간 돌들은... 저 모아이들의 모자였나보다.



모아이는 부족간에 경쟁적으로 세웠고, 그 부족간 싸움에서 지면 진 쪽 모아이를 저렇게 무너뜨린다는 가설이 있다.


이거 보기 전까지만 해도, 모아이 모자에 홈이 파져 있는줄 알았다.


모자에 홈을 파서 모아이 머리에 고정시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평평한 돌을 모아이 머리 위에 올려놓은 거다...;;;;


저걸 뭔수로 균형을 잡았는지.. 어떻게 올려놨는지 모르겠다.





직접 볼땐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뭔가 이상하네.


모아이의 머리부분이다... 


이게 지진으로 무너졌는지 사람이 무너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니 좀 슬프다.


엄청 힘들게 저 멀리 채석장부터 옮겨와서 이쁘게 세워놨는데... 어느날 무너졌어....





그 다음에 간 곳은 아후 통가리끼. 


이스터섬의 이름은 전부 이렇게 통가리끼 스럽다... 다들 무슨 뜻이 있긴 있을텐데. 가이드가 없어서 정확히 모르겠다.


이번에 마추픽추 다녀오면서 느낀건데... 가이드 끼고 하는 투어도 생각외로 괜찮다.


괜히 간지나는 배낭여행객이라고 무조건 혼자, 무조건 싸게, 무조건 오래. 다니는 것보단.. 가이드한테 설명 좀 듣는게 나은듯...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외로운 모아이 하나가 서있다.


자기 친구들은 다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일렬로 서있는데.. 얘는 왜 여기 있는거지...


여기도 일본이 도와줘서 복구한 곳인데...


일부러 이렇게 복구를 한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위의 모아이에서 본 다른 모아이들이다.


여기는 이스터섬에서 가장 많은 모아이가 일렬로 늘어서있다. (채석장 제외)


그리고 일출 포인트로 가장 좋은 지점이기도 하다.


내일 새벽에 일출을 보려면 밤길을 달려 이곳에 도착해야 하는데...


도로 사정이 안 좋은 관계로 미리 한번 탐방 와본 셈이다.





모아이상 옆쪽에는 이렇게 모자들도 일렬로 세워져 있다.


어떤게 누구의 모자인지 몰라서 복구를 안한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스터섬은 모르겠는거 투성이다.


내가 알면 세계7대 미스터리가 아니겠지....





15개의 모아이다.


크기도 다 제각각이다... 생긴것도 다 제각각이다..


무슨 의미지... 추장 얼굴일꺼 같기도 하고... 그냥 뭐 가족들인거 같기도 하고...


하나의 모아이만 모자를 쓰고 있고... 또 중간에 이상하리만큼 큰 모아이도 있고...


인터넷 아무리 뒤져도 자세한 설명이 안 나온다.





역시 유적지는 큰게 최고지. 


가장 큰 모아이상 앞에서 찍은 사진. 잘 보면 모아이들도 모두 손이 달려있다.


그리고 다들 앞이 아닌 약간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얼굴이다.


이거 쭉 보면서 느낀건데... 이왕 이렇게 크고 힘들게 만들거면 좀 세밀하게 만들지... 왜케 대충 만들었을까...


아니면 뭔가 엄청나게 장식을 해댔는데 시간이 흘러 다 없어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오른쪽 아래 외국인들과 보면 모아이들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무식하리만큼 큰 돌을 왜 세웠지. 아, 궁금해서 잠이 안오네.


사실 나도 이스터섬 오기 전까지 모아이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가끔 뉴스나 인터넷에 나오는게 전부였는데...


여기 와서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됐다.


역시 가장 쇼킹한건. 모아이상은 외계인이 만든게 아니라는거...





여기가 오늘의 최종 목적지. 채석장이다.


정직한 이름이다. 채석장. 모아이를 만드느라 쓴 돌들은 전부 이곳에서 가져온 돌들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곳은 전부 현무암인데, 여기는 화강암 비슷한게 생긴 돌이다.


전날이나 아까 본 모아이들과는 다르게 얼굴이 길쭉하고 코도 길쭉한게 특징이다.


질리도록 많은 모아이들이 서있다.





이 모아이들은 진짜 여기 있던 모아이들인지... 아니면 복구할때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지 잘 몰랐다.


여기를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돌을 옮겨가서 거기서 조각한 다음에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채석장을 보면서 쇼킹한 유적을 발견했다.





내 얼굴이 쇼킹한건 아니고.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아이.


약간 삐뚤어진 모아이다.


엽서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본 모아이 중 하나다.





이게 바로 내가 쇼크를 받은 유적.


내 뒤에 돌을 잘 보면... 모아이가 누워 있는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냥 돌을 잘라내서 조각하고 옮긴게 아니고... 그냥 돌 자체를 모아이 형태로 파낸 다음에 옮긴거다.


