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러분에게 충격적인 소식 하나를 전해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포카라에서 하도 한게 없어서,


포스팅을 할때마다 주구장창 써놨던 '소비따네 한국음식' 가게 있잖아요.


거기 진짜 이름은 '소바띠네 한국음식' 이랍니다.


결론.


진짜 : 소바띠네 한국음식


짜댕 : 소비따나 한국음식



뭐... 사실 포카라에 가실일이 없으면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고,


그리고 포카라에 가보셔도 아시겠지만, 진짜 가게에는 한국사람이 바글바글하니 쉽게 인지하실 수 있을거에요.


여하튼 그렇다고요.


뭐 그래요. 이름이 너무 헷갈렸어요.


그래요.





반성의 의미로 먹은,


마르게리따 피자와 까르보나라.


여러분은 지금 스파게티 면발보다 치즈가 더 많은 까르보나라를 보고 계십니다.


네팔에서는 보통 야크 치즈를 쓰는데,


뭐 치즈맛이라면 와인만큼이나 잘 모르는 내가 먹기에... 야크치즈는 좀 느끼한거 같다.


저렇게 야크치즈가 잔뜩 뿌려진 음식을 먹고나면 3일간 소화가 안됨.



아, 물론 우리나라 서울우유에서 나오는 노란색 슬라이스 치즈보다는 몸에 좋겠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퀄리티라면 블랙스미스 따위에서 5만원 가량의 돈이 나오겠지만,


여기는 네팔이라서 만5천원도 안나온다.


 



원래 이날은 인도행 기차표 예약을 끝마치고, 인도로 튈려고 계획했었다.


근데 인도행 기차표 예약에 실패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하루 더 묵게 되었다.



얘기를 좀 해보자면,


예전에는 인도, 네팔에 인터넷 상황이 영 좋지 않아서 or 우리가 잘 몰라서,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약할수 있는지 아예 모르고 다녔었다.



그래서 와이프는 뻥 조금 보태서 우리나라 전화번호부 책만한, 인도기차 시간표 책으르 사서 들고 다녔다...;;;


인도 전역의 모든 기차 시간이 다 나와있는 무식한 책임.


어차피 그 시간대로 움직이지도 않을거면서 왜 있는지 모르는 그런 책이었음.


그리고 나는 그 책 들고 다니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아무때나 역에 가서 표 있냐고 물어보고, 있으면 타고 가고, 없으면 다시 숙소로 돌아오고를 반복하면서 여행을 했다.



허나 내가 갓 전역한 만기전역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 병장에서,


어느덧 동원훈련이 끝나 아저씨들만 받는다는 민방위를 받게 될만큼 시간은 흘렀고,


요즘은 전부 인터넷으로 예약한단다.


오잉.



www.irctc.co.in 대충 요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뭐 어쩌고저쩌고 지지고볶고 하면 기차표가 예매된다.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미세스 디테일러인 와이프가 행했으므로 난 잘 모름.



난 언제나처럼, 그냥 내일 일어나서 밥먹고 기차역 가서 물어보고 있으면 예약하고, 없으면 다음날 가자고~


를 외치다가 한소리 듣고 의기소침해서 앵그리버드나 하고 있었다.





싸다는 핑계로 또 다시 찾은 진짜 소.바.띠.네.한.국.음.식 이다.


난 왠만해선 꽁치김치찌개와 막걸리를 마셨다.


물론 먹고나서 아침까지는 입으로 숨쉴수 없을만큼 지독한 냄새가 목구멍을 통해 올라왔지만,


먹을때만큼은 짱 맛있었음.



이렇게 어느덧 네팔에서의 시간들도 끝이 난다.


응? 뭘 했다고 끝이 나냐...


아무것도 안했는데...


근데 그게 맞는거 같다.


네팔. 내가 생각하기로는 휴식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곳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고, 돈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정말 쉴수 있는 곳.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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