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을 시켜먹었다.


냠냠. 맛나게 먹고 있는데,


어젯밤에 잠깐 대화를 했던 캐나다인이 다시 또 등장한다.


이름이 뭐드라....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여하튼 약간 서태지씨 느낌이 나는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K-POP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우리나라 걸그룹들을 쫙쫙 읊어대더니... 결론은 2NE1의 공민지가 너무나도 귀엽다며...


쏘 큐트하지 않냐고. 자기는 공민지가 너무나도 좋단다...


흠... 개인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여하튼 자기는 인도여행 끝나고 곧 한국으로 간단다.


한국에 가서 인기가요 생방을 보러 갈 예정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오면 우리에게 연락을 하라고 연락처를 줬다.



아... 이름이 폴이었다. Paul.





오늘은 코라를 돌아보기로 했다.


코라가 뭐냐면...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건물은 그저께 갔었던 남걀사원이다.


그리고 이 뒤쪽으로 달라이라마가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쭐라캉 이라는 건물이 있다.


티벳어로 궁전 이라는 뜻이라는데...


당연히 아무나 못 들어가고, 창문도 쇠창살로 막혀있고 여하튼 밖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쭐라캉을 감싸고 있는 산책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코라 다.


쭐라캉이랑 코라 둘다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받고 있으므로,


뭐 노상방뇨를 하거나 침을 뱉거나 하는 경박한 짓은 하지 말자.





명심까지는 아니고... 또 하나 알아둘게 있는데,


티벳의 모든 종교의식은 시계방향으로 행해진다.


사원을 돌때도... 시계방향으로 돌아야되고,


이런 길을 걸을때도 시계방향으로 돌아야된다.



거꾸로 돌면 아니됨.


거꾸로 돌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오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코라에는 온갖 법문이 적힌 돌들과,


히말라야 다큐에 항상 나오는 저 깃발.


타르쵸 라고 불리우는 오색 깃발이 있다.


타르쵸는 법문을 적어놓은 깃발로써, 저게 바람에 나부끼면, 그 바람이 닿는 곳에 부처님의 말씀이 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볼때마다 포풍간지와 영험함이 느껴져서 몇개 사오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집에 걸 곳이 없다...



이래서 여행할때 내킨다고 아무거나 막 사오면 한국에 와서 전혀 쓸모가 없다.


여행 다닐때는 너무나도 편하고 멋있는 옷들도, 한국에서 입고 다니면 


완전 거렁뱅이 or 여행 갔다왔다고 유세 부리는 복학생 이 되어버리기 쉽상이다.



그니까 여행 가면 그냥 안전하게,


루이비똥 가방이나, 카메라 같은 걸 사오길 바란다.





코라 주변에는 크고 작은 마니차 도 많이 있다.


마니차는... 지금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동그란 통인데,


이거 안에도 불경이 들어있어서,


한번 돌리면 불경 한번을 읽은 것과 같다고 한다.



큰것도 있고 작은것도 있고 휴대용도 있다.


가끔 티벳관련 다큐를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에 뭔가, 아기들 장난감 같은걸 들으시고 빙빙 돌리고 계시는걸 볼수 있는데,


그게 바로 휴대용 마니차다.



저거 돌릴때도 꼭 시계방향으로 가면서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된다.


괜히 거꾸로 돌리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임.





걸어가다가 보니 요상야릇한 사원도 하나 나왔다.


뭔지는 잘 모르겠음. 들어가보질 않아서...;;;



오른쪽 아래 잘 보면 엄청나게 큰 마니차도 있다.


양손으로 낑낑대며 돌아야지 겨우 한바퀴 돌아가더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통밥으로 맞춰보자면,


'옴마니반메홈' 일 가능성이 99.9%입니다.



얼마전에 비정상회담에서 후퍼였나... 무슨 영국인이 얘기하더라,


네팔에 가니까 하루종일 '옴마니반메홈' 노래밖에 안 들린다고.



그 말은 진실이다.


이쪽 동네로 여행오고 나면, 한동안 입에서 옴마니반메홈 노래가 맴돈다.





꼭 종교적인 이유때문에 코라를 도는 것은 아니다.


코라를 돌면서 보이는 뷰가 생각외로 끝내준다.


가끔 이런 뷰를 배경으로 명상을 하고 계시는 티벳분들도 계시고...


스님들도 많이 계시는데...


우리는 그냥 찰칵찰칵. 무브무브. 찰칵찰칵. 무브무브.



사실 돌다가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뭔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더라.


샨티.





코라를 다 돌고나오니 기념품샵이 펼쳐졌다.


뭔가... 티벳스러우면서도 티벳스럽지 않은 장신구들이 많이 보였다.


가격도 티벳스러우면서도 티벳스럽지 않다.



