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신혼여행지인 멕시코 칸쿤.

 

미국이랑 가까우면서 카리브해의 바다를 볼 수 있고, 인프라 시설이 잘 되있어서 그런거 같다.

 

비록 돈이 없는 우리는 칸쿤에 널린 수많은 호텔들에 묵을 수는 없었지만, 칸쿤의 바다는 공짜였다.

  

물론, 그 넓은 백사장을 빈틈 없이 호텔들이 전부 막아서서 바닷가로 가려면 호텔 로비를 지나가야 된다…ㅡ_ㅡ

 

 

     


본인의 바닷가 차림.

 

우월한 긴 허리와 남다른 어깨 위 머리처럼 생긴 액세서리가 돋보인다.

 

 

   

 

칸쿤 센트로에서 호텔 지역(호텔에 워낙 많이 서있어서 이름 자체가 호텔 지역으로 바뀌었다.)으로 가는 R-1 버스.


뭘 해도 안되는 우리는 바다에 가려고 하니 비가 왔다. 괜찮아. 이정도쯤이야 뭐.

 

 

    


바닷가에 내려서 어느 호텔을 통해서 바닷가로 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거기 있는 호텔들은 벌써 이름만 들어도 울어버릴거 같은 고급호텔들 뿐이었고,

 

살짝 쫄은 우리는 우선 밥부터 먹기로 했다.

 

대부분이 신혼여행, 돈 많은 미국인들인 그 지역에서 싼 밥집을 찾기를 힘들었다.

 

그러다 멀리 눈에 띈 저렴한 가격. 들어가서 앉았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전혀 저렴하지 않았다. 으잉? 뭐지? 왜 이리 비싸?

 

라고 밖에 걸린 현수막을 다시 봤다.

 

옆집 현수막이다.

 

망했다. 우리는 벌써 서비스로 나온 나초를 쳐묵쳐묵 해버렸으므로 그냥 비싼 돈 주고 먹는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목의 저 동네 양아치 느낌 나는 목걸이는 액세서리가 아니고 호스텔 주인 아저씨가 키 잃어먹지 말라고 만들어준 목걸이므로 오해 없길 바람.

 

 

   

 

사진으로만 보던 칸쿤의 바다다.

 

아… 이거 보시는 분들도 사진으로만 보는거겠구나….ㅡ_ㅡ

 

여하튼 엄청 이쁜 옥빛 바다다. 바닷물이 수돗물처럼 맑다. 밑에 아무것도 없으면 옥빛으로 보이고, 밑에 돌이나 산호초 같은게 있으면 진한 옥빛으로 보인다.

 

근데 사진 찍은 이곳은 파도가 엄청 세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으므로 다른 호텔을 통해 들어가야만 했다.

 

 

   

 

우리가 뚫은 곳은 바로 옆에 있던 RIU 호텔이었다.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이 매우 좋았다.

 

칸쿤은 호텔들이 저렇게 앞에 있는 해변가를 장악하다시피 해놨다. 하지만 해변은 멕시코꺼니까 당당하게 들어가도 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는 천성이 쭈그리라서, 가장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서도 이쪽 저쪽 눈치를 봤고,

 

별것도 없는 가방 누가 훔쳐갈까봐 의자에 와이어로 막 묶어놓고, 찌질찌질하게 바닷물에서 5분정도 놀다가 나왔다.

 

주변은 전부 돈 많아 보이는 금발의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쭈그러들었다.

 

 

   

 

너무나도 이쁜 칸쿤의 바다.

 

날씨가 좀 꾸물거려 사진이 안 이쁜데, 실제로 보면 상당히 이뻤다.

 

 

   

 

해변에서 주눅이 들은 우리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외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매일 슈퍼에서 재료 사다가 요리 해먹는데 지쳤다.

 

100배 가이드북에 나온 추천맛집을 찾아갔다. 결과는 fail.

 

인도에서부터 100배 책 따라가서 성공해 본 적이 없지만, 볼게 그거밖에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길가에 위치한 이 타코집은 맛은 있었으나 가격이 좀 비쌌다. 맛도 뭐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다.

 

 

   

 

매콤한 타코를 먹고나니 후식이 먹고 싶어졌다.

 

그때, 종업원들이 뒤쪽에 있던 노점에서 뭘 사먹는데, 팥빙수처럼 생겼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엄청난 손놀림으로 컵에다가 얼음 같은거랑 옥수수랑 뭐 이것저것 퍽퍽 담더니 준다. 왠지 팥빙수 느낌이 난다.

 

우리는 바로 하나 사먹었다.

 

 

   

 

결과는 망해뜸.

 

팥빙수가 아니라 뜨거운 치즈옥수수였다.

 

우리가 얼음으로 본건 하얀 치즈가루였고, 시럽처럼 뿌리던 건 마요네즈 비스무리한거다.

 

게다가 뜨겁다. 아…. 그리고 엄청 짜다…..

 

한숟갈 퍼먹을 때마다 덥고 짜고 빡치고 열받고 아오 빡쳐.

 

그렇게 쭈그리들의 하루가 끝났다. 기나긴 하루였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