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하면 생각나는 거. 나쵸. 타코. 멕시코 모자. 아즈텍. 마야.

 

고등학교때 사탐 선택과목을 세계사로 안하고 경제로 하는 바람에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아즈텍은 완전 옛날에 있던 문명이고,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침략해서 없애버린 문명이란다.

 

역사나 유적지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진희가 마야 피라미드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칸쿤으로 신혼여행 오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라는 치첸잇샤라는 유적지다.

 

 

 

 

 

칸쿤 센트로, 호텔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있다.

 

하나는, 치노? 하뽄? 이고… (중국인? 일본인?)

 

두번째가 치첸잇샤? 스칼렛? 셀하? 이다…

 

이중 스칼렛이랑 셀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놀러가는 캐리비안 베이 같은 곳이다.

 

물론 캐리비안 베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캐리비안 해변가를 놀이공원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다. 물론 가격도 캐리비안과 비교할 수 없이 비쌈.

 

우리가 묵었던 El Meson de Tulum 호스텔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팁 주는 셈 치고 숙소를 통해서 투어를 잡았다.

 

직접 버스를 타고 가서 보고 할수도 있지만, 진희는 피라미드를.. 나는 세노테가 보고 싶어서 두개를 한번에 가는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였나.. 출발해서 처음 도착한 곳은 내가 보고 싶어했던 세노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하우물이다. 무슨 석회암 지대가 빗물에 녹아서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마지막에 천장 한부분이 무너져서 생긴다는데,

 

위의 사진이 지표면에 뚫려있는 구멍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살아있는 처녀를 재물로 바쳤단다…

 

지금은 관광객 용으로 걸어내려갈수 있게 입구를 만들어놨지만, 예전에 저기로 사람 밀어버리면 무조건 즉사했을 듯…

 

 

세노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어마어마했다.

 

이런 세노테가 칸쿤지역 곳곳에 있다던데, 우리는 관광지로 개발된 곳으로 갔다.

 

세노테끼리 지하로 연결되 있는 곳도 많아서 스노우쿨링 지역으로 인기가 많단다.. 스노우쿨링 할줄 알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세노테로 내려가면 웅덩이가 있다.

 

오른쪽에 계단이랑 가운데 둥그런거, 분수같은건 관광객용으로 만든거고 나머지는 전부 천연이다.

 

관광객들 중에는 저렇게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랑 진희도 수영하고 싶어서 수영복을 입고 갔는데,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물 상태가 별로 깨끗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가 본 다이빙 가능한 세노테가 아니라서 수영은 안하고 넘어갔다.

 

 

   

 

이렇게 돈 내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투어는 처음 신청해본거라 신기했다.

 

우선 저렇게 가슴팍에 번호표를 붙이고 있어야 된다.

 

투어는 몇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수준이었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신혼여행으로 온 3커플과, 유타주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 두분이 기억에 남는다.

 

 

   

 

투어라면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도 한컷.

 

멕시코는 아직 야박하지 않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도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

 

다른 곳은 기념품점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전부 못 찍게 막아섰었는데…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전부 없애버려서 그냥 그런게 있었다는 정도만 전해져 오고 있다.

 

마야 문명을 알수 있는 건 단 3개의 유물 뿐이라는데… 그중 하나가 가장 유명한 마야달력이다. 무슨 2012년 12월 22일인가.. 멸망한다던데..

 

가이드가 신나게 영어로 설명해줬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스킵.

 

 

   

 

중간에 이렇게 대규모의 부페식을 먹을수도 있다.

 

나랑 진희, 그리고 우리 숙소에 같이 묵고 있는 덴마크인은 같이 밥을 먹었다.

 

첫번째 사진에도 보이는 덴마크인은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중인데 여자친구가 한국인이다.

 

서울대 다니시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유학중인 정XX씨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 남자친구에게 당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준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인도 사람들이 대거 합석했는데… 망할. 아무리 봐도 돈 많은 인도인은 재수가 없다.

 

내가 닭고기 타코를 집어먹고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여자가 이게 야채냐고 물어본다.

 

이건 치킨인데요? 라고 대답해줬더니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그런걸 어떻게 먹냐는 식으로 쳐다본다.

 

망할. 지가 채식주의자인거랑 나랑 뭔 상관이라고 나를 원숭이 취급하는거냐.

 

게다가 버스안에서는 뭐 그리 떠드는지… 나중에 보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묵고 있는 돈 많은 인도인이었다..

 

아오 재수없어.

