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4. 20:26

채식주의자의 도시. 리쉬께쉬는 나와 맞지 않는 도시였다.


그래.


혼자서 내 등도 못 긁는 내가 무슨 요가냐...


고기 없으면 밥도 못 먹는 내가 무슨 채식주의냐...


아무 미련 없이 뜨기로 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리쉬께쉬 숙소.


제일 옥상에 있는 방이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는 숙소였다.


우리방에 베란다도 있고 하긴 했는데....


너무 더워서 왠만하면 그냥 방에만 있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흔한 숙소였다.





이제 드디어 맥간으로 향할 시간이다.


맥그로드 간즈, 맥그로즈 간지, 맥간 아무렇게나 불러도 상관 없다.


그냥 달라이라마가 살고계신 다람살라 바로옆 동네라는 것만 알면 된다.



맥간으로 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탈리를 시켜먹었다.


탈리는 그냥 인도에서 백반 같은 단어인거 같다.


왠만한 식당에 가면 다 탈리를 팔고 있는데,


보통 밥 + 짜파티 + 달이라고 부르는 콩카레 + 다른 종류의 카레 등등을 판다.


가격도 제일 싸고, 배도 부르고,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의 음식이다.



남인도쪽으로 가면 식판 대신 바나나잎 위에 이런 백반을 차려주는데,


그건 밀즈이라고 부름.


네팔에 가면 탈리 라는 단어 대신, 달밧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얼추 비슷하게 생긴 백반임.





안녕 리쉬께쉬.


우리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잊지 않을게.





리쉬께쉬는 신성한 곳이라서,


바라나시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놀러오는 곳이었다.


사진에 찍힌 소는 관광 온건 아니고 그냥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소로 사료된다.



인도 내에서 다른 곳으로 놀러다니는 사람들은,


사진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꽤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음.



인도는 보통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다니는거 같았다.


그것도 대가족이 말이지...


참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저 사람들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나름 브루죠아라서,


커피데이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차 시간을 기다렸다.



커피데이는 인도에서 엄청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데,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꽤 고가의 가격을 자랑한다.


스타벅스랑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만큼 깨끗하고, 인도스럽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커피맛은... 흠... 그냥 달달한게 내 입맛에 딱임.



예전에 2007년에 혼자 인도에 왔을때,


뭄바이에서 처음 커피데이를 갔던 날이 기억난다.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영국사람이었나... 여하튼 뭄바이에서 만난 사람이랑 같이 돌아다니다가,


그 사람이 자기는 아침마다 꼭 여기 커피를 마신다고 얘기를 듣고는,


속으로 '인도까지 왔는데 왠 고급커피숍. 인도라면 역시 길거리 짜이지!!' 라는 말도 안되는 인부심을 부렸었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멘붕에 빠져서 쓰린 속을 달래려 커피데이에서 비싼 커피를 사마셨던 기억이 난다.





깨끗한 갠지스강.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도...


아마도 10년 후에 다시 들렀을때에는 이곳도 다리가 생기고 선착장이 생기고,


보트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할지 모르겠다.



혹시... 다음에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때 다시 오면 또 감회가 새롭겠지?





원래는 리쉬께쉬 시내에서 릭샤를 타고 버스정류장 (이라고 쓰고, 그냥 버스 사무실 앞이라 부른다.)로 향하고자 했는데...


망할 릭샤가 자꾸 가격으로 장난 친다.


물론 따지고 보면 몇백원, 몇천원 차이지만,


또 속이 좁은 우리들은 그런거 용납 안하지.



여행하는 내내 괜히 흥정하다가 빡치지 말고, 4km이내 거리는 그냥 걸어다니자. 로 여행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걸었다.


다리 건너고 오르막길 오르고나니까... 그나마 릭샤가 제 가격을 부르더라.



물론 이렇게 여행하다보면 몸은 힘들고, 시간은 많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말도 안되는 가격부터 시작하는 흥정은, 잘 되도 찜찜하고, 안 되면 빡치기 마련이니까...





전형적인 간지나는 코쟁이 언니.


특히 게르만족 언니들은 힘이 장사라서,


우리 배낭보다 2배는 더 큰 배낭도 한손으로 들고 다니신다.