근데 잘만 고르면 나름,


크롬하트 느낌이 나는 장신구들을 겟할수 있으니, 모두들 도전해보길 바란다.


당신도 지드래곤이 될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우리는 여기서 코끼리 목걸이를 샀다.


2007년에 둘이서 같이 이 목걸이를 셋트로 산적이 있다. 나름 커플 목걸이였는데...



나는 2011년인가.. 언제 지하철에서 잃어버렸고.ㅠ


와이프는 이번 여행에서.. 맥시코인가... 어디선가 가방검사 당하다가 잃어버렸다.



지하철에서 이걸 잃어버렸을때,


술을 좀 마신 상태였는데.... 미친놈처럼 사람들을 밀쳐가며 바닥을 기다시피 하면서 목걸이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흠.... 지금 생각해봐도 참 아쉽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목걸이였는데...ㅠㅠ



결국 뭐 다시 와서 사게 됐으니 다행이다.


참고로 지금은 못하고 다님.


왜냐고?


아까 얘기했잖아. 여행할때 간지나서 사고나면 한국 와서 못하고 다닌다고.ㅋㅋㅋ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동네 마실을 나갔다.


여기는 HRTC버스를 예약하는 곳이다.


HRTC는... 히마찰 쁘라데쉬... 뭐... 트래픽... 코퍼레이션?...


여하튼 맥간이 있는 주 이름이 히마찰 쁘라데쉬인데... 거기 정부버스라는 뜻이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로컬버스임.



이거 말고, 사설버스라고 부르는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게 사설버스다.



처음에 인도 왔을때, 이 개념이 없는 상태라서,


우리나라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다시 얘기해서 서울-대구 가는 고속버스는 당연히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표 끊고 타는거지,


중간에 있는 여행사에서 버스를 예약하면,


수수료만 떼이도 똑같은 버스를 탄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줄곧, 노노. 거버먼트 버스. 아이 원트 거버먼트 버스. 이렇게 무식한 소리만 하고 다녔다..



근데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사설버스가 존재한다.


그런 사설버스들은 여행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근데 이때는 그걸 모르는 상태라서,


무조건 이렇게 정부버스만 골라타고 다녔다...


(싸긴 훨씬 쌈... 대신에 정말 지옥을 경험 할 수 있다.)



난 지금도 장담할수 있는데, 빈대에 뜯기면서 30시간 이상을 탔던 아프리카 버스보다,


2007년 맥간에서 마날리로 가던 그 버스가 정말 지옥이었다.


상지옥이었음.





여행에서 돌아온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진희의 일기장을 보고 기억을 되살린 다음에 글을 쓰는데...


매일매일 이런 말이 써있다.


'명수가 자는 동안에...'



나는 여행을 한건지 잠을 자러 다닌건지 모르겄다..


어떻게 사람이 매일매일 낮잠을 잘수가 있지? 신생아도 아니고?


게다가 아침에는 항상 내가 늦게 일어났다.


왜냐면 난 아침에 눈을 떴을때, 진희가 자고 있으면 다시 잠들기 때문에..


단 한번도 먼저 일어나본 적이 없다.



자랑임.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도깨비 식당이라는 한식당이었다.


여기서 양념치킨을 판다는 소문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망할... 한시간정도는 기다려야지 양념치킨을 만들수 있단다.


게다가 가격도 500루피... 우리나라돈으로.. 흠... 거의 만원돈이다.



쩝...


어차피 한국 가는 비행기표까지 다 끊은 마당에,


양념치킨이 뭐 대수냐 싶어서 그냥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2007년 우리가 처음 같이 밥을 먹은 식당.


뭐라고 읽냐?


맥클로?...



여하튼 맥간 중심가에 있는 고급식당이다.





가장 아래 써있는 우타팜?...


저게 우리가 처음 같이 먹은 음식이다.



그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메뉴판을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이거 괜찮겠는데?... 라면서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난 이 음식을 맥간 말고 다른데서 파는걸 본적이 없다.



그냥 오꼬노미야끼랑 빈대떡의 중간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원래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좋아서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양념통닭 대신 시킨 칠리치킨을 안주 삼아, 맥주를 삐리빠라뽕.


인도의 가장 유명한 맥주.


킹피셔 3인방이다.


병색깔별로 도수가 다름. 아마도... 가운데 갈색병이 도수가 가장 높을거다.



참고로 킹피셔는 매우 유명한데 비해,


맛대가리도 없고,


뒤끝 작렬이다... 이걸로 알딸딸하게 마시면 다음날 무조건 머리가 깨진다.


막걸리, 소주, 맥주 섞어마시고 필름 끊긴 다음날보다도 머리가 더 아픔.


분명 뭔가 공업용 알콜같은게 섞여있는거 같다...




