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4. 05:54

볼거 많고 할거 없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말고 가고자했던 두군데.


모라이라 불리우는 잉카유적과 살라네스라 불리우는 염전.


마추픽추 하산의 여파로 인해 허리상태가 안 좋았지만...


볼건 빨랑 봐버리고 쉬자는 마음으로 투어를 떠났다.





쿠스코는 그냥 맨날 축제다.


정말 매일매일이 축제다. 주말이고 주중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매일 축제다.


얘기를 들어보니 6월 24일이... 여기의 새해? 뭐 그런거처럼 엄청 큰 축제라서... 


24일까지 계속해서 축제란다. 뭐 초등부 축제, 고등부 축제, 대학생 축제 등등등 계속 축제란다.


전야제가 이정돈데 실제 축제 당일에는 도시가 폭발해버릴것 같아서 그 전에 볼리비아로 튀기로 했다.





모라이 + 살라네스 투어는 매우 심플했다.


씨티투어처럼 그냥 버스 타고 한바퀴 쭉쭉 둘러보고 끝이다.


특이한건 여느 다른 투어는 구경 다 하고 나서 쇼핑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거는 초장부터 쇼핑으로 시작이다.


열심히 천연염색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아주머님과 별 관심 없는 외국인들.





요것이 바로 모라이.


엄청나게 큰 유적지다. 잘 보면 저기 보이는것이 사람이다.


이 유적지에 대해서도 설이 여러가지인데....


첫번째는... 곡식의 개량을 위해서 사용했다는 거랑...


두번째는... 곡식의 테스트를 위해서 사용했다는 거다.


실제로 지금 있는 곳과 가장 아래 부분은 5도정도 차이가 난단다. (고도차 등으로 인해서.)


그래서 가장 아래 따뜻한 부분에서 옥수수를 키운 다음에 점차 한단계씩 올려서 추운 곳에서도 자랄수 있게 개량했다는 얘기도 있고,


곡식을 다 심어보고 어느 정도 온도에서 가장 잘 자라는지 테스트해봤다는 얘기도 있다.


잉카는 위대하다. 단순한 돌쟁이가 아니라 경작에도 능력치를 찍은게 분명해 보인다.





모라이를 내려가는 방법은 이렇게 돌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된다.


시멘트로 발라놓은게 아니고... 애초부터 돌을 쌓을때 이렇게 계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큰 돌을 중간중간에 박아놨다.


이 무식한 돌쟁이들. 이 정도는 그냥 나무사다리 사용해도 되지 않겠니?





모라이의 가장 하단부에 둘러앉아 눈을 감고 태양의 기운을 느껴보는 관광객들.


내가 봤을때 가장 아래가 더운 이유는, 걸어내려오는게 빡세기 때문인거 같다.


뭐 이렇게 크게 만들어놨다냐....


가운데 돌댕이들 뒤로 일직선으로 줄이 쫙 가있는데...


이건 물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수로란다... 대단한 잉카.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하긴 하나... 스페인이 전부 멸망시켜 버리는 바람에 알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모라이의 위엄.


무심코 가장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데 죽는줄 알았다.


콜로세움도 아닌 것이 뭐 이렇게 거대하게 만들어놔서 관광객을 힘들게 하는거야...


가끔 저기서 낮잠 자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타는게 죽는거보다 싫은 동양인들은 제외.





그 다음 코스는 살라네스 라고 불리우는 염전이다.


산 중간에 염전이 있다. 이것 역시 무식하게 크게 형성되어 있다.


페루는 볼리비아랑 다르게 바다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소금을 여기서 캐먹는건지 모르겠다.


참고로 볼리비아편에서 얘기하겠지만... 볼리비아는 바다가 없다.ㅠ


거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지만, 다음 볼리비아편에서 자세히 써야지.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염전들이 무식하게 펼쳐져 있다.


저거 하나당 주인이 한명씩 있단다... 사고 파는게 엄격하게 관리된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건 갈색이고 어떤건 흰색인데.. 왜 그런지는 가이드 말을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


난 허리가 아파서 그냥 여기서 주저앉고 진희만 내려갔다 왔다.





사람이 직접 물을 날르는 시스템이 아니고... 물 나오는 줄기를 잘 쪼개서 모든 염전에 물을 대고 있었다.


어디서 소금물이 내려오는지, 언제부터 여기서 소금을 캤는지 그런건


인터넷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저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사람이 저만하니까... 염전이 얼만한지는 대략 짐작이 갈듯.


그리고 첫 사진이랑 같이 보면 얼마나 큰 염전인지도 짐작이 갈듯.


