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0. 13:35

오얀따이땀보에서 봉고차를 타고 좀 달리다보니 쿠스코에 도착했다.


그때 시각 새벽 1시.


새벽 1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잠들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다.





쿠바에서 처음 만나 콜롬비아 메데진과 에콰도르 끼또에서 함께 지낸


동생 한분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센스 있게 우리에게 꿀꽈배기 하나를 선물해주셨다.


오랜만에 먹어본 한국과자라 맛났다.


페루는 맛있는 과자가 별로 없다. 끽해봐야 감자칩 정도다. 역시 과자는 우리나라것이 맛난듯.





게다가 그 동생분과 같이 온 동생분 한분이 요리를 잘하신다고 하셔서.


진희와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


물론 이름 없는 요리지만, 이제까지 여행와서 만들어 먹은 요리중에 가장 요리다웠다.


자세한 레시피는 진희에게 물어보세요.




마추픽추에서 내려올 때도 버스를 탈수 있고 걸어내려올수 있는데, 버스 가격은 9불로 동일했다.


둘이서 2만원 주고 버스타고 내려오기에는 너무 출혈이 커서, 그냥 걸어내려왔는데. 


그때 허리가 나갔다. 이건 뭔가 충격에 의한 허리통증인거 같다.


여하튼 그때 허리가 나가는 바람에. 쿠스코에서 계속해서 요양중이다.


이날도 피곤 + 허리부상 등으로 인해 장 봐오는거 빼고는 계속해서 누워만 있었다.


쿠스코에는 오늘까지 대략 보름정도 머물고 있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한곳에 오래 머물러 본적이 없는데...


여하튼 좋은 도시다. 마음에 든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0. 13:12

같이 간 한국인 2분은 마추픽추까지 걸어올라가기로 했고,


나와 진희는 그냥 편하게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쉬지않고 걸어가면 대략 1시간정도 걸리고,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 걸린다.


달랑 20분 걸리는 버스의 요금은 9불. 9솔이 아닌 9불. 만원이다.





원래 우리팀은 전부 걸어올라간다 그랬는데, 베네수엘라&브라질 커플은 새벽에 생각을 바꿔 버스를 타고 간단다.


4시 반에 숙소를 나와서 5시쯤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5시 반 땡치면 표를 팔기 시작한다.


한명은 표를 사고, 한명은 버스 타는 쪽에 줄을 섰어야 되는데,


장모님께서 진희손 꼭 붙잡고 다니라고 하셔서 우리는 같이 표를 사고 같이 버스를 기다려서 


늦게 버스를 탔다.


장모님 탓하는거 아님. 그냥 우리가 멍청해서 그런거임.





왼쪽아래에 사람들이 기어올라오고 있는게 보인다.


한시간동안 이 산을 거의 직선으로 1800개의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와야 되는데,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은 땀에 쩔어서 웃통을 까고 있었다.


영국애들 몸 좋더라. 모델인줄 알았어.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간 마추픽추의 첫 모습이다.


괜히 공중도시니 세계 7대 불가사의니 하는게 아니었다.


정말 말도 안되게 깍아지는 산 꼭대기에다가 이런 도시를 지어놨다.


뭔 생각으로 지어놓은건지 왜 지은건지 아무도 모르지만 딱 보면 입부터 벌어진다.


천문학을 위해서 왕이 지으라고 해서 지었다는 얘기도 있고,


스페인 애들이 침략해서 그걸 피해서 새로운 수도를 만들려고 여기다 지었다는 얘기도 있고,


정글로 통하는 입구라서 쉼터처럼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뒤쪽의 산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동네 산은 죄다 경사가 저 정도 수준이다.


미칠듯한 경사를 자랑하는 산 꼭대기에다가 왜 마추픽추를 지어놨나.


참고로 마추픽추는 여기 사람들이 쓰는 케츄아어로 늙은 봉우리라는 뜻이고, 바로 옆에 있는 산은 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라고 불리운다.





저 뒤에 우뚝 솟은 산이 와이나픽추다.


하루 입장객을 400명을 제한해놔서 사전에 예약하거나 당일날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원래 우리도 갈려고 했으나, 표가 없어서 가지 못했다.


마추픽추에서 더 올라갈수 있는 곳은 두곳이 있다.


와이나픽추와 마추픽추산...


둘다 10달러의 추가요금을 내고 사전예약을 해야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둘다 올라가는데 각각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한다.


잉카 정글 트레일을 하면서 저곳을 못가는 것이 내내 아쉬웠는데... 막상 마추픽추 와서 보니까 안 가길 잘한거 같다.


