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5-Macau2016. 1. 31. 11:41

홍콩 바로 옆에 있는 나라 마카오.


사실 독립된 하나의 나라는 아니고, 중국에 속해있는 특별자치행정구? 뭐 그런 특이한 나라다.


하긴, 홍콩도 사실 중국에 속한 특별자치행정구 중에 하나지...


여하튼 둘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예전에 진희가 처형과 함께 홍콩에 왔을때도,


빡빡한 스케쥴로 인해 못가본 곳이라서...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국경을 넘는 날인데,


우리는 전날 베를린이라는 영화를 새벽 5신가까지 맥주 삐리빨면서 보다가 늦잠을 잤다.


그래도 뭐.. 많이 늦지는 않았다.



홍콩과 마카오는 배로 한시간정도밖에 안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두 나라를 같이 여행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왠만한 호텔에서는 마카오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을 위해 짐을 맡아준다.


우리도 호텔에서 짐을 맡아준다 그래서 맘 놓고 맡겨놓고 마카오를 향해 출발.



이 사진은 그냥 흔하디 흔한 홍콩의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빨간 테두리의 건물이 왠지 테크노마트 건물이랑 비슷해보여서 찍은거 같다.





그래도 나름 국경을 넘는거다.


홍콩에서 마카오를 갈때에는 나름 입국절차도 밟아야 되고,


환전도 해야된다.



마카오는 파타카 라는 단위의 돈을 쓰고 있는데,


이게 홍콩에서 쓰이는 홍콩달러보다 아주 약간 가치가 낮다.



그래서 마카오에서는 홍콩달러를 1:1로 쓸수 있지만... 홍콩에서는 마카오 돈을 쓸수가 없다..;;;


고로 대략 얼마나 쓸지 잘 환전해 가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환전해가는걸 추천한다.


어차피 마카오 카지노에 구경간 순간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남는게 없을테니까..





마카오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답게,


각종 호텔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매우 잘 되있다.


왠만해선 내 돈내고 탈것을 탈 필요가 없다.



그냥 내려서.


우리가 갈 호텔로 향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라고 썼지만,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싸구려라서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대충 지도를 보고,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는 큰 호텔로 가는 버스를 얻어타고 출발했다.





마카오와 홍콩을 이어주는 항구의 모습.


마카오에도.... 공항이 있겠지?.. 공항은 못 봤으나, 여하튼 홍콩으로 배타고 갈라면 이 터미널을 거쳐가야 한다.


왼쪽에 국기 걸려있는걸 보면,


중국의 오성홍기가 있고, 그 옆에 초록색으로 보이는게 마카오의 국기? 행정구기? 그런거다.





마카오의 풍경.


저 멀리 보이는 희한한 금색건물.


내가 여행하면서 본 건물중에 가장 기괴한 건물이었다.



아니 어떻게 저따위로 생겨먹은 건물이 있을수가 있지? 라는 생각에,


저 건물이 보일때마다 한참을 바라보고 서있었고,


나중에는 마카오 냉장고 자석도 저 모양으로 사왔다.



그랜드 리스보아라는 호텔 건물인데...


저 위도 특이하지만, 그 건물의 아랫부분도 동그란 금색모양이다. (수은 뭉쳐놓은것처럼 생겨먹음.)





여기가 바로 우리가 머물 숙소.


에서 머지않은 곳에 위치한 소피텔이라는 유명한 호텔이다.



거렁뱅이 같은 우리는, 이런 숙소에는 못 묵고....


그 호텔의 뒷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우리의 숙소를 찾아 다시 출발해야된다.



참고로 사진 왼쪽 아래 있는 사람은 나임. 욘사마 아님.





호텔을 등지고, 딱 봐도 허름해보이는,


영웅본색에서 총싸움 할때 얼핏 보였던 그런 뒷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사이로 요리조리 가다보면 우리가 묵은 숙소가 나타남.



뭐 마카오나 홍콩이나 둘다 습하고 덥긴 마찬가지인데다,


워낙 관광인프라가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왠만한 숙소에는 에어컨이 잘 구비되있고, 깔끔하므로 대충만 골라도 중간은 간다.



물론 신혼여행이나 특별한 일로 왔다면 좋은 숙소를 잡아야겠지만...





그렇게 숙소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빠르게 정한 후에 (어차피 시내투어 후 카지노로 직행이지만...)


숙소 근처에 있던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마카오나 홍콩 같은곳에 로컬식당따위는 없다.


