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2014. 11. 1. 04:02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지도 어느덧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내 여행기는 아직도 인도에 머물러 있고...


지금의 내 모습 또한 인도에 머물러 있다.



한국에 가면 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내리라.


이제 앞으로 정말 멋진, 내가 살고 싶어하던 삶을 살리라.


다짐했던 2007년 인도에서의 내 모습.


그리고 변하지 않았던 2013년 인도에서의 내 모습.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2014년 한국에서의 내 모습.



난 그냥 생각만 할뿐.


아무런 실천도 옮기지 않은채, 하늘의 별만 바라다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세계일주를 다녀와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여행기를 다시 읽어보고, 사진을 다시금 봐야지 그때의 다짐들이 떠오른다.


아.. 맞어... 나 이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침이면 똑같은 버스에 올라타고, 똑같은 업무,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퇴근길.


그렇게 하루하루.


정말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



뭐라도 하면 된다는건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머지, 그것이 너무 익숙해져 이제는 뭘 해야할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뭘 하고 싶은거지?


난 차도 있고, 좋은 컴퓨터, 좋은 카메라 그리고 좋은 침대도 있는데?



난 만족하고 있는거 같다.


근데 웃긴건 난 단 한번도, 물질적으로 뭔가를 바라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니 만족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원래 바란다고 말했던 것들은, 


솔직히 말하면 물질적인 것들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세속적으로 보일까봐 멋드러진 미사어구로 장식한 허울뿐인 단어들이었거나,


아니면 난 지금 편안한 침대에 만족하며 그 단어들을 잃어버린거 같다.



정말 꿈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실망스럽다.



이대로 하루하루 보내면, 분명히 죽을때까지 별 탈 없이 잘 흘러갈거 같긴 하다.


타워팰리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파트정도는 살수 있을거고...


벤츠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나타정도는 살수 있을거다...




그런데 그게 싫다.


솔직히 싫다고 말은 하지만, 난 거기에 젖어버린거 같다.


헤어나올수 있을까.



Posted by v멍군v
Vietnam_142014. 8. 17. 17:03

글을 쓰기 전에 사진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날 도대체 뭘 했지?

 

아무리 봐도 한게 없다. 그냥 수영하고 콜라 먹고 수영하고 밥 먹고 수영하고 콜라 먹은게 전부임.

 

근데 아무것도 안한날이라고 제목을 달수는 없어서 저렇게 달았으니 이해 바람.

 

 

 

 

아침마다 우리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어느 수영장으로 갈까....

 

비록 쪽팔려서 타지는 못하지만 미끄럼틀이 있는 메인풀장을 갈까...

 

아니야..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러면 클럽룸 쓰는게 아까우니 클럽룸 전용 수영장으로 갈까...

 

아니야.. 거기는 너무 한국인들이 많아서 신경 쓰여...

 

 

그래서 결론은,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피트니스 풀장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는 숙소에서 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사람들이 별로 없음.

 

 

 

 

대략 이런 모습임.

 

수심은 1.5정도. 

 

가장 좋은 점은 애들이 전혀 없다. 수심이 얕은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애들이 못오는 풀장임.

 

 

메인풀장은 애기 전용 풀장도 있고, 모래놀이 전용 공간도 있어서 애들이 가장 많고...

 

클럽룸 풀장은 큰 침대가 있는데다가, 수심이 얕은 목욕탕 같은 공간이 있어서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다.

 

근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1.5라서 애들이 없음.

 

 

애들이 없어서 가장 좋은 점은.

 

낮잠을 푹 잘수 있고, 수질이 깨끗함... 우왕.ㅋ 굳.ㅋ

 

 

 

 

피트니스 수영장 바로 앞에는 피트니스 공간이 있는데,

 

여기는 헬스장이랑 사우나가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건 여자 사우나임... :$

 

 

냉탕과 온탕이 있는데 온탕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온탕은 아니고, 그냥 미지근한 온탕임.

 

사우나는 습식사우나와 건식사우나가 있는데...

 

건식사우나가 짱이다.

 

건식사우나 방식이 핀란드랑 똑같음.

 

안에 엄청 뜨거운 히터가 있어서, 물을 퍼다가 뿌려주면 그 수증기로 사우나를 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하나 조심해야 되는게,

 

히터에 안정장치가 따로 없기 떄문에, 절대로 애들만 보내면 안될듯...

 

 

 

 

오전 내내 수영 좀 하고, 한시간정도 잠을 자고...

 

그다음에 다시 수영 좀 하고...

 

그리고 30분쯤 사우나 좀 하고...

 

숙소로 들어갔는데!!!!

 

 

이런 망할. 아직 청소가 안되어 있네?

 

이히히히.

 

그래서 결국 다시 나와서 밥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감.

 

 

 

 

우선 앉자마자 맥주부터 한잔 시켜봤다.