싸우면 100% 내가 질거 같음.



참고로 인도를 비롯해서 몇몇 나라들은,


버스에 짐을 가지고 탈때 추가요금을 낸다.


예전에는 이건 말도 안되는 횡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횡포 맞음.



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한테만 짐값을 받는다.ㅋㅋㅋㅋ


근데 이런거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서 그냥 돈 주고 끝~





버스 내부.


오른쪽에 터번을 두른 아저씨는 힌두교도가 아니고, 시크교도다.


보통 이름이 사자를 뜻하는 싱이 달려있고, 저렇게 터번을 둘러쓰고 다니신다고 한다.



진짜 시크교도는,


금속팔찌와 나무막대기가 필수라고 하던데... 맞나?... 여하튼 그러하다.


이정도 버스는 나름 고급버스다.


뭔가 쿠션이 있잖앙.ㅋ





지나가면서 뭔 판자촌.


인도는 정말 극과 극을 보여주는 나라다.


뭄바이에 가면 개인집으로는 비싸기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집도 있는 반면에,


어느 땅 구석에는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지금 보이는 판자촌은... 흠...


뭐 상대적이겠지.


아프리카 초원에 움막 짓고 사는 원주민보다야 문명의 혜택을 받은거지만,


저 옆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못 받고 사는거니까....



여행하다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지만,


그중에 가장 자주 드는 생각은.


아. 난 정말 운이 좋은거였구나. 복 받은 삶이다. 라는 생각이다.





중간 정류장.


여기서 최신 IT기기로 무장한 스님들을 태우고 다시 또 길을 떠났다.


그리고 이게 이날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다.


버스가 출발한지 13시간.


13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맥간에 도착하게 된다.


요즘은 대구가는 3시간 반짜리 버스도 온몸이 뒤틀릴 정도로 힘든데, 이때는 어떻게 장거리 버스를 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내일이면,


우리가 세계일주를 떠난 이유 중 하나,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인,


2007년 9월 17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맥간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2. 20:34

하루의 아침이 다시 또 밝았다.


여행을 떠나와서 386번째 맞이하는 아침이다.


이쯤되면 더이상 여행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냥 아침이라고 부르는게 더 맞는 말일듯 싶다.



아침에 일어났다.


하지만 난 출근을 안해도 된다.


더이상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씻고, 5시반에 집을 떠나서 6시에 통근버스를 타고,


7시반에 가산디지털단지 LG전자 MC본부 R&D센터 앞에 내려야 될 필요는 없다.


매일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배낭여행이다.


하루의 일정따위는 없다.


그냥 눈 떠질때 일어나서, 눈 감길때 자면 된다.


평온하다.


하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여행이었나? 내가 원하는 삶인가?





여행을 오래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이게 여행인가? 아니면 삶인가?


처음 여행할때는 여행 떠난지 2달쯤 되서 느꼈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3달쯤 됐을때 느꼈었다.



장기 여행.


말로야 달콤하지.


마치 히피처럼,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삶.


그러한 여행.


하지만 과연 실상도 그러할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러지 않았다.


는 어떻게든 대한민국의 주류사회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S대기업 대신 L대기업을 택해서 간 능력있는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었다.







여행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보통 얘기하는 여행과는 많은 차이가 생긴다.


유명한 유적지나, 사진이 잘 나오는 그런 멋스러운 곳을 가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시간이 많아진다.



갑자기 성인이 되어서 자아성찰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이 길어지면, 갑자기 그러한 타이밍이 온다.


아. 내가 왜 사는거지? 내가 이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뭐지?


이러한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온다.



이떄가 그런 타이밍이었던거 같다.


내가 이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뭐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한국에 돌아가면 뭘 해먹고 살꺼지?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삶의 방향인가?


등등등....


누군가는 보면서도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 이 사람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었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루종일 별거 안하고 보낸 하루였다.


그냥 리쉬께쉬의 하늘만을 바라보며 지낸 하루였다.


내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가... 이걸 진지하게 생각해본 하루였던거 같다.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19. 22:55

우리가 리쉬께쉬로 간 이유는 이러했다.


바라나시의 미칠듯한 더위에 나는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였고, 아무리 봐도 바라나시에서는 할게 없다.


