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 된걸까.

 

어릴 때 등짝을 후려맞으면서도 누워서 컴퓨터 하던 때부터였나.

 

정직하게 앉으면 후달려 보여서 일부러 삐딱하게 앉아 컴퓨터 하던 39사단 전산실 왕고 시절부터였나.

 

내 허리는 점점 맛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칸쿤에 도착한 2일째, 진희느님께서 "오늘은 휴식"이라고 명명하셨고, 우리는 쉬었다.

 

대략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고, 간간히 정릉 척병원에서 나눠준 허리근력 강화운동 팜플렛을 보며 따라했다.

 

디스크 수술환자나, 노인분들을 위한 팜플렛이었지만 내가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배가 고파서 나온 거리.

 

우리 호스텔 바로 앞은 이런 모습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들이 버스인데,

 

버스가 제 각각이다.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고 자기 마음대로인데, 번호와 목적지는 창문에 엄청 크게 쓰여진 저걸 보고 타야된다.

 

현지인들도 다 그렇게 타더라.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본 컵라면.

 

멕시코의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 특히 칸쿤의 물가는 멕시코 평균물가보다 1.5배정도 비싼걸로 보인다.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잘 보면 오른쪽에 오뚜기 라면이 보인다.

 

멕시코에 오뚜기 공장이 있어서 오뚜기 라면이 자주 보였다. 물론 다른 라면보다 비싸서 우리는 못 사먹었다.

 

저 중에 제일 싼거 두개 골라와서 먹었는데… 라면이 아니고 스프였다. 잘게 잘린 면이 들어있는 스프…ㅠ

 

  

   

우리 호스텔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내 모습…

 

10미터에 한번씩 저렇게 허리를 굽혀줘야지만 다음 10미터를 전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 이슬라 무헤레스의 바다에서 온몸의 껍질이 벗겨지도록 수영한 이후 내 허리를 말끔히 나았다.

 

쿠바에서는 잘만 걸어다녔다. 굿잡. 허리 치료에는 수영이 특효약인듯.

 

(하지만 척병원에서 준 팜플렛에는 수영 조심하라고 써있음. 자세한건 의사와 상담하세요. 물론 조제는 약사느님에게.)

 

  

   

진희가 근육이완제를 먹어서 술은 안 된다고 했지만,

 

코로나가. 940ml짜리 진짜 코로나가… 단돈 2천원 정도밖에 안 하길래 안 마실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가 비싸서 자매품인 카프리만 마셨었는데…. 진짜 코로나를 이렇게 싸게 마시게 될 줄이야…

 

하지만 칸쿤에 있는 동안, 허리 때문에 주로 누워만 있으면서 심심해 하는 진희의 눈치를 보느라 맥주를 많이 못 마셨다.

 

불쌍한가….. 괜찮아.

 

쿠바에 와서는 쿠바산 럼을 들이마시고 있으니까.ㅋㅋㅋ 중남미 짱임. 술 쌈. 굿잡.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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