 

 

   

 

치첸잇샤에 가서 처음 본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란다.

 

볼 경기장인데…(뽁딱뽁이라고 부르는 경기) 저기 벽 중간에 보이는 동그란 구멍에 공을 넣는 게임이다.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저기에 뭔수로 넣냐고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 경기는 허벅지 위의 엉덩이 측면 부분만 사용해서 하는 게임이다. 다른 곳을 사용하면 안된다.

 

어떻게 엉덩이 옆으로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쳐서 저기에 넣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마야인은 정말 대단한 엉덩이를 가졌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 주장의 심장을 꺼내서 재물로 바친단다…. 경기장 밑부분에는 그 과정을 조각해 놓은 돌들이 놓여져 있다.

 

 

   

 

요게 바로 그걸 형상화한 조각들.

 

난 아무리 봐도 뭘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사진 찍길래 하나 찍어봤다.

 

대충 뭐 주장의 심장에서 7개의 무지개가 나타난다는 뜻이라는데…. 해석은 각자 해보세요.

 

 

   

 

이것도 재물로 바치던 곳에 새겨져 있던 건데… 해골이다. 너무 앙증맞은 해골이라 찍어봤다.

 

뱀과 재규어의 재단인가라고 부르던 곳인데…

 

마야인들은 뱀, 재규어를 신으로 받들었다고 한다.

 

아마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뱀이랑 재규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요게 바로 메인 피라미드다. 정확히 뭐라고 부르던데 잘 기억은 안나고.

 

여하튼 원래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몇해 전에 외국인 한명이 저기서 굴러 떨어져서 죽는 바람에 지금은 못 올라가게 막아놨다.

 

우리나라 첨성대랑 비슷하게 돌의 숫자와 계단의 숫자등으로 1년을 표현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걸 뭔수로 쌓았나 싶다.

 

역시 어딜가나 종교적인 건축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지답게 엄청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특히 관광객 수만큼 많은 사람들이 몇 개의 기념품을 가지고 와서 1페소, 1달러.. 를 외치고 돌아다닌다.

 

멕시코 1페소는 우리나라돈 80~90원 정도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진짜 사려고 하면 1페소가 아닌 다른 금액을 얘기한다.

 

다시 말해서 1페소, 1달러는 그냥 시선 끌기 용이고 진짜 가격은 따로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괘씸하게 보일수밖에 없다.

 

왜 1페소라고 해놓고 사려니까 300페소라고 하냐. 라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몇몇 관광객들은 그걸 꼬투리 잡고 소리도 지르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그 몇백원도 안 하는 돈 때문에 욕을 먹는 그 사람들에게 나는 되려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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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신혼여행지인 멕시코 칸쿤.

 

미국이랑 가까우면서 카리브해의 바다를 볼 수 있고, 인프라 시설이 잘 되있어서 그런거 같다.

 

비록 돈이 없는 우리는 칸쿤에 널린 수많은 호텔들에 묵을 수는 없었지만, 칸쿤의 바다는 공짜였다.

  

물론, 그 넓은 백사장을 빈틈 없이 호텔들이 전부 막아서서 바닷가로 가려면 호텔 로비를 지나가야 된다…ㅡ_ㅡ

 

 

     


본인의 바닷가 차림.

 

우월한 긴 허리와 남다른 어깨 위 머리처럼 생긴 액세서리가 돋보인다.

 

 

   

 

칸쿤 센트로에서 호텔 지역(호텔에 워낙 많이 서있어서 이름 자체가 호텔 지역으로 바뀌었다.)으로 가는 R-1 버스.


뭘 해도 안되는 우리는 바다에 가려고 하니 비가 왔다. 괜찮아. 이정도쯤이야 뭐.

 

 

    


바닷가에 내려서 어느 호텔을 통해서 바닷가로 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거기 있는 호텔들은 벌써 이름만 들어도 울어버릴거 같은 고급호텔들 뿐이었고,

 

살짝 쫄은 우리는 우선 밥부터 먹기로 했다.

 

대부분이 신혼여행, 돈 많은 미국인들인 그 지역에서 싼 밥집을 찾기를 힘들었다.

 

그러다 멀리 눈에 띈 저렴한 가격. 들어가서 앉았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전혀 저렴하지 않았다. 으잉? 뭐지? 왜 이리 비싸?

 

라고 밖에 걸린 현수막을 다시 봤다.

 

옆집 현수막이다.