아오. 마추픽추도 빡세 죽겠는데 저길 또 어떻게 올라가나.





마추픽추는 정말 어메이징한 유적지였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 신기한것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지금 보이는 수로.


산꼭대기에 위치한 관계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시설이 매우 중요했는데...


이렇게 돌을 깍아서 수로를 만들어놨다.


잉카. 이 무식한 돌쟁이들. 돌밖에 모르는 바보.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태양의 신전인가... 뭐시긴가..


여하튼 보면 아래 원래 있던 암석이 있고, 그 위에다가 저렇게 돌을 쌓아서 신전을 만들어놨다.


암석이랑 돌이랑 이어진 부분을 잘 보면 한치의 오차도 없다.


이 무식한 돌쟁이들은 어떻게 이런걸 만들 생각을 한거지. 


게다가 잘 보면 앞쪽에도 창이 있고 옆에도 창문이 있는데...


저 창문으로 태양빛이 들어오면 그게 하지고, 옆쪽으로 들어오면 그게 동지란다.


뭐. 이 정도로 놀라면 이르다.





흔히들 교과서에서 보는 사진은 저 위에 보이는 집. 망지기의 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산 자체를 계단식 농경지로 바꿔버렸다.


당연히 돌을 이용해서 지어놨는데... 저 돌 쌓은거 하나하나가 전부 아귀가 딱딱 맞는다.


허접하게 돌 대충 쌓고 빈틈 흙으로 채우고 이런거 없다.


그냥 전부 돌덩이다.





이건 시멘트가 아니다. 잉카에는 미장이가 없는 관계로 시멘트를 안 썼다.


그냥 원래 있던 돌덩이 아래에다가 이런 걸 다 만들어놨다.


계단도 보면 알겠지만, 돌을 쌓아서 만들면 간지가 없기 때문에 저렇게 깍아서 만들었다.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잉카는 철을 안 쓰고 청동기만을 썼단다.


청동기만 이용해서 이정도로 돌을 이용하다니... 사기캐릭이다.


캐릭이라면 모름지기 장비빨이 받쳐줘야 성능이 나오는건데... 이건 뭐 장비빨 하나 없이 이정도의 성능이 나오고 있다.





마추픽추 중간쯤에 이렇게 깍다가 만 돌들이 놓여져 있다.


가운데 돌을 잘 보면 돌을 어떻게 쪼갰는지 나와있다.


뭐 레이저를 이용한거 같진 않고, 돌에 틈을 낸 다음에 거기다가 나무나 돌 같은걸 넣어서 쪼갠거 같다.


이 산꼭대기에 누가 쳐들어온다고 도시 전체를 돌로 둘러싸놓은건지 모르겠네.





마추픽추에 있는 수많은 신전 중 하나의 모습이다.


돌로만 쌓으면 양옆으로 미는 힘에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렇게 사다리꼴로 쌓아놨다.


벽 자체도 약간 기울어지고 사다리꼴로 쌓아놨다.


다시 말해서 지금 보는 벽을 옆에서 봐도 사다리꼴이다.


이제 와꾸가 딱딱 맞는거, 그런거 별로 안 신기하잖아? 그치? 그 정도는 잉카에서 기본이지 뭐.





이건 마추픽추 내에서도 좀 높은 곳에 위치한 해시계 비스무리한건데,


이 돌덩이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하지만 난 전설따윈 믿지 않지.


여하튼 이 돌덩이 옆에서 브라질의 어떤 광고회사가 광고를 찍어대다가,


크레인이 넘어져서 지금 보이는 사진에서 가장 우뚝 솟은 돌의 끝부분을 뽀개먹었단다.


당연히 담당자는 사직서 쓰고 그 회사는 페루 정부에 엄청난 돈을 물었단다.


왜 만든건 잉카가 만들었는데 돈은 페루정부가 챙기는지 모르겠다만 여하튼 그런 슬픈 전설이 있다.





이정도로 마추픽추의 슬픈 전설이 끝날꺼 같으면 얘기를 꺼내지 않았겠지.


사진을 잘 보면 가운데 그림자 바로 오른쪽 옆, 풀밭에 하얗게 선이 그어져 있다.


저게 원래 엄청 큰 비석 같은게 세워져 있던 자리였는데,


페루정부의 높으신 분이 온다고 뽀개버렸단다.


왜? 높으신 분이 버스 타고 오면 안 되니까 헬기를 애용해야 되는데,


헬기 착륙 장소로 마땅한 곳이 없어서 저 돌을 뽀개버리고 헬기 착륙장으로 썼단다.


이런 사단장 같은 사람. 