영적인 그 무엇도 못 느끼겠다.


그래. 그럼 우리 인도에 온 목적인 맥그로즈간지나 가자!!!



그래서 바라나시에서 다이렉트로 맥그로드간지로 향하려는데...


직행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바라나시에서 리쉬께쉬로 가는 기차만 대략 20시간이다...


게다가 리쉬께쉬는 산골짜기에 숨겨져 있는 동네라서, 바라나시에서 20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하리드와르라는 큰도시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산길을 돌고 돌고 돌리고 돌리고 해서 가는 곳이 바로 리쉬께쉬다.



그리고 맥그로드간지는.... 흔히 맥간이라 불리우는 곳까지는


리쉬께쉬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정도 더 가야지 된다...;;


그니까 다이렉트로 바라나시에서 맥간으로 쏘면 대략... 30시간정도 쉬지 않고 이동을 해야되는데,


이제 우리에게 그럴만한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고로, 맥간을 가기 위한 중간도시로 택한 곳이 바로 리쉬께쉬.





에어컨 기차는 짱이었다.


역시 사람은 돈이 있고 봐야된다.


내가 누누히 얘기하지만, 배낭여행자에게 필요한건 용기도, 모험심도, 친화력도, 배짱도 아니다.


그냥 돈만 필요하다.


돈만 있으면 돼. 돈만 있으면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택시타고도 갈수 있다.



하리드와르의 기차역은 여느 인도의 기차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벽시간에 떨어져서 그런지 좀더 한산했다는점 정도?....





너무 새벽에 떨어져서, 리쉬께쉬에 가는 버스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오잉. 


우리나라 노량진 시장마냥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버스도 많고, 릭샤도 있고,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었다.



역시 북인도 사람들이 남인도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한거 같다.


내 경험상 그러함.


추운 지방일수록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더운 지방일수록 사람들이 느릿느릿하다.



나는 추운곳에 있으나, 더운 곳에 있으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언제나 게으르다.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 주구장창 달리면 리쉬께쉬로 갈수 있다.


버스를 타고 달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밝았다.


눈만 뜨면 소똥과 사람오줌과 발가벗은 사두들 (사두들 중에 고급사두들은 알몸으로 활보한다.)만 있는 바라나시에서,


뭔가 상큼한 리쉬께쉬로 오니 기분까지 상쾌하다.





보라.


어머니는 강하다.


와이프는 연애할때부터 가방 들어주고 뭐 이런거를 매우 싫어했다.


비싼 가방도 아니면서 들어준다 그러면 극구 사양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할때도 자기 가방은 자기가 들고 다녔다.


배낭사이즈부터 인도여행자라면 필수품인 저 알리바바 바지까지....


모든것이 완벽한 배낭여행자의 뒷모습이 아닐수 없다.



참고로...


버스를 타고 신나게 리쉬께쉬까지 가서, 거기서 릭샤를 타고 다시 리쉬께쉬 안까지 들어가려 했으나...


망할 릭샤가 그 안까지는 갈수 없단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걸어가란다.



얼마 안 멀거 같아서 걸어가는데.....


중간에 강이 있네?


중간에 강이 있다는 말은,


릭샤에서 내림 ->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감 -> 강을 건넘 -> 다시 신나게 오르막을 올라감.


이런 루트를 지나쳐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원래는 강을 안 건넌 곳에 숙소를 잡을라 그랬는데,


미리 알아본 숙소들이 다 거지같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저렇게 큰 배낭을 짊어지고 거의 1시간? 30분? 쯤 걸어갔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게 바로 갠지스강 상류다.


이렇게 깨끗한 강이 기차로 20시간쯤 걸리는 거리를 흘러가다보면,


어느덧 바라나시의 똥물로 변해있는거다.



이곳은 바라나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영적인 곳이라서,


많은 수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갠지스강이랑 연관 있는 곳은 무조건 다 영적인 곳이여.





이제 숙소 잡는것따윈 일도 아니지.


이곳 저곳 눈에 띄는 숙소를 가보다가, 결국 베란다도 있고 강가도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리쉬께쉬는 전형적인 북인도의 여느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것이 평화로웠고 순조로웠다.


