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은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고, 각 꼭지점마다 화산이 하나씩 존재하는 형태의 섬이다.


그 중에서 왼쪽 아래 분화구인 오롱고 분화구가 가장 유명하고,


오른쪽에 위치한 분화구는 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모아이상들.


이렇게 세가지만 보면 이스터섬 마스터지 뭐. 여행 뭐 있나. 유명한 거 앞에서 페북용 인증샷 찍고 자랑하면 끝이지.





이스터섬의 전체모습이다. 저작권 문제가 있을시 연락 주세염.


대충 보면 왼쪽에 사람들이 사는 항가로아 마을이 있고... 그 아래 오롱고 분화구. 그리고 멀리 오른쪽에 채석장이 있고...


모아이상 그려진 곳은 다 모아이가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터섬을 평가할때 하는 말이,


"모아이상이 있는 제주도"


제주도랑 상당히 흡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스터섬이 더 이뻤다.


왜냐면. 비행기값이 10배정도 차이나거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머리 제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잠시 숙소 앞쪽으로 산책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가끔 살 빠졌냐는 질문들이 있는데, 광각으로 찍어서 그렇지 살 하나도 안 빠졌다.


특히 뱃살은 여전히 육덕짐.


양치질 하다 흘리면 배에 묻음.





미히노아 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전경.


전경 하나는 끝내준다. 특히 해가 지는 쪽 방향이라서 엄청 멋지다.


텐트 치고 자면 낭만적이고 좋긴 하겠지만... 


낮에는 텐트가 달궈져서 들어가기도 힘들고, 밤엔 바람이 불어서 잠들기 쉽지 않단다.


하지만 우선 가격이 매우 저렴함. 배낭여행자에게 싸다는 말만큼 매력적인 말도 없지.





우리가 48시간동안 빌린 일본 다이하츠 4륜구동 수동버젼이다.


내가 수동을 운전해 본 경험이라고는.


포천 현대자동차학원에서 한번. 예전에 수유리 이모 부탁으로 용인에서 수유리까지 차 끌고 와본게 전부였다.


특히 용인에서 차 끌고 왔을때는 반클러치를 하도 써대서 그런지 도착하고나니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



후에 유럽 가서 쓸 차도 오토로 빌렸는데 이스터섬에서 수동으로 빌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오토의 가격은 수동과 2배정도 차이 남.


2. 이스터섬은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00미터밖에 안 될 정도로 거의 평지임.


3. 이스터섬은 사람 사는 곳이 구석탱이 한군데뿐이라서 나머지는 차가 별로 없음.


4. 간지 나서.





여기가 바로 오롱고 분화구다.


이 몸이 한때 즐겨하던 WOW라던 게임에 운고로 분화구라는 곳이 있는데,


그게 이곳을 모티브로 제작된 맵이라는 소문이 있다.


저기 안에 고여있는 물이 바닷물이라는 소문도 있고.... 뭐 가이드 없이 돌아다녀서 정확히 아는게 별로 없다.





오롱고 분화구 밑에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내려갈 수 있을거 같긴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저질체력과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인하여 그냥 위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위에까지의 사진은 돈을 안 내도 볼 수 있는 오롱고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고.


이제 이 밑으로는 60달러를 내야지 볼 수 있는 곳의 사진이다.


이스터섬에는 입장료를 내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 바로 채석장과 이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


두개 합쳐서 입장료 60달러를 내야된다.


공항에서 들어오기 직전에 사면 50달러에 살 수 있다.


솔직히 이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는 별로 볼게 없는데... 채석장은 한번쯤 가볼만 하다.


(근데 50달러라는 돈이 좀 비싸긴 하다.)





오롱고 분화구 트래킹 코스는 대략 1시간정도의 코스다.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13개정도의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 뒤에 보이는 섬이 첫번째 볼거리였던거 같은데... 뭔진 잘 모르겠다.;;;


대략 사진 + 안되는 영어실력으로 짐작컨데 이스터섬의 사람들이 저기까지 수영해서 갔다오는걸로 용맹함을 증명했다는거 같다.





트래킹 코스는 주변경관이 참 멋졌는데,


사실 이스터섬은 어디를 가든지 이 사진 이상의 풍경을 자랑하므로 스킵.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모아이상은 한 종류가 아니다.