게다가 저기 뒤에 있는 모아이의 크기는 엄청나게 컸다.


지금 궁금해서 찾아보니 저게 이스터섬에 있는 가장 큰 모아이란다... 크기는 21.6미터.. 어마어마하다잉.





50달러짜리 입장권은 이 채석장 하나를 위해서 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실 멀리서 봐도 보이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니까 신기했다.



초딩 시절에 친구네집에 있던 세계 미스터리 모음집 같은거 보면 항상 모아이상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마추픽추, 모아이, 나스카, 피라미드, 버뮤다 삼각지대, 아틀란티스... 이런것들...


그때는 그게 어디에 있든지 관심이 없었다. 당연히 나는 못갈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왔다. 나 이스터섬 갔다온 남자다.





여기가 어딜까.


신기하게도 저 채석장 바로 뒤편이다..;;;


채석장이 분화구의 겉부분이고, 안쪽 부분은 이렇게 색이 다른 사암?... 약간 잘 부숴지는 재질의 돌들로 되어 있다.


이 돌들은 잘 부숴지기 때문에 함부로 올라가거나 만지면 안된다.


가까이 가면 주변 어디선가 숨어서 자던 관리인이 나타나서 호루라기를 분다.





채석장이 있는 산의 분화구 모습이다.


여기도 잘 보면 오른쪽 멀리 모아이들이 서 있다.


여기 살던 사람들은 그냥 마구잡이로 모아이를 막 세운거 같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걸 막 세운거지?





채석장 투어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간 곳은 바로 해변가.


이스터섬에서 가장 유명한 바닷가로 향했다.


화산섬이라 바닷가 대부분이 현무암 절벽인데 이곳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이스터섬인데... 모아이가 빠지면 아쉽잖아?


해변가에도 어김없이 이렇게 모아이가 서있다.


이거 찍을때는 수영할 생각에 들떠서 모아이가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 보니 모자 모양이 다 다르네???





모아이쪽에서 본 해변가의 모습이다.


정말 햇살이 미친듯이 내리쬤다.


하지만 수영에 대한 나의 열정은 스피건에 찍히지 않는다.





오른쪽이 모아이들이고, 왼쪽이 수영하는 곳이다.


저 중간 산 왼쪽 아래 부분에도 모아이가 서있다.


이정도면 사진으로 봐도 질릴 정도다... 뭐 이건 아무데나 막 세워놨어.





사진 가운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어깨가 좁고 머리가 큰 모아이가 바로 나다.


많은 관광객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스터섬은 스쿠버 다이빙으로도 유명한데,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물속에 있는 모아이상을 볼 수 있다!!!


그 모아이가...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만들었다는 소리도 있고... 진짜 모아이라는 소리도 있다.


한번 보고 싶긴 한데... 스쿠버 다이빙을 못하는 관계로 스킵.





숙소로 돌아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은 희한하게도 아침 날씨는 꾸리꾸리하고 밤날씨는 좋았다.


덕분에 멋진 석양을 3일 내내 볼 수 있었다.





내가 밥하는 동안 진희가 찍은 석양 사진이다.


필터라고는 UV필터만 끼우고, 아무런 보정작업도 거치지 않은 원본 사진이다.


정말 이쁜 석양이다.





이스터섬의 마지막날 밤이다.


3박4일 일정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일몰이다. 그리고 멋진 섬이다.


혹시라도 남미 여행중에 이스터섬을 갈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해 드리고 싶다.


사실 모아이 자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제주도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모아이를 한번 보고 싶다면... 그리고 쿠바보다 멋진 섬을 찾는다면 아마도 이스터섬이 답이 아닐까 싶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못 가봐서 모르겠다.ㅎㅎ

Posted by v멍군v

이스터섬은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고, 각 꼭지점마다 화산이 하나씩 존재하는 형태의 섬이다.


그 중에서 왼쪽 아래 분화구인 오롱고 분화구가 가장 유명하고,


오른쪽에 위치한 분화구는 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모아이상들.


이렇게 세가지만 보면 이스터섬 마스터지 뭐. 여행 뭐 있나. 유명한 거 앞에서 페북용 인증샷 찍고 자랑하면 끝이지.





이스터섬의 전체모습이다. 저작권 문제가 있을시 연락 주세염.


대충 보면 왼쪽에 사람들이 사는 항가로아 마을이 있고... 그 아래 오롱고 분화구. 그리고 멀리 오른쪽에 채석장이 있고...


모아이상 그려진 곳은 다 모아이가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터섬을 평가할때 하는 말이,


"모아이상이 있는 제주도"


제주도랑 상당히 흡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스터섬이 더 이뻤다.