 

원래 베트남 시내에 BIA HOI라고 적혀 있는 곳은 생맥주를 주는 곳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그래서 전에 한번 그렇게 적혀있는 곳 가서 맥주 시켰는데, 망할 병맥주를 갖다 줌.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생맥을 마셔보기 위하여,

 

리조트에서 맥주를 시켜먹어보았음.

 

 

이거시 바로 타이거 생맥주임.

 

맛은.

 

여전히 별로 맛 없음. 으엑. ㅠ

 

 

 

 

맥주 마시면서 바라본 메인풀장의 모습.

 

메인풀장은 엄청 넓은데...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은 애기들 풀장이다.

 

저기 멀리 파라솔이랑 물 가운데 있는 것이...

 

그 유명한 모래놀이 공간이다....

 

바닷가에서 퍼온 모래가 저기 있어서 다국적 애들이 다같이 모여서 모래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수 있다.

 

 

참고로 모래놀이 셋트는 리조트에서 빌려줄때도 있긴 한데,

 

대부분 그냥 롯데마트에 가서 사오더라.

 

우리가 가서 보니까 매우 좋은 셋트가 만원정도밖에 안했다.

 

 

 

 

이건 고개만 살짝 돌리면 보이는 바닷가.

 

보통 보면, 서양인들은 풀장보다는 해수욕장에 좀더 많은거 같고,

 

동양인들은 해수욕장보다는 풀장을 좀더 선호하는거 같았다.

 

 

내 생각에는 피부 타는걸 싫어하냐 안 싫어하냐의 차이점인거 같다.

 

 

 

 

메인 풀장에서 시켜먹은 미꽝.

 

도착한 첫날 빅C마트 가서 먹어보긴 했으나, 그때 먹은 미꽝은 뭔가 미꽝스럽지 않은 미꽝이었고...

 

지금 보이는게 교과서에 나와있는 정식 미꽝인것 같다.

 

맛있음.

 

가격도 비싸지 않음. 대략 만원 미만.

 

 

 

 

이건 해물볶음밥.

 

이것도 가격은 만원 미만이다.

 

좀 짜고 매운거 빼면 맛났다.

 

 

 

 

하얏트 리조트는 매우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가서 아깝긴 했지만..

 

뭐 1년에 한번이라면 충분히 와볼만한 곳이었다.

 


 

 

난생 처음 이런 고급 숙소에 묵어봐서 처음엔 좀 촌스럽게 굴었지만,

 

3박정도 하니까 나름 적응되서 즐길줄 아는 사람이 됐음.

 

언제 또 이런곳에 와볼까 싶네.

 

 

 

 

마지막 밤의 모습.

 

바로 앞에 낮게 보이는 곳은 클럽룸 라운지라고... 콜라 같은거 계속 마실수 있는 곳이고,

 

그 뒤쪽으로 아파트처럼 불빛이 보이는건 레지던스 숙소라고,

 

밥 같은걸 직접 해먹을수 있는 숙소다.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하얏트 수영장 : 피트니스 수영장은 애들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음. 매우 조용하고 수질도 가장 깨끗함.

                         메인 풀장은 미끄럼틀도 있고, 수심도 다양하고, 모래사장이 있어서 애들 데리고 가시면 딱일듯.

                          클럽 풀장은 커다란 침대가 있어서 가족단위로 쉬기 좋음.

2. 메인 풀장 레스토랑 : 타이거 생맥주 : 7만동

                                 미꽝 / 해물볶음밥 : 19만5천동

                                 룸서비스로 먹은 해물볶음면보다 훨씬 맛있었음.

                                 바닷가랑 풀장 보면서 마신 맥주는 최고였음. 물론 분위기가.

3. 사우나 : 건식, 습식 사우나 시설 모두 좋고, 안에 티비도 있고, 샤워시설도 있고, 온탕 / 냉탕 다 있어서,

                거의 오전이나 오후 내내 쉬기에도 무리 없이 좋을듯 싶다.

Posted by v멍군v
Vietnam_142014. 8. 15. 13:14

리조트에서 2일째 아침이 밝았다.

 

아무리 재밌는걸 해도 30분만 흐르면 지겨워하는 우리들의 여행 스타일상,

 

리조트는 점점 지루해지고 있었다.

 

근데 몸과 마음은 완전 편함. 진짜 휴가를 온 기분이다.

 

 

 

 

아무리 졸려도, 아무리 숙취가 있어도 꼭 챙겨먹어야 하는 조식부페.

 

뭐 클럽룸이라고 해서 조식부페가 으리으리할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가짓수가 별로 없다.ㅡ_ㅡ

 

빵 몇개와... 간식정도? 뭔가 밥이라고 부를만한건 없다.

 

 

하긴... 외국애들은 우리랑 다르게 아침을 간단하게 먹는 편이라 그런가?

 

 

 

 

대략 요로코롬 생긴 것들이 쭉 늘어서 있다.

 

퀄리티로 따지면 당연히 고파텔보다 높았지만, 단순히 가짓수로 따지면 고파텔이 더 다양했다.