 

망했다. 우리는 벌써 서비스로 나온 나초를 쳐묵쳐묵 해버렸으므로 그냥 비싼 돈 주고 먹는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목의 저 동네 양아치 느낌 나는 목걸이는 액세서리가 아니고 호스텔 주인 아저씨가 키 잃어먹지 말라고 만들어준 목걸이므로 오해 없길 바람.

 

 

   

 

사진으로만 보던 칸쿤의 바다다.

 

아… 이거 보시는 분들도 사진으로만 보는거겠구나….ㅡ_ㅡ

 

여하튼 엄청 이쁜 옥빛 바다다. 바닷물이 수돗물처럼 맑다. 밑에 아무것도 없으면 옥빛으로 보이고, 밑에 돌이나 산호초 같은게 있으면 진한 옥빛으로 보인다.

 

근데 사진 찍은 이곳은 파도가 엄청 세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으므로 다른 호텔을 통해 들어가야만 했다.

 

 

   

 

우리가 뚫은 곳은 바로 옆에 있던 RIU 호텔이었다.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이 매우 좋았다.

 

칸쿤은 호텔들이 저렇게 앞에 있는 해변가를 장악하다시피 해놨다. 하지만 해변은 멕시코꺼니까 당당하게 들어가도 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는 천성이 쭈그리라서, 가장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서도 이쪽 저쪽 눈치를 봤고,

 

별것도 없는 가방 누가 훔쳐갈까봐 의자에 와이어로 막 묶어놓고, 찌질찌질하게 바닷물에서 5분정도 놀다가 나왔다.

 

주변은 전부 돈 많아 보이는 금발의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쭈그러들었다.

 

 

   

 

너무나도 이쁜 칸쿤의 바다.

 

날씨가 좀 꾸물거려 사진이 안 이쁜데, 실제로 보면 상당히 이뻤다.

 

 

   

 

해변에서 주눅이 들은 우리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외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매일 슈퍼에서 재료 사다가 요리 해먹는데 지쳤다.

 

100배 가이드북에 나온 추천맛집을 찾아갔다. 결과는 fail.

 

인도에서부터 100배 책 따라가서 성공해 본 적이 없지만, 볼게 그거밖에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길가에 위치한 이 타코집은 맛은 있었으나 가격이 좀 비쌌다. 맛도 뭐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다.

 

 

   

 

매콤한 타코를 먹고나니 후식이 먹고 싶어졌다.

 

그때, 종업원들이 뒤쪽에 있던 노점에서 뭘 사먹는데, 팥빙수처럼 생겼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엄청난 손놀림으로 컵에다가 얼음 같은거랑 옥수수랑 뭐 이것저것 퍽퍽 담더니 준다. 왠지 팥빙수 느낌이 난다.

 

우리는 바로 하나 사먹었다.

 

 

   

 

결과는 망해뜸.

 

팥빙수가 아니라 뜨거운 치즈옥수수였다.

 

우리가 얼음으로 본건 하얀 치즈가루였고, 시럽처럼 뿌리던 건 마요네즈 비스무리한거다.

 

게다가 뜨겁다. 아…. 그리고 엄청 짜다…..

 

한숟갈 퍼먹을 때마다 덥고 짜고 빡치고 열받고 아오 빡쳐.

 

그렇게 쭈그리들의 하루가 끝났다. 기나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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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 된걸까.

 

어릴 때 등짝을 후려맞으면서도 누워서 컴퓨터 하던 때부터였나.

 

정직하게 앉으면 후달려 보여서 일부러 삐딱하게 앉아 컴퓨터 하던 39사단 전산실 왕고 시절부터였나.

 

내 허리는 점점 맛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칸쿤에 도착한 2일째, 진희느님께서 "오늘은 휴식"이라고 명명하셨고, 우리는 쉬었다.

 

대략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고, 간간히 정릉 척병원에서 나눠준 허리근력 강화운동 팜플렛을 보며 따라했다.

 

디스크 수술환자나, 노인분들을 위한 팜플렛이었지만 내가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배가 고파서 나온 거리.

 

우리 호스텔 바로 앞은 이런 모습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들이 버스인데,

 

버스가 제 각각이다.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고 자기 마음대로인데, 번호와 목적지는 창문에 엄청 크게 쓰여진 저걸 보고 타야된다.

 

현지인들도 다 그렇게 타더라.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본 컵라면.

 

멕시코의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 특히 칸쿤의 물가는 멕시코 평균물가보다 1.5배정도 비싼걸로 보인다.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잘 보면 오른쪽에 오뚜기 라면이 보인다.