왜냐면. 비행기값이 10배정도 차이나거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머리 제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잠시 숙소 앞쪽으로 산책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가끔 살 빠졌냐는 질문들이 있는데, 광각으로 찍어서 그렇지 살 하나도 안 빠졌다.


특히 뱃살은 여전히 육덕짐.


양치질 하다 흘리면 배에 묻음.





미히노아 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전경.


전경 하나는 끝내준다. 특히 해가 지는 쪽 방향이라서 엄청 멋지다.


텐트 치고 자면 낭만적이고 좋긴 하겠지만... 


낮에는 텐트가 달궈져서 들어가기도 힘들고, 밤엔 바람이 불어서 잠들기 쉽지 않단다.


하지만 우선 가격이 매우 저렴함. 배낭여행자에게 싸다는 말만큼 매력적인 말도 없지.





우리가 48시간동안 빌린 일본 다이하츠 4륜구동 수동버젼이다.


내가 수동을 운전해 본 경험이라고는.


포천 현대자동차학원에서 한번. 예전에 수유리 이모 부탁으로 용인에서 수유리까지 차 끌고 와본게 전부였다.


특히 용인에서 차 끌고 왔을때는 반클러치를 하도 써대서 그런지 도착하고나니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



후에 유럽 가서 쓸 차도 오토로 빌렸는데 이스터섬에서 수동으로 빌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오토의 가격은 수동과 2배정도 차이 남.


2. 이스터섬은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00미터밖에 안 될 정도로 거의 평지임.


3. 이스터섬은 사람 사는 곳이 구석탱이 한군데뿐이라서 나머지는 차가 별로 없음.


4. 간지 나서.





여기가 바로 오롱고 분화구다.


이 몸이 한때 즐겨하던 WOW라던 게임에 운고로 분화구라는 곳이 있는데,


그게 이곳을 모티브로 제작된 맵이라는 소문이 있다.


저기 안에 고여있는 물이 바닷물이라는 소문도 있고.... 뭐 가이드 없이 돌아다녀서 정확히 아는게 별로 없다.





오롱고 분화구 밑에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내려갈 수 있을거 같긴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저질체력과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인하여 그냥 위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위에까지의 사진은 돈을 안 내도 볼 수 있는 오롱고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고.


이제 이 밑으로는 60달러를 내야지 볼 수 있는 곳의 사진이다.


이스터섬에는 입장료를 내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 바로 채석장과 이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


두개 합쳐서 입장료 60달러를 내야된다.


공항에서 들어오기 직전에 사면 50달러에 살 수 있다.


솔직히 이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는 별로 볼게 없는데... 채석장은 한번쯤 가볼만 하다.


(근데 50달러라는 돈이 좀 비싸긴 하다.)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는 대략 1시간정도의 코스다.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13개정도의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 뒤에 보이는 섬이 첫번째 볼거리였던거 같은데... 뭔진 잘 모르겠다.;;;


대략 사진 + 안되는 영어실력으로 짐작컨데 이스터섬의 사람들이 저기까지 수영해서 갔다오는걸로 용맹함을 증명했다는거 같다.





트래킹 코스는 주변경관이 참 멋졌는데,


사실 이스터섬은 어디를 가든지 이 사진 이상의 풍경을 자랑하므로 스킵.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모아이상은 한 종류가 아니다.


코가 긴 모아이도 있고, 귀가 희한한 모아이도 있고, 얼굴이 큰 모아이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이게 시기별로 다른건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단 하나 밝혀진게 있다면. 바로 모아이상의 빨간 모자.


가끔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는 모아이상이 있는데, 이 모자는 모아이상을 만든 사람들이 씌운게 아니다.


모아이상을 세운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워져 있던 모아이상 위에 빨간모자를 더 올려놓은건데...


그 빨간모자를 만든 돌은 바로 사진의 오른쪽에 파여있는 분화구쪽에서 채취한 돌이란다.


그래서 색깔도 빨간색이다.


왜 씌웠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제 오롱고 분화구 투어를 끝마치고 모아이를 찾아 나섰다.


가장 가까운 모아이로 갔는데, 애석하게도 처음 본 모아이는 이렇게 누워있는 모아이였다.


이스터섬은 칠레령인데, 칠레답게 가끔씩 지진이 일어나서 이렇게 누워있는 모아이가 많다.


온전히 보존된 모아이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누워있던지, 깨져있던지, 자빠져 있는 모아이가 많다.





이게 진짜 모아이다. 생각보다는 좀 작았는데 이것 역시 큰 모아이도 있고 작은 모아이도 있다.


왼쪽 모아이를 잘 보면 목이 시멘트로 이어져 있는데,


이건 파괴된 모아이를 복원시켜 놓은 거라 그렇단다.


저 앞에 돌로 된 제단까지가 모두 모아이에 포함된 유적지라 올라가면 안된다.