이렇게 맥간에서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이제 내일이면 마날리로 향한다.


하시시 (마리화나)의 고향.


마날리로 간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30. 21:57

어제도 화창한 하루,


오늘도 화창한 하루,


내일도 화창한 하루.


그래서 오늘은 박수나트 폭포에 가기로 했다.



2007년, 길거리에서 만난 우리는 바로 다음날 박수나트라는 폭포에 놀러가기로 결정한다.


맥간에는 볼거리가 딱 두개 있다.


첫번째가 어제 간, 달라이 라마의 남걀사원.


그리고 두번째가 오늘 가는 박수나트 폭포.


끝.


나머지는 별로 볼게 없다. 예전에는 좀 멀리 있는 티벳트 불교 박물관 뭐 이런곳도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별로 볼건 없었다.





우리가 아침을 먹은 이름 모를 식당.


첫날 먹었던, 그 미음같은 흰죽이랑 모모를 먹었던 곳인데,


레얄 짱 맛있다.



모모는 뭐 다른데랑 크게 다를바 없지만, 흰색죽이 짱임.


왠지 숙취 있을때 먹으면 싹 풀릴것 같은, 위염에 걸린 사람에게 좋을 것 같은,


카베진S같은 죽이다.





이제 슬슬 길을 떠났다.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그냥 골짜기를 따라서 쭉 가는 거라서 그늘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전부 아침 일찍 갔다가 오는듯 싶었다.



언제나 늦잠을 자는 나 덕분에 느즈막히 출발한 우리는,


땡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꾸역꾸역 걸어갔다.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예전에 기억 그대로였다.





중간에 이런 마을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내가 예전에 숙소로 잡으려고 했던 곳이 이 숙박촌이었던거 같다.



왜냐면, 나는 그때 맥간에서 볼거라곤 박수나트 폭포박에 없다고 생각했었고,


이쯤에 숙소를 잡으면 발코니에 앉아서 유유자적 폭포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던거 같다.



허나, 


여기는 박수나트 초입부도 안됨. 그냥 박수나트 길에 있는 작은 마을일뿐...


여러분, 숙소는 맥간 시내에 잡는것이 좋습니다.





생각난다.


예전에도 보면서 신기해했던 수영장이다.


그 때에는 수영장에 물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더워서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이 많더라.



지금 앞에 있는 석상. 


힌두신인데 사람들이 엄청 정성스럽게 닦고 있던 기억이 난다.





인도에서 어디서나 볼수 있는 개.


허나 여기는 티벳에 가까우니까 개도 티벳개에 가깝게 생겼다.


뭔지 모르게 간지난다.



털 색깔이 아주 그냥 켈베로스여....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그닥 멀지 않다.


대충 30분 ~ 1시간쯤 걸어가면 된다.


가는 길도 거의 평지고... 풍경도 좋기 때문에 쉬엄쉬엄 걸어가기에 좋다.





가다보면 이렇게 빨래를 하고 계신 스님들도 마주칠 수 있다.


저 빨간옷을 입고 다니시는 분들은 실제 티벳 스님들이다.



가끔 꼬맹이들도 저 옷을 입고 다니는데, 동자승인거 같다.





거의 다 와서 찍은 사진.


저기 왼쪽에 사람이 보이니까, 대충 어느정도 거리인지 짐작할 수 있을거라 본다.


쩌어기 멀리 보면, 폭포가 보인다.


파란색 천막 있는 곳... 거기 오른쪽이 폭포다.





지나가는 길에 본 임시사당?...


예전에는 여기에 돌판같은것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태극기를 그려놓은 것이라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있을까 기대했는데, 지금은 없더라.


누가 다 치운듯...


하긴 남산에 있는 자물쇠도 주기적으로 치우니까... 이런 돌댕이야 자주 치우겠지.ㅠ





폭포에 다 왔다.


예전보다 물이 확실히 적었다. 여름이라 물이 귀한듯....



그때에는 이곳에 팬티만 입은 인도인 두명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펀잡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왔다고 그랬는데,


누나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했었다.



그 때만 해도 친절하고, 친화력 좋은 인도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먼 훗날 알게 됐다.


인도 남자들이 사진 찍자고 하면 찍어주면 안된다.


사진 찍을때 어떻게 어깨라도 한번 잡아볼라고 개수작을 자주 부리는데다가,


사진 찍고나면 그 사진 가지고 뭔 말을 하고 다닐지 모른다.



다른 한국여자를 만나면, 뭐 내가 예전 여자친군데 지금은 한국에 있다는 둥의 개소리를 하면서


치근덕 댈수도 있다.


너무 비약이 심한거 아니냐고?


레얄임. 적어도 내가 경험해 본걸로 따지면 80%쯤의 확률은 된다.