 

멕시코에 오뚜기 공장이 있어서 오뚜기 라면이 자주 보였다. 물론 다른 라면보다 비싸서 우리는 못 사먹었다.

 

저 중에 제일 싼거 두개 골라와서 먹었는데… 라면이 아니고 스프였다. 잘게 잘린 면이 들어있는 스프…ㅠ

 

  

   

우리 호스텔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내 모습…

 

10미터에 한번씩 저렇게 허리를 굽혀줘야지만 다음 10미터를 전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 이슬라 무헤레스의 바다에서 온몸의 껍질이 벗겨지도록 수영한 이후 내 허리를 말끔히 나았다.

 

쿠바에서는 잘만 걸어다녔다. 굿잡. 허리 치료에는 수영이 특효약인듯.

 

(하지만 척병원에서 준 팜플렛에는 수영 조심하라고 써있음. 자세한건 의사와 상담하세요. 물론 조제는 약사느님에게.)

 

  

   

진희가 근육이완제를 먹어서 술은 안 된다고 했지만,

 

코로나가. 940ml짜리 진짜 코로나가… 단돈 2천원 정도밖에 안 하길래 안 마실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가 비싸서 자매품인 카프리만 마셨었는데…. 진짜 코로나를 이렇게 싸게 마시게 될 줄이야…

 

하지만 칸쿤에 있는 동안, 허리 때문에 주로 누워만 있으면서 심심해 하는 진희의 눈치를 보느라 맥주를 많이 못 마셨다.

 

불쌍한가….. 괜찮아.

 

쿠바에 와서는 쿠바산 럼을 들이마시고 있으니까.ㅋㅋㅋ 중남미 짱임. 술 쌈. 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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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멕시코로 향했다.


멕시코 중에서도 칸쿤으로 향했다.


예전에 결혼하기 전에 회사에서 누군가 신혼여행지로 칸쿤을 추천해 줬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게 됐다.



원래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씨티에 가려고 했다.


그래서 멕시코씨티 정보를 얻기 위해 선택한 영화가 하필 맨온파이어... 맨온파이어 시작 부분에는,


오늘도 뭐 멕시코씨티에서는 하루에 몇십명의 납치가 발생하고 뭐 몇명이 죽고 있다. 이런 나레이션이 있어서...


살짝 쫄은 우리는 멕시코씨티를 일정에서 빼버렸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이라 새벽과 같이 일어났다.


뉴욕의 지하철, 버스는 24시간 하는 구간도 많아서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같은 노선이라도 요일, 시간에 따라 탑승하는 플랫폼이 변경되므로 조심하기 바람.





뉴욕 상공은 아닌거 같고... 마이애미인가..


돈이 없는 우리는 직항보다는 항상 경유를 선택했고, 덕분에 마이애미 상공에서 멋진 경관도 볼 수 있었다.


내가 봤을때, 칸쿤이나 쿠바보다 마이애미 해변이 훨씬 멋있는거 같다..


물론 가격도 훨씬 비싸겠지...





마이애미 공항에서 갈아타기 위해서 자기부상열차를 기다렸다.


이 놈의 나라는 뭐 공항들이 하도 커서 다들 자기부상열차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물론 공짜임. 굿.





남은 미국달러로 커피 두잔을 사마시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어메이징. 비행중에도 WIFI를 사용할 수 있단다... 우리는 들떴다.


그리고는 이륙하자마자 WIFI에 접속을 했다.


돈을 내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게다가 비행기 시간이 너무 일러 아무것도 못 먹은 우리에게 저가항공사는 지옥이었다.


물 한잔도 안 준다... 모든 음식과 음료수는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


근데 가격이 내가 날고 있는 고도만큼이나 비쌌다.





회계, 경리, 일정, 관리, 감독, 시공, 감리 담당인 배진희 여사님께서 가계부 작성하시는 모습.


비행기에서는 언제나, 진희는 일정, 가계부 작성 등을 하고 나는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가는 법을 찾는다.


쿨하게 택시타고 싶지만 우리는 거지니까요.


게다가 종로에서 사당 가는데 6만원씩 덤탱이를 쓰는 본인은, 외국에서 덤탱이 안 쓸 자신이 없었다.





우선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돈 찾는 일.


멕시코의 Banamex라는 은행을 찾아야만 했다. (이 은행이 씨티뱅크에 합병되서 우리 카드를 쓸 수 있었다.)


터미널에 내려서 물어봤더니,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가면 있단다.


셔틀 타고 2터미널로 갔다. 


없단다.