 

4박5일간 22달러를 더 내면 그린하우스라고 불리우는, 더 좋은 곳에 가서 조식부페를 먹을수 있다고 그랬는데,

 

그정도 추가요금을 내면서까지 챙겨먹을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아침은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서 패스.

 

 

 

 

대략 이렇게 퍼와서 냠냠 먹으면 된다.

 

부페를 가지고와서 먹다보면, 종업원이 와서 아침메뉴를 주문 받는다.

 

2종류인데... 쌀국수나 라면 같은 요리 하나랑,

 

세계 어디서나 아침메뉴에 빠지지 않는 계란요리가 있다.

 

계란요리는 스크램블, 프라이, 오믈렛 등등으로 주문 가능함.

 

 

 

 

아침을 먹고나서 하루의 일정을 짜기 위해서, 피트니스 센터 쪽으로 갔다.

 

리조트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지 하루 일정을 세우지...

 

피트니스 센터쪽에는 헬스장과 사우나가 있었다.

 

헬스장은 쓸일이 없는데... 사우나는 한번쯤 가볼만 한거 같다. 건식, 습식 모두 있음.

 

 

 

 

허나 사우나만 하루종일 할수는 없기에,

 

우선 수영장에 가서 수영수영. 어푸어푸.

 

 

메인풀장에 가서 미끄럼틀 타고 놀까 하다가... 나이 30에 미끄럼틀 타는것도 좀 쑥스러워서,

 

그냥 조용한 클럽룸 수영장쪽으로 왔다.

 

원래 선베드에 누워서 책 읽다가 (10분정도 읽었는데 잠이 엄청나게 쏟아짐....) 잠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저쪽 큰 침대에 자리가 났다고 옮겨도 된단다.

 

 

클럽룸 수영장에는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큰 침대 3개가 있는데...

 

자리 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집은 침대가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와서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떠나질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냥 선베드에 누워도 상관 없긴 한데...

 

어차피 쓰는 사람도 없길래 기념삼아 침대에 누워서 놀아봤다.

 

 

 

 

침대에 누워서 보면 이렇게 보임.

 

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서 책을 못 읽겠어서 그냥 잤다.

 

물론 책이 너무 잠을 유발하는 내용이라서 그런것도 있었다..

 

책 제목은, '무엇이 가치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임.

 

불면증에 시달리시는 분이 계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대략 수영하고 자고 수영하고 마시고 수영하고 놀다가,

 

지루해질때쯤 바닷가를 구경가기로 했다.

 

둘다 해수욕장을 매우 싫어하는 관계로 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기까지 왔는데 바닷가 구경은 한번 해봐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갔다.

 

 

 

 

여기가 하얏트 리조트에 딸려있는 프라이빗 비치다.

 

예전에 칸쿤 갔을때, 엄청 좋은 호텔에 딸려있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쭈글대던 기억이 난다...

 

다들 럭셔리하게 선글라스 끼고 칵테일 마시면서 선베드에 누워 있는데...

 

우리는 찌질찌질대면서 온갖 짐을 바위 한귀퉁이에 모셔놓고...

 

짐 잃어버릴까봐 교대로 물에 들어갔다 나오던...

 

그때 생각이 잠시 났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뭐 프라이빗 비치라고 해서 여기 묵지 않는다고 내쫓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 라이프가드도 있고, 종업원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서

 

짐 분실 우려가 적다.

 

맘 놓고 물놀이 해도 됨.

 

 

 

 

이제 바닷가 구경도 끝마쳤겠다.

 

클럽룸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 칵테일 시간이 다가왔다.

 

오후 5시반부터 7시반까지... 칵테일 해피아워? 뭐 그렇게 부르는 시간이 있다.

 

이때 가면 음료와 간단한 다과가 무료.

 

냠냠.

 

다과는 그닥 먹을게 별로 없어서 맥주만 주구장창 먹다가 왔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오징어는... 저녁에만 주는 특식인데,

 

나오자마자 찍은거임. 먹다가 찍은게 아니고, 딱 저렇게 오징어 두 조각 준다.

 

 

아.. 이거 먹다가 개그맨 박준형씨랑 김지혜씨였나?... 그분들 봤음. 우왕. 연예인.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밍기적 거리다가,

 

갑자기 생각난 룸서비스.

 

 

어릴적에 나홀로집에2를 보면서, 룸서비스라는걸 처음 알았다.

 

뭔가 수레를 끌고 와서는 방 안에서 식탁보를 깔고 막 시중을 들어주는 멋진 룸서비스.

 

 

여기가 아니고서야 다시는 룸서비스를 시킬 일이 없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하나 시켜봤다.

 

가격은 나름 리저너블했다. 지금 보이는 해물라면이 13000원 정도?...

 

다른 호텔이나 리조트는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인터넷으로 보니 이정도 가격이면 꽤 싼편이라고들 한다.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수영장 : 총 5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메인수영장에는 미끄럼틀이 있음.