처음 와보는 도시라서... 더 새로웠던거 같다.


비록 덥긴 덥지만, 바라나시보다는 안 더웠고 동네도 깨끗했다.


모든 것이 다 해결된줄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것이 행복했다.


밥을 먹기 전까지 말이지....





나는 배가 고팠고, 우리는 1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시켰다.


그리고 나는 절망했다.



리쉬께쉬는.


채식주의자의 도시였다.


그러하다.


동네 전체에서 고기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지나가는 개를 잡아먹지 않는 이상, 치킨따위도 없었다.


그러하다.


리쉬께쉬는 채식주의자들만 사는 그런 동네였던 것이다.



식당에 가도 고기는 없음.


비싼게 아니고 그냥 메뉴 자체가 없음.


당신이 먹을수 있는거라곤,


감자, 콩, 양배추, 쌀, 옥수수, 브로콜리....


뿐이다.





어릴적부터 후랑크 소세지로 키워진 나에게,


채식따위는 정말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엄청난 모험이었다.


혼자 밥을 먹을때에도.... 정말 먹을게 없어도, 적어도 계란이라도 있어야지 밥을 먹는 나였다.


김미더 단백질. 


김미더 프로틴? 단백질이 프로틴 맞음?


여하튼...... 육류!!!!



근데 그도 그럴것이,


리쉬께쉬는 요가가 탄생한 본고장이다.


매우 영적인 곳임 -> 요가가 탄생함 -> 본래 요가는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몸으로 하는 요가 + 머리로 하는 명상이 합쳐진거임.

-> 요가와 명상? -> 평화로움 -> 채식.


이런 테크트리를 타게 된거 같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요가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오는 사람들이다.


보통 한달짜리 요가코스를 끊어서 배워가곤 한다 그러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한때 열풍을 일으킨 핫요가는,


리쉬께쉬의 더운 날씨를 따라서 만든거라고 들었음...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래 요가는 신체적인 수련과 정신적인 수련을 통하여 신에게 다가가는 행동으로써,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요가와, 명상이 합쳐진 개념이다.



라고 인터넷에 써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저 스스로 등도 못 긁는 각목 수준의 유연성을 자랑하며,


눈만 감으면 잠이 들기 때문에 명상도 못합니다.





때 아님.


안 씻은거 아님.


아프리카의 미친듯한 태양열 + 바라나시의 쥐벼룩들이 물어서 생긴,


전형적인 인스타그램 샷이다.



어디서 커플 컨버스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마라,


이정도 발은 되야지 좋아요도 받고 그러는거다.





아침과 점심을 먹으며...


절망적인 시간을 보낸 우리는 대낮을 맞이했다.


대낮의 리쉬께쉬는 바라나시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더웠다.



그래서, 숙소에서 '그사세' - 현빈과 송혜교가 나왔던 그 드라마... 를 정주행하며 시간을 보내고,


해가 살짝 질 무렵쯤 기어나와서 동네 마실을 가기로 했다.



아무리 깨끗한 동네라도 소는 있더라.


영적인 동네라 그런지 소도 영험하게 생겼음.





이곳은 갠지스강의 상류이므로,


실제로도 많은 인도인들이 찾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요가를 배우러 오고,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의 영적인 기운을 받으러 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렇게 물통도 판다.


이걸 사서 갠지스강의 물을 담아가서 집에 뭐 보관하고 그러는 용도인거 같다.





지나가다 마주친 원숭이조차는 영험하게 생긴 이곳이 바로 리쉬께쉬.


역광샷으로 찍어줬더니 한층 더 간지나는구만.





그리고 저 귀여운 원숭이를 모티브로 한 힌두교의 대빵신 두르가 되시겠다.


힌두교는 뭐 유일신이 아니라서, 수억개의 신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메인이 되는 신은 그리 많지 않다.


수십만개 정도?.....



여하튼 지금 보이는 두르가 라는 신은, 힘의 신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알고 있을 정도니까 꽤나 메인신인거 같다.



얼핏 보면 가슴에서 원기옥을 발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기 가슴 피부를 찢어서 속살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다.



혐짤이라고? 저게 무슨 의미냐고?


모르겠음. 