왠만한 식당은 전부 외국인을 상대하는 곳이므로,


아무데나 들어가도 영어로 된 메뉴판을 주거나 or 그림으로 친절히 설명을 해준 메뉴판이 구비되어 있다.



참고로 반대편에서 내가 먹고 있는 저 음식은...


가츠돈을 생각하고 시켰으나, 국물이 없는 뻑뻑한 면발 위에 무식하게 큰 티본스테이크가 올라가 있는 육덕진 음식이었다.





마카오는 땅덩이는 좁으나,


동양과 서양이 만나 융성한 곳이라 그런지, 20개가 넘는 유네스코 문화재가 산재해있다...;;;



참고로 홍콩은 아편전쟁때문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중국으로 다시 돌아온 반면,


마카오는 포르투칼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중국으로 다시 돌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얼핏 찾아보니,


포르투칼에서 주장하기로는, 포르투칼 애들이 해적을 물리쳐줘서 중국 황제가 고마워서 마카오 땅을 하사해줬다 라는 미담을 꾸며냈으나,


실제로는 1550년대쯤에, 포르투칼 애들이 이 땅에 잠시 머물면서 중국 관리에게 뇌물을 먹이기 시작했고,


그게 쌓이고 쌓이면서 포르투칼 애들이 무역항으로 쓰기 시작하다가,


혼란한 시기를 틈타 포르투칼의 점령지로 인정받아 한동안 흥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카오는 중국+포르투칼(서구)가 합쳐져 있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도교사원이라아 카톨릭 성당이랑 마구마구 섞여있다.





마카오의 길거리 모습이다.


주로 관광을 하는 도심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나,


오래된 도시답게 골목길이 매우 구불거리므로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허나 그냥 넋 놓고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던 곳으로 향하게 되는 기적을 경험할수 있다.


거의 모든 사거리마다 표지판이 워낙 잘 되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을듯.





우리가 처음 간 곳은,


성바울 성당이다.


사진으로 봤을때는 뭔가 건물이 아니고 대문처럼 앞에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도 앞에만 남아있음..;;;



마카오가 무역항으로 흥할 당시인 1580년쯤에, (나중에 영국이 홍콩을 무역항으로 개발하면서부터 마카오는 쇠퇴하기 시작함)


넘쳐나는 돈으로 만든 성당이다.


그러다가 마카오 내란으로 군사시설로 쓰이다가, 불이 나는 바람에 지금의 저 부분만 남아있게 됐다.



마카오에 온 사람이라면 왠만해선 다 보고 갈수밖에 없지 않나 싶을 정도로,


도심지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성바울 성당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이렇게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을 따라서 육포집도 있고, 에그타르트 집들도 있고,


기념품 파는 집들도 있고 그렇다.





여기선 뭘 샀드라...


비첸향 육포랑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었으나,


우리는 버터쿠키를 샀던거 같다.



참고로 마카오는 대부분의 땅이 도시이고, 간척지이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거의 없다고 한다.


고로 저기 비첸향으로 둔갑한 고기들은 전부 홍콩이나 중국에서 가져온 애들이 아닐까 싶다.





여기는 성 도밍고스 성당이다.


뭐 이런것들을 보고싶어서 물어물어 찾아간게 아니고,


그냥 도심을 걷다보면 이런 멋진 건물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그럴때마다 가이드북 펴거나, 와이파이로 검색해보면 무슨 건물인지 다 나옴.



도심이 작고 샵들이 많아서 그런지, 길거리에서도 무료 와이파이가 잡히더라.





저기 보이는건 레알 세나두 빌딩이라고,


마카오 시의회 건물이다.


내가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곳 뒤로는 위에 보이던 성 도밍고스 성당이 있다.


이렇게 그냥 모든 관광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음.



참고로 지금까지 내가 찍은 모든 건물들은 모두 유네스코 유산이다. (육포집 빼고)





이제 날도 슬슬 어둑어둑해지니, 우리가 마카오에 온 목적을 달성하러 가야되겠지?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타이파쪽으로 향했다.


라스베가스만큼은 아니겠지만, (안가봐서 모름)


온갖 유명한 카지노들이 모여있는 동네다.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건, 그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베네치아 호텔이다.


실제로 호텔 내부가 베네치아처럼 꾸며져있음..;;;


건물 안에 수로도 있고, 곤돌라고 돌아다닌다.




이거는 시티오브드림즈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3개의 큰 건물이 뭉쳐져 있는 곳이다.