쩌어어기 멀리 모자 쓴 모아이가 보인다.


처음 빨간모자 쓴 모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다른 용도로 올려놓은 장식이겠지... 설마 모자를 올려놨겠나.. 모양이 모자 모양일뿐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모자다.


이건 뭐 다른 가설을 세울 필요도 없이 모자다.




가까이에서 본 모아이다. 


이 모아이는 특이하게도 눈이 그려져 있는데, 요즘 사람들이 그린게 아니고 예전부터 그려져 있단다.


또한 특이하게도 하늘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때문에 외계인이 모아이를 만들었다는 가설이 생긴거 같다.


(저 모아이가 외계인을 바라보고 있다는 루머등도 있다.. )


게다가 아까 말한 빨간 모자도 쓰고 있다. 정말 딱 보면 모자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곳에 세개의 모아이가 있는데, 전부 바다를 등지고 있다.


지진으로 파괴된 모아이는 대부분 일본에서 복원 시켜줬다.


아마도 칠레에 후지모리 대통령인가 하는... 일본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일본에서 복원시켜 준거 같다.





약 48시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지프.


렌트카가 아닌 일반 주민이 타던 지프라서 그런지 힘도 좋고 잘 나가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한가지 흠이라면 주유구가 안 닫힌다는거...;;;


하지만 타고 다니는데는 별 문제가 안된다.





이렇게 첫 모아이 투어를 마치고 다음 모아이를 향해 운전하다가 마주친 말떼.


이스터섬에는 말 타고 다니는 현지인들이 가끔 있는데, 차보다 편해보인다.


포장 안된 길도 많고, 좁은 길도 많아서 말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후 아키비. 라고 불러야 되나... 에스빠뇰을 쓰는 지역이니까 아우 아끼비라고 불러야 되나...


여하튼 이스터섬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아이상이 있는 지역이다.


왜 바다를 등지고 있는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런건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세계7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하겠지.





이게 바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7개의 모아이상이다.


보면 볼수록 경외감이 든다.


왜 이런걸 세웠을까... 





이스터섬에 살던 사람들이 왜 멸망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학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건 자연파괴 때문에 멸망했다는 설이다.


다음에 채석장이라는 곳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모아이들은 전부 돌을 가져와서 깍은게 아니고... 채석장에서 다 만든 다음에 이곳으로 옮겨진거다.


차로 신나게 밟아도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그건, 나무를 이용해서 신나게 굴려서 옮겼단다.


그러다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나무를 잘라서 바퀴 대용으로 사용했고....


그렇게 계속 모아이를 세워대고, 계속 나무를 잘라대다가... 


어느 순간 나무가 줄어들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예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전염병을 가져와서 멸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스터섬은 모아이만 있는게 아니고, 동굴들도 많다.


아무래도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섬이다보니 천연동굴들이 많은데,


이름에 ANA가 들어가있으면 대부분이 동굴이다.





동굴 안은 이렇게 어두컴컴하다.


지금은 초입부라서 이정도로 밝은거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암흑으로 변한다.


여기서 진희는 동굴 천장에 머리를 박아서 머리에 기스가 났다.


엉엉.ㅠ 





후레쉬를 안 들고 간 우리는 동행분들의 후레쉬를 빌려서 탐험했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빛도 없어서 마구잡이로 이곳저곳 헤집고 다녔다.


나중에는 휴대폰의 플래쉬를 이용해서 돌아다녔는데...


LED랜턴보다 내 휴대폰 플래쉬가 더 밝았다.


LU6200 짜응... ICS업데이트도 됐다고 하니 많이들 사주세요. 제 유작입니다.





동굴의 마지막에 다다르니 이렇게 위로 통하는 출구가 있었다.


다시 입구로 돌아갈 엄두가 안난 우리는 이렇게 출구 아닌 출구로 기어나왔다.


다행히 동굴 안에 벌레나 위험한 건 없으니 재미 삼아 탐험 한번 해보는건 좋을거 같다.





동굴탐험에 맛들린 우리는 다음 동굴을 향해 떠났다.


다음 동굴은 2개의 창이라고 불리우는 동굴이었는데, 입구부터가 헬스러웠다.


입구인지 아닌지 표시도 제대로 안되있는 곳으로 기어 들어가서 한참 기어가면 바다로 뚫린 두개의 창이 나타난다.





이렇게 동굴 막바지에 나타나는 2개의 출구.


출구긴 한데 나가면 바다로 직행이다. 절벽 중간에 두개의 구멍이 나있다고 보면 된다.


옆에 있던 가이드의 설명을 엿들어보니, 이스터섬의 모든 동굴들은 전부 천연동굴이란다.


해안가도 아닌 절벽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동굴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외계인이 만들었나....