그리고 이곳은 바로 2013 국제 요가 페스티발이 열리는 장소다.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뿌자(바라나시에서도 매일 열리는 행사인데... 강가에서 높아보이는 영적 지도자들이 행하는 행사다.)를


보러 왔는데, 이런걸 하고 있더라고....


실제로도 꽤 많은 외국인들이 구경하러 와있었다.





미칠듯한 양키 간지.


도대체 저런 기타는 어떻게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으나,


양키들의 간지는 가슴피부를 찢는 두르가를 능가한다.


게다가 얘네는 항상 맨발이야.


게다가 항상 나시티야.


그리고 항상 채식주의자지.



여하튼 행사가 시작하기 전 이제 슬슬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모습이다.



저기 앞에 이상한 호랑이를 깔고 있는 동상? 동상이 아니지... 석상도 아니고... 조형물?


뭐 그런게 보이는데,


저건 시바신이다.


그 보통 파괴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시바신인데,


힌두교에서 매우 중요한 신중에 하나라고 한다.



보통 힌두교에서는 시바, 비쉬누, 브라흐마? 뭐 이렇게 3명을 3대신이라고 하고,


그 외에도 우주의 신인 칼리도 있고, 상업의 신인 가네쉬 (그 유명한 코끼리 모양), 힘의 신인 두르가도 있고...


여하튼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그런거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찾아보세요.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재밌음.


참고로 난 그리스 로마 신화 모름.




나중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실제로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 (짬 안되는 수도사들인듯...)


그리고 중간에... 잘 보면 대머리 아저씨 오른쪽 위에 빨간옷 입은 아저씨가 나타난다.


잘 보면 그 위에 간판에 있는 사람이랑 동일한 사람인데,


이 사람이 메인 수도사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사이비 교주처럼 보이지만,


나름 이곳에서는 영험한 사람인거 같다.



남의 종교에 대해서 뭐라뭐라 평할 깜냥도 안된다만, 참 대단해 보였다.


이곳에 모인 인도인들의 눈빛과 표정, 손짓 하나하나는 정말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방문한 리쉬께쉬의 첫날이 지나갔다.


바라나시보다는 아니지만, 이곳 역시 더웠으므로,


우리는 빠르게 맥간으로 향하기로 한다.


2007년 우리가 처음 만난 곳. 맥간 버스정류장으로 궈궈.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18. 21:25

드디어 바라나시를 탈출하는 날이다.


종종 인도 여행기를 읽다보면, 바라나시의 매력에 빠져서 몇달간이나 바라나시에 머물렀다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아닌가 보다.


두번이나 왔는데도 불구하고, 두번 다 바라나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 보니까 이곳은 내 장소가 아닌가보다.





아침부터 깔끔하게 짜이.


역시 인도 여행을 하면 가장 좋은 점은, 간지를 낼수 있다는 점.


'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짜이부터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죠.'


라는 듯한 허세를 부리기에 인도만한 곳은 없다.



사실은 돈만 있으면.... 아니지, 돈이 없어도 아무나 올수 있는 그런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잘 오지 않는 이 나라. 인도.


흠...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을 뒤엎고 인도에 왔다는 것 자체로도 용감하다고 봐야 되나?...



여하튼 인도에 오면 이거 하나는 좋다.


매우 싼 물가.





딱 봐도 기름이 지글지글한 우리의 아침식사.


기차를 타야 하는 관계로,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아침을 먹었더니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머리띠는 와이프께 아니고, 내꺼임.


머리가 너무 길어져서 제어가 안되는 바람에 하나 사서 쓰고 다니고 있다.


워뗘? 간지남?





이렇게 보는 바라나시의 골목길은 참 매력적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비행기 타고 날아가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다시 가면 난 분명 또 후회하겠지.ㅎㅎㅎ



물론, 죽기 전에 인도는 다시 또 갈거다.


1번이 아닌... 여러번... 많게는 수십번...


인도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장소이고 (와이프를 만났으니까... 더이상 특별한 장소가 나에게 있을수 있을까?)


흥미로운 곳이므로, 종종 찾게 될거다.



다음에 인도에 갈때에는 꼭 날짜를 잘 맞춰서,


바라나시가 너무 덥지 않을때 방문해서 바라나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다가 올 예정이다.





