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인도의 고아라는 곳에 갔을 때, 나는 느꼈다.

 

아무리 바다가 이쁘고 아름다워도, 혼자 다니는 여행객은 수영을 할 수 없구나.

 

여권, 카드가 들어있는 복대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각종 소지품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물에 들어갈 수 없었고,

 

그걸 다 감수하고 물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혼자서 바다에서 신나게 수영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나에게는 진희가 있었고, 진희에겐 내가 있었고, 결국 우리는 하루 종일 수영만 했다.

 

 

   

 

빨랑 수영하고 싶은 마음에, 좀 비싸도 가까운 집앞 식당에서 먹은 아침. 아침부터 엄청난 양의 치즈와 크림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다.

 

이름이 뭔지도 기억 안남. 대신 열량은 엄청나서 수영하는데 도움 좀 된듯.

 

 

   

 

원래 카메라랑 모든 소지품을 방에 두고 나왔었는데,

 

수영하면서 둘러보니 우리의 소지품을 노릴만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가방을 와이어로 묶어서 애지중지 하는 사람도 우리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도 쿨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댔다.

 

내가 의자에 누웠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최고다.

 

 

   

 

저렇게 의자에 가방도 묶어놓고 열심히 수영했다.

 

수영하다가 나와서 쉬고, 추우면 백사장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수영하고 쉬고 수영하고 쉬고를 반복했더니,

 

지금 얼굴이 태국사람처럼 변해버렸다.

 

더 흉한건 물안경을 끼고 놀았더니 안경 부분만 안 탔다…..

 

 

   

 

저기 보이는 요트들 중 커다란 건 관광객을 위한 요트다.

 

파티요트라고 부르는데, 저 요트를 타고 나가서 하루 종일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수영하고 파티를 하다가 돌아온다.

 

요트에 미끄럼틀도 있고 별게 다 있다. 예전에 피라냐라는 영화를 보면 저런 요트 비슷한 것들이 나오던데 그게 그거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쭈그리 원숭이 두 마리는 도저히 파티를 즐길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다.

 

 

   

 

광란의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식당에서 맥주를 마셨다.

 

진희는 코로나를 마시고, 나는 멕시코에 온 기념으로 데낄라를 시켰다.

 

근데 가져다 준건 저 이름 모를 이상야리꾸리한 맥주… 결국 난 멕시코에서 데낄라를 못 마시고 왔다…

 

아직도 왜 저 술을 가져다 준지 모르겠다.

 

 

 

멕시코의 물가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싼편인데, 칸쿤은 휴양도시라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시내 대부분의 곳에서 달러를 쓸 수 있다.

 

환전이 귀찮으면 그냥 달러를 들고 와서 써도 된다. 하지만 멕시코 페소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을 적용 받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지금 개발이 진행중인 곳이라 물가가 칸쿤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섬이라는 특성과 계속 호텔들이 들어서는 걸 보면 조만간 칸쿤보다 물가가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기회다. 칸쿤의 바다가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비행기표를 지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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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스케쥴이.

 

아침에 스쿠터를 빌림. 동네에서 약간 떨어진 곳까지 놀러감. 신나게 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 길에 맥주와 안주를 사서 숙소 도착. 씻고나서 맥주 쳐묵쳐묵. 그리고 잠.

 

이 스케쥴이다.

 

뚤룸과 이슬라 무헤레스 중 이슬라 무헤레스를 정한 이유도, 바로 스쿠터를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숙소는 저렴한 대신, 화장실 문이 오픈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 명이 생산활동을 하면 나머지 한 명이 밖에 나가 있어야만 했다.

 

이 날 아침은 본인이 바빴으므로, 진희가 아침을 사왔다. 타코 5개에 4천원정도 했다. 역시 노점 음식이 맛있고 싸다.

 

 

   

 

닭고기랑 뭐 이것저것 사왔는데 다들 맛있었다.

 

두명이서 충분히 먹는 저 양이 4천원. 뭐 별로 그렇게 싸다는 느낌은 오지 않는다.

 

 

   

 

느즈막히 스쿠터를 빌리러 갔는데,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

 

스쿠터는 하루에 300페소, 골프카트는 400페소였다. 100페소. 8천원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우리에겐 큰 돈이었다.

 

피부를 포기할 것인가, 돈을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골프카트를 선택했다.

 

근데 골프카트를 탔음에도 온몸이 동남아인으로 변해버렸다..;;;

 

 

   

 

역시 파티의 섬답게 저렇게 스피커를 차 위에 올려놓은 다니는 차들이 꽤 됐다.