분명 그때에는 이런거 없었는데,


어느덧 이런 슈퍼들이 생겨나 있었다.


흠.... 왠지 송추계곡에 모여있는 닭백숙 집들이 생각나는구만....



우리도 음료수를 하나 사서, 오른쪽에 있는 그늘에서 좀 쉬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본 표지석.


잘 보면 가장 아래쪽에 한글도 써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시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힌디어, 영어, 한글 이렇게만 써있다.


적어도 우리는 짱꿔나 일본인보다 쓰레기를 잘 버리는 종족으로 소문났나보다. 따봉.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시바는 파괴의 신이다.


조심하자. 쓰레기 버리다가 파괴 당할수 있다.





뭘 찍은건가 하고 봤더니,


전깃줄 위에 있는 원숭이 한마리.



예전에도 인도를 떠나 맥간으로 오는 버스에서 쿨쿨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고는... 여기가 어딘지 보려고 창밖을 딱 봤는데,


도로에 앉아있던 원숭이들이 기억난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원숭이는 동물원에서밖에 못 봐서 엄청 희귀한 동물인줄 알고,


연신 셔터를 눌렀었다.


나중에는 원숭이를 하도 많이 봐서 별로 신기하진 않았지만 말야...





맥간의 모습.


이런거 보면 인도도 좀 너무하는거 같다.


티벳에서 망명 신청을 했을때, 좀 좋은 땅좀 주지...


인도 땅덩어리도 넓은데 왜 굳이 이런 산비탈 땅을 내준걸까...ㅡ_ㅡ





다시금 마을로 돌아와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지금 노점이 열리는 이곳에 대한 추억도 있는데.


매일 아침 6시쯤, 이곳에서는 티벳빵을 판다. (조금만 늦게 가면 없다고 함....)


누나들이 처음 만난날, 이 빵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정말 뻥 안치고 밤새도록 1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6시 되자마자 나가서 여기에 있는 빵을 사갔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뭐 그리 열정적이었을까.



참고로 그 빵은 맛 없었음... 엄청 질김..;; 잘못 먹으면 앞니 다 나갈것 같은 질김이다.





여기가 바로 내가 처음 인도에서 식사를 했던 기념비적인 식당이다.


이름이 말라바 식당이구나...


인디안, 차이니즈, 콘티넨탈 음식을 다 판다고 적혀 있는걸로 봐서는,


우리나라 김밥천국과 비슷한 식당인듯 싶다.


음식가격, 맛, 분위기 모두 전형적인 인도의 식당이다.





방에서 '세 얼간이'들도 보고... 이것저것 밍기적 거리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간 곳.


옴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는 '이름 없는 모모집' 이라고 소문난 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다.


레얄 맛남.


지금 보이는 세트 + 짜이 (인도 전통 차)가 단돈 1200원이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오병이어가 따로 없구만...


맛도 매우 좋다. 꼭 한번들 가보시기를....




마지막으로 예전에 2007년에 맥간에 왔을때 썼던 여행기 링크를 걸면서 끝을 맺는다.


http://blog.naver.com/firebloo/100046001384


지금 읽어보니 참 풋풋하구만... 그 당시에는 엄청 좋은 카메라였던거 같은데 뭔가 화질도 구리구리한거 같고...


내가 인터넷에 글을 저따위로 썼었나 싶기도 하고...


중간에 보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써있는데, 다시 오고 싶었다고 한걸 보면 정신이 좀 오락가락 했던거 같다.


여하튼 신기하네. 이렇게 두개를 같이 보니까...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9. 17:48

Shanti. 마음의 평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면서, 내가 언제나 있고자 하는 상태이다.


하루하루 불안함을 마음에 안고 사는 서울생활에서 그런걸 느끼기란 쉽지 않지만,


이곳. 맥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먼 산을 바라보며, 구름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바라보고,


더 멀리 보였다 안 보였다 숨바꼭질을 하는 설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시간이 잘린듯한 기분이 든다.





맥간의 풍경.


어디까지가 맥간이고 어디부터가 다람살라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그냥 맥간이라고 칭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의 동네다.


난 체력이 약해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렇게 약간 고지대 + 숲이 우거지고 + 조용한 동네를 선호한다.


왜냐면 어차피 할게 없으므로, 그냥 풍경을 감상한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할수 있거든.ㅎ





아침부터 노닥노닥 거리면서 풍경 감상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야쇼카 라는 식당이다.


아마도 인도의 고대왕조중 하나인 야쇼카 왕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곳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루프탑 레스토랑이 있는데,


레얄 5층인가 6층짜리 건물 꼭대기에 식당이 있다.


덕분에 전망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다시금 조용한 맥간을 바라보며 생각중.


이때는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표와 홍콩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 예약을 모두 끝마친 상태였다.