이건 왜 찍었을까?...


아......


저 돗자리는 우리가 유럽여행할때 폴란드에서 잠시 한국에 귀국한 일이 있었다.


(처형의 결혼식 덕분에...)


그때 한국에서 들고간 돗자리인데, 매우 유용하게 잘 쓰다가 인도에서 버리게 됐다.



인도는 어차피 더럽다.


뭘 하든 더럽다. 이질 한번쯤은 걸려줘야지 인도 여행 했다고 인부심 부릴수 있는거다.


그래서 어차피 있으나마나한 저 돗자리는 바라나시에 버리고 오기로 했다.



흠...


여행하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에서 꼭 챙겨가야 하는 물품은,


1. 은박 돗자리.


2. 나무 면봉.


레얄.... 특히 나무 면봉은 쩐다. 해외에는 없음.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중에 나무 면봉 있는 나라는 없었다.



나무 면봉 꼭 챙겨가자.


정말 나무 면봉. 


아놔. 말해 뭐하냐. 진짜 나무 면봉 짜응.





이제 릭샤를 타고 바라나시 정션으로 향하는 길.


오른쪽은 운전사다.


왼쪽은 누구냐고?


그건 나도 모름.


몰라. 합승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데, 그냥 옆에 타고 있었음.



말이 되냐고 생각하겠지만,


인도는 인크레더블 인디아다. 그냥 모든것이 놀랍다.





이곳이 바로 바라나시 정션.


바라나시의 메인 기차역이다.


시내보다는 매우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흠....


인도의 기차역은 언제나 이런 모습이다.


대가족이 다함께 바닥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도의 기차역 풍경이다.



예전에, 7년전에 바라나시 기차역에 왔을때가 떠오른다.


우리는 외국인이라 뭔가 특혜를 받아서 사무실같은곳 안쪽에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난리가 났었다.



뭔가 해서 창밖으로 보니까,


매뚜기떼가 기차역을 습격한거임...;;;;;



정말 뻥 안치고, 엄청나게 많은... 조명이 안 비칠정도로 많은 매뚜기떼가,


기차역 안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솔직히 상상이 안가잖아.


우리나라에서 매뚜기떼 볼일이 있겠어? 영화에서나 봤지?


나도 항상 얘기로만 듣다가, 실제로 그 광경을 보니까 실로 어마무시했었다.


사람들이 막 양팔을 휘저으면서 뛰어다니는데.... 우리 눈에는 모기떼로 보이는 그것들이 (실제로는 매뚜기떼) 막 날라다니는데..


진짜 호러영화가 따로 없더라.






흔한 인도의 기차역 풍경.




인도의 기차역들은 항상 이렇게 자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내가 뭄바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분명 어떤날 저녁에 뭄바이 역에 가서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빡쳐서 다음날 하루종일 뭄바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카메라를 사고,


그 다음날 뭄바이 역에 갔는데....



내가 카메라를 잃어버린날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부자가 그대로 있었다..


소오름...


구라라고 생각하겠지만, 레얄 진심임.



인도의 기차역에 가면, 밥솥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수 있다.


알어.


물론 알어.


너가 지금 이 글을 보면서도 '와, 오바 쩐다.' 라고 생각하는거 다 알아.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레얄임.





지금 사진에 보이는 아저씨는,


관리직 아저씨다.


어떤 관리직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공무원임.



이 아저씨는 아니지만, 가끔 저런 아저씨중에 빡센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길다란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그걸로 가차없이 사람들을 때린다...;;;;



그런거 보면 아프리카나 인도나 그닥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긴 한다.


흠.... 하지만 분명 얘기할 수 있는건, 아프리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는거...


아프리카에 비하면 인도는, 뉴욕이나 진배 없다.


정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탄 에어컨 열차다.


브루죠아라고 욕하지 마라.


우리는 이미 7년전에 SL칸을 필두로 클래스2칸까지 모두 섭렵한 몸들이다.


이정도 호사를 누릴 권리는 있다고 본다.



이제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배낭여행자들이 사용하는 SL칸도 사용 못하겠어서,


사치스럽게 에어컨칸을 끊었다.



