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최 나는 네팔에 왜 간거지.


지금 내 기억에는 네팔에 고작 2~3일 정도만 있었던거 같은데,


사진을 뒤져보니 어마어마한 시간을 보내고 왔구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별 기억이 없는것을 보면,


그냥 맘 놓고 푹 쉬다 왔나보다.





아침인지 점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소비따나 한국음식'가게로 향했다.



이곳이 짝퉁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으나,


어떤 사람들은 이곳 음식이 더 맛나다고도 하길래,


어디가 더 맛있나 싶어서 일부러 찾아가봤다.



가게는 매우 작은 편이었고,


한국음식점이라기보다는.... 그냥 동양음식점 수준이었다.


실제로도 한국메뉴는 별로 없고,


일본과 중국쪽 메뉴가 매우 많았다.





우리 테이블 옆을 서성이던 꼬마.


주인집 아들내미인지 딸내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한장 찍어줬다.



난 원래 여행하면서 사람 사진을 거의 안 찍는다.


초상권 침해로 고소 당할까봐 그러는건 아니고,


그냥 나중에 내 애가 태어났는데, 어디서 원숭이들이 몰려와서,


귀엽다고 막 만지작거리다가 코앞에 사진기 들이밀고 사진 찍고 그러면 별로 기분이 안 좋을거 같아서...


아마도 저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되서 안 찍는다.



그래서 가끔,


인도 여행기 보다가,


인도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에서 내 자신을 되돌이켜 봤다는 글을 볼때마다,


순수한 눈망울에서 자신을 되돌이켜보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메일을 쓰고 싶은 심정이다.





이거이 그 유명한 소비따나 한국음식.


원래 가게는 '소비따네 한국음식'임.....


그집 딸 이름이 '소비따'라서 소비따네 한국음식인데,


거기가 장사가 워낙 잘되다보니...



몇골목 옆에 이런 짝퉁 가게가 생겨났다.


그래도 나름 양심은 있는지, 똑같은 이름은 안 쓰고 소비따나 로 고쳐썼다.


그래. 이정도 성의면 인정.



참고로 보면 알겠지만,


전세계 모든 요리가 가능한 곳이다.


맘만 먹으면 흑산도 홍어도 가져다 줄것 같은 곳임.





소비따나에서 시켜먹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진짜 가게보다, 좀더 달고 맛이 강했었다.


흠... 어차피 김치찌개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사먹던 김치찌개는 이름 모를 중국공장에서 낱개의 패키지로 포장된 MSG과다첨가된 일률적인 김치찌개지만,


이곳의 김치찌개는 주인장들이 직접 손으로 끓이는 김치찌개였다.


가게마다 맛이 다를수밖에 없다.



두곳중에 어느 김치찌개가 더 맛있냐면,


김밥천국 김치찌개가 짱인듯.


역시.


찌개는.


MSG지.





이집은 모모도 뭔가 짝퉁처럼 생겼다.


다른 곳의 모모가 숙련된 기술자가 빚은 교자만두 모양이라면...


이곳의 모모는,


8살때쯤에 내가 마루에 밀가루칠해가며 만들었던 송편 모양이었다.


맛도 좀 달랐음.


이곳의 모모는 만두피가 좀 두꺼웠다.





비온날의 포카라 풍경.


흠... 원래 포카라 시내에서는 항상 설산이 보이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설산이 거의 안 보였다.ㅠ



잘 보면... 흠... 오른쪽에 빨간색 건물,


그 왼쪽에 구름인지 설산인지 불난건지 모를 희미한 것들이 보이는데,


그게 설산이다.


안나푸르나는 아니고, 그냥 히말라야에 수많이 있는 6천미터 이상급의 고봉이라고 보면 된다.





휴식.


그리고 또 휴식.


평화로운 나날들이었다.



요즘은, 연휴잖아.


뭔가 긴... 한 7일짜리 연휴라고 쳐봐.


그래도 쉬는게 쉬는거 같지가 않다.


뭔지 모르게 불안하고, 다음에 출근했을때 해야 될 일들이 떠오르고,


하루하루 연휴가 지나가는게 너무 아깝고 서글프고, 또 그런 감정이 든다는것 자체가 내 살아가는 방향이 잘못된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또 서글퍼지고 그런다.



는 다 핑계고,


그냥 해야될일 안하고 연휴를 맞아서 그런거지 뭐.ㅎㅎㅎ





점심에 먹은 짝퉁 소비따나 음식을 해독하러 간,


진짜 '소비따네 한국음식' 가게.



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노자분들중에는 네팔 분들도 꽤 계신다.


지금은 모르겠으나, 예전에 네팔분들에게 한국은 우리에게 아메리칸드림처럼... 기회의 땅이었을거다.


한때, 네팔인들에게 한국에 가서 일하는건, 구르카 용병 다음으로 선호되는 직업이었다.



근데,


예전에 안나푸르나 올라가다가 어떤 네팔 사람을 만났는데,


그 네팔사람이 그랬다.


한국사람이냐고. 자기 한국에서 7년인가... 일하다가 와서 한국말 잘한다고.


그래서 내가 물었다.


다시 가고 싶지 않으세요? ㅎㅎㅎ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니요.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요.


선글라스 낀 188cm의 게르만 아저씨가 종로3가에서 명동까지 가는 법을 알려달라면, 내 돈주고 택시라도 태워줄것마냥 친절하게 대하지만,


슬레진저 옷가방을 맨 165cm의 동남아 아저씨가 신림역에서 사당방향 지하철 타는곳을 물어보면, 대충 설렁설렁 말해줬겠지.



난 일부러 이런것들에 대해서 더 신경써서 행동하는 편이다.


나름 세계일주도 다녀왔는데, 똑같이 행동하면 안되겠지 싶은 마음에 일부러 더 엄격하게 행동한다.


근데 만약 내 진짜 속마음을 끄집어내라고 한다면?


나도 똑같겠지.


서양인은 우월하고, 아시아인은 신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떨어진다.


나는 아시아인인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좀 웃기는거 같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렇다는거임.





이곳 음식의 단 하나 단점은,


매움.


아오. 매워. 물론 한국음식이 좀 맵긴 하다.


그리고 내가 매운걸 거의 병적으로 못 먹긴 하는데... 여기 음식은 다 매움.


이유 없이 맵다.



제육볶음도 맵고, 김치찌개도 맵고.ㅋㅋ


그래서 언제나 오른쪽에 보이는것처럼 네팔 막거리인 창을 1리터씩 같이 마셔줬다.




네팔.


여행기 쓰면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는 많았지만, 다시 갈수 있을거라 생각되는 나라는 몇 되지 않았다.


근데 네팔은 조만간 또 갈거 같다.


그리고 또 가고 싶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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