이제부터는 다시 현실이다.


아둥바둥. 


전세집도 구해야되고, 친가, 처가 모두 신경 신경 쓰고,


회사도 다시 알아봐야되고, 입사를 하고나서도 사람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될 시점이 온거다.



정말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다.


내가 다시 입사를 할수 있을까?


과연 내가 다시금 그 빡빡한 생활을 견딜 수 있을까?


도대체 진희는 뭘 믿고 날 따라 세계일주를 떠나온거지? 뭔가 생각해둔게 있는건가?


한국에 도착하면 어떡해야되지?


공항에 도착한 날. 어디에 짐을 풀고 잠을 자야되지?



내가 세계일주 떠난다고 했을때, 걱정을 위시한 질투를 보냈던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마주쳐야되나.


과연 내가 LG전자만큼 좋은회사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멍청한 선택이었나?


다들 그랬지. 그래. 여행할때는 좋지. 근데 다녀와서는 뭐 어쩔라고?



이제 그 물음에 대답할 시간이 왔다.





그런 걱정들을 하면서 바라봤던 풍경들.


저 건물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걱정을 하고 있을까?


나도 여기서 게스트하우스 같은거 하면서 살면 정말 행복할까?


그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게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30년 가까이 모르고 살아왔는데, 겨우 1년동안 여행했다고 내가 하고 싶은일이 뭔지 정말 알수 있을까?



이 지난 1년이 나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나는 왜 여행을 떠나온거지?


그냥 멋있어 보이려고?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라난다.


불안은 불안은 낳고, 그 불안은 또 다시 불안을 낳는다.





하지만 모든 고민은 밥이 나옴과 동시에 종료.


이건 야채 뚝바다.


물론 내껀 아니지.


나는 3일 이상 화장실을 못가지 않는 이상, 야채음식을 돈주고 사먹지 않는 주의다.





내 음식은 이거.


얼핏 보니까 징그럽게 생겼네...;;;


이건 피자다. 아무것도 없는 치즈피자같이 생겼지만,


내가 그런걸 먹을리는 없고... 아마도 치킨피자인거 같다.


하지만 치킨은 정말 게맛살 수준으로 들어가 있는 그런 피자였겠지.ㅎㅎㅎ



근데 사진 왼쪽 뒤 이상한 아저씨가 보인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는 페인트칠이 한창이었다.


처음에는 아래쪽에, 저 비탈진 약하디 약한 양철지붕 위에 서있는 아저씨들이 대단해 보였다.


개깡이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사다리를...


사다리를... 님들은 지금 얼핏 보고는, 저 벽 중간에 있는 좁은곳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잘 보면 붕 떠있다.


뭐냐면, 그냥 사다리를 위에 걸쳐놓고..... 그리고 작업중임..;;;



참고로 여기는 5~6층 높이다.


떨어지면 그냥 안녕. 인생 하직인사 올리고 하늘로 올라가야된다.



페인트칠을 하는 와중에도, 사다리는 계속해서 흔들흔들 거리는데,


아저씨들은 정말 대단하더라.


저렇게까지 해서 번 돈은, 모르긴 몰라도 내가 하루종일 인터넷 하면서 노닥거리면서 받는 돈보다 적을거다.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 이 고민들조차 너무 배부른 고민들이 아닐까.


그러다가 또 다시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럼, 내 손톱 밑 가시가 가장 아픈 법인데... 배부른 고민이라는게 있긴 있는건가?


이런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숙소로 돌아와서 찍은 일몰사진.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0일 남짓.


20일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나면,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LG전자에 다니는 남자.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니던 여자. 는 이제 없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타이틀은,


결혼하고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들. 


그리고 끝.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모든 것이 완벽히 커버가능하다는 생각하에 떠났다.


갑자기 삘 받아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가자! 그냥 가! 라고 해서 떠나온게 아니었다.


플랜A부터 플랜Z까지는 다 만들어놓고 떠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밀려오는 한없는 불안감.


그리고 그와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삶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


물에 떨어뜨린 한방울의 물감처럼, 그 약간의 기대감이 퍼져서 모든 불안감을 물들이기를 바라며 매일 잠이 들었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9. 16:50

잉여로운 하루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로써 정확히 7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7년 5월 5일 나는 전역했지....ㅠ 벌써 6년이나 지났네.


6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개처럼 공부해서 학점도 잘 받고, 인턴도 하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여행도 하고, 아기도 낳고,


누구든지 주변에 한명쯤 이런 사람이 있을거다.


망나니처럼 살다가, 갑자기 군대가서 철들어서 전역과 동시에 인생이 역전되버린..


나는 내가 그렇다.


도대체 2005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거지...





언제나 그랬듯이 할일이 없는 우리는 동네 마실을 나갔다.