                                              클럽룸 수영장에는 큰 침대 3개가 있고, 조용함.

                                              피트니스 수영장에는 선베드만 있고, 사람이 거의 없음. 사우나하기 전에 즐기면 좋을듯.

                                              가든 풀 수영장에는 가든바가 있음.

                                              레지던스 수영장은 안가봐서 모르겠음.

2. 하얏트 룸서비스 : 메뉴판에 있는 가격이 15% 세금과 5%의 팁이 붙어있음. 그니까 써있는 가격에 20% 추가됨.

                            배가 불러서 그런지 몰라도, 막 그렇게 맛있는 맛은 아니었음. 그냥 먹을만 한 수준.

3. 해변 : 서핑보드나 모래놀이 장난감, 비치발리볼 공등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음.

            물은 그닥 깨끗하지 않았지만, 냄새가 나지는 않음. 그냥 일반 해수욕장과 다를바 없음.

4. 해피아워 : 5시반부터 7시반까지인데... 6시 좀 넘으면 안쪽에는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음.

                  애들 겁나 많음.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4. 8. 14. 14:40

2007년 10월쯤이었나...

 

그때는 정식연인이 아닌 지금의 와이프와... 지금은 애 셋의 엄마로 재탄생된 장옥빈 여사.

 

이렇게 3명이서 바라나시에 온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때, 어마무시한 더위와 너무나도 더러운 바라나시에 학을 떼고는,

 

하룻밤만 자고는 다시 델리로 돌아가버렸다.

 

 

그 당시에는 바라나시에 더이상 머물렀다가는 내 정신이 못 버틸거 같아서 내린 결정이라서 별 후회가 없었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보트를 타고 갠지스강을 못본것이었다.

 

 

 

 

고래서. 고래서 이번에는 보트를 타고 갠지스강을 둘러보기로 했다.

 

쏘나이스홈에 머물면 주인장이 갠지스강 보트투어를 서비스로 해준다.

 

근데 주인장이 직접 해주는건 아니고, 그 밑에 직원이 해주는거니까 소정의 팁은 센스로 주자.

 

사진은 일몰시간에 맞춰 보트타러 가는 길이다.

 

쓰레기장 아님. 그냥 평범한 바라나시의 길임.

 

 

 

 

이미 해는 떠오를대로 떠올랐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보트를 타고 갠지스강 위에 떠있어 봤느냐 아니냐였다.

 

바라나시의 일출, 일몰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사실 별다른 풍경은 없는데, 도시 자체에 깃들어져 있는 묘한 분위기때문에 더 경이롭게 느껴지는거 같다.

 

다 기분탓이지 뭐.

 

 

 

 

아침부터 수양을 하고 계신 분들이 꽤 많았다.

 

바라나시는 힌두교에서 최고 성지로 꼽히는 곳인데다, 갠지스강이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라,

 

온갖 도 닦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오른쪽에 분홍색 하의만 입고 우산 아래 계신분도 도 닦는 분이심.

 

우리나라로 치면 무당? 스님? 목사? 이런 부류이신데, 시시각각 주변 사람들이 와서 저 사람들한테 공양을 하고 뭔가 얘기를 나누곤 한다.

 

탁발 비슷한거 아닐까 싶다.

 

 

 

 

졸려.

 

바라나시에서는 이정도 머리스타일 정도는 지켜줘야지 어디가서도 꿇리지 않는다.

 

이정도쯤으로 하고 다니면, 인도 사람들이 보기에도 거렁뱅이 수준이라,

 

삐끼도 잘 안 달라붙고, 사기도 덜 당하는거 같다.

 


 

 

갠지스강의 모습.

 

사진으로 보면 잘 못 느끼는데 실제로 보면 엄청 더럽다.

 

예전에 여행하다 만난 누나의 말에 따르면,

 

멋 모르고 양발 발목까지만 담궜다가, 몇일 후에 껍질이 다 벗겨지는 바람에 고생을 좀 했다고 한다.

 

그 누나도 2007년에는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재미있는 누나였는데,

 

지금은 프랑스인인가... 여하튼 외국인과 결혼하셔서 잘 살고 계신다.

 

생각해보니 인도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 많구나.

 

 

 

 

바라나시라고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사진이 이 사진 아닐까 싶다.

 

보통 보트투어는 화장터 근처에서 출발해서 메인가트까지 갔다 오는거라,

 

이 근처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많은거 같다.

 

(물론 투어해주는 곳에 따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긴 함.)

 

 

 

 

바라나시는 지금 생각해봐도 참 특이한 도시인거 같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간에 이런 특이한 도시는 못 봤다.

 

뭔가 엉망인듯 싶으면서도 그 안에 질서가 존재하고,

 

이게 왠 개판이야 싶다가도 구석구석 보면 뭔가 체계적이고....

 

참 희한한 도시야.

 

그래서 더 매력적인거 같다. 바라나시에 특히 장기거주하는 여행자가 많은 이유도 다 그 매력때문인거 같다.

