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7. 11:42

드디어 보름 가까이 머물던 쿠스코를 떠나 뿌노로 향했다.


뿌노는 페루-볼리비아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인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티티카카 호수로 유명한 곳이다.


흔히들 하늘호수라고 불리우는 곳이 바로 티티카카 호수다.


그 곳에는 내가 어릴적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갈대로 만든 섬, 우로스섬이 있다.





뿌노로 향하는 길은 예뻤다. 


티티카카 호수 자체가 해발 3800미터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고산지대를 지나쳐 가는데,


고산지대는 볼때마다 항상 예쁘다.


멀리 보이는 설산이 매력 포인트.





노숙자가 따로 없다.


면도하기도 귀찮고 머리 다듬기도 귀찮아서 그냥 모자 쓰고 다니고...


이번 여행하면서 나름 잘 꾸미고 다니자가 모토였는데...


점점 무너지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이런 휴게소 같은 곳에 멈췄는데...


온갖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가득했다.


여기서 물건을 판다고 팔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뜨거운 햇볕 아래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좋지 않다.





미리 알아놓은 숙소가 없는 관계로 우리는 삐끼를 따라가기로 했다.


어차피 하루만 묵을 예정이라서 대충 아무 호스텔이나 따라간 뒤,


우리가 뿌노에 온 유일한 이유. 우로스섬 투어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10분 있다가 출발하는 투어가 있다면서 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렇게 우리는 짐도 제대로 못 풀고 투어를 떠났다.





티티카카 호수는 여의도의 1000배정도 되는 넓이의 큰 호수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여기에는 갈대섬이라고 불리우는 우로스섬이 자리잡고 있다.


우로스섬에도 역시 슬픈 전설이 있다.


원래 이 호수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무서운 돌쟁이 잉카애들이 자꾸 건드니까,


싸워서 이길 자신은 없고, 산으로 튀자니 산 꼭대기에도 마추픽추를 만드는 잉카애들한테 잡힐꺼 같아서


호수로 도망을 쳤다.


배에서 먹고잘수는 없어서 만든게, 바로 갈대로 만든 우로스섬.


갈대로 만든 섬 위에 집도 짓고 망루도 만들고해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난 어릴적에 티비를 통해서 갈대섬을 본적이 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신기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가게 됐다.


남미에 있는지도 진희가 알려줘서 이번 기회에 알았다.;;;


그렇게 어릴적부터 신기해했던 우로스섬이, 요즘은 완전 관광단지로 변해버렸다.


그래서 다녀온 사람은 물론 론리에서조차 우로스섬에 가서 실망하지 말라고 써있다.


뭐... 잉카도 없는 요즘 시대에 계속해서 갈대를 덮어줘야 되는 갈대섬에 누가 살겠냐만은... 좀 슬프긴 하다.





보트를 타고 30분정도 들어가니 갈대섬들이 보였다.


우로스섬은 대략 60개정도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 내가 갈대섬을 보자마자 느낀 것은... 망할. 이게 뭐야. 였다.


갈대집 대신 슬레이트 지붕집이... 갈대배 대신 모터보트가... 태양열 발전기부터 광고판까지...


내가 생각한 갈대섬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전히 땅이 아닌 갈대 위에 살고 있는것만은 분명했다.


잘 보면 물 아래로 지난 세월들의 갈대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처음 배에서 갈대섬으로 내렸을때의 그 푹신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릎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듯한 섬이었다.ㅎ





딱 보면 알겠지만 그냥 관광지다.


뒤쪽에는 전통복장을 한 아주머님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고, 청년회장으로 보이는 청년이 나와서


가이드와 함께 갈대섬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각 섬은 매우 작은 편이라서...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다.





어릴적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갈대섬이 이런 모습인 것을 보고 좀 상처 받았다.


여기 오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갈대섬 별로라고 가지 말라고 했지만,


꼭 가보고 싶던 곳이라서 와본건데... 역시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그래도 와보고 후회하는게 안와보고 후회하는것보단 낫다는 믿음 하나로 오긴 왔다.





원래 물고기를 잡거나 섬간의 이동수단이었던 갈대배는,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배로 변해버렸다.


이 갈대배를 타려면 10솔(5000원정도)을 내야된다.


대부분 공장에서 떼와서 파는 기념품의 판매율이 저조하다보니 생각해낸 소득원인 모양이다.





또 다른 갈대섬에는 이렇게 레스토랑도 있다.


송어부터 시작해서 커피도 팔고... 음료수도 판다.


내가 밟고 있는 곳이 땅이 아닌 갈대라는 사실 말고는 별로 매리트가 없는 곳이다.


또한 전부 갈대로 만들다보니 벌래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렇게 기념품을 파시던 할머니도... 해가 지고나니 퇴근을 하셨다.;;;


사시는건 뭍에서 사시고 여기는 그냥 기념품을 파는 상점인 셈이다.


뭐 나같아도 이렇게 불편한 곳에 살고싶진 않겠지만... 여하튼 관광객인 나로써는 좀 서글픈 일이다.





돌아오는 보트 안에서 보이는 야경 하나는 예뻤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동경해온 곳이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는 실망감부터...


상식적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책에서나 보던 예전의 갈대섬을 기대했던 내가 멍청했다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이게 페루에서의 마지막날 기억이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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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은

    전에 티비에서 봤던 다큐가 생각난다. 아프리카 원주민이라고 나체상태로 지내는 모습이 나오는데 사실은 그게 돈 받고 하는 일종의 연기였고 카메라 전원이 끝나니 돈 나눠받고 옷 다시 입고 퇴근하더라. 어찌나 씁쓸하던지-

    2012.06.27 13:0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