없는 나무도 만들어내고 있던 산도 없애버리는 사단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중요한 유적지를 뽀개버리다니.





이제 가이드를 졸졸 따라다니는 투어는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아쉬운 마음에 단체사진.


와이나픽추에 간 사람들은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끼리 찍었다.


왼쪽뒤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모델 4명, 원숭이 2마리, 브라질&베네수엘라 커플.


가이드, 한국분 2분, 에콰도르 언론인 1명이다.


3박4일동안 말도 잘 안통하고 할얘기도 없어서 별 얘기 안했지만 나름 정이 많이 들었다.


다들 차칸 사람들이었습니다.





교과서적인 뷰.


위에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마추픽추는 거대한 하나의 도시였다.


신전도 있고, 농경지도 있고, 사람 사는 집도 있고...


그 모든걸 돌만 이용해서. 그것도 와꾸를 딱딱 맞춰서 지었다는거. 그리고 여긴 산꼭대기라는거.


그게 중요하다. 이 정도는 되야지 이력서에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추가할 수 있는거다.





마추픽추가 발견된 경위는.


대략 100년전.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였던 하이럼 빙엄이라는 사람이,


잉카제국 마지막 요새였던 빌카밤바를 찾아서 싸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군대 영장을 피해서 산에 숨어살던 사람에게서 마추픽추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그래서 그 사람의 12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마추픽추를 찾아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빙엄은 여기가 빌카밤바인줄 알고 있었고, 여기에 남아있던 유물들을 싸그리 예일대학으로 옮겨버린다.


(페루정부가 계속해서 내놓으라고 요구해서 얼마 전 예일대학이 돌려주겠다고 했다는 루머가 있음.)


인터넷 찾아봐도 잘 안나오는데... 가이드가 하이럼 빙엄이 처음 마추픽추를 찾았을때 찍은 사진들을 봤다.


마추픽추는 온통 나무와 풀로 뒤덮혀 있었다.


지금은 정글이 아니지만, 예전에는 마추픽추가 정글로 들어가는 입구였단다. 


그래서 우리가 한것도 잉카 정글 트레일이라는 이름이 붙은거다.


(어떤 멍청한 유명블로거 한명이 마추픽추에 무슨 정글이냐고 씨부려놨는데, 무식한게 죄다.)





돈이 없어서 와이나픽추와 마추픽추산에 못 가는 우리는, 


잉카 브릿지와 선게이트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마추픽추 뒤쪽으로 30분정도만 걸어가면 잉카 브릿지가 나온다.


처음 하이럼 빙엄이 마추픽추를 찾아 나설때 길이 없어서 나무 잘라서 다리를 만들고 막 그러면서 지나온 길이라서 더 의미가 있단다.


원래 잉카인들이 다니던 길에다가 나무로 대충 만들어놓은 다리인데, 가는 길이 더럽게 무섭다.


바로 옆이 천길 낭떠러지다.


(참고로 마추픽추와 연결된 길은 총 8개가 발견되었단다.)





잘 보면 쩌어기 사진 가운데 뭐 이상한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그게 잉카 브릿지다.


잘 안 보인다고?





가까이서 보면 요로코롬 생겼다.


딱 봐도 위험해보이지만 가끔 객기 충만한 여행자가 갈수도 있으므로 막아놔버렸다.


더 신기한건 저 나무다리를 지탱하는 돌담을 보면 돌로 사다리를 만들어놨다.


잉카인이 만든건지 누가 만든건진 모르겠다.





목숨 걸고 찍은 사진.


여기가 사진 포인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간 한국분이 이렇게 찍으면 멋있을꺼 같다고 해서 찍어봤다.


우리가 다 찍고 나니 저 뒤에 있던 외국인들도 따라 찍기 시작했는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니, 마지막 놈은 양팔로만 지탱하고 상반신을 밖으로 내놓은채 찍었다.


보다가 오줌 쌀뻔 했다.




잉카 브릿지를 다녀와서 베네수엘라&브라질 커플과 함께 풀밭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마추픽추는 새벽에 올라와서 문 닫는 시간까지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싼 돈 내고 들어왔으니 당연히 오래 있어야지.)


빡세게 돌면 3~4시간이면 볼건 다 보기 때문에 남는 시간은 다들 잔다.


우리도 이 풀밭에서 좀 잘라고 했는데.. 내리쬐는 햇살 때문에 포기했다.





하는 수없이 선게이트로 발길을 돌렸다.


선게이트는 잉카 오리지널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추픽추를 보게 되는 지점이면서,


잉카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유적지 중 하나다.


멀리서 마추픽추를 보면 산 중간중간에 농경지가 보인다.