가격은 거의 2배 이상 차이 나지만, 우리에겐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몸이 너무 안 좋았음...





옜날에는 SL칸만 타고 다녔었다.


배낭여행자면 역시 SL이지!!! 하면서 뭔지 모를 배낭여행자 부심을 부렸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우리는 나이가 먹고 먹어서,


아 슈발... 기차를 타야돼? 그냥 비행기 타고 가면 안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약한 브루죠아 관광객이 되어버렸다.



근데 지금 보면 저것도 대단한거여.


요즘은 대구 내려가는 KTX도 힘들다.... 가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표 없어서 일반버스 타고 가는 날에는,


온몸이 그렇게 쑤실수가 없다.




에어컨 칸은 레베루가 달랐다.


(에어컨 칸도 당연히 등급이 있는데, 1A, 2A, 3A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고, 잘수 있고 없고에 따라 또 등급에 나뉜다.)


우리가 탄 칸은 에어컨 중에 가장 낮은 3A였으나, 나름 괜찮았다.


저렇게 깔끔하게 세탁한 침구류를 주는거보니...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돼!!!!



농담이고...


3A 에어컨 칸에도 자고 있다보니, 바퀴벌레도 슬슬 기어나오더라.




이렇게 덥디 더운 바라나시를 벗어나서 리쉬께쉬로 가는 날이 다가왔다.


지금 여행기를 쓰면서 보면, 우리는 참 브루죠아처럼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하면서 돈이라는건 정말 큰 부분으로 작용한다.



돈만 있으면, 정말 편하고 재미나고 쉽게 여행을 할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수 있다.



이렇게 편하게 기차여행할때는 그냥 지루하다, 졸렵다, 아 심심해. 이런 감정밖에 못 느꼈었지만,


예전에 클래스2를 타고 갈때에 느꼈던 심정들은....


아.. X같다. 이게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인가? 지구는 왜 이렇게 빈부격차가 크지? 얘네가 우리보다 못사는 이유가 뭘까? 난 과연 이 호사를 누릴 권리가 있는가?


등등...


정말 인생 전반에 걸친 고민들이었다.



난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때 했던 진지한 고민들, 그때 내 삶을 돌아봤던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내가 지금 술을 좀 해서 정확히 말은 못하겠지만,


지금 방학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분들이 계시다면,


그거 취소하고,


인도 여행을 한번 가보세요.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경우일때 말입니다만....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17. 22:12

원래 묵었던 바라나시의 쏘나이스홈은... 정말 더웠다.


레얄 개더웠다.


7년전 바라나시에 처음 왔을때도, 미칠듯한 더위에 적응을 못해서 하룻밤만 자고 바로 델리로 돌아갔었는데,


2번째 와도 여전히 너무 덥다. 우우어어어어어어어. 망할!!!


잠을 자도 잔거같지가 않다. 자고 있어도 온몸에서 땀방울이 맺힌다.



그래서 우리는 쏘나이스홈 말고, 다른 숙소로 옮겼는데....


망할...


거기도 더웠음.ㅠ


그냥 바라나시 자체가 덥다.


놀러올라면 안 더운 날짜로 잘 맞춰서 오는걸 강추한다.





이 친구 주변에는 보이는것만해도 신발이 5켤레쯤 있는데...


왜 맨발로 앉아있는걸까...


바라나시의 흔한 풍경이다.


워낙에 더워서, 햇빛을 적게 받으려고 골목을 좁게 만들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도 똑같은 이유로 똑같이 좁은 골목을 갖고 있다는데... 거기랑은 분위기가 사뭇 다름.)



골목길 양옆으로 흐르다가 만듯한 저 물길은...


정확히 뭔지 아무도 모른다.


부지런한 인도인들이 아침부터 물청소를 했을리는 없고...


내 생각에는 소 오줌 + 사람 오줌 + 짜이 + 침 + 각종 오폐수가 합쳐진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찬단 레스토랑.


바라나시쯤 여행할만한 사람이라면,


레스토랑 정도는 굳이 가이드북 안보고도 잘 찾아다닐거라 믿는다.



어차피 외국인 손님 받는 식당은 거기서 거기.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음식 주문하고 돈내고 나오면 된다.