코가 긴 모아이도 있고, 귀가 희한한 모아이도 있고, 얼굴이 큰 모아이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이게 시기별로 다른건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단 하나 밝혀진게 있다면. 바로 모아이상의 빨간 모자.


가끔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는 모아이상이 있는데, 이 모자는 모아이상을 만든 사람들이 씌운게 아니다.


모아이상을 세운 사람들의 후손들이 세워져 있던 모아이상 위에 빨간모자를 더 올려놓은건데...


그 빨간모자를 만든 돌은 바로 사진의 오른쪽에 파여있는 분화구쪽에서 채취한 돌이란다.


그래서 색깔도 빨간색이다.


왜 씌웠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제 오롱고 분화구 투어를 끝마치고 모아이를 찾아 나섰다.


가장 가까운 모아이로 갔는데, 애석하게도 처음 본 모아이는 이렇게 누워있는 모아이였다.


이스터섬은 칠레령인데, 칠레답게 가끔씩 지진이 일어나서 이렇게 누워있는 모아이가 많다.


온전히 보존된 모아이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누워있던지, 깨져있던지, 자빠져 있는 모아이가 많다.





이게 진짜 모아이다. 생각보다는 좀 작았는데 이것 역시 큰 모아이도 있고 작은 모아이도 있다.


왼쪽 모아이를 잘 보면 목이 시멘트로 이어져 있는데,


이건 파괴된 모아이를 복원시켜 놓은 거라 그렇단다.


저 앞에 돌로 된 제단까지가 모두 모아이에 포함된 유적지라 올라가면 안된다.





쩌어어기 멀리 모자 쓴 모아이가 보인다.


처음 빨간모자 쓴 모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다른 용도로 올려놓은 장식이겠지... 설마 모자를 올려놨겠나.. 모양이 모자 모양일뿐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모자다.


이건 뭐 다른 가설을 세울 필요도 없이 모자다.




가까이에서 본 모아이다. 


이 모아이는 특이하게도 눈이 그려져 있는데, 요즘 사람들이 그린게 아니고 예전부터 그려져 있단다.


또한 특이하게도 하늘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때문에 외계인이 모아이를 만들었다는 가설이 생긴거 같다.


(저 모아이가 외계인을 바라보고 있다는 루머등도 있다.. )


게다가 아까 말한 빨간 모자도 쓰고 있다. 정말 딱 보면 모자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곳에 세개의 모아이가 있는데, 전부 바다를 등지고 있다.


지진으로 파괴된 모아이는 대부분 일본에서 복원 시켜줬다.


아마도 칠레에 후지모리 대통령인가 하는... 일본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일본에서 복원시켜 준거 같다.





약 48시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지프.


렌트카가 아닌 일반 주민이 타던 지프라서 그런지 힘도 좋고 잘 나가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한가지 흠이라면 주유구가 안 닫힌다는거...;;;


하지만 타고 다니는데는 별 문제가 안된다.





이렇게 첫 모아이 투어를 마치고 다음 모아이를 향해 운전하다가 마주친 말떼.


이스터섬에는 말 타고 다니는 현지인들이 가끔 있는데, 차보다 편해보인다.


포장 안된 길도 많고, 좁은 길도 많아서 말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후 아키비. 라고 불러야 되나... 에스빠뇰을 쓰는 지역이니까 아우 아끼비라고 불러야 되나...


여하튼 이스터섬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아이상이 있는 지역이다.


왜 바다를 등지고 있는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런건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세계7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하겠지.





이게 바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7개의 모아이상이다.


보면 볼수록 경외감이 든다.


왜 이런걸 세웠을까... 





이스터섬에 살던 사람들이 왜 멸망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학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건 자연파괴 때문에 멸망했다는 설이다.


다음에 채석장이라는 곳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모아이들은 전부 돌을 가져와서 깍은게 아니고... 채석장에서 다 만든 다음에 이곳으로 옮겨진거다.


차로 신나게 밟아도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그건, 나무를 이용해서 신나게 굴려서 옮겼단다.


그러다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나무를 잘라서 바퀴 대용으로 사용했고....