잘 보면 사람 왼쪽으로 쭈욱 물 흐르는 길이 보인다.


자기 염전에 물이 필요하면 돌로 만든 수문을 열어서 물을 채우고, 필요 없으면 문을 닫아서 다음 염전으로 흐르게 만들어놨다.


염전이 있는곳답게 정말 미칠듯한 태양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난 그냥 꼭대기에 앉아서 강냉이나 까먹으면서 쉬었음.





이제. 이 아래부터는 혐짤 포함이므로 비위가 약하거나,


점심 먹고나서 1시까지 할일 없는데 잠이 안와서 이 블로그 들어온 사람은 자제 바람.


남미에는 꾸이라는 음식이 있다. 동물 이름이기도 하면서 음식 이름이기도 한데.


꾸이의 정체는 바로. 


기니피그.


우리나라에서 햄스터와 함께 쥐계 애완동물 쌍두마차를 달리는 그 동물이다.


쥐답게 번식력이 강하고 지진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예전부터 남미에서는 집안에 기니피그를 키웠는데,


지진이 일어나봤자 뭐 얼마나 자주 일어나겠나...


그래서 쓸모 없는 기니피그는 계속해서 잡아먹었다.





이게 바로 꾸이.


아. 다시 보도 아름답게 튀겨졌다. 기니피그다. 


게으른 남미답게 손질이라곤 내장을 뺀게 전부다. 그냥 머리부터 발톱까지 전부 통째로 요리한다.


현지인들은 내장도 먹는다는데... 난 도저히 내장은 못 먹겠더라.


이정도는 양반이고... 길거리에서는 이 기니피그를 그냥 있는 통째로 구워서도 판다.


이건 넓적하게 펴놔서 그나마 혐오감이 덜한데... 길거리에서 파는건..


그냥 털 없는 기니피그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수준이다.


현지인들은 그걸 사서, 다리를 잡고 등부터 베어먹는다.. 아주 맛나게... 잘도 먹는다.





머리도 그냥 다 달려있다. 저 머리를 뒤집어 보면 이빨까지 전부 다 달려있다.


리카르도가 꼭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보긴 했다만... 그다지 맛나진 않았다.


맛은.. 그냥 누린내 심한 닭고기 정도고... 생각보다 먹을 부위가 많지 않았다.


죄다 뼈밖에 없고.. 살을 발라먹으려면 손으로 잡고 야무지게 발라먹어야 되는데...


기니피그 다리를 잡고 발라먹다보면.. 기니피그랑 악수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온몸에 소름 돋았다.


남미에서는 고급 음식에 속하고, 스테미너 음식으로 많이들 먹는단다.


이거 말고, 요리 하기 전에 털만 제거한 상태의 사진들도 있는데... 그걸 올렸다간 블로그 폐쇄될까봐 안 올렸다.





꾸이를 다 먹고나서...(반도 못 먹었지만...)


허리상태가 안 좋은 관계로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미루려고 터미널로 갔다.


쿠스코의 터미널 옆에는 쎈뜨로 메르까도라는 중앙시장이 있는데... 없는거 빼고 다 있다.





이렇게 정육점도 있고 과일도 팔고 옷도 팔고 야채도 팔고 전자기기도 판다.


꾸이가 생각보다 별로라서 저녁에는 삼겹살을 해먹기로 했다.


역시 고기하면 삼겹살이죠.


하지만 삼겹살이 없는 남미에서 삼겹살용으로 잘라주세요. 는 무의미한 말이었다.


저번에 그렇게 샀다가 삼겹살이 아닌 고기튀김을 해먹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그냥 목살로 샀다.


남미에서 목살을 사는 방법을 다음과 같다.


1. 왼손 검지로 코를 들어올리고 돼지 소리를 낸 다음에.


2. 주인 아줌마의 눈을 쳐다보면서 목을 열심히 잡아 당기면 된다.


그러면 아줌마가 돼지 목살을 준다.


말 좀 안통하면 어때. 목살 사먹을줄만 알면 되지.




이로써 마추픽추, 모라이, 살라네스. 이렇게 쿠스코에서 보려고 했던 3가지를 모두 봤다.


하지만 허리가 안 좋은 관계로 기나긴 휴식에 들어갔다.


쿠스코는 오래 머물기 좋은 도시인거 같다.


방값도 싸고. 끝.


이거 하나면 된다. 여행할때 오래 머물기 좋은 도시는 그냥 방값만 싸면 된다.


인터넷 + 부엌 사용가능 + 싼 방값.


이렇게 3개가 합쳐지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머물수 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