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10-Chile2012. 7. 19. 05:48

산티아고에 생각지도 못하게 6일이나 있게 됐다.


난 이제까지 대도시가 나랑 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산티아고에 와서보니 아닌거 같다.


난 그냥 시골 구석탱이 물가 싼 곳에서 늘어져 있는게 잘 맞는거 같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활기찬 길거리를 기대하고 나갔다.


주중 대낮에도 그렇게 활기찼으니 일요일은 아주 그냥 페스티발이겠구만...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나가자마자 눈에 띈건, 굳게 닫힌 상점들뿐...


이때 시간이 일요일 오전 11시경이다.





이건 뭐 상점도 다 닫고, 노점도 안 나오고, 사람들도 별로 없다.


다들 일요일에는 뭘 하는지 궁금해졌다.


집에서 다들 TV보나? 여가활동 즐기러 갔나?


여하튼 돈 벌겠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 남미의 흔한 일요일 풍경이다.





이 날의 주요 목적은, 박물관&미술관 투어.


산티아고의 모든 박물관&미술관은 일욜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우선 본게임에 앞서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대성당 내부부터 한번 보고 가기로 했다.





카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남미라서, 일욜날 성당에 사람 많을줄 알았는데...


거의 없다..;;; 관광객이 더 많은거 같다.


가면 갈수록 궁금해진다. 일욜날 다들 뭘 하고 지내길래 길거리에 사람이 없는건지...





여기는 국립박물관 정도 되는 곳이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이 없고,


안에 뭐가 있냐면. 재미 없는것들만 있다.


스페인 식민시대 이전것들은 전부 없어진터라... 그냥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다.


특히 쿠테타에 맞서다가 대통령궁에서 사살되신 아옌데 대통령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여기는 현대미술관 정도?....


여기도 내부는 사진이 없다. 


안에 뭐가 있냐면, 알 수 없는 예술품들만 있다. 내가 발로 그려도 더 잘 그릴거 같은 그림들만 전시되어 있다.


역시 박물관&미술관은 우리랑 좀 안 맞는거 같다..;;;





칠레 와서부터 계속해서 저런 복장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종로 광장시장에서 14000원에 득템한 저 클라이밍 팬츠는 여행할때 짱이다.


여행객 중에 클라이밍 팬츠 입은 사람은 99% 한국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들 애용하더라.


하나 더 사올껄 그랬어...





박물관&미술관 투어를 끝마치고 우리는 전망대로 향했다.


싼타 루씨아라고 불리우는 언덕인데... 예전에는 뭐 성으로 썼다던가.... 그랬단다.


지금은 그냥 산티아고 시민들이 찾는 언덕으로 변했다.


가난한 우리는 밖에서 밥을 사먹어야 할때는... 저렇게 엠빠나다 2개 사서 먹곤 한다...


아타카마 사막의 엠빠나다는 정말 맛났는데... 산티아고의 엠빠나다는 맛이 없다.ㅠ





싼타 루씨아 언덕 꼭대기에서 본 풍경.


산티아고 시내에서는 저렇게 멀리 설산이 보인다. 만년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꽤나 멋지다.


저번 숙소에서 같이 묵었던 칠레커플은, 아침부터 스키 타러 간다고 하던데...


우리도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스키장 한번 가볼까 생각중이다.





가장 꼭대기는 저렇게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더니, 여기 다 와 있었구나...;;;




남미에서 일하면 참 편할거 같다. 이 사람들은 출근도 늦게 하고 퇴근은 일찍 하고,


점심시간은 2시간은 넘는거 같고, 중간중간에 자기들 내킬때 그냥 아무때나 문 닫고 문 열고 그런다.


게다가 공휴일과 일요일은 정말 칼같이 지키는거 같다.


축복받은 땅인거 같다. 이렇게 게을러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니....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