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을 시켜먹었다.


냠냠. 맛나게 먹고 있는데,


어젯밤에 잠깐 대화를 했던 캐나다인이 다시 또 등장한다.


이름이 뭐드라....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여하튼 약간 서태지씨 느낌이 나는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K-POP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우리나라 걸그룹들을 쫙쫙 읊어대더니... 결론은 2NE1의 공민지가 너무나도 귀엽다며...


쏘 큐트하지 않냐고. 자기는 공민지가 너무나도 좋단다...


흠... 개인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여하튼 자기는 인도여행 끝나고 곧 한국으로 간단다.


한국에 가서 인기가요 생방을 보러 갈 예정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오면 우리에게 연락을 하라고 연락처를 줬다.



아... 이름이 폴이었다. Paul.





오늘은 코라를 돌아보기로 했다.


코라가 뭐냐면...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건물은 그저께 갔었던 남걀사원이다.


그리고 이 뒤쪽으로 달라이라마가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쭐라캉 이라는 건물이 있다.


티벳어로 궁전 이라는 뜻이라는데...


당연히 아무나 못 들어가고, 창문도 쇠창살로 막혀있고 여하튼 밖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쭐라캉을 감싸고 있는 산책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코라 다.


쭐라캉이랑 코라 둘다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받고 있으므로,


뭐 노상방뇨를 하거나 침을 뱉거나 하는 경박한 짓은 하지 말자.





명심까지는 아니고... 또 하나 알아둘게 있는데,


티벳의 모든 종교의식은 시계방향으로 행해진다.


사원을 돌때도... 시계방향으로 돌아야되고,


이런 길을 걸을때도 시계방향으로 돌아야된다.



거꾸로 돌면 아니됨.


거꾸로 돌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오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코라에는 온갖 법문이 적힌 돌들과,


히말라야 다큐에 항상 나오는 저 깃발.


타르쵸 라고 불리우는 오색 깃발이 있다.


타르쵸는 법문을 적어놓은 깃발로써, 저게 바람에 나부끼면, 그 바람이 닿는 곳에 부처님의 말씀이 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볼때마다 포풍간지와 영험함이 느껴져서 몇개 사오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집에 걸 곳이 없다...



이래서 여행할때 내킨다고 아무거나 막 사오면 한국에 와서 전혀 쓸모가 없다.


여행 다닐때는 너무나도 편하고 멋있는 옷들도, 한국에서 입고 다니면 


완전 거렁뱅이 or 여행 갔다왔다고 유세 부리는 복학생 이 되어버리기 쉽상이다.



그니까 여행 가면 그냥 안전하게,


루이비똥 가방이나, 카메라 같은 걸 사오길 바란다.





코라 주변에는 크고 작은 마니차 도 많이 있다.


마니차는... 지금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동그란 통인데,


이거 안에도 불경이 들어있어서,


한번 돌리면 불경 한번을 읽은 것과 같다고 한다.



큰것도 있고 작은것도 있고 휴대용도 있다.


가끔 티벳관련 다큐를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에 뭔가, 아기들 장난감 같은걸 들으시고 빙빙 돌리고 계시는걸 볼수 있는데,


그게 바로 휴대용 마니차다.



저거 돌릴때도 꼭 시계방향으로 가면서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된다.


괜히 거꾸로 돌리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임.





걸어가다가 보니 요상야릇한 사원도 하나 나왔다.


뭔지는 잘 모르겠음. 들어가보질 않아서...;;;



오른쪽 아래 잘 보면 엄청나게 큰 마니차도 있다.


양손으로 낑낑대며 돌아야지 겨우 한바퀴 돌아가더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통밥으로 맞춰보자면,


'옴마니반메홈' 일 가능성이 99.9%입니다.



얼마전에 비정상회담에서 후퍼였나... 무슨 영국인이 얘기하더라,


네팔에 가니까 하루종일 '옴마니반메홈' 노래밖에 안 들린다고.



그 말은 진실이다.


이쪽 동네로 여행오고 나면, 한동안 입에서 옴마니반메홈 노래가 맴돈다.





꼭 종교적인 이유때문에 코라를 도는 것은 아니다.


코라를 돌면서 보이는 뷰가 생각외로 끝내준다.


가끔 이런 뷰를 배경으로 명상을 하고 계시는 티벳분들도 계시고...


스님들도 많이 계시는데...


우리는 그냥 찰칵찰칵. 무브무브. 찰칵찰칵. 무브무브.



사실 돌다가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뭔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더라.


샨티.





코라를 다 돌고나오니 기념품샵이 펼쳐졌다.


뭔가... 티벳스러우면서도 티벳스럽지 않은 장신구들이 많이 보였다.


가격도 티벳스러우면서도 티벳스럽지 않다.



근데 잘만 고르면 나름,


크롬하트 느낌이 나는 장신구들을 겟할수 있으니, 모두들 도전해보길 바란다.


당신도 지드래곤이 될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우리는 여기서 코끼리 목걸이를 샀다.


2007년에 둘이서 같이 이 목걸이를 셋트로 산적이 있다. 나름 커플 목걸이였는데...



나는 2011년인가.. 언제 지하철에서 잃어버렸고.ㅠ


와이프는 이번 여행에서.. 맥시코인가... 어디선가 가방검사 당하다가 잃어버렸다.