진희 앞에 있는 외국인분은 우리의 불빛을 보고 따라들어오셨다가...


되돌아 나가지를 못하셔서 우리가 사진 다 찍고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를 뒤따라 오셨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창문중 왼쪽 창이다.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는데... 정말 깍아지는 절벽에 구멍이 뚫려 있다.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안녕 이스터섬. 입니다.





우리와 함께 이스터섬을 다니신 두분은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시는 두분이었는데,


그래서 유창한 스페인어를 자랑하셨다.


특히 이렇게 현지인들이 있는 항구로 가서 뭔가 살때 엄청나게 유용했다.


이날 우리는 현지인이 잡은 참치를 바로 사먹으려고 갔는데... 아쉽게도 참치가 없다고 해서 사먹지는 못했다.





이스터섬의 노을이다.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다... 


이 넓고 넓은 태평양에서 이 섬을 발견한게 더 신기할 정도다.





이스터섬에서만 판다는 마히나 맥주다. 달빛을 바라보는 모아이상이 마크인 맥주.


맛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사서 마셔봤는데... (이스터섬에서 만든건데 더럽게 비쌌다.)


정말 내가 이제까지 마셔본 수많은 맥주중에 최악의 맥주였다.


완전... 레얄 뭔맛인지 모르겠음. 오른쪽은 흑맥주고 왼쪽은 라거종류인데... 둘다 맛 없음.


게다가 노 필터 맥주라서... 맥주 아래쪽엔 건더기가 둥둥 떠있음.




사실 이스터섬의 모아이는 처음에는 경외스러울 정도로 놀랍지만...


계속해서 보다보면 그게 그거고 뭐가 특별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덤덤해진다.


하지만 이스터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고, 진희가 꼭 와보고 싶어했던 곳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다.


가고 싶으면 간다. 돈이 얼마가 들던지간에.


가 우리의 여행모토이다. 


물론 남극은 포기했다. 둘이서 일주일에 2천만원을 쓸만큼 주식이 호황이 아니라서.... 망할....

Posted by v멍군v

페루 리마에서 이스터섬까지 걸리는 시간은 비행기로 약 4시간 반 정도.


생각보다 상당히 먼 거리였다.


태평양에 섬이라곤 하와이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스터섬도 육지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다.


이스터섬은 이 섬을 발견한 날이 부활절(이스터 에그)이라서 이스터 섬이라고 이름 붙여버린거고...


원래는 라파누이 라고 부른단다. 자기들 말로는 큰 섬이라는 뜻.


그리고 남미쪽에서는 Isla de Pascua 라고 부른다.


근데 여기다가 라파누이나 빠스꾸아라고 써놓는거보다 이스터섬이 친근하니 그렇게 부르겠다.





남미 와서 처음 들어본 LAN항공사.


왠지 남미 저가항공사 느낌이 나서 싸구려 항공사인줄 알았는데...


완전 좋으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빼고 이렇게 좋은건 처음 타본듯.





기내식도 맛나고, 음료수도 자주자주 주고, 와인도 주고 매우 좋다.


이스터섬은 LAN항공이 독점하고 있어서 LAN항공을 타야지만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스터섬의 길거리 쓰레기통은 죄다 LAN항공사에서 만들어준 것들이었다.





이스터섬의 유일한 공항. 공항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크기의 버스터미널 크기의 공항이 우리를 반긴다.


비행기랑 공항이랑 이어주는 이동식 통로 그런건 있지도 않다.


비행장에서 내려서 공항까지 타고 가는 버스. 그런것도 없다.


그냥 내리자마자 걸어간다.


사람들의 짐을 옮겨주는 전동식 차량. 그런것도 없다.


농사 짓는 트랙터에 달구지 하나 연결해서 그걸로 짐을 옮겨준다.





도착했을때의 날씨는 가히 헬이었다.


비행기가 어떻게 착륙했는지가 더 궁금해지는 날씨였다.


원래 미히노아 캠핑장이라는 곳에서 텐트 치고 잘라 그랬는데...


주인장이 이 날씨에 텐트 못 친다고 하는 바람에 바로 옆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우리가 쓰는 미히노아 캠핑장 사촌의 집.


이스터섬은 대중교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차, 오토바이, 자전거 3개중 택1해야되는데...


우선 자전거는 진희가 못 타니 스킵.


이스터섬의 태양은 1000W 전자렌지 수준이라서 오토바이도 스킵.


그래서 결론은 자동차 렌트.


하지만 섬답게. 외쿡답게. 오토는 섬 전체에 6대밖에 없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래서 우리는 남자답게 스틱.


남자라면 스틱이죠. 오토는 범퍼카 아닌가연.





이스터섬의 살인적인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는 라면을 사왔다.


안성탕면 6개. 짜파게티 6개. 신라면 1개.