 

 

 

 

저 멀리 연기가 보이는건 화장하는 중이라 그런거다.

 

바라나시에는 화장터가 총 2군데 있다. (둘다 가트임.)

 

하나는 진짜 장작을 떼서 화장을 하는거고,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기계식으로 하는건데...

 

 

보통 돈 없는 사람들은 기계식으로 하고, 돈 많은 사람들은 장작을 떼서 한다고 한다.

 

원래 장작 떼서 하는것밖에 없었는데, 인도 정부에서 물 더러워지니까 기계식 사용을 권장하는 바람에,

 

기계식 화장터가 생겨나긴 했다.

 

(주인은 둘다 동일한 사람임. 내리다보면 화장터 주인장 집 나옴.)

 

근데 갠지스강에서 화장을 한다는건 종교적인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인데, 사람들이 기계식 화장 하려고 하겠어?

 

전부 장작으로 태우는 화장을 선호한단다.

 

 

참고로 화장터에서 시신을 태우는건 직접 보는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사진을 찍는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유가족들한테 못할짓을 하는거겠지?

 

너무너무 궁금하다면 검색해보길 바람. 몇몇 개념없는 여행자들이 자랑스럽게 찍어올린 사진들이 있긴 있다.

 

 

뭐 워낙 특이한 풍습이라, 진짜인지 도시괴담 수준인지 모를 애기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장작이 엄청 비싼 관계로.... 돈 많은 집이야 많은 장작을 써서 깔끔하게 화장하고 재를 뿌리지만...

 

돈 없는 집은 장작을 별로 못 사서.... 태우다 태우다 더이상 안탄 시신은 그냥 강에 흘려보낸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화장할때 온갖 장신구들을 그대로 놔둔채 화장하는데...

 

결국 금반지나 금귀걸이같은 것들은 화장하는 사람들이 챙겨간단다. (우리나라 노잣돈 비슷한 개념인듯...)

 

또한 화장할때 쓰이는 불은, 라이터나 성냥불로 붙이는게 아니고...

 

성스러운 불씨를 가져다가 붙인다... 이 불은 5000년동안 한번도 꺼진적이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지키는듯..

 

장작값은 나름 정찰제인데, 불씨값은 사람들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싸게 팔고, 부자에게는 비싸게 판단다.

 

 

여하튼 바라나시 화장터 근처를 걸어다니다보면,

 

하루에도 몇번이나... 큰 종소리가 들리면서 내 바로 옆으로 시신을 운반해가는 행렬을 만날수 있다.

 

섬뜻하면서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메인가트 쪽의 모습이다.

 

앞에 보이는 큰배는... 패키지 같은걸로 온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배고,

 

우리는 그냥 조각배 같은거 타고 다녔음.

 

 

아까부터 저 가운데 핑크색 원통모양이 자꾸 눈에 거슬리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

 

내가 알기로 저거는 물탱크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타고 다닌 배와, 뱃사공 아저씨.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해주고 좋았다.

 


 

 

아침부터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실제로 바라나시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호스피스같은 곳들이 많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특히 화장터 근처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호스피스들을 볼수 있다.

 

 

그 근처를 걸어다니다보면 정말 돌아가신건가? 할 정도로 힘이 없고 모든걸 체념한듯이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수 있는데,

 

그런 분들이 바로 죽음을 기다리시는 분들이라고 한다.

 

 

 

 

이 집이 바로 화장터 주인장네 집이다.

 

양옆에 커다란 호랑이 석상 두개가 눈에 띈다.

 

예전부터 화장터의 주인장이었고, 지금은 바라나시에서 거의 최고 부자측에 꼽히는 사람이란다.

 

 

화장터에서 화장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가촉천민이다.

 

예전에는 엄청 못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바라나시에서 상류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바라나시에는 머리를 빡빡 밀고, 뒤꽁무늬만 남겨놓은 브라만 게급들을 흔히 볼수 있다.

 

이 사람들은 예전으로 치면 최상류층 계급이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도태되어 지금은 탁발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뭔가...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면서 계급이 역전된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재미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아무리 독실한 힌두교도라고 하더라도, 화장을 못하는 경우가 몇가지 있는데,

 

아기, 임산부, 사두(수도자들... 보통 가족과 연을 끊었기 때문임..), 뱀에 물려 죽은 사람, 동물...

 

이런 경우는 화장을 안하고, 시신에 돌을 매달라 수장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 배에 꽃을 엄청 쌓아놓고 가는 경우가 보이는데,

 

보통 그 안에는 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시신이 있다고 보면 된다.

 

 

 

 

바라나시 가트의 모습.

 

아침부터 붐비고, 밤까지 붐비고... 24시간 내내 붐빈다.

 

 

 

 

흠... 나도 원래 예전에 갠지스강에 오면,

 

미친듯하고 온몸을 적시고 가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물을 딱 보는순간, 도저히 못 하겠더라.

