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_182018. 8. 2. 10:36

다섯줄 요약.

1. 멀리서 봤을때는 타지마할 뺨따구 치게 멋지던 사원들은. 가까이서 보니 엉성하더라. 멀리서 보는게 멋지다.

2. 하루에 사원 세개랑 왕궁까지 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사원 두개만 보는데도 허리가 끊어질거 같더라.

3. 예쁜 태국사람은 전부 시암에만 몰려있더라. 다른데 가니 내가 아는 동남아인들이 나타남.

4. 태국 물가는 내가 생각한걸보다 비싸다. 천하제일흑우대회에서 1등한 몸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5. 혹시나해서 발마사지 또 받아봤는데 종아리 장조림 끊어지는지 알았다. 왜 자기가 꼬댕이로 눌러놓고 아파서 움찍하니까 자기가 더 놀라지?

태국은 재미있는 나라다. 세계일주를 태국부터 시작하다가 1년동안 태국에만 있다가 귀국했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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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_182018. 8. 1. 10:55

오늘도 어김없이 5줄 요약.

1. 동쪽투어를 하기로 결심하고 숙소를 나섰는데 왜 하루종일 서쪽만 돌아다녔을까.

2. 우리는 백종원 아저씨가 아니었다. 가는곳마다 흑우잡히고 있음.

3. 항상 마음의 짐이었단 카오산 로드를 직접 밟았다. 빠하르간지의 초심자용 던젼 같았음. 이제 남은 짐 하나는 판공초 호수.

4. 하루종일 야구만 쳐보는 친구와의 여행은 진심으로 헬파티임. 하루에도 2천번씩 아구를 돌리고 싶어짐.

5. 똠양꿍도 먹다보니 먹을만하고 길거리 음식은 진심 맛있었다. 하도 많이 돌아다니면서 땀 흘려서 한국에서 하루에 20번씩 가던 화장실도 하루에 한번 감.

방콕은 좀 좋은곳인거 같다. 볼것도 먹을것도 할것도 많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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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_182018. 7. 30. 22:18

오늘도 다섯줄 요약.

1. 환전 좀 해보겠다고 한시간동안 걸어갔는데 여권이 없으면 환전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숙소로 돌아옴. 태어나서 환전 100번은 해본거 같은데 처음 깨달음.

2. 버뮤다 시암지대에서 빙글빙글 40시간은 걸어다닌거 같다. 사람들이 말하는 시암스퀘워랑 내가 본 시암스퀘워원이 같은 곳이라는걸 깨달은 시점은 시암역에 도착한지 7시간이 지난 후였음.

3. 태국 여자들은 내가 티비에서 맨날 본 다문화 고부열전의 동남아분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생기셨더라. 내 다리보다 가느시고 내 허벅지보다 하야신듯.

4. 태국 본토에서 받은 타이마사지도 내 몸에는 안 맞는 것을 깨달았다. 몸에 손만 닿아도 엄마를 찾는 나의 뒷모습에 마사지하시는 분들이 계속 깔깔대며 웃음. 나중에 가니까 일부러 저러시나 싶을 정도였음.

5. 11년전 인도에서 같이 여행하던 형님이, 2달간 너가 돈계산 해준 덕분에 너무 편하게 여행했다며 소고기 스테낄 사주실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던 나는. 덧셈뺄셈도 못할 정도로 빡대가리가 되어있었다.

마지막.
카오산 로드의 길거리 로컬술집에서 밤새 술마시며 놀아보자던 우리는, 밤 8시도 되기전에 숙소로 돌아와서 쉬기로 했다. 우린 34살이었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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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_182018. 7. 30. 05:06

노트북이 없으니 다섯줄 요약.

1. 7말8초는 소문대로 지옥의 극성수기더라.
2. 아무 준비 없이 왔지만 어쨌든 침대에 몸 눕힘.
3. 영어 할줄 아는 택시기사는 사기꾼이라는 것은 태국에서도 통하는 불변의 진리.
4. 남자 둘이 태국 오니까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5. 근데 우린 손만 잡고 잘거야.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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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g2017. 9. 2. 23:12

블로그를 처음 하게 된 계기는,


내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할머니에게 내 근황을 전하기 위한 용도였다.



