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4. 20:26

채식주의자의 도시. 리쉬께쉬는 나와 맞지 않는 도시였다.


그래.


혼자서 내 등도 못 긁는 내가 무슨 요가냐...


고기 없으면 밥도 못 먹는 내가 무슨 채식주의냐...


아무 미련 없이 뜨기로 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리쉬께쉬 숙소.


제일 옥상에 있는 방이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는 숙소였다.


우리방에 베란다도 있고 하긴 했는데....


너무 더워서 왠만하면 그냥 방에만 있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흔한 숙소였다.





이제 드디어 맥간으로 향할 시간이다.


맥그로드 간즈, 맥그로즈 간지, 맥간 아무렇게나 불러도 상관 없다.


그냥 달라이라마가 살고계신 다람살라 바로옆 동네라는 것만 알면 된다.



맥간으로 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탈리를 시켜먹었다.


탈리는 그냥 인도에서 백반 같은 단어인거 같다.


왠만한 식당에 가면 다 탈리를 팔고 있는데,


보통 밥 + 짜파티 + 달이라고 부르는 콩카레 + 다른 종류의 카레 등등을 판다.


가격도 제일 싸고, 배도 부르고,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의 음식이다.



남인도쪽으로 가면 식판 대신 바나나잎 위에 이런 백반을 차려주는데,


그건 밀즈이라고 부름.


네팔에 가면 탈리 라는 단어 대신, 달밧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얼추 비슷하게 생긴 백반임.





안녕 리쉬께쉬.


우리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잊지 않을게.





리쉬께쉬는 신성한 곳이라서,


바라나시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놀러오는 곳이었다.


사진에 찍힌 소는 관광 온건 아니고 그냥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소로 사료된다.



인도 내에서 다른 곳으로 놀러다니는 사람들은,


사진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꽤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음.



인도는 보통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다니는거 같았다.


그것도 대가족이 말이지...


참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저 사람들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나름 브루죠아라서,


커피데이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차 시간을 기다렸다.



커피데이는 인도에서 엄청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데,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꽤 고가의 가격을 자랑한다.


스타벅스랑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만큼 깨끗하고, 인도스럽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커피맛은... 흠... 그냥 달달한게 내 입맛에 딱임.



예전에 2007년에 혼자 인도에 왔을때,


뭄바이에서 처음 커피데이를 갔던 날이 기억난다.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영국사람이었나... 여하튼 뭄바이에서 만난 사람이랑 같이 돌아다니다가,


그 사람이 자기는 아침마다 꼭 여기 커피를 마신다고 얘기를 듣고는,


속으로 '인도까지 왔는데 왠 고급커피숍. 인도라면 역시 길거리 짜이지!!' 라는 말도 안되는 인부심을 부렸었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멘붕에 빠져서 쓰린 속을 달래려 커피데이에서 비싼 커피를 사마셨던 기억이 난다.





깨끗한 갠지스강.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도...


아마도 10년 후에 다시 들렀을때에는 이곳도 다리가 생기고 선착장이 생기고,


보트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할지 모르겠다.



혹시... 다음에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때 다시 오면 또 감회가 새롭겠지?





원래는 리쉬께쉬 시내에서 릭샤를 타고 버스정류장 (이라고 쓰고, 그냥 버스 사무실 앞이라 부른다.)로 향하고자 했는데...


망할 릭샤가 자꾸 가격으로 장난 친다.


물론 따지고 보면 몇백원, 몇천원 차이지만,


또 속이 좁은 우리들은 그런거 용납 안하지.



여행하는 내내 괜히 흥정하다가 빡치지 말고, 4km이내 거리는 그냥 걸어다니자. 로 여행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걸었다.


다리 건너고 오르막길 오르고나니까... 그나마 릭샤가 제 가격을 부르더라.



물론 이렇게 여행하다보면 몸은 힘들고, 시간은 많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말도 안되는 가격부터 시작하는 흥정은, 잘 되도 찜찜하고, 안 되면 빡치기 마련이니까...





전형적인 간지나는 코쟁이 언니.


특히 게르만족 언니들은 힘이 장사라서,


우리 배낭보다 2배는 더 큰 배낭도 한손으로 들고 다니신다.


싸우면 100% 내가 질거 같음.



참고로 인도를 비롯해서 몇몇 나라들은,


버스에 짐을 가지고 탈때 추가요금을 낸다.


예전에는 이건 말도 안되는 횡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횡포 맞음.



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한테만 짐값을 받는다.ㅋㅋㅋㅋ


근데 이런거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서 그냥 돈 주고 끝~





버스 내부.


오른쪽에 터번을 두른 아저씨는 힌두교도가 아니고, 시크교도다.


보통 이름이 사자를 뜻하는 싱이 달려있고, 저렇게 터번을 둘러쓰고 다니신다고 한다.



진짜 시크교도는,


금속팔찌와 나무막대기가 필수라고 하던데... 맞나?... 여하튼 그러하다.


이정도 버스는 나름 고급버스다.


뭔가 쿠션이 있잖앙.ㅋ





지나가면서 뭔 판자촌.


인도는 정말 극과 극을 보여주는 나라다.


뭄바이에 가면 개인집으로는 비싸기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집도 있는 반면에,


어느 땅 구석에는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지금 보이는 판자촌은... 흠...


뭐 상대적이겠지.


아프리카 초원에 움막 짓고 사는 원주민보다야 문명의 혜택을 받은거지만,


저 옆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못 받고 사는거니까....



여행하다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지만,


그중에 가장 자주 드는 생각은.


아. 난 정말 운이 좋은거였구나. 복 받은 삶이다. 라는 생각이다.





중간 정류장.


여기서 최신 IT기기로 무장한 스님들을 태우고 다시 또 길을 떠났다.


그리고 이게 이날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다.


버스가 출발한지 13시간.


13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맥간에 도착하게 된다.


요즘은 대구가는 3시간 반짜리 버스도 온몸이 뒤틀릴 정도로 힘든데, 이때는 어떻게 장거리 버스를 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내일이면,


우리가 세계일주를 떠난 이유 중 하나,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인,


2007년 9월 17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맥간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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