 

 

이번에는 아예 그런 마음조차 먹질 않았음.

 

배 타면서도 물이 튈까봐 조마조마했다.

 

 

 

 

대략 30분정도 배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이런저런 설명도 듣고,

 

구경도 하고 하면서 뱃놀이를 끝냈다.

 

약간의 팁을 주면서 이걸로 보트투어는 마무리.

 

 

만약 바라나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선재네 보트?...나 철수네 최고보트? 뭐 이런걸 타는게 좋을듯 싶다.

 

참고로 철수네 최고보트에서 철수라는 이름은 한비야씨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진짜 바라나시를 한눈에 딱 보여주는 최고의 사진이 아닐까 싶다.

 

개판이네 진짜. 정말 이렇다.

 


 

 

오전에 보트투어를 끝마친 우리는,

 

더위를 피해서 바라나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갔다.

 

그래요. 우리는 나약해졌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덥고 더럽고 그런것들을 견디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여기는 커피데이.

 

인도에서는 스타벅스 저리가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커피전문점이다.

 

나름 싼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 or 돈많은 인도인들이다.

 

매장도 시원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실수 있음. 와이파이도 됨.

 


 

 

그리고 바로 간곳은 맥도날드.

 

그래요. 우린 초심을 잃었어요.

 

바로 앞 햄버거를 보면 빨간색 네모 안에 동그라미가 그려진게 보이는데,

 

이건 육식이라는 표시다.

 

 

참고로 인도에 있는 맥도날드에는 빅맥이 없다.

 

왜? 그건 소고기니까.

 

대신 빅치킨과 빅베지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치킨버거와 야채버거임. 야채버거는 콩고기 같은걸 패티로 쓴다.

 

나름 맛남.

 


 

 

이제 숙소로 돌아와서 빨래를 걷으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근데 이게 왠일.

 

빨래줄에 걸어놓은 빨래들이 전부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게 아닌가...

 

주변을 돌아보니, 망할 원숭이떼가 보인다.

 

 

 

 

빨래집게를 잘 보면 위쪽에 원숭이 이빨자국이 보인다.

 

바라나시에는 원숭이들이 워낙 많아서, 빨래를 걸어놓을때 조심해야된다.

 

빨래집게 따위는 우습게 떼버리고 옷을 훔쳐가는 놈들임.

 

고가의 옷이나 꼭 필요한 옷은 왠만해선 숙소 내에 널고 다니는게 좋을듯 싶다.

 

 

인도 원숭이 겁나 사나움.

 

그리고 뭔 병이 걸렸을지 모르는 놈들이니까 괜히 귀엽다고 과일 주거나 하면서 놀려고 하지 말자.

 

재수없으면 뭔 병이 옮을지 모른다.


 

Posted by v멍군v
Vietnam_142014. 8. 13. 23:02

드디어 우리의 베트남 관광 일정은 끝났다.

 

이제 남은거라곤, 리조트로 가서 하루종일 수영하고 자고 밥먹고 맥주마시고 자고 수영하고를 반복하면서 쉬는 일뿐.

 

더이상 땡볕 밑에서 걸어다니면서 땀 삐질삐질 흘리다가 더위 먹을 일은 없다 이말이다.

 

 

 

 

아무리 고급리조트를 간다고 해도,

 

몸에 배여있는 찌질한 습관은 여전히 그대로인듯 싶다.

 

분명 우리는 캐리어와 멋진 배낭을 들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비닐봉지가 3개씩이나 더 생겨난걸까...;;;

 

어제 롯데마트 간김에 과자를 많이 사오는 바람에 저렇게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이 되어버렸다.

 

 

 

 

4일간 나름 고급스럽게 묵었던 고파텔.

 

방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샤워실의 물이 제대로 안 빠지는 바람에 3일간 고생을 했다.

 

원래 첫날부터 고쳐달라고 말할까 싶다가...

 

난 알고 있었다. 하수구 막힌거 뚫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다가, 한번 뚫을라고 하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되는지...

 

물론 우리 돈 내고와서, 막힌 하수구를 봐줘야 될 이유따윈 없지만,

 

그래도 그냥 컴플레인 걸고 이러는게 싫어서 꾹꾹 참다가,

 

마지막 저녁날.

 

샤워부스 안의 물이 밖으로 넘쳐흐르기 시작하길래 말해서 고쳤다.

 

 

근데 이게 왠일.

 

생각외로 쉽게 고쳐졌다.ㅋ 망할.ㅋ 이럴줄 알았으면 배려고 나발이고간에 그냥 첫날부터 고쳐달라고 할껄.

 

 

 

 

고파텔에서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하얏트 리젠시를 비롯해서, 고급 리조트들은 전부 논누억 비치라고 불리우는 곳에 모여있다.

 

위치로는 우리가 저번에 갔던 오행산 근처에 있다.

 

 

고파텔에서 하얏트까지 택시요금은 대략 120만동이 나왔다. 우리나라돈으로 6천원 정도...