(마추픽추 오른쪽 아래 끝에 있는거랑 중간에 있는게 모두 농경지다.)


지금도 이 주변에서 계속해서 잉카 유적이 발견되고 있단다.


아마도 이래서 페루 정부에서 마추픽추로 향하는 도로를 쉽게 못 놓는게 아닌가 싶다.


(아까도 얘기한 유명블로거 한명은 돈독이 올라서 도로를 안 놓는다고 하는데... 킁. 그래요. 무식한게 죄에요.)





여기가 선게이트라 불리우는 유적지다.


뭐. 돌 아귀 딱딱 맞고 그런건 정말. 진심으로 이젠 신기하지 않다. 


신기해하지 말자. 이정도로 신기해하는건 잉카에 대한 예의가 아닌다.


고도로 따지면 와이나픽추보다 대략 100미터정도 낮다고 하는데, 여기서 보는 뷰도 나쁘지 않다.


우선 공짜다. 이 이유 하나면 충분하다.





여기도 사다리꼴로 돌을 쌓아놨다.


어떻게 돌을 쌓으면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안 무너지고 잘 유지되고 있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잉카가 썼다는 청동기가 내가 아는 청동기가 아닐수도 있지.





마추픽추에는 관광객을 위해 라마도 몇마리씩 돌아다닌다.


이놈들과 함께 사진 한번 찍고 싶었는데, 자꾸 고개를 돌려대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루머에 따르면 맘에 안 들면 침을 뱉어버린다고 해서... 그래서 더 쫄았다.


참고로 내가 들고 다니던 지팡이는. 입구에서 뺏겼다.


유적지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팡이는 입구에 맡기고 들어가야 된다.


근데 지팡이나 스틱 가지고 들어온 외국인도 많았다..;;; 왜 나만 뺏었지..;;;





돈암동에서 밤 10시만 되면 흘러나오던 그 노래.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하루종일 마추픽추에 있다가 다리가 아파서 더이상 못 돌아다닐때쯤 되니 내려갈 시간이 다 됐다.


마추픽추 자체가 산을 깍아 만든거라 그런지 전부 다 계단이고 경사다.





광각렌즈가 어떤건지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내 다리는 저렇게 길지 않은데, 광각으로 찍으면 사진의 가장자리가 이렇게 길쭉하고 슬림하게 나온다.


다시 말해서 난 살이 하나도 안 빠졌고, 다리가 길어지지도 않았다.


머리는 좀더 커지고 허리가 좀더 길어진거 같긴 하다.





마지막 아구아스 칼리엔테부터 오얀따이땀보라는 동네로 가는 야간기차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는게 특이한 기차였다.


사실 이 기차표 때문에 막판에 고생좀 했지만, 스페인어를 잘하는 동생 한분 덕분에 쉽게 쉽게 해결됐다.


오얀따이땀보까지 맛뵈기로 잠깐 타고, 거기서부터는 다시 봉고차로 쿠스코까지 돌아왔다.




마추픽추.


내가 이제껏 본 유적지중에 타지마할 다음으로 놀라웠던 유적지였다.


앞으로 3개월정도 남은 남미에서 이것보다 더 놀라운 유적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3박4일동안 마추픽추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온건데, 그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물론 비싼 입장료와 생각보다 별거 아닌 뷰에 실망하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꼭 가기 전에 잉카 역사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이라도 듣고 간다면 분명히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그런거 모르고 그냥 가서 보면 세계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그 사진 그대로밖에 안 보일꺼 같다.



이때만큼 일본어로 설명을 듣고 일본어 가이드를 데리고 다니는 일본 관광객이 부러운적이 없었다.


영어 + 스페인어로 설명 들었더니 반도 이해 못한거 같다.


나중에. 아니구나. 남미 여행이 끝나기 전에 역사책이라도 하나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여하튼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여기 한번 와보세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겁니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0. 09:57

전날 밤에 있었던 일부터 정리해보자면,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어버렸다. 온 도시가 깜깜해졌다.


자가발전기를 가지고 있는 집들을 제외하면 전부 전기가 나가버렸다.


아무생각 없이 우리집이 아니니까 상관 없는 외국인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문득, 레스토랑 바깥 상황이 궁금해졌다. 별은 많이 보이나? 사람들은 어떻게 걸어다니지? 뭐가 보이긴 보이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다가.


콘크리트로 만든 문지방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찍어버렸다. 오우 쉣.


너무 아파서 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을 마구마구 문질러댔다.


문질문질문질문질.


근데 손에 뭐가 묻는다. 불빛이 없어서 뭔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뻔하지. 피다.