크라운호텔이랑 하드락이랑 또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뭉쳐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분수쇼를 볼수 있고,


무슨 용의여의주? 라고 하는 3D 버블쇼도 유명하다던데 돈내고 봐야 된다고 한다.



우리는 카지노가 목적이었으므로,


이런건 스킵스킵하고 아까 본 베네치아 호텔로 향했다.





베네치아 호텔 내부의 모습이다.


실제 베네치아보다 더 화려한거 같다.


와... 도대체 이런 건물을 짓는데는 얼마의 시간과 돈이 들어갈까...



내가 이제까지 가본 호텔중에 가장 화려하고 가장 크고 웅장했다.





베네치아 호텔의 카지노 객장 모습.


카지노 안쪽에서는 사진을 찍을수 없으므로, 이렇게 멀리서나마 찍어봤다.



남미나 북유럽에서 카지노가 보일때마다 신기해서 몇번씩 들어가보긴 했으나,


그런 곳과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계+룰렛+딜러들과 그에 못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룰렛이나 바카라 같은 게임들을 해보고 싶었으나,


맨날 컴터에서 클릭으로만 해보던 우리라서,


실제 게임에 참여했다가는 룰을 잘 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거 같아서 그냥 동전 넣고 하는 룰렛이나 돌렸다.


빙그르르르르르르.


그리고 나는 엥꼬.


망할.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집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와이프가 돈을 따서,


결국 우리는 15000원을 더 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아무 생각없이 돈을 써대는 내가 다 써서,


우리는 본전을 만들고는 호텔 구경에 나섰다.





실제 베니치아보다 더 깨끗하게 깔끔한 수로가 여기 잉네?


늦은 시각이라 곤돌라 운행은 안하는거 같았지만,


실제로 타보면 꽤 재밌을거 같았다.


수로도 모양만 낸 수준이 아니고, 거의 호텔을 한바퀴 도는 수준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수로 양쪽으로는 명품샵들이 즐비했다.



참고로 천장에 하늘모양은 실제 하늘이 아니고 그림으로 그려놓은건데,


얼핏 보면 실제 하늘만큼이나 아름답고 높아 보였다.


저 건물들은 실제 건물임. 그니까 롯데월드처럼 뒤쪽은 붙어있고, 앞쪽만 건물모양처럼 지어놓은 형식이었다.



이렇게 건물투어를 끝마치고 나가려는 순간,


너무 아쉬웠다.


아니, 뭐 손지창씨는 미국가서 잭팟을 터뜨렸다는데 왜 나는 안 터지는거야.


라는 생각에,


온갖 억지논리로 와이프를 설득시켰다.


우리는 지금 돈 따러 온게 아니고, 놀러 왔으니까, 처음 놀기로 했던 300 홍콩달러(대략 4~5만원쯤 됨)를 남겨가는것보단,


다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즐기다 가는게 어떨까.



결국 설득을 해낼수 있었고,


나는 빛의 속도로 300 홍콩달러를 날려먹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진정한 베네치아 호텔의 위엄.


빛과 소리의 쇼라고 불리우는 레이저쇼인데...


베네치아 호텔 건물 외벽에 보여주는 형식이다.



레이저쇼라길래 난 어릴적에 롯데월드 천장에 그려지던 형광색 너구리 몇마리 생각하고 있었다가,


진짜 깜짝 놀랐다.


와... 진짜 어마어마하다. 이게 바로 대륙의 스케일이구나...



너무나도 화려하고 선명하고 멋졌다.


예술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엄청나게 화려했다.


촌놈마냥 넋놓고 한 10분쯤 바라봤던거 같다.




그렇게 불꽃같던 마카오 관광은 끝이 났고,


숙소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너무 순조롭게 이동을 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없이 셔틀을 하나 집어탔다가 길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리 숙소와는 정반대인 곳으로 향하길래, 다시 내려서 다른 셔틀을 잡아타고 우리가 처음 도착한 항구로 다시 가서,


거기서 다시 처음 탔던 셔틀을 탈라 그랬더니, 셔틀이 끊기는 바람에,


요상한 셔틀을 타고 그 언저리까지 갔다가 걷고 걷고 또 걷고 해서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카지노 돌아다니고, 숙소 돌아오느라 기진맥진 한 상태였지만,


맥주를 안 마시는건 마카오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이상한 구멍가게에 가서 컵라면과 맥주를 사와서 쉐킷쉐킷.


그리고는 기절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