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17. 22:12

원래 묵었던 바라나시의 쏘나이스홈은... 정말 더웠다.


레얄 개더웠다.


7년전 바라나시에 처음 왔을때도, 미칠듯한 더위에 적응을 못해서 하룻밤만 자고 바로 델리로 돌아갔었는데,


2번째 와도 여전히 너무 덥다. 우우어어어어어어어. 망할!!!


잠을 자도 잔거같지가 않다. 자고 있어도 온몸에서 땀방울이 맺힌다.



그래서 우리는 쏘나이스홈 말고, 다른 숙소로 옮겼는데....


망할...


거기도 더웠음.ㅠ


그냥 바라나시 자체가 덥다.


놀러올라면 안 더운 날짜로 잘 맞춰서 오는걸 강추한다.





이 친구 주변에는 보이는것만해도 신발이 5켤레쯤 있는데...


왜 맨발로 앉아있는걸까...


바라나시의 흔한 풍경이다.


워낙에 더워서, 햇빛을 적게 받으려고 골목을 좁게 만들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도 똑같은 이유로 똑같이 좁은 골목을 갖고 있다는데... 거기랑은 분위기가 사뭇 다름.)



골목길 양옆으로 흐르다가 만듯한 저 물길은...


정확히 뭔지 아무도 모른다.


부지런한 인도인들이 아침부터 물청소를 했을리는 없고...


내 생각에는 소 오줌 + 사람 오줌 + 짜이 + 침 + 각종 오폐수가 합쳐진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찬단 레스토랑.


바라나시쯤 여행할만한 사람이라면,


레스토랑 정도는 굳이 가이드북 안보고도 잘 찾아다닐거라 믿는다.



어차피 외국인 손님 받는 식당은 거기서 거기.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음식 주문하고 돈내고 나오면 된다.


지금 보이는건 아마도... 바나나 라씨와 림카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저 림카라는 음료는,


우리나라에서 파는지 모르겠으나, 인도에서는 즐겨먹었던 음료 중 하나다.


맹물에 비타민씨 탄듯한 맛이 일품임.





네팔부터 주구장창 먹고있는 쵸멘.


한끼 식사로 이만한게 없다.ㅋㅋㅋ


물론 너무 기름져서 콜라가 꼭 필요하긴 하지만, 나름 한끼 식사로는 가격도 싸고 좋다.



진희는 보통 야채쵸멘을 먹었는데...


단백질이 꼭 필요한 나는 보통 계란쵸멘을 시켜먹었다.


가끔 사치 부리고 싶을때는 치킨 쵸멘을 시켜먹었음.





이게 지금 인도 전통그림인지 심슨인지 알수가 없는 그림들.


작가가 심슨 팬인거 같음.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우리는 그냥 유유자적 바라나시 시내를 돌아다녔다.


발길 닿는대로 아무렇게나 막 걸어가다가 보니...


눈에 익숙한 영화관이 나타났다.



바라나시는 나름 인도에서 대도시 중 하나인데다,


교육, 문화, 패션의 중심지라서 없는거 빼고 다 있다.


(간지나는 배낭여행자들이 찾는 화장터, 가트 이런데 말고... 시내로 나가면 별게 다 있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7년전 장옥빈 여사와, 와이프와 같이 미칠듯한 바라나시의 더위를 피해서 피신했던 영화관이었다.


와...... 아직도 건재하네...



그때 참 웃겼던거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참 더위를 못 참았는데....



나중에 한국와서 장옥빈 여사가 말하기를...


바라나시에서 내가 화나있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단다.


흠... 난 화낸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더위에 지쳐서 웃질 않은 내 모습이 화난것처럼 보였었나보다.





우리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갠지스강의 모습.


갠지스강 반대편은 여전히 모래사장이었는데, 왜 개발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신성한 강이라서 개발을 안하는거겠지?....



가끔 배타고 저쪽으로 건너가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딱히 가봐도 별거 없는거 같다.





저녁을 먹으러 온 시내 고급식당.


바라나시 가장 메인가트인 다와스와멧 가트 입구에 있는 식당이다.


2층에 있는 식당인데... 지금 오른쪽에 보이는 에어컨을 빙자한 기계는 전혀 동작하지 않는다.



결론.


에어컨이 빵빵할거라 생각해서 좋아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낚임.


파닥파닥.





딱 봐도 뭐... 왼쪽부터 알루고비, 버섯마살라, 짜파티랑 난이네.


가장 오른쪽에 빈대떡같이 생긴게, 짜파티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밥 같은 애들인데,


저기 버터가 발라져 있다. (표면이 반짝인다 싶으면....)


그러면 난이라는 고급 식재료고, 아무것도 없이 퍽퍽해보인다 싶으면 짜파티다.



사실 맛 차이는 크게 모르겠음..;;;


둘다 맛있음.





포풍식사.


우리에게 음식물 쓰래기따위는 없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나름 고급식당이라 그런지 음식맛도 깔끔하고 다 좋았었다.




저녁의 바라나시 풍경.


왼쪽은 종교의식때 쓰이는 꽃을 파는거고,


오른쪽 아래는 그냥 쓰래기임..;;;



아... 지금 보니 오른쪽에 사두도 한분 서계시네.


바라나시는 영적인 도시라서, 저렇게 사두라고 불리우는 수행자 분들이 많이 보인다.


보통 흰수염을 기르시고, 웃짱은 까시고, 맨발로 다니시는게 특징이다.


가끔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사두들도 있다고하니 조심하고...


신기하다고 대놓고 사진 찍는건 실례이니 항상 예의를 갖추도록 하자.




오랜만에 여행기 쓸라니까 손이 익숙치가 않네.


그래도 얼마 안 남은 여행기 끝까지 써야겠다.


2015년 3월. 31살의 3월은 크게 다를거 없이 흘러가고 있다.



22살때 겪었던 바라나시의 미칠듯한 더위는,


29살때도 여전했다.


시간은 참 빠르다. 모든 것이 순식간인듯 하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