 

음악도 엄청 크게 틀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비수기라 그런지 섬 자체가 조용한 편이었다.

 

 

   

 

이날 본인은 망고나시라고 불리우는 한국에서는 절대 입고 다니지 않는 옷을 골라 입었는데.

 

저거 때문에 결국 양쪽 어깨가 다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뒤로 보이는 바다가 캐리비안이다. 옥빛 바다. 너무 아름다웠다.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이곳은 천국이다.

 

 

   

 

그리고 이 섬은 이구아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저렇게 생긴 이구아나들이 마구마구 돌아다닌다. 그리고 길가에는 이구아나 조심해서 운전하라는 표지판도 있다.

 

 

또한, 섬 전체의 바닷물이 다 저런 색이다. 아무 곳에나 골프 카트를 세워놓고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해변가에 별장 하나 짓고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내가 이제껏 본 바다 중에, 가장 색이 아름다운 바다였다.

 

 

   

 

역시 점심은. 맥주. Sol이라는 맥주다. 번역하면 태양. 멕시코에서 유명한 맥주 중에 하나다.

 

이 날, 이슬라 무헤레스 최고의 맛집을 찾아냈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매우 좋은 이곳은 간판은 따로 없다.

 

섬의 왼쪽 위에 4개의 음식점이 모여있는 곳이다. 나중에 가게 되면 꼭 이 가게를 가보시기를.

 

위의 저 음식이, 하나당 대충 5천원정도 했다.

 

 

   

 

골프카트를 하루 종일 빌리긴 했으나, 섬 한번 도는데 30분도 안 걸렸다… 반납하자니 돈이 아깝고 갈 곳은 없고…

 

그래서 그냥 진희가 운전해서 한 바퀴 더 돌았다.

 

이 섬은 아무데나 내려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지금 봐도 다시 뛰어들고 싶어진다. 생각해보니 상하이, 뉴욕, 칸쿤, 이슬라 무헤레스, 아바나까지… 모두 항구 도시만 여행했다.

 

 

   

 

중간에 목이 말라서 사먹은 생과일 주스.

 

말 그대로 생과일 주스다.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은 안 들어가있고, 오로지 물+얼음+과일 이다.

 

어메이징한 사이즈의 컵에다가 담아주는데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과일을 따로 사먹기 애매한 여행객들에겐 적당한 음료가 될 거 같다.

 

 

   

 

저녁은 이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진 피자가게.

 

여행하면서 하루에 한끼 이상은 꼭 피자로 때우는 거 같다.

 

어딜 가나 가장 저렴하고 찾기 쉽고 맛이 비스무리 하다.

 

 

 

이 날, 하루 종일 햇빛을 받으며 돌아다녔더니, 나는 어깨가 전부 타버려서 지금 껍질이 벗겨지고 있고,

 

진희는 다리부분이 다 타서, 레깅스를 기준으로 위는 엄마피부고 아래는 아빠피부가 되어버렸다.

 

SPA 50+짜리 선크림을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태양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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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좋은 여행사 할아버지 덕분에 우리의 칸쿤 일정은 3일이 늘어나버렸다.

 

칸쿤 센트로에 3일동안 더 있다가는 온몸이 침대와 붙어버릴 거 같아서 우리는 Tulum이라 불리는 곳과 Isla Mujeres라고 불리는 곳 중 한군데로 가기로 했다.

 

 

   

 

4박 5일간 머물렀던 El Meson de Tulum 호스텔이다.

 

오스카라고 불리우던 매니저가 인상적이던 곳. 그리고 오른쪽의 해먹에서 놀면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왼쪽의 수영장도 무료다. 우리 있을 때 물을 갈았길래 한번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좋은 호스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슬라 무헤레스라는 섬으로 향했다.

 

짐 싸고, 배낭 매고 땡볕에 걷고 땀 흘리고 숙소 찾아내고 이러는 재미가 쏠쏠하기는 개뿔 할때마다 빡친다.

 

아오 빡쳐. 멕시코의 태양은 썬칩만큼이나 뜨거웠다.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항구로 가면 이렇게 이슬라 무헤레스로 가는 쾌속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왕복 140페소.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12000원정도 되는거 같다.

 

칸쿤은 돈 많은 신혼여행객이나 노부부를 위한 곳이라면, 이슬라 무헤레스는 파티와 광란의 밤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곳이다.