피가 솟구친다. 엄마. 이렇게 내일은 택시타고 가야되나요. 설마 택시비가 아깝다고 진희가 걸으라 하진 않겠죠.


가이드한테 발가락이 찢어졌다고 약국 어딨는지 알려달랬더니, 문 닫았다고 슈퍼에서 반창고 사란다.


망할. 후시딘이랑 마데카솔 전부 숙소에 두고 와버렸는데..... 그렇게 울면서 잠들었다.





다행히 같이 간 동생분이 후시딘을 가지고 계셔서 그걸 바르고 잠이 들었다.


찢어진 껍데기가 덮고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크게 다친거 같진 않았다.


아쉽다. 택시 탈수 있는 기회였는데.


여하튼 그렇게 다친 발과 함께 아침을 냠냠.





가이드한테 발 다쳐서 못 걷겠으니, 택시나 버스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마추픽추가 있는 동네는 기차밖에 안 다닌단다..;;;


버스나 택시가 아예 못 간단다. 그냥 도로 자체가 없기 때문에 기차 타고 가야된단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마추픽추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기차다.


그럼 기차값이 얼마나 비쌀지는 예상이 간다.


내 엄지 발가락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거 같지는 않길래 그냥 걸어간다고 했다.





3일차 트래킹은 생각외로 별로였다.


현재 공사중인 구간을 걷는거라서... 쉴새 없이 차가 흙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가고, 그늘 하나 없는 땡볕만 걷는다.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걷는데....


오전 3시간은 공사장 길만 걸어가고... 오후 3시간은 철길만 따라 걸어간다.


(도로 자체가 없어서 기차만 갈수 있기 때문에... 철길을 따라 걸어가야된단다..;;;)





공사현장을 계속 걷다보니 신기한 폭포가 나타났다.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내렸는데 댐을 만들기 위해 물길을 돌리기 위해 만든 구멍 같았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거면 벌써 관광지 명단에 올라겠지?...





계속에서 공사판만 걸어간다.


어제 트래킹으로 인해 지친 체력과 땡볕이 합쳐져서 힘들었다.


다른 외국인들은 벌써 한시간 이상 뒤쳐졌고, 한국인 4명만 계속해서 걸어갔다.


역시 국토의 70%가 산으로 덮힌 국가의 민족답다.





지금 생각해도 여기가 뭐하는데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중간 게이트다.


여기서 스탬프를 찍고 이름을 적고 등록을 한다.


바로 수돗물이 나오길래 머리도 감고 땀좀 식히면서 외국인들을 기다렸다.


한시간 정도 기다렸더니 같은 팀원들이 나타났다.





철길의 시작.


이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30분쯤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저 지팡이가 생각보다 유용했다.


철길이 여러개 있었는데 전부 사용중인 철길인거 같다.


뒤쪽을 보면 철길이 땅에 파묻히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기차가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조금 걷고 있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저쪽을 보란다.


줌이 안되는 카메라라서 잘 안보이지만 사진 한가운데 마추픽추가 아주 조금 보인다.


산에 안 올라가면 마추픽추가 안 보인다는 말은 지금시대에는 뻥인거 같다.


여기도 그렇고 계속 걷다보면 마추픽추의 꼭대기 부분이 아주 조금씩 보인다.


아마도 예전에 정글로 뒤덮혀 있을때는 안 보였겠지만, 지금은 정리를 해서 보이는거 같다.





철길 중간에 이런 말도 안되는 다리가 나타난다.


양옆으로 피할틈도 없고, 발을 헛딛으면 강물로 떨어지는 철길이다.


대략 50미터는 넘게 이어져 있는 다리였다. 이거 지나가다가 기차가 오면 어떻게 되는거지 싶어서 엄청 빨리 걸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옆에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 있다...;;;


가이드보다 너무 빨리 걸은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기차가 지나는 다리 위로 목숨을 걸고 지나갔다.





저건 지금 멈춰있는 기차고... 가끔씩 기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원래 돈 내고 기차타고 지나가는 코스인데, 돈 없는 우리팀은 그냥 다들 걸어갔다.


기찻길이라서 경사도 없이 평이한 길이었고 그늘도 많아서 걸을만 했다.





왜 도로가 없는지 알수 있을것 같은 길이다.


오로지 철길만 뚫려 있어서 기차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다.


걸어가든지, 기차 타고 가든지 둘중 하나다.





오전, 오후 총 6시간쯤 걸어가니 마추픽추 입구가 나타났다.


여기가 바로 마추픽추의 입구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여기서 20분쯤 더 걸어가면 나타나는 아구아스 칼리엔테라는 마을에 있다.