한국음식을 못 먹다가 라면을 먹으니 신세경을 보는거 같았다.


자취할때는 그렇게 먹기 싫던 라면이 이렇게 맛난 줄이야.





젓가락 없이 라면 먹는게 얼마나 빡치는 일인지 이스터섬에서 깨달았다.


볼리비아에서 쇠젓가락 사야겠다.





이게 원래 우리가 묵으려고 했던 미히노아 캠핑장의 전경이다.


멀리 이스터섬의 태평양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파도가 꽤나 쎄다.


사실 제주도랑 별반 다를거 없는 현무암으로 되있는 섬이지만...


왠지 태평양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니.. 바다도 더 이뻐보이고 바람도 더 시원한거 같고.


이래서 사람은 돈 써가며 놀러다녀야 된다.


비싸면 비쌀수록 좋다고 자기세뇌하는거 같다.ㅎ





이스터섬의 바다와 하늘.


이스터섬은 희한하게 아침에는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낮에는 미친듯한 햇살이 비치고..


밤에는 말로 형언할수 없는 노을이 진다.


3번의 밤을 보내면서 본 노을은 언제나 이쁘고 어메이징했다.





얕은 노을이 깔리는 하늘이다.


도착한 첫날은 차를 안 빌리고 숙소에서 가까운 곳만 산책했다.


차를 빌리기 위해 구한 동행 2분은 자전거를 빌리셔서 모아이상을 보러 가셨다.


나와 진희는 그냥 동네 마실.


이스터섬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일부분이라서 동네 한바퀴 도는데 1시간정도도 안 걸리는거 같다.





참고로 저 앞에 있는 모아이상은 미히노아 캠핑장에서 멋으로 세워놓은거다.


진짜 모아이상은 저렇게 비리비리하지 않고 간지나게 생겼음.





미친듯한 바람을 이겨내며 인증샷.


가끔 쿠바의 말레꼰처럼 섬 위까지 넘치는 파도가 장관이다.


비싼 물가만 아니라면 정말 오래 머물고 싶은 섬이었다.




이렇게 이스터섬에서의 첫날이 지나가고, 드디어 내일 모아이상을 보러 간다.


야르.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11. 13:09

드디어 대망의 이스터섬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해야 할일은 오직 하나. 살인적인 이스터섬의 물가를 커버하기 위한 식료품 쇼핑.


이스터섬행 비행기가 새벽 1시인 관계로 낮에는 리마 최고의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여기는 남미입니다. 라고 몸소 말해주는 선인장 가로수.


분명 위는 선인장인데 밑둥 부분은 일반 나무와 흡사했다.


이게 가로수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우선 칠레에서 쓸 칠레페소 환전을 위해 환전소로 걸어갔다.


그러기 위해서는 페루 돈인 페루 솔을 인출해야 했는데, 은행마다 수수료 및 최대 인출금액이 다 달라서


거의 모든 은행을 다 둘러봐야만 했다.



은행을 찾다가 걷게 된 Prado라는 거리.


쿠바에도 Prado거리가 있었는데, 도로 한 가운데 이렇게 가로수가 많은 인도가 뚫려있는 점이 똑같았다.


아마도 남미에서는 이런 도로를 Prado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이곳저곳 은행이라는 은행은 다 둘러보고 환전소도 다 둘러보고 하면서 맛집까지 걸어갔다.


망할 가이드북이 지도를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2시간은 넘게 걸어간거 같다.


한국에서 유명한 "100배 즐기기"라는 시리즈의 가이드북이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지도부터가 엉망이다.


인도에서도 느꼈지만 이 책은 사진 보는 용도 말고 다른 용도로 쓰면 안될거 같다.



결국 도착한 곳에는 이상한 호스텔이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지도를 봤더니, 음식점 11번으로 갔어야 됐는데 숙소 11번을 보고 걸어가고 있었다.


Po멘붕Wer.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리마 최고의 맛집은 명성답게 엄청난 인파가 대기중이었다.


해산물 전문 요리점인데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항상 기다려야 한단다.


우리는 대략 1시간정도 기다려서 밥을 먹을수 있었다.





외국인 + 페루인들로 가득한 식당 내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음식점이면,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종업원이 와서 그릇 치우면서 눈치를 주고,


밥 먹는 사람들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


다 먹고나서 계산 후에도 자리에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리를 비키지 않는다.


배려의 문제인지, 문화의 차이인지는 알길이 없지만 여하튼 빡치는건 빡치는거임.





이 집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세비체, 해물 볶음밥, 해물 튀김이다.


하지만 둘뿐인 우리는 볶음밥을 포기하고 세비체와 해물 튀김만 시켜서 먹었다.


위는 해물 튀김인데, 사진으로만 보면 별로지만 직접 먹으면 매우매우 맛난다.





이게 오리엔탈 세비체.