퐉킹!! 아까 그놈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그놈은 1터미널에 있었다... 아...


결국 우리는 카드로 버스표를 결재해서 칸쿤 센트로로 들어갔다.





허리가 최악의 상태일때였다.


우선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Banamex는 우측으로 300미터. 우리가 원하는 숙소는 좌측으로 300미터.


우선 짐을 맡기고 숙소로 간다. 방이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 가격은 예상했던 수준인지 확인한다.


옥희. 우선 숙소는 괜찮다.


다시 버스터미널로 간다. 진희 혼자 보내기에는 아직 중남미에 대한 파악이 안 끝났으므로 같이 배낭을 매고 은행으로 간다.


돈 뽑았다. 돈을 지갑에 넣으니허리가 안 아프다.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걸어간다.



그리고 Banamex에서는 하루에 일정금액 이상은 뽑지 못하게 되있단다.


ATM기에서도 너무 큰 금액을 적어 넣으면 작은 금액만 된다고 나오고, 창구로 직접 가서 물어봐도 방법이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작은 금액으로 두번 뽑았더니 잘 뽑힌다.


참고 하시길 바람.





우리는 더블룸을 잡았다.


뉴욕 이후 처음으로 배낭여행자 숙소에서 자는거다...


중남미 지역의 특성인지 멕시코 특성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이제까지 간 더블룸은 거의 대부분


더블침대가 2개 있던가... 더블침대+싱글침대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방을 잡고는 저녁거리를 사러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


살게 아무리 적어도 카트를 끌어야 된다.


카트에 기대서 몸을 움직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귀국해야 되는줄 알았다. 근데 지금은 다 나았음.





마트 안에 식품코너 같은게 있었다.


대충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먹나 유심히 관찰한 후에 따라 사먹었다.


밥, 고기, 야채, 스프 등이 조리되어 있고 그걸 용기에 담으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멕시코에서의 첫 저녁.


다 식어서 딱딱한 고기와 쉰건지 원래 신맛이 강한건지 모를 크림스파게티였지만..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한다는 생각에 하늘에 감사했다.



이날 너무 피곤했던지 저 옆에 있는 술은 마셔보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나 좀 철 든듯.



Posted by v멍군v
세계일주_12_13/2-USA2012. 4. 23. 08:54

대망의 뉴욕 마지막 날이다.


뉴욕 일정을 짧게 잡은 것이 후회됐지만, 하루에 13만원을 육박하는 숙박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지금 글을 쓰는게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21일인데, 아직도 허리가 낫지 않고 있다.


10미터를 걸으면 10초간 허리를 굽히고 휴식을 취해줘야지 다음 10미터를 전진할 수 있다.


멕시코에 와서 하루는 정말 방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누워만 있었는데도 낫지 않는다.


멕시코에 와서 왠만해선 많이 걷지 않는데도 안 낫는걸 보니...


이건 그냥 꾀병인거 같다. 신경성 요추염 정도로 해놓자.


나름 아픈게 적응되서 잘 돌아다닐만 하다.



한국에 있을때 MRI를 3번이나 찍어봤는데, 의사가 하는 말이.


"MRI나 X-ray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여기 보이는 이 하얀게 디스크인데요... 보시는것처럼 하얀건 건강하다는 거거든요...


뭐 척추도 전혀 이상 없고요.. 오히려 동년배에 비해서는 훨씬 건강한 편이신데.... 왜 아프신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셨다.


결국 55만원짜리 MRI를 3번이나 찍었는데 내려진 결론은. 운동부족 & 꾀병.



여하튼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날이 아마 이날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전날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본 문구.


"아침 9시 전에 오면 1+1!!!"


바로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에 붙어있던 말이었다.



서브웨이라고는... 영국에 있을때 애들 다 먹길레 한번 따라먹어봤고,


한국에 있을때 종로에서 한번 먹어본게 다였다.


야채류보다는 육류를 선호하므로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 따위는 잊고 지낸지 오래였는데.


뉴욕의 물가는 본인을 채식주의자로 만들었다.



샌드위치 하나 시켜먹는데 뭐 그리 말이 많은지...


빵은 뭘로 할건지부터 무슨종류, 안에 뭐 넣을건지 소스 뭐 할건지 죄다 물어본다.


게다가 인도인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싸가지가 없다.


허니머스타드를 가르키면서 이거? 이런다. 우리는 아니, 딴거. 했다.


근데 다시 허니머스타드가 먹고 싶어져서, 아니, 그냥 허니머스타드 넣어줘. 라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아까 이거 넣을거냐고 물어봤잖아!!" 라면서 신경질 아닌 신경질을 낸다.