다시 말하면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여기까지 걸어와서 마추픽추까지 가야된다는 말이다.


마추픽추의 코앞까지 온 셈이다. 거의 다 왔다.





여기가 아구아스 칼리엔테라는 마을이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온천이 있는 동네다.


마추픽추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라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고,


마을 전체가 마추픽추를 위해서 존재하는 동네다.


마을 한가운데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특징이다.





어제랑 오늘 물린 자국들.


목이 저정도고, 다리랑 팔은 더 심했다.


특히 허벅지 뒤쪽은 모기가 아닌 빈대인지 벼룩인지 뭔지 모를 벌레들한테 물리는 바람에,


걸을때마다 따갑고 엄청 간지러웠다.


외국인들은 전부 모기퇴치제를 뿌리고 다녔는데, 한국인들은 준비를 못하는 바람에 대표로 물어뜯겼다.





요게 마추픽추 입장권이다. 128솔. 우리나라돈으로 6만원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학생카드가 있으면 3만원정도로 할인된다.




드디어 내일이면 남미여행의 꽃 마추픽추를 간다.


남미역사를 공부하고 왔더라면 감동이 배가 됐겠지만 그래도 투어를 통해 많은 부분을 배웠다.


나중에 아프리카는 더하겠지만, 남미에서도 투어를 적절히 이용하는건 결코 나빠보이지 않는다.


마지막날은 새벽 4시 반까지 체크아웃을 해야되기 때문에 이날은 먹을거리 좀 사고 바로 잠들었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0. 07:55

뜨신 물도 안나오는 호스빼다헤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이 동네는 1000미터급이라서 더운데다가(쿠스코에 비해서) 어제 낮에 도착한 바람에 뜨신 물이 안나와도 별 무리가 없었다.


인도였다면 하루에 300루피정도씩은 내야 될 정도로 중급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남미에서는 여인숙 수준이다.





아침은 간지나는 서양식으로 빤케이크. 지금 저거 먹고 나보고 8시간씩 걸으라는건가.


배에 기별도 안가는 아침이었다.


그래도 앞에 보이는 오믈렛보다는 나은 아침이었다.





트래킹을 시작하기 전에 오른쪽 앞에 보이는 4개의 십자가에 가서 안녕을 기원했다.


왼쪽 길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가 원래 동네 메인이었는데... (산타마리아 라는 동네임)


몇년전에 동네 바로 옆의 우루밤바 강에서 크나큰 홍수가 일어나서 싹다 밀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좀더 높은 곳으로 동네를 옮겼단다. (우리가 잔곳)


십자가의 의미는 예수님, 뭐 2명의 도둑 그런게 아니고,


콘돌, 퓨마, 뱀을 위한 십자가다. 여기는 남미니까요.





이제부터 신나게 걷기만 하면 된다.


대략 2시간동안 이렇게 평평한 길을 워밍업 삼아 걸어간다. 하지만 워밍업 하다가 쓰러질뻔 했다.


배낭에는 옷가지랑 이것저것 있고, 비닐봉지에는 먹을거. 그리고 오른손에는 지팡이.


저 지팡이는 진희가 페루 아줌마한테 식용유 조금 빌려주고 선물로 받은거다.


근데 내 허리가 더 중요하기에 주로 내가 썼다.





처음 쉬는 곳에 가니 원숭이가 있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이후 쉬는 곳마다 별별 동물이 다 있었다.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키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기서부터 슬슬 모기에 물리기 시작했다.


결국 모기인지 뭔지 모를 이상한 벌레 + 빈대인지 벼룩인지 모를 벌레 들에게 온몸을 죄다 헌납해버렸다.





군대에서 행군하면서 배운 단 한가지.


쉴때는 양말까지 벗고 쉬면 피로도가 빨리 회복된다.


대신에 발바닥까지 모기에게 다 물어뜯긴다. 망할.


아직도 밤마다 온몸이 가려워서 일어났다가 다시 잠든다. 아침이 되면 모든 손톱이 피로 물들어 있다.





두번째 쉬던 곳의 모습이다.


저 가운데 빨간건 옥수수로 만든 전통음료수인데.. 약간의 술맛이 난다.


그리고 카카오라든가, 코카잎을 이용한 마취방법이라든가.. 뭐 이상한 전통땅콩 같은걸 시식할 수 있다.


이때, 코카잎을 이용한 마취방법을 배우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코카잎의 잎줄기 부분을 제거한후 한움큼 집어서 계속 씹다가 가이드가 주는 이상한 걸 조금 넣어서 다시 씹다보면,


점점 혀 끝부분부터 마비증상이 오기 시작한다.