지하철에서 이걸 잃어버렸을때,


술을 좀 마신 상태였는데.... 미친놈처럼 사람들을 밀쳐가며 바닥을 기다시피 하면서 목걸이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흠.... 지금 생각해봐도 참 아쉽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목걸이였는데...ㅠㅠ



결국 뭐 다시 와서 사게 됐으니 다행이다.


참고로 지금은 못하고 다님.


왜냐고?


아까 얘기했잖아. 여행할때 간지나서 사고나면 한국 와서 못하고 다닌다고.ㅋㅋㅋ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동네 마실을 나갔다.


여기는 HRTC버스를 예약하는 곳이다.


HRTC는... 히마찰 쁘라데쉬... 뭐... 트래픽... 코퍼레이션?...


여하튼 맥간이 있는 주 이름이 히마찰 쁘라데쉬인데... 거기 정부버스라는 뜻이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로컬버스임.



이거 말고, 사설버스라고 부르는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게 사설버스다.



처음에 인도 왔을때, 이 개념이 없는 상태라서,


우리나라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다시 얘기해서 서울-대구 가는 고속버스는 당연히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표 끊고 타는거지,


중간에 있는 여행사에서 버스를 예약하면,


수수료만 떼이도 똑같은 버스를 탄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줄곧, 노노. 거버먼트 버스. 아이 원트 거버먼트 버스. 이렇게 무식한 소리만 하고 다녔다..



근데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사설버스가 존재한다.


그런 사설버스들은 여행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근데 이때는 그걸 모르는 상태라서,


무조건 이렇게 정부버스만 골라타고 다녔다...


(싸긴 훨씬 쌈... 대신에 정말 지옥을 경험 할 수 있다.)



난 지금도 장담할수 있는데, 빈대에 뜯기면서 30시간 이상을 탔던 아프리카 버스보다,


2007년 맥간에서 마날리로 가던 그 버스가 정말 지옥이었다.


상지옥이었음.





여행에서 돌아온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진희의 일기장을 보고 기억을 되살린 다음에 글을 쓰는데...


매일매일 이런 말이 써있다.


'명수가 자는 동안에...'



나는 여행을 한건지 잠을 자러 다닌건지 모르겄다..


어떻게 사람이 매일매일 낮잠을 잘수가 있지? 신생아도 아니고?


게다가 아침에는 항상 내가 늦게 일어났다.


왜냐면 난 아침에 눈을 떴을때, 진희가 자고 있으면 다시 잠들기 때문에..


단 한번도 먼저 일어나본 적이 없다.



자랑임.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도깨비 식당이라는 한식당이었다.


여기서 양념치킨을 판다는 소문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망할... 한시간정도는 기다려야지 양념치킨을 만들수 있단다.


게다가 가격도 500루피... 우리나라돈으로.. 흠... 거의 만원돈이다.



쩝...


어차피 한국 가는 비행기표까지 다 끊은 마당에,


양념치킨이 뭐 대수냐 싶어서 그냥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2007년 우리가 처음 같이 밥을 먹은 식당.


뭐라고 읽냐?


맥클로?...



여하튼 맥간 중심가에 있는 고급식당이다.





가장 아래 써있는 우타팜?...


저게 우리가 처음 같이 먹은 음식이다.



그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메뉴판을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이거 괜찮겠는데?... 라면서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난 이 음식을 맥간 말고 다른데서 파는걸 본적이 없다.



그냥 오꼬노미야끼랑 빈대떡의 중간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원래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좋아서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양념통닭 대신 시킨 칠리치킨을 안주 삼아, 맥주를 삐리빠라뽕.


인도의 가장 유명한 맥주.


킹피셔 3인방이다.


병색깔별로 도수가 다름. 아마도... 가운데 갈색병이 도수가 가장 높을거다.



참고로 킹피셔는 매우 유명한데 비해,


맛대가리도 없고,


뒤끝 작렬이다... 이걸로 알딸딸하게 마시면 다음날 무조건 머리가 깨진다.


막걸리, 소주, 맥주 섞어마시고 필름 끊긴 다음날보다도 머리가 더 아픔.


분명 뭔가 공업용 알콜같은게 섞여있는거 같다...




이렇게 맥간에서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이제 내일이면 마날리로 향한다.


하시시 (마리화나)의 고향.


마날리로 간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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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

    글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상상하는 인도와는 아주 거리가 먼 티벳이야기를 풍경을 보고있는듯해요.물론 티벳도 가본적은 없지만...샨티라는 말이 그렇게나 멋진말이라는것도 멍군님 덕분에 알았공...정말 여행하시면서 그리 많이 잠을 자셨으니 배짱이 있으신게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왠지 아까워서도 못그럴듯한뎅...장기여행자의 포스라고나할까...근데 안만 생각해도 넘 멋지세요 두분다~ 만나서 사랑을하고 결혼하고 추억이 있는곳을 함께 간다는게...ㅋ 그럴사람이 없는저는 마냥부럽다는...암튼 읽으면서 함께 샨티의 뜻을 체혐할수있었네요. 고맙습니다

    2015.04.08 00:08 [ ADDR : EDIT/ DEL : REPLY ]
    • 개인적으로도 매우 축복받은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갈수 없는 곳이라, 더욱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고 생각되고요...
      마리님도 각박한 생활 속에서 꼭 샨티를 찾을수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음의 평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것이 아닐까 싶네요.ㅎ

      2015.04.14 22:1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