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멕시코로 향했다.


멕시코 중에서도 칸쿤으로 향했다.


예전에 결혼하기 전에 회사에서 누군가 신혼여행지로 칸쿤을 추천해 줬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게 됐다.



원래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씨티에 가려고 했다.


그래서 멕시코씨티 정보를 얻기 위해 선택한 영화가 하필 맨온파이어... 맨온파이어 시작 부분에는,


오늘도 뭐 멕시코씨티에서는 하루에 몇십명의 납치가 발생하고 뭐 몇명이 죽고 있다. 이런 나레이션이 있어서...


살짝 쫄은 우리는 멕시코씨티를 일정에서 빼버렸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이라 새벽과 같이 일어났다.


뉴욕의 지하철, 버스는 24시간 하는 구간도 많아서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같은 노선이라도 요일, 시간에 따라 탑승하는 플랫폼이 변경되므로 조심하기 바람.





뉴욕 상공은 아닌거 같고... 마이애미인가..


돈이 없는 우리는 직항보다는 항상 경유를 선택했고, 덕분에 마이애미 상공에서 멋진 경관도 볼 수 있었다.


내가 봤을때, 칸쿤이나 쿠바보다 마이애미 해변이 훨씬 멋있는거 같다..


물론 가격도 훨씬 비싸겠지...





마이애미 공항에서 갈아타기 위해서 자기부상열차를 기다렸다.


이 놈의 나라는 뭐 공항들이 하도 커서 다들 자기부상열차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물론 공짜임. 굿.





남은 미국달러로 커피 두잔을 사마시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어메이징. 비행중에도 WIFI를 사용할 수 있단다... 우리는 들떴다.


그리고는 이륙하자마자 WIFI에 접속을 했다.


돈을 내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게다가 비행기 시간이 너무 일러 아무것도 못 먹은 우리에게 저가항공사는 지옥이었다.


물 한잔도 안 준다... 모든 음식과 음료수는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


근데 가격이 내가 날고 있는 고도만큼이나 비쌌다.





회계, 경리, 일정, 관리, 감독, 시공, 감리 담당인 배진희 여사님께서 가계부 작성하시는 모습.


비행기에서는 언제나, 진희는 일정, 가계부 작성 등을 하고 나는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가는 법을 찾는다.


쿨하게 택시타고 싶지만 우리는 거지니까요.


게다가 종로에서 사당 가는데 6만원씩 덤탱이를 쓰는 본인은, 외국에서 덤탱이 안 쓸 자신이 없었다.





우선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돈 찾는 일.


멕시코의 Banamex라는 은행을 찾아야만 했다. (이 은행이 씨티뱅크에 합병되서 우리 카드를 쓸 수 있었다.)


터미널에 내려서 물어봤더니,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가면 있단다.


셔틀 타고 2터미널로 갔다. 


없단다.


퐉킹!! 아까 그놈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그놈은 1터미널에 있었다... 아...


결국 우리는 카드로 버스표를 결재해서 칸쿤 센트로로 들어갔다.





허리가 최악의 상태일때였다.


우선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Banamex는 우측으로 300미터. 우리가 원하는 숙소는 좌측으로 300미터.


우선 짐을 맡기고 숙소로 간다. 방이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 가격은 예상했던 수준인지 확인한다.


옥희. 우선 숙소는 괜찮다.


다시 버스터미널로 간다. 진희 혼자 보내기에는 아직 중남미에 대한 파악이 안 끝났으므로 같이 배낭을 매고 은행으로 간다.


돈 뽑았다. 돈을 지갑에 넣으니허리가 안 아프다.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걸어간다.



그리고 Banamex에서는 하루에 일정금액 이상은 뽑지 못하게 되있단다.


ATM기에서도 너무 큰 금액을 적어 넣으면 작은 금액만 된다고 나오고, 창구로 직접 가서 물어봐도 방법이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작은 금액으로 두번 뽑았더니 잘 뽑힌다.


참고 하시길 바람.





우리는 더블룸을 잡았다.


뉴욕 이후 처음으로 배낭여행자 숙소에서 자는거다...


중남미 지역의 특성인지 멕시코 특성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이제까지 간 더블룸은 거의 대부분


더블침대가 2개 있던가... 더블침대+싱글침대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방을 잡고는 저녁거리를 사러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


살게 아무리 적어도 카트를 끌어야 된다.


카트에 기대서 몸을 움직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귀국해야 되는줄 알았다. 근데 지금은 다 나았음.





마트 안에 식품코너 같은게 있었다.


대충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먹나 유심히 관찰한 후에 따라 사먹었다.


밥, 고기, 야채, 스프 등이 조리되어 있고 그걸 용기에 담으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멕시코에서의 첫 저녁.


다 식어서 딱딱한 고기와 쉰건지 원래 신맛이 강한건지 모를 크림스파게티였지만..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한다는 생각에 하늘에 감사했다.



이날 너무 피곤했던지 저 옆에 있는 술은 마셔보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나 좀 철 든듯.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