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19. 01:14

쿠스코는 관광도시답게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마추픽추에 하루에 2500명정도가 다녀가는 마당인데... 그 중심에 있는 쿠스코에는 엄청난 외국인이 있겠지.


잉카의 수도답게 도시 안뿐 아니라 주변에도 엄청난 유적지가 많이 있는 관계로,


우리는 쿠스코 씨티투어를 신청했다. 원샷으로 한번에 다 흝고 오겠다는 각오로.





쿠스코는 3천미터가 넘는 고산도시다.


게다가 우리 숙소는 쿠스코 내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한 편에 속해서 슈퍼 한번 다녀오면 숨이 차다.


이놈의 고산지대는 올때마다 숨이 차네.





쿠스코는 도시 전체가 돌로 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하는 건물도 모두 돌을 기반으로 하여 짓는다.


문화재 유지 차원인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것들이 하나둘 모여서 쿠스코의 매력을 더한다.


있다가 보겠지만 잉카제국의 돌 다루는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씨티투어를 가기 전에 Bembos에서 먹은 햄버거.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이 관광객인데다가, 다른 왠만한 레스토랑의 가격도 비싼편이라서 햄버거 가게로 많이 모여 드는거 같다.





우리가 했던 씨티투어. 대략 4~5개의 유적지를 돌아보는건데...


각각의 입장권을 사기는 힘들고... 씨티투어티켓이라는 통합입장권을 구입해야지 모든 유적지에 들어가 볼수 있다.


가격은 130솔.... 학생카드가 있으면 70솔에 구입이 가능하다.


난 쿨하게 학생카드를 제시하고 70솔을 냈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계산기를 두둘기더니 몇살이냐고 묻는다.


당당하게. 27살입니다. 라고 했더니 안된단다.


유럽도 아닌 것이 학생카드 나이제한 25살을 적용하고 있다.. 망할.... 


예상치도 못하게 60솔(대략 3만원)을 더 쓰게 됐다... 눈물이 난다.





처음 간 곳은 꼬리깐챠.


저번에 말한것처럼 축대가 3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고대 잉카제국에서 세운 가장 아래부분.


잉카제국이 신전으로 세운 중간부분.


망할 스페인이 다 뿌시고 지네 성당을 지은 가장 윗 부분.


쿠스코의 심장부분에 위치한 유적인데다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 사람이 꽤나 많았다.





이어서 간 곳은 삭사이우망이라고 불리우는 곳.


너무 빠르다고? 원래 투어는 그런거다. 설명 듣고 사진 찍고 나서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꼬리깐차가 퓨마의 심장 부분이라면, 삭사이우망은 퓨마의 머리 부분이다.


쿠스코 가운데 있는 높은 산 위에 지어진 유적지인데.... 어메이징하다.


보면 알겠지만... 돌을 너무나도 정교하게 맞춰서 쌓아놨다. 그것도 몇십~몇백톤에 달하는 돌을 말이다.


처음에는 그냥 암석에 홈만 파놓은 줄로 알 정도로 정교했다.


여기도 엄청나게 큰 신전 비스무리한게 있었는데... 멍청한 스페인 놈들이 다 뿌갰다.


쿠스코 시내에 있는 스페인 건물들을 짓느라 이 신전을 다 부쉈단다. 


잉카처럼 정교하게 돌을 못 옮기니까 그냥 산 꼭대기에 있는 이걸 뿌개서 쿠스코 시내로 굴려버렸단다.


그 다음에 내려가서 부숴진 돌들을 모아서 건물들을 세웠단다.





딱 봐도 알겠지만 꽤 큰 유적지다.


저 앞에 쌓여있는 돌들은 한치의 틈도 없이 쌓여져 있다.


전문용어로 와꾸가 딱 맞는다고들 하지.





코너부분도 어김없이 다 와꾸가 맞게 쌓여져 있다.


가운데 사다리꼴 모양의 돌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뭐 어떻게 쌓았는지 감도 안온다.


옆에서 밀었다고 치기에는 돌이 너무나도 크고.. 오른쪽 돌을 위에서 꽂았다고 보기에는 코너라고 힘들거 같고...


잉카. 이 어메이징한 사람들.





그 다음에 간곳은 이름 모를 유적지. 중요한건 이름이 아닌 마음이겠죠.


잘 보면 한줄기의 물을 양쪽으로 균일하게 내뿜도록 설계된 유적지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도시를 들어가기 전에 이 물에서 씻는 의식을 통해 몸을 깨끗히 했단다.


그리고는 답례품으로 뭐 과일이나 음식을 줬단다.


여기 돌들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딱딱 들어맞게 쌓아놨다.


벽돌처럼 네모로 잘라서 쌓아도 힘들판에... 모양도 제각각인 돌을 저렇게 쌓아놨다.


이정도가 되면 잉카가 대단해 보이는게 아니고...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던 잉카를 함락시킨 스페인이 대단해 보일 지경이다.





마지막으로 간 곳도 이름 모를 유적지. 자연적으로 생긴 엄청나게 큰 암석인데.


그 밑부분을 파서 신전 + 병원 + 무덤 등으로 만들어놨다.


이정도가 되면 돌 다루는 기술에 있어서는 명장 525를 찍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참고로 잉카는 철을 사용하지 않고 청동기만을 이용했다고 한다.


꼴랑 청동기 가지고 어떻게 이런 건축이 가능한거지....





투어의 핵심은 역시 쇼핑이다.


페루는 알파카라고 불리는 천이 유명한데... 유명한 만큼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도 알파카 코트 하나 사려면 몇십만원씩 한다 그러던데....


이 매장에서는 가짜 알파카와 진짜 알파카 구분 방법을 알려줬다.


직접 다 만져봤는데 개인적으로 Maybe 알파카(알파카랑 폴리를 대충 섞어놓은 거. 진짜 Maybe알파카 라고 부른다.)


가 가장 촉감이 좋았던거 같다. 100% 알파카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만약 진짜 알파카가 필요하신 분은 이런 짝퉁인지 진퉁인지도 모를 매장보다는,


Sol이라는 전문매장이 있으니 그런 곳에 가서 구입하면 될거 같다.





오늘의 메인요리는 보쌈.


결혼 후 첫 시어머니 생신상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보쌈이 페루에서 부활했다.


비록 열악한 환경에서였지만 진희는 보쌈을 성공시켰고,


많은 한국인들은 보쌈에 열광했다.


소주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먹는 보쌈은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씨티투어는 별로였다. 생각 외로 지출한 돈이 너무나도 컸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유적지를 돌다보니 나중에 가니까 몸이 힘들어서 설명이 귀에 잘 안 들어왔다.


남미에 와보면 일본인만 대상으로 하는 투어가 꽤 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가이드도 따로 있고, 일본인만을 위한 녹음가이드도 따로 있다.


그런걸 볼때마다 항상 부럽다. 한국어로 설명을 들었다면 좋을텐데...


한국어 가이드가 생기는것보단 내가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게 더 빠르긴 하겠지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