어딜갈까 하다가 맥간에 있는 몇 안되는 관광 핫스팟인 남걀사원을 가보기로 했다.


남걀사원은 달라이라마님이 계시는 사원이다.


실제 거주하는 집은 사원 옆 어딘가라고 하던데... 여하튼 맥간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사원이다.



실제 티벳불교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사원은,


티벳의 수도인 라싸에 있는 조캉사원이라고 한다... 가끔 다큐멘터리 보면 나오는 사원 있음.



근데 지금 티벳이 중국에 먹힌 바람에,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수많은 티벳인들이 맥간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 남걀사원이 세워진거 같은데...


달라이라마 직속사원이라는데 왠지 좀 슬퍼보인다.





여기가 남걀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입구에는 수많은 택시들과, 기념품 판매점과, 모모(만두)를 파는 노점들이 즐비해있다.


그리고 모두들 하나같이 경건하다.



비록 이곳은 인도땅이긴 하지만, 나름 티벳스러움이 물씬 풍겨온다.


생긴것도 딱 티벳인처럼 생긴 사람들이 많이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저기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이 남걀사원입니다..;;;


뭔가 으리으리한 건물이 아니라서 실망하셨을수도 있겠네요.





저 멀리 보이는 설산들.


아... 이번 여행에서 꼭 안나푸르나를 다시 한번 올라가보고 싶었는데..ㅠ


이래저래 귀차니즘의 폭주로 인하여 안 올라갔더니,


지금에 와서야 후회가 된다.


역시... 배낭여행은 할때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콤한 추억이 남는건데,


우리는 그걸 너무 간과했다.


귀찮다고 안한 것들이 지금에서야 아른아른거린다.





남걀사원 안에 가면, 이런것들이 종종 걸려있는데,


이건 티벳독립을 외치며 분신하신 분들의 사진이다.


잘 보면 사진 주변으로 불길을 그려놨음....;;;


그리고 왼쪽 벽도 잘 보면, 콘크리트 안에 티벳독립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새겨놨다.


얼핏보면 무섭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슬프다.



내가 이렇게 맘 놓고 인터넷을 하고 글을 쓸수 있는것도,


모두 이분들처럼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힘쓰신 분들이 계셔서 그런거겠지.


참 복 받은 삶이다. 





남걀사원은 달라이라마 직속사원이라 그런지,


뷰가 끝내준다.


자리를 잘 잡으신듯...



지금 보이는 큼직큼직한 건물들은 거의 대다수가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이다.





여기가 바로 남걀사원이다.


뭔가 달라이라마가 계시는 곳이라 으리으리하고, 삐까번쩍할거 같지만,


실상은 매우 아담한 학교 체육관 같이 생겼다.



우리가 방문한 이 날에 달라이라마가 계신다고 들었으나...


어떻게 만날수 있는지 몰라서 못 만났다.



달라이라마는 1년의 반정도는 해외에 계실만큼 매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계시고,


여기에 계시는 동안에도 돌아가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법문, 대만인을 대상으로 하는 법문 등을 여신다.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법문은 1년에 두번정도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날 가면 달라이라마를 직접 뵐수 있을 뿐 아니라, 통역사가 한국말로 통역도 해준다고 한다.



어떻게 신청하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자격으로도 달라이라마를 직접 만나뵐수 있다고 하나,


아마도 우리같이 듣보잡들은 만날수 없지 않을까 싶다... 오바마 정도는 되야지 독대할수 있을듯...;;;





생각해보니 예전에 2007년에 맥간 왔을때는, 달라이라마가 인도 가장 북쪽에 있는 '레'라는 도시로 출장을 나가셨다고 했었다.


그래서.. 오... 우리도 레 가는데... 잘 하면 뵐수 있지 않을까? 했으나...


기껏 레에 갔더니, 달라이라마님은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함.ㅋㅋ



난 그 어떤 종교적인 것도 믿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마음에 드는 종교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티벳 불교가 가장 좋은거 같다.


왜냐면,


마크가 간지나서요.



우리 숙소도 그렇고, 이 사원도 잘 보면 난간에 뭔가 꼬불꼬불한 도형이 하나 있는데, 저게 티벳불교의 상징이다.





여러분들이 인터넷에서 자주 보시던 테벳개 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티벳개는 정말 귀한 순종 + 뽀샵처리 되서 이쁘장하지만,


실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티벳개는 이렇게 생겼음.



뭔가 곰처럼 생긴게 특징이다.


그리고 순하다.


티벳관련된 것들은 다들 순한듯...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엄청 세련된 커피숍이 있길래,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며 본 일본 가이드북.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초창기 우리나라 여행가이드북은 거의 대부분 일본 가이드북을 번역한 수준의 가이드북이 많았다.


