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2-Nepal2014. 6. 29. 16:59

아. 포카라 마지막 날.


한국온지 1년이 넘어도 안 끝나는 내 여행기마냥, 포카라의 날들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다른 나라를 떠날때는 항상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었다.


물론 요르단이나 이집트처럼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그냥 하루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만 한 나라들도 있었지만...


여하튼 보통 다시는 못 올 곳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포카라는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왠지 언젠가 다시 올것만 같은 그런 기분.


한국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물가도 싸고, 나름 안전하고... 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혼자 멍 때리고 있는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니,


조만간 또 한번 가겠지.





이건 왜 찍었냐면...


2007년 겨울에 처음 포카라에 왔을때, 그 당시 유명한 한인민박에 머물렀었다.


지금도 있는 곳이라, 상호명을 거론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여하튼 나름 신기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12년인가.... 6년인가... 여하튼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포카라에 한인민박을 차리신 네팔분이 하는 곳이었는데...



외국인이 한국말을 잘한다는 신기함 + 외국인과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 등등이 합쳐져서,


머무는 내내 고기 구워먹고 술 마시고 그러면서 놀았던거 같다.



여하튼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 네팔 주인아저씨가 좋은곳에 가서 술을 마시자며 우리를 데려간 곳이 저기였다.


Sky palace Dance Restaurant라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감도 안오는 저 레스토랑의 정체는,


세미 스트립쇼장?.....;;;;



스트립쇼라고 하기에도 좀 뭐하네...


여하튼 대충 설명을 하자면,


대략 100명정도의 되는 남자들이 4~5명씩 테이블을 잡고 앉아서 술 + 안주를 마시고 있으면,


앞에 있는 무대에서 여자 한명이 나온다.


처음에는 꽁꽁 싸매고 나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는다.


오호.....



근데 그게 끝임.


정말 하나 벗고, 하나 벗고 끝임.


그래서 결국 그냥 대충 짧은치마 + 배꼽티?... 이정도에서 멈추고 계속 춤을 추다가 끝난다.



물론 이 이후에 뭔가 추가비용을 내고 추가적인 컨텐츠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저당시 매우 순진했던 나는 그곳이 별 재미가 없었고,


그냥 술만 몇잔 마시다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숙소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인도와 네팔에 와서 매일매일 보는 소떼들.


처음 봤을때는 무진장 신기하고 무섭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냥 무덤덤해지더라....





헐.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소들이 밥 먹는게 귀여워서 블로그에 올리는 중이었는데,


보니까 왼쪽 소의 다리 하나가 불편하구나...;;;;



흠... 뭐 네팔 시내에 맹수가 나타날리는 없으니까,


지나가는 차에 치였나보다.





포카라의 마지막은 역시 야크 스테이크!!!


네팔은 힌두교가 국교라서 사람들 대부분이 소를 안 먹는데,


포카라는 워낙에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카트만두도 마찬가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소고기를 판다.



아무도 안 먹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서 그런지, 가격 또한 매우 싸다.


저게... 대충 8천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뭐 우리나라 특++ 한우보다는 맛없지만, 나름 맛남.



흠.. 사진 보니까, 예전에 2007년에 포카라 와서 정말 거지같이 살았던 적이 기억난다.


인도 여행하다가 함피쯤에서 한번 만났다가, 헤어지고 폰디체리에서 다시 만나서,


콜카타, 다즐링, 카트만두를 거쳐서 포카라까지 같이 온 형님 한분이 계시는데,


둘다 학생 신분이라 정말 아끼고 아꼈었다.


보통 하루에 두끼씩만 먹었고....


특히 안나푸르나 올라갈때는 돈 아깝다고, 한끼는 초코바로 떼우고, 저녁만 돈 주고 사먹을 정도였다...


게다가 샤워하는 10루피... 150원도 아깝다고 일주일간 샤워도 안하고 그랬었지.



여하튼 그렇게 지지리 궁상처럼 다니다가,


마지막 헤어지기 전날밤,


형님이 이 스테이크를 사줬었던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는 어떤 돈을 써도 무조건 정확하게 엔빵해서 가계부를 쓰곤 했었는데,


마지막날. 그동안 가계부 정리하느라 수고 많았다고 이 스테이크를 사주셨었다.


그때 기억이 나네.


물론 한국와서는 만날때마다 맨날 술과 밥을 사주심.ㅎ



뭐 그래요.


이제 내일이면 네팔을 떠나, 인도로 들어간다.


우선 우리가 처음 만난 맥간으로 갔다가, 레까지 올라갔다가 비행기 타고 뭄바이로 가서,


와이프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던 함피에 들렀다가, 기차타고 델리로 오는길에,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 들렀다가 델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게 우리의 원래 목표였는데,


여행 막바지에 다다라서 피곤함 최대치 + 귀차니즘 만땅 + 짜증이 더해져서 여행하면서 가장 크고 다이나믹하게 일정이 바뀌어버린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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