 

인도에서 고아랑 코치의 차이정도라 보면 되겠다.

 

 

   

 

중남미는 어디를 가든 이렇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팁 요구는 기본이다.

 

우리는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팁이라는 것을 줘봤다.

 

 

   

 

대충 아무데나 숙소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칸쿤에서 당일치기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낮에는 붐비고 밤에는 한산한 편이다.

 

 

   

 

항상 숙소를 잡으면 처음 하는 일. 밥 먹는 거.

 

섬 –> 바다 –> 해산물 이라는 단순논리로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저 도미인지 뭔지 모를 생선이 통째로 튀겨져 나오는 메뉴와, 새우가 엄청 많이 들어간 쎄비야라는 메뉴를 시켰다.

 

비늘손질을 안 하는지 생선 비늘과 이빨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먹는데는 전혀 문제 없다. 난 배고팠으니까.

 

 

   

 

숙소 주인장 아저씨 역시 영어를 전혀 못 했지만, 대충 이쪽으로 가면 해변이 나온다고 얘기를 해줬고,

 

그 길을 따라가니 해변이 나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길쭉한 섬이라서 동서로는 대충 200미터? 뭐 그정도도 안되게 짧았다. 남북으로는 8키로라고 한다.

 

 

   

 

돈이 없는 우리는 2박3일간 섬에서 연명할 음식들을 사러 마트로 갔다.

 

신기하게 닭발 같은것들도 저렇게 팔고 있었다. 가격은 저렴했으나 우리는 요리해 먹을 능력이 안되므로 스킵.

 

결국, 우리가 항상 사먹는 나쵸와 맥주를 사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밤마다 숙소 앞 길거리에서 노상음주.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이슬라 무헤레스는 길거리도 깨끗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

 

특히 우리가 갔던 4월 중순은 비수기라서 방값도 싸고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다.

 

별다른 이유로 비수기는 아니고, 그냥 학생애들이 학교 다니는 시즌이라서 비수기란다. 수영하거나 놀러 다니기에는 1년 내내 최고의 날씨란다.


개인적으로 칸쿤보다 이슬라 무헤레스가 놀기도 좋고 바다도 이쁘다고 생각한다.


신혼여행으로 일주일씩 와있으면 심심하겠지만 칸쿤으로 와서 1박2일 정도로 놀다 가는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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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팔 여행을 100일간 하고 콜롬비아도 한 달간 돌아다녀본 본인은.

 

어느덧 중급여행자에 다다랐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뭐 이 정도면, 아프리카에 혼자 가도 기린하고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일주는 인도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까다로움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비행기표 예약.

 

한 대륙 안에서의 여행은 몇 달이 되든지 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이동이 버스, 기차이므로 내일 떠나고 싶으면 그냥 내일 가서 표 끊고 타면 그만이다.

 

만약 표가 없어도 하루 정도만 더 기다리면 표가 생기기 마련이고, 다른 이동방법도 많이 있다.

 

 

하지만 국가별 이동 같은 경우 최소 일주일 전에는 비행기표를 끊어놔야만 했다.

 

요즘 아무리 저가항공이 많아지고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 되었다고 해도 항공권 구매는 여전히 힘들었고,

 

특히나 쿠바 in, out은 더 힘들었다.

 

별 생각 없이 인도여행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라고 주장하던 나는 이번 쿠바 항공권 구매를 하면서

 

진희에게 갖은 핍박을 받았고 한동안 진희가 하자는 대로 여행하게 생겼다.

 

 

칸쿤-쿠바-콜롬비아 비행기표를 끊기 위해서 오전 내내 여행사를 돌아다녔다. 

 

첫 번째 집에 갔더니 650달러란다.. 한 사람당…. 헐… 뭐 이리 비싸. 인터넷이랑 비슷하다.

 

두 번째 집에 갔더니 649달러란다.. 헐.. 이게 진짜 맞는 건가. 인터넷이랑도 비슷하고 첫 집이랑도 비슷하다. 어떡하지.

 

세 번째 집에 갔다. 한 사람당 380달러란다. 뭐여. 이 아저씨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건가? 사기 아닌가?

 

비싸도 탈이고 싸도 탈이다.

 

 

결국 속는 셈치고 예약했다. 오후 6시에 다시 오면 표를 주겠단다. 주인장이 영어를 거의 못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이 나에게 사기를 칠 것 같진 않았다.