 

내 생각에는 분명 택시기사분들이 장난치는거 같다.

 

무슨 택시요금이 우리나라랑 맞먹어.ㅋㅋㅋ

 

그래도 뭐 덤탱이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으므로 패스!!!

 

고민해봤자 답이 안 나오는 문제는, 고민하지 말자라는게 내 생각이다.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내 생애 첫 고급 숙소다.

 

이제까지 내가 묵은 곳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예전에 스페인 갔을때 부킹닷컴에서 완전 떨이 중의 상떨이로 나온,

 

4성급 호텔이었다. (스페인 관광지의 4성급 호텔인데도 3~4만원에 묵었던거 같다.)

 

 

맨날 찌질찌질한 숙소에서만 머물다가...

 

이런 고급 숙소로 왔더니 완전 신세계였다... 우왕...

 

짱이다... 게다가 한국인도 겁나 많다.

 

괜히 베트남 다낭 검색하면, 하얏트 얘기만 나오는게 아니었다.

 

손님중의 80%정도는 한국인으로 보였다.

 

 

 

 

원래 체크인 시간은 2시인데, 우리는 12시에 도착한 바람에 좀 기다렸어야만 했다.

 

12시에 바로 방이 준비됐다고 안내해주긴 했는데,

 

메인 수영장 바로 앞인데다 1층이라 밖에서 훤히 보이는 곳이라서,

 

흠... 왠만하면 2층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더니...

 

직원이 툴툴댄다. 진짜 내 기분이 그런게 아니고, 실제로 툴툴 댔음.

 

뭐 다음방은 2시간은 더 기다려야 나온다. 나중에 이방이 좋다고 해도 바꿔줄수 없다 등등등.

 

 

이런 망할.

 

우리는 천상 쭈글이라서 빈대에 물려도 그냥 잠자코 자는 그런 스타일이다.

 

자다가 2번이나 침대가 무너졌어도 컴플레인 한번 없이 그냥 잤다.

 

우린 진상은 커녕, 주어진 권리도 제대로 못 찾아먹기로 유명한 찌질이들인데,

 

직원이 저렇게 나오니까 불쾌했다.

 

게다가 어제 스사사인가.. 무슨 스마트한 사람 어쩌고 뭐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온갖 진상들을 보고 났더니, 나도 그들처럼 변해가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호텔에서 진상 부리고 싶어졌음.

 

근데 어케 부리는지 몰라서 패스.

 

 

사진은 결국 2층 방 기다리면서 마신 베트남 콜라.

 

나라별로 콜라캔 모아보고 싶어진다.

 

 

 

 

결국 30분도 안되서 2층방이 나왔고,

 

우리는 그쪽으로 이동했다.

 

하얏트는 멋진 곳이었다. 매우 깔끔했고, 직원들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영어가 통했다...

 

 

 

 

이렇게 좋은 숙소는 난생 처음이라 평가하기가 좀 그렇다.

 

나에게는 최고의 숙소였다.

 

짱임. 샤워실에 욕조도 있음. 우왕 굳.

 

게다가 어매니티? 뭐 호텔에 화장품 샘플처럼 주는거 있는데 그것도 고급지다.

 

 

 

 

게다가 이렇게 옷방도 따로 있음.

 

우왕 굳.

 

 

 

 

이게 샤워실이다.

 

방이랑 샤워실쪽이랑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뭔지 모르게 엄청 고급스럽다.

 

감격스럽네.

 

 

난 어릴적에 제주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때 중문 해수욕장에서 바라봤던 하얏트 호텔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그때... 친척중에 누군가가 제주도에서 하얏트 호텔이 제일 좋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호텔중에 가장 좋은 호텔은 하얏트 호텔이구나.' 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었다.

 

그런 내가... 하얏트 호텔에 오게 되다니... 우왕...

 

감격스럽다.

 

 

 

 

우리 방은 뷰도 괜찮았다.

 

아까 방은 메인 수영장 바로 앞이라서 시끄럽고 그랬는데,

 

여기는 한적하다.

 

바다도 보이고... 좋아.

 

 

 

 

짐을 풀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수영장.

 

이런 곳에 처음 와본지라...

 

타월은 어떻게 빌리는지... 수영장에 그냥 들어가도 되는지.. 물안경 써도 되는지..

 

(눈이 원체 나빠서 도수 있는 물안경을 안 쓰면 30센치 밖의 물체가 안 보이는지라...)

 

여기 선베드에 그냥 누워도 되는지...

 

이것저것 진희에게 물어봤다가, 촌스럽게 굴지 말라고 쿠사리만 먹었다.

 

 

 

 

이게 메인 풀장.

 

대다수의 투숙객들은 동양인이었다.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이 매우 많았다.

 

물은 150센치정도로 깊지 않고 수영하고 놀기 딱 좋았다.

 

햇살이 너무 강한거 빼면 다 만족스러웠다.

 

 

 

 

여기는 클럽룸 전용 풀장이다.

