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10-Chile2012. 7. 16. 13:35

칠레에 와서 급등한 물가로 인해 멘붕에 빠진지도 이제 이틀이 지났다.


괜찮아. 이 정도 물가쯤은 예상했잖아.


앞으로 유럽도 남았고, 유럽물가의 2배라는 아프리카도 남았으니까.


이정도로 겁먹었으면 안돼.





칠레 아타카마에서 묵었던 우리의 숙소.


원래 다른 곳에 가려다가 부엌사용이 안되고, 3명이 같이 쓸 방이 없고...


이런 저런 이유로 모두 지나치고 마지막에 잡은 숙소.


원래 처음 버스 내리자마자 이 숙소 아저씨가 삐끼로 나왔었는데,


비싸 보여서 패스한 곳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고개 숙이고 들어가서 방 좀 달라고 애원했다.


주인장 아저씨의 외모와 숙소외관만 보면 마리화나 빠는 애들만 가득할거 같았는데,


지내보니 생각외로 깔끔하고 조용한 숙소였다.


밤 12시만 되면 모든 불을 꺼버리는게 좀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그래도 우선 가격이 싸니까 좋다.ㅎ





안녕. 훈이씨. 우리 제주도에서 만나요.


이날 훈이씨는 9시 반버스를 타고 살타로 가고, 우리는 10시 버스로 산티아고로 갈 예정이었는데...


훈이씨 버스가 취소되버렸다.


9시 40분정도까지 같이 기다려줬는데도 안 오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었는데...


바로 버스표 팔았던 할머니가 오시더니 버스 취소됐다고 말해줬다...;;;;


결국 훈이씨는 다른 버스를 알아보거나 하루 더 묵기로 하고는... 우리와 헤어졌는데...


산티아고 와서 물어보니 다행히 1시간 후에 다른 버스가 생겨서 살타로 갔단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은 더럽게 멀고도 더럽게 멀었다.


버스로 20시간. 22시간이었던가...


다행히도 칠레버스가 좋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황천길을 해매고 있었을거 같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막만 이어졌다.


처음에 2군데 정도는 바로바로 세워주더니, 그 후로는 밤새워서 달리기만 한다.


내가 지금 정릉에 있는지 산티아고에 있는지 지구에 있는지도 분간이 안될때쯤 되니까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버스비가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시설이 좋은 버스라 다행이다.





장거리 이동에는 이골이 날법도 한데...


탈때마다 항상 힘들다. 게다가 이번 여행에는 음악도 제대로 다운을 안 받아와서...


버스커버스커 노래만 한곡당 100번정도씩 들은거 같다.


한국 떠날때 담아온 멜론4월1주차 곡은 너무 질려서 더이상 들을수가 없다.


어디쯤에서 음악을 리필해야 되는거지.ㅠ





이건 뭐 정말 끝도 없는 사막이다.


칠레는 해안가를 따라서 길게 형성된 국가라서, 계속 바다만 보면서 이동할 줄 알았는데...


남미는 정말 엄청나게 큰 나라였다.


나중에 남극에 가까운 우수아이아라는 곳을 가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버스로 62시간이라는데...


비행기 타야겠지?...;;;;


62시간을 기차도 아니고 버스로 어떻게 이동을 하나...





해가 질때쯤까지 계속해서 사막만 이어졌다.


해가 진 후에도 사막이 이어진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풍경이 눈에 보일때까지는 계속해서 사막이었다.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냐.




이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향한다.


칠레의 수도가 산티아고라는 도시였어? 라고 신기해하겠지만... 나도 이때 처음 알았다.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 파라과이의 수도는 어디게?... 


무슨 Ciudad de esta였나..;; 여하튼 난생 처음 들어본 곳이었다.


(추가. 링고님께서 제대로 말씀해주셨는데, 아순시온이란다.ㅋㅋㅋ)


이렇게 남미여행도 후반기를 향해 달려간다. 근데 세계일주로 보면 아직 시작부분이다.


언제 한국 가서 언제 보쌈 먹고 언제 소주 마시고 언제 택시 타보나.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