뭐.. 세계를 가다 시리즈는 일본꺼임.



그리고 추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가이드북들도, 어쩔수 없이 기존의 가이드북을 답습하다보니,


일본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것들이, 몇년 후면 우리나라 가이드북에서 추천하고 있는 형식이 많았다.


특히 여행정보가 별로 없는 나라들은, 99% 일본 가이드북을 베낀 것들이 많다.


(일본애들은 뭔진 몰라도, 별에별 정보가 다있다... 무슨 나라를 가도 일본애들이 다 가이드북을 만들어놓음...)



그러다보니 어쩔수 없이,


일본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숙소가 5년쯤 지나면, 우리나라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경우가 많다.


그새 일본사람들은 다른 숙소를 찾아 떠났고..ㅎㅎㅎㅎ



일본어를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여행 많이 다녀보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본 가이드북의 퀄리티는 상당하다고 한다.





이제 커피도 마셨으니, 슬슬 잉여로운 잉여라이프를 즐기러 숙소로 돌아가는 길.


뭐지 이 사진.


엊그제 찍은 사진이랑 똑같잖아...;;


맥간은 이렇게 작다. 뭐 10분이면 동네 한바퀴 다 돌 정도다.





티벳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는 달라이라마 사진.


보통 인사하는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을 많이 걸어놓는데,


여기는 전신사진을 걸어놨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



아... 다들 아시겠지만,


어느나라를 가든지간에 사원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남걀사원 내부 사진은 없다.


우리나라 조계종 내부랑 내부는 비슷하게 생겼음.


큰 부처님 불상 있고, 그 앞에 과일이랑 과자랑 돈 같은거 올라가있고 뭐 그런 형식임.




저녁을 먹으러 온 집.


테이스티 오브 인디아. 라는 유명 맛집이다.


맥간에 왔다고해서, 맨날 티벳음식만 먹을수는 없어서.... 인도음식 먹으러 왔는데,


따봉.


저 오른쪽 치킨이 그 유명한 탄두리 치킨이다.


우리나라 인도음식점 가서 저정도 시키면 3만원정도는 나왔겠지?...



탄두리 치킨은 짱 맛난다.


레얄. 중동닭만큼 맛있다.


예전에 와이프랑 인도 왔을때, 자이살메르였나... 서쪽의 사막마을에서 한번 먹어본거 말고는 처음 먹어보는거 같다.


짱 맛있음.



잘 보니까, 맥간 와서 지금까지 계속 저 아프리카 티셔츠만 입고 다녔네..;;


이거 참 쑥스럽구만...




이렇게 집 떠나온지 390일째. 그리고 전역한지 6년째 되는 날.


우리는 인도 북부의 맥그로드간즈 라는 마을에 있었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6. 22:24

날이 밝았다.


여행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활동은,


한국 드라마 보기다.


난 원래 드라마를 거의 안 보는 편인데, (요즘도 거의 안봄...)


여행할때 봤던 드라마들은 모두가 재밌었던거 같다.


특히 손현주찡이 나오던 추격자였나... 추적자였나... 를 매우 재미있게 봤던거 같다.


소간지가 나오는 유령을 보고 귀국해서 국정원에 취직하려고도 했었지....



예전에는,


무슨 여행까지 와서 한국음식을 찾아다니고, 인터넷이나 하고 있냐... 시간 아깝잖아.


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허나... 우선 여행이 1년을 넘어선 이 시점에, 우리에게 더이상 여행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시간이 아니었다.


길게 생각해보면, 어차피 여행은 내가 스쳐지나가는 시간 중 일부였다.



물론 3박4일로 푸켓 같은데 갔는데, 하루종일 방에 박혀서 미드나 보고 있으면 시간이 좀 아깝겠지만...


이 여행에서 드라마를 보낸 시간들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맛집 찾아다니는거랑, 외국에서 한식당 찾아다니는거랑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칠레에서 먹었던 해물탕과 소주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그 나라 가서 그 나라 음식 찾아먹는 것도 좋지만,


그걸 먹나, 한식을 찾아먹나.... 뭐가 다를까...





이 사진을 왜 찍었나 곰곰히 봤더니,


중간에 우리나라 군인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저씨가 있어서 찍은거 같다.



오른쪽 아저씨를 보면 알겠지만,


대다수가 티벳인들이라 우리나라 사람이랑 비스무리하게 생기셨다.


북인도쪽은 네팔, 티벳인들이 많은데... 사실 왠만한 상권은 인도인들이 다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지만,


인도인들의 돈에 대한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중국인들은 대놓고 돈을 좋아한다 말하고 돈을 좋아하는 반면에,


인도인들은 겉으론 쿨한척하지만 돈을 좋아한다는.... 루머가 사실인듯 싶다.