 

여기 리조트는 방마다 등급이 있었는데, 우리가 머문 방은 클럽룸이라는 등급이었다.

 

클럽룸에 머물면, 하루종일 콜라같은 음료수랑 과자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는, 빵이랑 간단한 먹거리와 주류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이 풀장을 사용할수가 있다.

 

 

메인 수영장과는 다르게 클럽룸에 머무는 사람만 들어올수 있다 보니까 좀 조용하다. 대신 작음.

 

 

 

 

나도 이런 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우왕ㅋ굳ㅋ

 

 

 

 

몇번이나 말하니까 좀 촌스러워 보이겠지만,

 

여하튼 이런 좋은 숙소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젖은채로 의자에 앉아도 되는지, 뭐 먹고나서 그릇은 안 치워도 되는지 등등...

 

모든게 조심스럽다.

 

 

 

 

이런 웰컴 프루츠?

 

용과랑 사과랑 배를 갖다 준다.

 

저중에 사과랑 배는 우리나라랑 비슷한 맛인데, 용과는 아무 맛도 안남.

 

말 그대로 아무 맛도 없는 과일임.

 

 

 

 

이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선풍기인데,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지만 외국에는 흔한 선풍기다.

 

내가 이걸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난다.

 

 

인도에 처음 갔을때, 첫 숙소 천장에 이게 매달려 있었는데,

 

이게 틀어놓으니까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마냥 흔들흔들 거린다.

 

그렇다고 끄니까 너무 덥고... 켜면 떨어질거 같아서 무섭고...

 

 

결국 불 켜놓고 저것만 쳐다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여기 있는 저건 엄청 튼튼하게 생겨서 안심이 된다.

 

 

 

 

이건 어제 롯데마트 간김에 사왔던 쌀국수 컵라면이다.

 

가격은 대충 300원정도 했던거 같다.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음.

 

우리나라 컵라면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건더기스프랑 분말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에, 마지막에 액상 스프를 넣어서 먹으면 됨.

 

 

 

 

이게 완성작이다.

 

보기에는 더럽게 맛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맛있었다.

 

물론 용기가 완전 플라스틱 용기라, 먹을때마다 환경호르몬을 마시고 있는 느낌이라 좀 그랬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마신 음료수.

 

단돈 200원도 안하는 에너지드링크다.

 

맛은 그 뭐냐... 어린애들 먹는 깜찍이소다 같은 맛이다.

 

 

 

 

이건 저녁에 가서 먹은 부페.

 

밥이 나오는건 아니고, 빵이랑 간단한 과일 정도가 나온다.

 

중요한건 와인, 보드카, 맥주, 샴페인 등의 주류가 무제한이라는점.ㅎ

 

 

 

 

대충 이런 부페가 펼쳐져 있다.

 

클럽룸에 온 사람들은 90%가 한국인이었다.

 

몇몇 외국인이 오긴 왔었으나, 한국인만 가득한.... 예식장 부페같은 분위기에 놀라서,

 

다들 간단하게 먹고 나가버리는 분위기였다.

 

참고로 저 왼쪽에 보이는 찹쌀떡 같은건 진짜 찹쌀떡임. 팥 대신 설탕덩어리가 들어있긴 하지만 맛났음.

 

 

 

 

여기 보이는거가 모두 무제한. 우왕.

 

그리고 보드카나 와인은 따로 구비되어 있다.

 

처음에는 보드카를 마실까 하다가, 괜히 만취해서 진상 부려서 한국인 진상 소리 들을까봐,

 

맥주만 마셨다.

 

이번에 베트남에서 파는 모든 맥주를 다 마셔본 결과,

 

결론은,

 

역시 하이네켄이 짜응.

 

 

 

 

그리고 리조트 한바퀴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노트북 한개는 진희가 회사일을 해야하므로 어쩔수 없이 들고 왔다.

 

아까 라운지에서도 보니까, 모두들.... 정말 모든테이블의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도 겨우 베트남 오면서, 전자기기만 몇개를 들고 왔는지 모르겠다.

 

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여행을 해본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인터넷만 하고 있는거 같다. 놀러와서까지... 중독이지 뭐.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다낭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 하룻밤에 30만원 좀 덜되는 가격이었다. 등급은 클럽룸임.

 

2. 클럽룸 : 뭐 방이 좀더 좋고, 라운지를 마음대로 이용할수 있고, 수영장이 따로 있긴 한데, 수영장은 별거 없고...

                우리는 그냥 앉아서 먹었는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장하면서 방번호를 말하거나 키를 보여주더라.

 

3. 고파텔 - 하얏트 : 택시기사한테 하야~ 하야~ 라고 말하니까 알아들음. 택시기 120만동 나옴.

 

4. 하얏트 : 한국인 진짜 많다. 말 함부로 하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임. 그리고 화장 안하고 옷 대충 입고 다녀도 안될것 같은 분위기임. ㅎㄷㄷ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