참치, 관자, 쭈꾸미, 오징어, 이름 모를 생선 등등... 정말 100% 해산물로만 채워져 있다.


저열한 토마토나 양파 따윈 들어가있지 않다. 


근데 이게 처음에는 너무 맛나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먹다보면 좀 물리는 듯한 맛이다.





밥을 먹고났는데도 시간이 좀 남길래 가까운 쇼핑센터에 갔다.


리마 최고의 부유한 쇼핑몰이라는데.. 우리가 안 가볼수가 없지.


라르코마르라고 불리우는 쇼핑몰인데, 해안가 절벽에 세워놔서 경치도 좋고 시설도 매우 좋다.





안에는 이렇게 고급매장만 가득하다.


쿠바산 시가부터 시작해서 뭔지 모를 비싼 장식품들로 가득한 매장도 있고,


에르메스같은 최고급 명품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100% 알파카 매장도 있다.





사진으로 보면 잘 안 보이는데...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에 보면 파도 위에 검은 점들이 있는데,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핑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하게 구경했다. 


우리나라 파도랑 뭐가 다른진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왜 서핑 타는 분들이 없을까....





쇼핑몰 자체가 절벽 위에 세워져서 그런지 규모 자체는 작은 편인데,


안에 있는 매장과 사람들은 매우 부유해 보인다.


물론 우리는 아무것도 못 샀다.. 그냥 구경만.





엄청난 걷기운동 후에 WONG마트에 가서 먹을걸 사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짐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 택시기사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불러대서 몇대를 보낸 후에,


이상한 차가 와서 우리 앞에 섰다.


차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자동차 위에 다는 택시마크도 앞유리쪽에 대충 세워놓은 이상한 차였다.


왠만해선 이런건 안 타고 싶었지만, 차도 잘 안 잡히고 가격이 매우 싸서... (사실 싸서 더 의심스러웠지만...)


우선 잡아탔다.



근데 타자마자 갑자기 택시마크를 조수석 앞으로 던져버리고는 운전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꾸 어디론가 문자질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차문을 다 잠근다.



망할. 이게 말로만 듣던 리마의 택시강도인가.


설마 우리는 둘인데 지 혼자서 우리를 털진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주머니칼을 꺼내서 보란듯이 들고 있었다. 원숭이를 건들면 아주 그냥 뭐된다고 보여주듯이.



더군다나 차가 큰길을 빠져나와 으슥한 골목길을 막 돌아다닌다.


상식적으로 어느 도시나 국제공항 가는 길이 골목길일리는 없는데... 


우리는 신나게 모든 상황별 매트릭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택시기사가 혼자서 칼을 들고 위협할 경우 우선 진희는 뛰쳐내려서 소리를 지르고 나는 돈을 주는 척하자.


택시기사가 으슥한 곳으로 가서 일행들과 함께 위협을 할 경우, 우선 문을 다 잠그고 창문을 조금만 열고 소리를 지르자.


등등으로 온갖 생각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이 무색하게도,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50솔정도 하는 택시비를 35솔만 받은 이유도 불법택시라서 그런거 같다.


다음부터는 왠만해선 이런 모험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항까지 가는 30분이 3시간쯤으로 느껴지더라.





이스터섬은 칠레령이라서 국제선을 타야 된다.


페루에서 출국을 해서 칠레 이스터섬을 입국하고.... 다시 칠레 이스터섬에서 출국해서 페루로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페루 리마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공항이 같이 있어서 그런지 매우 컸다.


덕분에 출국심사도 스피디하게 끝마쳤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진희가 가보고 싶어하던 곳중 하나인 이스터섬.


이곳을 위해서 원월드티켓이라고 불리우는 세계일주 티켓을 살까도 고민해봤다...


하지만 가격이 쎈편이라 포기하고... 그냥 따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가기로 했다.


인터넷을 보면 비행기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LAN항공이라는 항공사 독점이라서 비교 자체가 힘듬)


인터넷쇼핑의 여왕이신 와이프님께서 싼 표를 구하는 바람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럼 다음은 이스터섬에서.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8. 13:55

리마는 페루의 수도이며 남미에서도 큰 도시 중 하나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미여행을 하기 위해 In-Out을 많이 하는 도시 중 하난데,


한 나라의 수도답게 교통이며 사회 인프라 시설이 꽤나 잘 되어 있다.





리마도 에콰도르처럼 콜롬비아의 트렌스 밀레니엄을 벤치마킹한 시스템이 있었다.


메트로 폴리타노 라는 이름으로 운행중이었는데,


여기는 아예 버스가 다니는 길 자체가 기존의 도로보다 한단계 아래 파져 있다.


센트로쪽으로 갈수록 지상에서 다른 차들과 같이 다니지만... 빠르고 편리했다.