 

그렇게 가장 급한 비행기표를 끝내고는 호스텔로 돌아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말이 배낭여행이지 거지같이 여행하는 우리에게 근사한 점심 따위는 없었다.

 

한국에선 손도 별로 안댄 3만5천원짜리 스페셜 놀부보쌈도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 쿨한 나였는데,

 

술만 마시면 소형, 중형, 모범 가리지 않고 택시를 잡아타던 나였지만.

 

여행을 와서는 80원 쓰는데 80번정도 생각하고 쓰고 있다.

 

하지만 빵으로만 연명하기에는 여행이 너무 아까웠고, 로컬음식을 먹자니 너무 비쌌다.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은 대게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아직도 타코, 또르띨라, 퀘사디아 뭐 이런게 뭐가 다른지 모르지만,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우선 슈퍼에 가서 겉에 싸먹는 저 밀가루를 사고, 안에 넣어먹을 재료를 몇 개 사서 그냥 싸먹었다.

 

맛은 그럴싸하다. 가격은 매우 착하다.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로컬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매움. 망해뜸.

 

맥시칸 고추는 우리나라 청양고추보다 매운듯. 머리에서 눈물이 흘렀다.

 

맥시코는 다른 물가는 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결코 싸지 않은데, 콜라 하나만큼은 엄청나게 쌌다.

 

덕분에 콜라는 신나게 먹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뉴아이패드를 안 산 것이라 하겠다.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한눈에 반해버린 뉴아이패드를 뒤로 하고 멕시코로 향한 우리는,

 

매일 뉴아이패드 꿈을 꾸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변가에 버스를 타고 가다 본 iStore…. 멕시코에서도 뉴아이패드를 살 수 있는 것이었다.

 

안드로이드 공부 할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아낸 엄청난 정보들. 멕시코 칸쿤은 전체가 홍콩 같은 면세지역이라 뉴욕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거…

 

우리는 바로 칸쿤 센트로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쇼핑몰로 향했다.

 

그 이름은 La Plaza Americas…. 대충 숙소 앞으로 가서 저 이름 써있는 버스를 골라 탔다.

 

 

   

 

멕시코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비싼 샵들로 가득한 쇼핑몰이었다.

 

명품샵은 없었지만, 그래도 왠만한 브랜드는 전부 모여있었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좀 부유해보였다.

 

 

   

 

그러다 발견한 iShop. 칸쿤에는 iShop, iStore 이렇게 딱 두개의 애플 프리미엄 셀러만 존재했다.

 

저기 오른쪽에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이 뉴아이패드를 만져볼 수 있는 곳이었다.

 

들어가서 보니 가격 또한 알흠다웠다. 7999페소. 대략 65만원이었나… 근데 거기다가 세금 6.5%인가 환급해준다.

 

뉴욕은 499달러에 세금 8%가 붙으니… 멕시코가 더 싼편이었다. (뉴욕도 환급 되는지는 모르겠음.)

 

우리는 신나서 바로 케이스를 사러 돌아다녔다.

 

 

   

 

쇼핑몰 안에는 월마트처럼 생긴 샵들도 있고, 이것저것 없는게 없었다.

 

이 큰 매장을 마구 헤집고 다녔는데도 허리가 안 아팠던걸 보니 난 매우 들떠있었다.

 

 

   

 

우리나라 CGV랑 비슷하게 생긴 영화관도 안에 있다.

 

멕시코에서는 영화 볼 때 나쵸 먹을줄 알았는데, 얘네도 다 팝콘만 먹더라.

 

 

   

 

고급 쇼핑몰인 LiverPool도 이 쇼핑몰 안에 들어와 있었다.

 

우리는 케이스까지 전부 정하고 바로 iStore로 가서 아저씨. 뉴아이패드 16기가 화이트를 내놓으세요. 라고 말했다.

 

돌아온 대답은.

 

재고 없음.

 

망할. 우리는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 안하고 들떠서 케이스부터 사러 돌아다녔던 거다.

 

뉴욕에도 물량이 부족하다는데 이딴 시골 어촌에 뉴아이패드가 있을리 만무했다.. 왜 그걸 몰랐지.

 

결국 우리는 눈물만 안 흘렸을 뿐, 울면서 집에 왔다.

 

때 마침 비도 왔다. 쇼핑몰 천장에 빗소리가 나길래 옆에 계신 할아버님께..


"에.... 아구아(물)?" 이러면서 손으로 비 내리는 표시를 했다.


그러자 할아버님께서는 "예. 잇츠 레이니. 두유 스피크 잉글리쉬?" 라고 하셔서 나를 무안하게 만드셨다.


