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10-Chile2012. 7. 25. 10:31

이날껀 왜 빼먹었는지도 모르겠네. 여하튼 10일 넘게 지난 오늘에서야 포스팅을 한다.


발디비아 가는 버스가 미뤄진 관계로, 우리는 산티아고에 몇일 더 머물러야 했고,


안데스 호스텔은 시설은 좋았으나, 가격이 비싸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열심히 짐을 쌌다.


가면 갈수록 점점 짐이 늘어가고 있다.


진희 뒤에 있는 저 가방은 음식물 전용가방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는 라면, 부침가루, 고추장을 가진 부자 한국인이 되어버렸다. 물론 케챱, 소금, 호추 등등도 다 들고 다닌다.


해먹는 요리라고는 맨날 파스타뿐인데... 음식재료는 왜케 많은거지...;;;





오전에는 숙소를 옮기고, 오후에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칠레하면 역시 해산물. 


나라 전체가 항구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해안가를 끼고 길쭉하게 이어져 있는 만큼 해산물이 싸고 다양하다.


라고 하던데,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네.


영국은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산물이 거지 같은거랑 마찬가지인가...


여하튼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해산물을 접해보진 못햇다.


사진은 시내에 있는 커피숍인데, 희한하게 바 형식으로 되어 있고, 짧은 치마를 입은 글래머 아가씨들이 커피를 마시는


늙은 할아버지들과 열심히 대화를 하고 있었다.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네.





언제나 여행의 활력소가 되는 윈도우 쇼핑.


이날 처음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맥북프로를 봤는데... 사고 싶더라...


하지만 우린 뉴아이패드가 있으니,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아. 안 부럽다고.


게다가 칠레가 콜롬비아보다 뉴아이패드 가격이 쌌다.ㅋㅋㅋ


망할. TAX 리펀드는 해주긴 해주는건가.... 콜롬비아 출국한지도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는구나...





중앙시장이 어딘지 몰라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덕분에 시내구경은 잘한거 같다.


저 아줌마는 왜 사진기를 쳐다보고 있는거지. 원숭이 처음 보나.





여기가 산티아고 중앙시장이다.


중앙어시장이라고 해야되나...


여하튼 주변부는 이렇게 생선이나 조개류를 팔고, 가운데는 음식점이 있는 희한한 구조다.


해산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싸지 않았다.





원숭이 두마리가 어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다들 쳐다보면서 수군수군 거린다.


뭐라 그러는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수군수군 거렸다.


우리는 해산물을 사러 온게 아니고, 조개탕을 먹으러 온거라 열심히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중앙에 있는 음식점들은 전부 비싸서, 가장 외곽에 있는 허름한 집으로 가기로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붙어 있을법한 조그만 식당이었는데...


와인의 나라 칠레답게 저렇게 와인선반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큰병부터 작은병까지 여러가지 와인이 있었는데... 칠레 사람들은 즐겨 마시더라...;;;


우린 낮술은 별로 안 좋아하는 관계로 스킵.





음식을 주문했더니, 이런 스프가 먼저 나왔다.


정말 딱봐도 비리게 생긴 스프다. 진짜 비리다. 엄청 비리다.


한모금 마셨는데, 컥. 이게 진짜 사람이 먹을수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비렸다.





요건 뭔지 모를 생선이다.


여행할때 동행이 있으면 가장 좋을때가 바로 밥 먹을때가 아닌가 싶다.


혼자 다니면 음식 하나 시켜서 벽보고 먹지만, 여럿이 다니면 사람수대로 시켜서 여러가지를 다 먹어볼 수 있다.


이건 흰살생선이었는데.. 그럭저럭 생선맛 나는 그런 생선이었다.





이게 바로 이날의 메인. 조개탕.


우리나라에서는 산티아고 조개탕이라고 검색만 하면 사진이 우수수 나오는 그런 인기 메뉴다.


다들 하나같이 맛나다고 써놨는데... 이게 왜 맛난거지.


국물을 떠서 마셨을때, 딱 시원하고~ 약간 칼칼하면서 상쾌한 그런 맛을 기대했는데...


국물을 마시자, 헉. 헉. 뭐가 상했나. 이게 뭐여. 크헉.


정말 비린 맛이 응축된 듯한 맛이었다.


내가 해산물 맛을 잘 모르는건지... 다른 사람들은 다 맛있다는데 왜 나만 이렇게 비린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





결국 시장을 나오자마자 우리는 저번에 먹었던 모떼 꼰 우에시요를 사마셨다.


옥수수랑 복숭아 통조림 국물을 같이 주는 음료수인데, 입가심 하기에 딱 좋다.


저 위에 조개탕을 다 먹긴 먹었으나, 거의 억지로 먹어서 그런지 배도 안 부르고,


속도 니글니글하고 그래서 바로 하나 사서 마셨다.


앞으로 계속 즐겨 마시고 싶었는데... 이게 산티아고가 아닌 곳에서는 잘 안 파는거 같다.


그래서 그냥 콜라로 대체.ㅋㅋㅋ


코카콜라는 비싸서, 마트에서 파는 자체브랜드 콜라로 대체.ㅋㅋㅋ





요기가 우리가 옮긴 '체 라가르또' 라는 숙소다.


오래된 호텔을 개조한거라, 부엌에 가스렌지가 없다. ㅡ_ㅡ 그래서 저기 왼편에 냉장고 옆에 임시버너 같은게 가스렌지로 쓰이고 있었다.


브라질 애들이 가득한 그런 숙소다.




이날을 기점으로, 칠레에서 열심히 해산물을 먹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먹은 꾸란또라는 음식이 좀 괜찮긴 했는데... 우리나라 해산물에 비하면 별로인거 같다.


게다가 그렇게도 기대했던 돌홍합도 별로였다.ㅡ_ㅡ


그냥 우리는 파스타나 해먹어야 되는 싸구려 입맛인가보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