지금 보이는건 아마도... 바나나 라씨와 림카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저 림카라는 음료는,


우리나라에서 파는지 모르겠으나, 인도에서는 즐겨먹었던 음료 중 하나다.


맹물에 비타민씨 탄듯한 맛이 일품임.





네팔부터 주구장창 먹고있는 쵸멘.


한끼 식사로 이만한게 없다.ㅋㅋㅋ


물론 너무 기름져서 콜라가 꼭 필요하긴 하지만, 나름 한끼 식사로는 가격도 싸고 좋다.



진희는 보통 야채쵸멘을 먹었는데...


단백질이 꼭 필요한 나는 보통 계란쵸멘을 시켜먹었다.


가끔 사치 부리고 싶을때는 치킨 쵸멘을 시켜먹었음.





이게 지금 인도 전통그림인지 심슨인지 알수가 없는 그림들.


작가가 심슨 팬인거 같음.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우리는 그냥 유유자적 바라나시 시내를 돌아다녔다.


발길 닿는대로 아무렇게나 막 걸어가다가 보니...


눈에 익숙한 영화관이 나타났다.



바라나시는 나름 인도에서 대도시 중 하나인데다,


교육, 문화, 패션의 중심지라서 없는거 빼고 다 있다.


(간지나는 배낭여행자들이 찾는 화장터, 가트 이런데 말고... 시내로 나가면 별게 다 있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7년전 장옥빈 여사와, 와이프와 같이 미칠듯한 바라나시의 더위를 피해서 피신했던 영화관이었다.


와...... 아직도 건재하네...



그때 참 웃겼던거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참 더위를 못 참았는데....



나중에 한국와서 장옥빈 여사가 말하기를...


바라나시에서 내가 화나있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단다.


흠... 난 화낸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더위에 지쳐서 웃질 않은 내 모습이 화난것처럼 보였었나보다.





우리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갠지스강의 모습.


갠지스강 반대편은 여전히 모래사장이었는데, 왜 개발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신성한 강이라서 개발을 안하는거겠지?....



가끔 배타고 저쪽으로 건너가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딱히 가봐도 별거 없는거 같다.





저녁을 먹으러 온 시내 고급식당.


바라나시 가장 메인가트인 다와스와멧 가트 입구에 있는 식당이다.


2층에 있는 식당인데... 지금 오른쪽에 보이는 에어컨을 빙자한 기계는 전혀 동작하지 않는다.



결론.


에어컨이 빵빵할거라 생각해서 좋아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낚임.


파닥파닥.





딱 봐도 뭐... 왼쪽부터 알루고비, 버섯마살라, 짜파티랑 난이네.


가장 오른쪽에 빈대떡같이 생긴게, 짜파티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밥 같은 애들인데,


저기 버터가 발라져 있다. (표면이 반짝인다 싶으면....)


그러면 난이라는 고급 식재료고, 아무것도 없이 퍽퍽해보인다 싶으면 짜파티다.



사실 맛 차이는 크게 모르겠음..;;;


둘다 맛있음.





포풍식사.


우리에게 음식물 쓰래기따위는 없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나름 고급식당이라 그런지 음식맛도 깔끔하고 다 좋았었다.




저녁의 바라나시 풍경.


왼쪽은 종교의식때 쓰이는 꽃을 파는거고,


오른쪽 아래는 그냥 쓰래기임..;;;



아... 지금 보니 오른쪽에 사두도 한분 서계시네.


바라나시는 영적인 도시라서, 저렇게 사두라고 불리우는 수행자 분들이 많이 보인다.


보통 흰수염을 기르시고, 웃짱은 까시고, 맨발로 다니시는게 특징이다.


가끔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사두들도 있다고하니 조심하고...


신기하다고 대놓고 사진 찍는건 실례이니 항상 예의를 갖추도록 하자.




오랜만에 여행기 쓸라니까 손이 익숙치가 않네.


그래도 얼마 안 남은 여행기 끝까지 써야겠다.


2015년 3월. 31살의 3월은 크게 다를거 없이 흘러가고 있다.



22살때 겪었던 바라나시의 미칠듯한 더위는,


29살때도 여전했다.


시간은 참 빠르다. 모든 것이 순식간인듯 하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