엉엉.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진희도 울고 아이패드도 울고 하늘에 계신 잡스횽아도 울고.

 

 

   

 

오는 길에 아까 예약한 항공권을 가지러 갔다.

 

그런데 주인장 아저씨가 뭔가 잘못됐다면서 하나씩 설명을 해준다.

 

  1. 비행기가 만석이라 표 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쿠바 비자비용은 따로 내놔라. (한사람당 16불. 원래는 포함된 가격이라 했음.)
  2. 21일(토요일)표는 아무리 구해도 없다. 23일(월요일)표밖에 없다. 미안하다.

 

이거였다. 가뜩이나 뉴아이패드 때문에 빡친 우리에게 자비따윈 없었다.

 

다 엎어버리고 나오고 싶었으나, 다른 여행사는 이거의 두배 가격이었다… 아.. 우리는 매우매우 고민하는 척을 했다.

 

사실 답은 모든 걸 감수하고 사는 것이었으나, 바로 덮썩 물면 바가지 쓰는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매우 고민하는 척 했더니, 아저씨가 두명의 비자비용 36달러를 빼주겠단다. 굿잡. 우리는 마지못해 수긍하는 척 했다.

 

덕분에 쿠바에서 아바나, 바라데로, 비냘레스 세 도시를 구경하려던 우리의 일정은 대폭 축소되어 바라데로를 빼버렸다.

 

사진에 나온 여행사가 바로 우리가 알아본 칸쿤 센트로에서 가장 싼 여행사다.

 

위치는 칸쿤 센트로 Banamex 은행 바로 반대편에 있다. 영어가 잘 안 통하는게 문제지만, 당신에겐 손과 발이 있으니 문제 없다.

 

춤춰라. 그러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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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하면 생각나는 거. 나쵸. 타코. 멕시코 모자. 아즈텍. 마야.

 

고등학교때 사탐 선택과목을 세계사로 안하고 경제로 하는 바람에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아즈텍은 완전 옛날에 있던 문명이고,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침략해서 없애버린 문명이란다.

 

역사나 유적지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진희가 마야 피라미드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칸쿤으로 신혼여행 오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라는 치첸잇샤라는 유적지다.

 

 

 

 

 

칸쿤 센트로, 호텔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있다.

 

하나는, 치노? 하뽄? 이고… (중국인? 일본인?)

 

두번째가 치첸잇샤? 스칼렛? 셀하? 이다…

 

이중 스칼렛이랑 셀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놀러가는 캐리비안 베이 같은 곳이다.

 

물론 캐리비안 베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캐리비안 해변가를 놀이공원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다. 물론 가격도 캐리비안과 비교할 수 없이 비쌈.

 

우리가 묵었던 El Meson de Tulum 호스텔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팁 주는 셈 치고 숙소를 통해서 투어를 잡았다.

 

직접 버스를 타고 가서 보고 할수도 있지만, 진희는 피라미드를.. 나는 세노테가 보고 싶어서 두개를 한번에 가는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였나.. 출발해서 처음 도착한 곳은 내가 보고 싶어했던 세노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하우물이다. 무슨 석회암 지대가 빗물에 녹아서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마지막에 천장 한부분이 무너져서 생긴다는데,

 

위의 사진이 지표면에 뚫려있는 구멍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살아있는 처녀를 재물로 바쳤단다…

 

지금은 관광객 용으로 걸어내려갈수 있게 입구를 만들어놨지만, 예전에 저기로 사람 밀어버리면 무조건 즉사했을 듯…

 

 

세노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어마어마했다.

 

이런 세노테가 칸쿤지역 곳곳에 있다던데, 우리는 관광지로 개발된 곳으로 갔다.

 

세노테끼리 지하로 연결되 있는 곳도 많아서 스노우쿨링 지역으로 인기가 많단다.. 스노우쿨링 할줄 알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세노테로 내려가면 웅덩이가 있다.

 

오른쪽에 계단이랑 가운데 둥그런거, 분수같은건 관광객용으로 만든거고 나머지는 전부 천연이다.

 

관광객들 중에는 저렇게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랑 진희도 수영하고 싶어서 수영복을 입고 갔는데,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물 상태가 별로 깨끗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가 본 다이빙 가능한 세노테가 아니라서 수영은 안하고 넘어갔다.

 

 

   

 

이렇게 돈 내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투어는 처음 신청해본거라 신기했다.