특히 10년 전쯤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블로그에 매일같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목적은 오로지 가족들에게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던지라 영국에서 내가 뭐하고 지내는지는 블로그로밖에 알려줄수가 없었다.


특히 비행기표부터 시작해서 여행경비까지 모두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간거라, 어떻게 사용중인지 보고할 의무가 있었고,


할머니에게 내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알려드려야지만 내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이나 써댔었다.


누군가 볼거라 생각도 안했고, 사진도 내 위주로 찍어서 올렸었다.


누나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새 글이 올라오면 할머니한테 지금 명수는 뭐한대요. 명수는 어디갔대요. 처럼 얘기해줄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영국에서 매일 일기처럼 글을 쓰다가, 인도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인도의 빠하르간지의 한 PC방에서 집에다 잘 도착했고, 인도는 거지같고 빡치는 일 투성이라고 보고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보고 말했다.


멍군님이시죠?


깜짝 놀랐다. 넹? 누구세요?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큰 누나뻘쯤 되는? 이모쯤 되는? 그런 여성분이셨다.


영국에서 쓰신 글 잘 봤어요. 인도에 무사히 도착하셨네요? 라면서 말을 시작했고, 난 상당히 쑥스러웠다.


그냥 아무말이나 써댔는데 그걸 보고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사실에 내심 뿌듯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쯤부터였을거다.


블로그에 무언가를 쓰고 올릴때 조금씩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사실 인도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야 주변에 넘치고 넘쳐서 그 정도가 좀 덜하긴 했지만, 사진을 올릴때도 내 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올릴때 좀 더 조심하게 됐고, 글을 쓸때도 한번 더 생각하기 시작했다.


뭐 대단한 파워블로거라도 된것마냥 느끼진 않았지만, 내부심사를 거치며 글을 쓰기 시작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열심히 학교를 다니면서 블로그는 영국-인도 여행블로그가 아닌 다시 과제정보나 임시저장하는 용도로 쓰게 되었고,


내 블로그는 또 다시 내 일기장이 되었다.


자취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토해내는 배출구가 되어주었고, 머릿속을 맴돌며 날 지치게 하는 것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다가 세계일주를 떠났다.


처음에는 똑같은 목적이었다. 점점 아픈 곳이 많아지는 할머니가 1년 넘는 여행기간동안 날 기다려주신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내가 지금 어디쯤 여행중인지 알려드리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글을 썼고, 세계지도를 사다가 내가 글을 쓰면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 할머니에게 설명 좀 해달라는 부탁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방문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자주 보이는 이름들이 나타나고, 난 어느순간 대기업을 때려치고 세계일주를 하는 패기 넘치는 젊은이가 되었다고 스스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내 스스로가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일관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떠난게 아니고 다녀온 후의 미래도 생각하고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도망친게 아니고 여행하면서 항상 즐거웠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등등등.


그렇게 실제의 나와 이미지상의 나를 분리하다가 어느 순간 합쳤다가 다시 또 분리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다보니,

(물론 나 혼자 지지고 볶고 한거임. 아무도 이렇게 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거임.)


블로그에 뭔가 글 하나 올린다는게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잘 안 쓴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날짜 감각이 무지한지라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벌써 첫 제사를 지낸지도 꽤 된걸로 봐서는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거 같다.



사실 이 글을 쓸때에는 할머니에 대한 추억들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는데... 또 다시 쓸데없이 말만 길어진거 같다.


그럼 원래 쓰려던건 다음에 써야겠다.ㅎㅎ


그럼 원래의 나처럼, 냉장고에 있는 맥주나 마시러 가야겠다. 냠냠.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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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7.09.24 19:55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7.10.16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3. kuel

    읽고 나니 조금 슬퍼지는 글이네요.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2017.12.01 16: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