리마 센트로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명동같은 곳이라는데,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렸던 곳이란다.


원래 수많은 노점과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는데... 언젠가 노점을 전부 없애버려서 약간은 썰렁한 곳이 되버렸다.


리마 센트로의 악명에 겁먹은 우리는 완전 쫄아서 이 거리를 걸었다.





중간에 사먹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겉에 초코껍데기를 입힌 게 1.5솔... 대충 700원정도 한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을때마다 쿠바에서 먹은 짠맛 아이스크림이 떠오른다.





여기가 리마 센트로에 있는 중앙광장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대통령궁이다.


왼쪽의 분수대에는 천사 동상이 있는데... 원래 스페인의 통치자 동상이 있었단다.


하지만 원주민 출신의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스페인 통치자 동상을 밀어버렸단다.


아직까지도 많은 남미 국가에서 스페인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많은 자원과 보물과 유적을 가져가버렸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우리나라가 일본을 싫어하는 것처럼.





여기가 산프란시스코 성당.


지하에 까타콤이라 불리우는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와봤다.


리마에서 유일하게 보고 싶었던 관광지다.





까따콤은 성당 지하에 위치해 있었는데...


사람들의 뼈를 분류해서 전부 쌓아놨다.. 두개골은 두개골끼리.. 대퇴부는 대퇴부끼리...


냄새도 이상하고 습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곳이었다.


묘지이므로 사진촬영이 금지이므로 사진은 없다.


유럽쪽에 있는 까따콤과 비슷하므로 참고하길 바람.ㅎ





길거리에서 츄러스라고 팔길래 하나 사먹어봤다.


난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파는 츄러스를 생각하고 산건데... 꽈배기에 더 비슷했다.


다른 점은... 저 안에 엄청난 양의 단게 들어있다는점... 연유인지 치즈인지 잘 모르겠다.





할게 없는 우리는 와라스에서 만난 한국분이 알려주신 블랙마켓을 찾아갔다.


가는 길에 멋져 보이는 건물이 있길래 찍었는데 대충 대법원 비슷한거 같다.





막상 가보니 블랙마켓 + 시장의 형태였다.


중고품을 파는 가게들과 새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혼재되어 있었는데...


중고품 파는 가게는 딱 봐도 누가 훔쳐다가 파는 물건들 같았다. 스티커가 붙어있는 휴대폰이라든지..ㅎㅎㅎ


콜롬비아 보고타의 산 안드레지또와 비슷했지만 여기는 섹터별로 어떤 물건을 파는지 명확히 구분이 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아이패드 껍데기를 사고 싶어서 마구마구 돌아다녔는데... 결국 못 샀다.


정품 스마트커버가 반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는데.. 막상 사려니까 돈 아까워서 못 사겠더라.


대신 우리는 가방 가게에서 배낭커버를 득템했다.


배낭커버를 보호하기 위한 배낭커버다. 배낭 하나에 돈 수백 깨진다.ㅋ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세계 기네스북에 가장 큰 분수로 등재된 분수가 있는 분수공원.


도시 중간쯤에 공원을 만들어놨는데... 그 안에 분수를 15개정도 만들어놨다.


그냥 입장료 받기 위해 만들어놓은 인위적인 공원 같았다.


밤이라서 그런지 엄청난 연인들이 곳곳에 위치한 벤치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이게 기네스에 등재된 분수인거 같다.


음악과 함께 분수쇼가 펼쳐지는데 꽤나 볼만했다.


주변에서 하도 쪽쪽거리는 바람에 분수에 집중할 순 없었지만... 나름 분위기 좋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분수. 약간 분무기처럼 뿌려져서 몽환적인 느낌이 난다.


입장료는 4솔(대충 2천원)인데 그 정도 값어치는 하는거 같다.





늦은 저녁은 길거리에서 햄버거로 대체.


공원 앞에 이런 가판대가 4개정도 있었는데... 유독 이집만 손님이 없길래 이집으로 가서 햄버거를 사먹었다.


이때쯤 한국음식이 좀 그리워지기 시작했던거 같다.


양념이 별로 안된 남미음식만 먹다보니 자극적인 우리음식이 그리웠던듯.





길거리에서 열심히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기사분이 가스 충전좀 하고 가겠단다.


근데 희안하게 가스 충전하는 곳이 본네트 안에 숨어 있다.


다른 택시들도 모두 본네트를 열고 가스충전을 한다.


그리고 가스 충전 할때는 모든 사람이 차밖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밖으로 나와 있었다.




처음 센트로로 갈때 탔던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5솔(2500원)정도 하는 버스카드를 사고,


나중에 그걸 반납하면서 돈을 돌려 받았어야 하는데,


해가 진 후라 택시를 타는 바람에 버스카드값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렇게 기념품 하나가 추가되버렸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