 

우선 저렇게 가슴팍에 번호표를 붙이고 있어야 된다.

 

투어는 몇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수준이었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신혼여행으로 온 3커플과, 유타주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 두분이 기억에 남는다.

 

 

   

 

투어라면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도 한컷.

 

멕시코는 아직 야박하지 않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도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

 

다른 곳은 기념품점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전부 못 찍게 막아섰었는데…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전부 없애버려서 그냥 그런게 있었다는 정도만 전해져 오고 있다.

 

마야 문명을 알수 있는 건 단 3개의 유물 뿐이라는데… 그중 하나가 가장 유명한 마야달력이다. 무슨 2012년 12월 22일인가.. 멸망한다던데..

 

가이드가 신나게 영어로 설명해줬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스킵.

 

 

   

 

중간에 이렇게 대규모의 부페식을 먹을수도 있다.

 

나랑 진희, 그리고 우리 숙소에 같이 묵고 있는 덴마크인은 같이 밥을 먹었다.

 

첫번째 사진에도 보이는 덴마크인은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중인데 여자친구가 한국인이다.

 

서울대 다니시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유학중인 정XX씨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 남자친구에게 당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준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인도 사람들이 대거 합석했는데… 망할. 아무리 봐도 돈 많은 인도인은 재수가 없다.

 

내가 닭고기 타코를 집어먹고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여자가 이게 야채냐고 물어본다.

 

이건 치킨인데요? 라고 대답해줬더니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그런걸 어떻게 먹냐는 식으로 쳐다본다.

 

망할. 지가 채식주의자인거랑 나랑 뭔 상관이라고 나를 원숭이 취급하는거냐.

 

게다가 버스안에서는 뭐 그리 떠드는지… 나중에 보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묵고 있는 돈 많은 인도인이었다..

 

아오 재수없어.

 

 

   

 

치첸잇샤에 가서 처음 본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란다.

 

볼 경기장인데…(뽁딱뽁이라고 부르는 경기) 저기 벽 중간에 보이는 동그란 구멍에 공을 넣는 게임이다.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저기에 뭔수로 넣냐고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 경기는 허벅지 위의 엉덩이 측면 부분만 사용해서 하는 게임이다. 다른 곳을 사용하면 안된다.

 

어떻게 엉덩이 옆으로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쳐서 저기에 넣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마야인은 정말 대단한 엉덩이를 가졌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 주장의 심장을 꺼내서 재물로 바친단다…. 경기장 밑부분에는 그 과정을 조각해 놓은 돌들이 놓여져 있다.

 

 

   

 

요게 바로 그걸 형상화한 조각들.

 

난 아무리 봐도 뭘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사진 찍길래 하나 찍어봤다.

 

대충 뭐 주장의 심장에서 7개의 무지개가 나타난다는 뜻이라는데…. 해석은 각자 해보세요.

 

 

   

 

이것도 재물로 바치던 곳에 새겨져 있던 건데… 해골이다. 너무 앙증맞은 해골이라 찍어봤다.

 

뱀과 재규어의 재단인가라고 부르던 곳인데…

 

마야인들은 뱀, 재규어를 신으로 받들었다고 한다.

 

아마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뱀이랑 재규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요게 바로 메인 피라미드다. 정확히 뭐라고 부르던데 잘 기억은 안나고.

 

여하튼 원래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몇해 전에 외국인 한명이 저기서 굴러 떨어져서 죽는 바람에 지금은 못 올라가게 막아놨다.

 

우리나라 첨성대랑 비슷하게 돌의 숫자와 계단의 숫자등으로 1년을 표현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걸 뭔수로 쌓았나 싶다.

 

역시 어딜가나 종교적인 건축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지답게 엄청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특히 관광객 수만큼 많은 사람들이 몇 개의 기념품을 가지고 와서 1페소, 1달러.. 를 외치고 돌아다닌다.

 

멕시코 1페소는 우리나라돈 80~90원 정도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진짜 사려고 하면 1페소가 아닌 다른 금액을 얘기한다.

 

다시 말해서 1페소, 1달러는 그냥 시선 끌기 용이고 진짜 가격은 따로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괘씸하게 보일수밖에 없다.

 

왜 1페소라고 해놓고 사려니까 300페소라고 하냐. 라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몇몇 관광객들은 그걸 꼬투리 잡고 소리도 지르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그 몇백원도 안 하는 돈 때문에 욕을 먹는 그 사람들에게 나는 되려 미안해진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