잉카인들이 고대에 사용했던 마취방법이라고 하던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UN마약관리본부인가.. 어디에서 볼리비아랑 페루정부에 코카잎 씹는 습관을 버리라고 했단다.


코카인이라 불리우는 마약이, 코카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드는건데...


코카잎을 대량으로 씹으면 약간의 환각증상이 올수 있단다... 난 환각증상은 모르겠고 그냥 혀 끝이 마비되는 느낌만 받았다.





그리고 길가에 열려있는 열매중에 씨앗을 짓이기면 저렇게 이쁜 다홍색이 나오는 열매가 있는데,


그거 가지고 사람들 얼굴에 그림을 그려줬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다들 얼굴에 문질러댔는데... 이게 물로도 쉽게 안 지워진다..;;;


말로는 모기퇴치랑 뭐 피부병에 좋다고 하길래 다리에 발라댔는데... 모기가 그 위를 물어댔다.





트래킹 하면 역시 멋진 자연환경.


총 11시간을 걷는데,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랑 밥 먹는 시간 빼면 8시간동안 걷는다.


대략 2시간 평지, 4시간 오르막, 2시간 내리막 정도다.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어린 외국 여자애들도 다 완주해내는 수준이다.


그리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다음 장소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도 되고,


짐이 무거우면 3솔을 주고 다음 목적지까지 짐만 택시에 태워 보낼수도 있다.





우리팀의 구성원은 대략 아르헨티나 여자애들 + 브라질, 베네수엘라 커플, 한국인 4명, 파라과이 1명 등이었다.


개인적으로 같이 투어하기 싫은 단체 프랑스나, 단체 이스라엘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우리팀 말고 옆팀이 단체 프랑스 팀이었는데... 같은 팀이었던 한명이 프랑스인 싫다고 난리를 치는걸 보니


나만 싫어하는건 아닌거 같다.





길은 대체적으로 평이하고, 뷰도 평이하고, 난이도도 평이하다.


잉카 오리지널 트레일은 텐트 치고 잔다던데... 그거에 비하면 훨씬 편한거 같다.


중간중간에 쉴수도 있고, 뒤쳐지면 가이드가 알아서 케어도 해주고...





배낭이 트래킹용 배낭이 아니고 그냥 민예품 배낭이라서,


좀 매고 있다보면 어깨가 끈에 눌려 팔쪽에 피가 안 통한다.


먹을걸 많이 싸들고 가서 무거운거 같아서, 계속해서 먹어댔다.


마지막날 먹을게 없어서 좀 후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는 배낭이 너무 무거웠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열매도 따먹을수 있다.


아보카도, 파파야, 오렌지 등등 지나가다 보이는건 다 따먹을수 있다.


제주도 올래길이었으면 욕 먹을짓이겠지만, 가이드가 말하기를... 지나가다가 보이는건 전부 따먹어도 된단다.


개인소유가 아닌 페루정부 소유니까 먹을수 있으면 먹으란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보이는 귤 + 오렌지 비슷한 열매를 마구마구 따먹었다.





우리팀의 속도가 좀 빨라서 그런지 점심을 먹고 나서 낮잠 시간을 줬다.


맛난 밥을 먹고 해먹에 누워서 자는 잠은 언제나 최고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집에다가 해먹 설치해서 자고 싶다.





중간중간 이렇게 위험해 보이는 다리들도 지나친다.


망할 가이드가 여자들 손은 다 잡아주면서 남자들은 방관한다.


남미 특유의 매너인거 같다.


계단이나 높은곳에서 내려올때 등등, 뒤에 여성분이 계시면 다 손을 잡아주지만 남자는 떨어져 죽어도 넵둔다.





중간에 강을 건널때는 이렇게 뭔지도 모를 기구를 이용해서 건넌다.


줄에다가 바구니를 매달아서 3명씩 이렇게 이동해 간다.


양쪽에서 줄을 당겨서 바구니를 이동시키는데... 스릴 있다.


이 스릴 있는 바구니가 단돈 1솔(500원정도).





이렇게 하루종일 걷다보면 해가 질때쯤 온천에 도착한다.


이게 자연온천인지 물을 데운건진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먼지 뒤집어 쓰고 땀 흘린 다음에 들어간 온천은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 목욕탕에 비하면 미지근한 물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몸 지지고 나서 마시는 맥주 한잔은 역시. 굿.


사실 몸 안 지지고 그냥 맥주 마셨어도 굿일듯.




이렇게 가장 힘들다는 2일차 트래킹이 마무리 됐다.


잉카 정글 트레일은 매우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만약 개인적으로 마추픽추에 갔다면 교과서랑 똑같아서 별로였다는 소리나 하다가 왔을텐데...