흔한 맥간의 모습이다.


메인 길거리는 길쭉하게 생겼는데, 중간에 사원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걸 끼고 양옆으로 대칭되는 길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식당 or 기념품 판매점 등이다.


분명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티벳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 깨끗한게 특징이다.





어제 얘기했던 그 식당이다.


누나들이 날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고는 엄청 시무룩하게 나와서,


혼자 밥을 먹기 위해 들어갔던 식당이다.



생각해보니... 인도 여행와서 제대로 된 로컬식당은 여기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델리에 있을때는 도착한 날 야밤에 길거리에서 닭고기 한번 사먹고는... 그 청결함에 너무 놀라서,


계속 쫄쫄 굶다가, 마지막날 맥도날드 들어가서 맥치킨 하나 시켜먹었던게 전부였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는건데,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길거리에 있는 닭고기를 뭔 생각으로 사먹었는지 모르겠다.


그걸 먹고도 별 이상 없었던걸 보면 2007년의 나는 겁나 튼튼했었나보다.


하긴... 그때는 인도에서 수돗물도 그냥 막 마시고 그랬다. 미친짓이었지.



참고로,


우리는 이날을 기점으로 부부가 같이 이질에 걸리는 쾌거를 달성한다.


번갈아가면서 화장실 가는게 하루일과였음.





6년전 정확히 그 식당, 그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이번에는 누나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똑같았다.


그때는 무슨 커리랑 짜파티같은걸 먹었던거 같은데....ㅎㅎㅎ



신기하더라.


6년전 왔던 곳에서, 그 식당도, 나도, 와이프도,


모든게 약간씩 변한 그 상태가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제 밥도 먹었으니.... 슬슬 동네 마실을 돌아볼 차례다.


버스정류장에서 메인 길거리를 따라 쭉 가면 이렇게 뷰가 멋진 곳이 나온다.



지금 보니까 저 멀리 설산도 보이네.


북인도는 대부분이 산악지대라 이렇게 설산이 보이는 지형이 많다.


특히 다즐링차로 유명한, 인도 다즐링에 가면 칸첸중가도 볼수 있음.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저기.


핑크 게스트하우스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게스트하우스는 여전했고, 약간의 개보수 공사중이었다. 장사 잘 되나보다잉.



아직도 생생이 기억난다.


처음에는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같이 내려갔다가,


나중에 혼자 올라올때는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왔었다.


그때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큰 거머리인지 달팽이인지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도 이렇게 깔끔한 콘크리트 길이 깔려있었는지느느 기억이 안나지만..


여하튼 그간 꽤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긴... 뉴델리의 빠하르간지도 이제는 아스팔트가 깔리고 소는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인도에 가셨던 분들이라면 믿기지 않으시겠죠.


빠하르간지에? 아스팔트? 소가 없다고? 레얄?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인듯 싶다.


들어보면 중국이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던데, 중국은 가본적이 없어서 패스.





맥간은 티벳인들의 동네라서 그런지,


동네 곳곳에 이런 포스터들이 많이 붙어있다.



특히 요즘도 간간히 일어나고 있는 티벳독립운동때문에 자극적인 포스터들도 많다.


예를 들면 티벳독립을 주장하면서 분신한 사진이라든가...


티벳 독립운동을 하다가 끌려가서 고문 당했던 사람들의 사진이라든가....



흠....


난 개인적으로 짱꿔, 인도인들보다는 네팔, 티벳인들이 훨씬 좋기 때문에,


티벳이 더 좋다.


(예전에 인터넷에 티벳 얘기 쓰면 쥐도새도 모르게 검열당해서 짱꿔 공안당국에서 스토킹 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진짜면 어쩌지..;;;)




저기 오른쪽이 메인 사원.


사진들을 유심히 봤으면 눈치 챘을수도 있지만,


아까 처음에 있더너 사진과 대칭되는 길거리다.


오른쪽 환전소를 통하면 바로 반대편 길거리가 나오는 그런 형식임.




인도 안의 작은 티벳이라고 불리우는 맥간.


예전에도 그랬지만, 맥간에 오면 항상 진짜 티벳에 엄청 가고싶어진다.


그래서 2011년인가.... 회사에 입사하기 직전에 티벳에 가려고 중국비자까지 받고 별짓 다했었는데,


결국 티벳여행허가증 및 잡다구리한 서류준비 문제로 포기하고,


한달치 월급이 넘는 돈을 질러가며 콜롬비아에 갔다왔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 인도에서 어디가 좋아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북인도를 꼽는다.


맥간, 마날리, 레, 스리나가르.... 내가 좋아했던 도시들은 전부 북인도다.


개인적인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북인도 사람들이 남인도 사람들보다 더 착하고 잘 대해주는거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