아침부터 점장 불러서 굽신굽신 스미마셍 해봐야 정신 차릴것 같았으나,


우리는 영어를 못하는 쭈그리이므로 "미안. 못 봤어." 라며 굽신거린다.


내 돈 주고 굽신거리면서 먹는 샌드위치는 맛났다. 크기도 적당한게 좋음. 4월에 미쿡 가시면 꼭 한번 드셔보길.




본인의 허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이때는 가히 10미터에 한번씩 허리를 굽히고 걸어야 정상적인 걸음을 할 수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뒤로 매는 배낭을 매고 걸어봤으나 소용 없음.


왜 나이드신 분들이 허리를 굽히고 걸으시는지 알수 있었다.



마리오 아울렛에서 산 컬럼비아 트래킹화도,


작은어머님이 강추하신 찰고무창 샌들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약느님의 처방대로, 근육이완제도 먹어보고 무슨 파스란 파스는 다 붙여봤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자비로우신 진희님은 이대로 관광은 무리라고 판단하고는,


본인을 스타벅스로 인도하셨다.


원래 앉아서 인터넷이나 하면서 편히 쉬려는 의도였는데,


말했다시피 뉴욕의 스타벅스는 대부분 테이크아웃하는 곳이라 앉을 자리가 없는 매장이 더 많았다.


결국 앉을 수 있는 스타벅스 찾느라 더 걸었던거 같다.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된장질을 마치고는, 5번가로 향했다.


맨해튼 5번가. 온세계 유명 메이커가 모두 모여있는 그곳.


더불어 물가도 오라질나게 비싸다.


그래서 결국 걸어가던 도중에 노숙인처럼 공원에서 맥도날드 쳐묵쳐묵.


물론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쉬려는 의도도 있었음.





5번가에 간 가장 큰 이유는 애플스토어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름 아이폰 2차예약 구매자였고, 


첫 직장(이라고 할수 있나..)이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 만드는 회사라서,


애플에 대한 애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모든 처음 한 경험은 잊혀지지 않듯이, 나 역시 처음 만져본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라서 더욱 좋아했던거 

같다.


하지만. 


내가 1년동안 다녔던 회사에서 수백명의 인력이 달라붙어서 만들었던 내 최초이자 마지막 스마트폰.


LU6200이 더 좋다. 


회사 나온지 2개월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어플 하나 실행시킬때마다 담당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저 계단에 줄 서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엄청나다는 소리만 나온다.


맨하튼에 와서 수많은 휴대폰을 봤는데, 그중에 98%는 아이폰 시리즈, 1%는 갤럭시노트, 나머지 1%였다.


LG는 한대도 못 봤으며.ㅠㅠ


모토로라 한대, HTC는 출국직전 한대 본게 다였다.



게다가 아이패드 사용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다른 테블릿 종류는 보지 못했다.


우리 옵티머스패드가 출시를 안해서 그렇지, 출시만 했으면 많이 보였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또 다른건, E-Book사용자가 엄청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데.. 아무래도 컨텐츠의 양 때문이겠지.



여하튼 내가 뉴욕에서 휴대폰에 대해서 느낀점은.


뉴욕사람들의 애플에 대한 사랑은 어마어마하다는 것과, 갤럭시 시리즈는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이 팔린건지 모르겠으며,


LG는........ 멕시코에서 에어컨이 많이 보인다. 끝.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뉴 아이패드 16기가를 살까말까 살까말까 16기가번정도 고민하다가,


괜히 짐만 많아지고 관리할 물품만 하나 더 생길거 같아서 포기하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원래 콜롬비아 가서 리카르도한테 끓여줄 한국라면을 사러 간거였는데,


차이나타운에 도착하고나서 생각해보니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코리안타운에 갔어야 됐다.


망할.... 뉴 아이패드에 마음을 뺏겼었나보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뉴욕시청. 어마어마하다잉.





허리도 아프고, 상하이에서의 악몽이 떠오르는 한문들과 이상한 냄새가 나를 괴롭혀서,


정말 한바퀴만 딱 둘러보고 바삐 숙소로 돌아왔다.



지금 멕시코 이슬라 무헤레스라는 섬인데,


아침부터 다들 신문보고 뉴스보고 그러길래 알아봤더니,


멕시코 어디 마을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17명이 돌아가셨단다...


무서운 동네다.


어여 안전한 쿠바로 도망가야겠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