3일동안 잉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추픽추에 가서도 따로 설명을 들으니,


하나하나가 다 새로워 보였다.


아는만큼 보이는건 진리인거 같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19. 15:09

아침에 진희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투어회사 직원이 벌써 와서 기다린단다.


뭐여. 라틴피플이 뭐 이리 일찍 왔어. 라는 생각을 하며 빛의 속도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하지만. 망할. 역시 라틴피플.


우리를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줘놓고, 1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했다.


우리는 여러대의 다른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1일차에는 바이크를 타기 때문에 투어버스 지붕에 바이크를 싣고 있다.





3박4일 일정중에 1일차 일정은 only 바이크.


그냥 바이크 타고 산을 내려오는게 전부인 그런 일정이다.





4천미터 이상까지 차로 올라간 다음에 바이크로 내려오기 때문에,


주변의 경관이 볼만하다.


비록 바이크를 안타고 차를 타는 사람들은 10분정도 지나면 지겨울만한 경관이지만,


바이크를 타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경관이다.





페루의 청소부다.


안전을 위해서 저렇게 안전모와 야광옷과 장갑을 제공해준다.


4천미터 이상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꽤나 추워서 저렇게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탔다.


생각보다 바이크도 괜찮고 바이크 전용 가이드까지 따로 있어서 괜찮았다.





4천미터부터 1천미터까지... 약 3시간을 바이크만 타고 내려간다.


3시간동안 단 한번도 페달을 밟을 일 없이 내리막만 이어지기 때문에 몸이 힘들지는 않다.


대신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사진 찍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괜히 한손으로 운전하다가 자빠지면 황천길로 가게 생긴 그런 곳이다.





코너를 돌때마다 펼쳐지는 전혀 새로운 풍경 때문에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설산부터 시작해서 가장 아래 늪지대 비스무리한 곳이 나올때까지,


매 코너가 너무나도 재미 있었다.


차에 10명정도가 타고 있었는데, 우리 한국인 3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바이크를 안 타서


그냥 차를 타고 우리 뒤를 졸졸 따라왔다.


진희도 자전거를 못 타서 차를 타고 왔는데... 자전거 뒤를 따라가는 차를 타고 움직이는건 정말 졸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진희가 찍어준 사진.


처음에 20분정도는 정말 재미나게 탔는데... 그 이상이 되니까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처음 반정도는 아스팔트지만, 후반 반정도는 비포장 도로라서 엉덩이가 아팠다.


하지만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볼만한 거 같다.





3시간정도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 이렇게 점심을 제공해 준다.


1일차는 자전거 말고는 하는게 없기 때문에 3시정도면 하루 일과가 종료된다.


Hospedaje라고 불리우는 민박집. (Hostal보다 한등급 아래)에 짐을 풀고는 쉬고 있는데,


가이드가 오더니 축구를 하잖다.


취쏭퐉~ 을 외치면서 한국인들은 축구를 잘한다면서 다같이 축구를 하잖다.


결국 한국인 + 프랑스인 + 영국인 + 아르헨티나인 + 페루인 이 다 같이 축구를 했다.


6:6부터 시작해서 5:5까지 2경기를 치뤘는데... 결과는 6:0 대패.


망할. 2시간 넘게 게임 했는데 한골을 못 넣었다......





축구가 끝나고나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나니 이번에는 당구를 치러 가잖다.


축구는 몰라도 당구라면 중간빵은 하겠다 싶어서 3구인지 4구인지 물었다.


뭐라뭐라 말하는데 스페인어라서 하나도 못 알아듣고 대충 따라갔다.


따라갔더니 망할. 당구장이 아니라 그냥 당구대가 있는 술집이었다.





게다가 당구대는 3구도 4구도 아닌 포켓볼.ㅋ


외국은 포켓볼만 치는줄 알았는데... 콜롬비아에 가니 3구도 치더라.


근데 공이랑 다이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1미터 이상만 떨어져도 제대로 안 맞았다.


결국 진희랑 같이 구경하던 에콰도르 여자분은 지겨워서 숙소로 먼저 들어가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잉카 오리지널 트레일을 못해서 꿩 대신 닭 수준으로 선택한 잉카 정글 트레일.


딱 봐도 짝퉁으로 만든 거라서 그런지 안해본 사람들이 악평을 해놓은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짝퉁이고 진퉁이고 간에 그냥 내가 만족스럽고 재미있었으면 되는거다.


뭐든지 하면 할수록 늘겠지만, 여행도 하면 할수록 느는거 같다.


근데 스페인어는 별로 안 는다. 망할.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