그렇게 계속 모아이를 세워대고, 계속 나무를 잘라대다가... 


어느 순간 나무가 줄어들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예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전염병을 가져와서 멸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스터섬은 모아이만 있는게 아니고, 동굴들도 많다.


아무래도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섬이다보니 천연동굴들이 많은데,


이름에 ANA가 들어가있으면 대부분이 동굴이다.





동굴 안은 이렇게 어두컴컴하다.


지금은 초입부라서 이정도로 밝은거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암흑으로 변한다.


여기서 진희는 동굴 천장에 머리를 박아서 머리에 기스가 났다.


엉엉.ㅠ 





후레쉬를 안 들고 간 우리는 동행분들의 후레쉬를 빌려서 탐험했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빛도 없어서 마구잡이로 이곳저곳 헤집고 다녔다.


나중에는 휴대폰의 플래쉬를 이용해서 돌아다녔는데...


LED랜턴보다 내 휴대폰 플래쉬가 더 밝았다.


LU6200 짜응... ICS업데이트도 됐다고 하니 많이들 사주세요. 제 유작입니다.





동굴의 마지막에 다다르니 이렇게 위로 통하는 출구가 있었다.


다시 입구로 돌아갈 엄두가 안난 우리는 이렇게 출구 아닌 출구로 기어나왔다.


다행히 동굴 안에 벌레나 위험한 건 없으니 재미 삼아 탐험 한번 해보는건 좋을거 같다.





동굴탐험에 맛들린 우리는 다음 동굴을 향해 떠났다.


다음 동굴은 2개의 창이라고 불리우는 동굴이었는데, 입구부터가 헬스러웠다.


입구인지 아닌지 표시도 제대로 안되있는 곳으로 기어 들어가서 한참 기어가면 바다로 뚫린 두개의 창이 나타난다.





이렇게 동굴 막바지에 나타나는 2개의 출구.


출구긴 한데 나가면 바다로 직행이다. 절벽 중간에 두개의 구멍이 나있다고 보면 된다.


옆에 있던 가이드의 설명을 엿들어보니, 이스터섬의 모든 동굴들은 전부 천연동굴이란다.


해안가도 아닌 절벽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동굴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외계인이 만들었나....



진희 앞에 있는 외국인분은 우리의 불빛을 보고 따라들어오셨다가...


되돌아 나가지를 못하셔서 우리가 사진 다 찍고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를 뒤따라 오셨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창문중 왼쪽 창이다.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는데... 정말 깍아지는 절벽에 구멍이 뚫려 있다.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안녕 이스터섬. 입니다.





우리와 함께 이스터섬을 다니신 두분은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시는 두분이었는데,


그래서 유창한 스페인어를 자랑하셨다.


특히 이렇게 현지인들이 있는 항구로 가서 뭔가 살때 엄청나게 유용했다.


이날 우리는 현지인이 잡은 참치를 바로 사먹으려고 갔는데... 아쉽게도 참치가 없다고 해서 사먹지는 못했다.





이스터섬의 노을이다.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다... 


이 넓고 넓은 태평양에서 이 섬을 발견한게 더 신기할 정도다.





이스터섬에서만 판다는 마히나 맥주다. 달빛을 바라보는 모아이상이 마크인 맥주.


맛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사서 마셔봤는데... (이스터섬에서 만든건데 더럽게 비쌌다.)


정말 내가 이제까지 마셔본 수많은 맥주중에 최악의 맥주였다.


완전... 레얄 뭔맛인지 모르겠음. 오른쪽은 흑맥주고 왼쪽은 라거종류인데... 둘다 맛 없음.


게다가 노 필터 맥주라서... 맥주 아래쪽엔 건더기가 둥둥 떠있음.




사실 이스터섬의 모아이는 처음에는 경외스러울 정도로 놀랍지만...


계속해서 보다보면 그게 그거고 뭐가 특별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덤덤해진다.


하지만 이스터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고, 진희가 꼭 와보고 싶어했던 곳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다.


가고 싶으면 간다. 돈이 얼마가 들던지간에.


가 우리의 여행모토이다. 


물론 남극은 포기했다. 둘이서 일주일에 2천만원을 쓸만큼 주식이 호황이 아니라서.... 망할....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