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2-Nepal2014. 3. 17. 23:21



아침부터 뭔가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을 깼다.


창밖을 바라보니... 엥...


빨간색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처럼 창조간첩을 만들어내는 그런 미개한 국가는 아니고,


정식으로 공산당이 있는 나라다.



한동안 마오이즘(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정부간의 갈등으로 꽤 심각한 사태까지 갔었으나,


요즘에는 국왕 퇴진과 함께 많이 잠잠해져서,


간혹 이렇게 행진정도만 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는 길목에 마오이즘이 통행세를 걷고 있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내가 가기 하루전날 깡다구 좋은 스위스사람이 돈 안내고 들어가려다 구타당했는 신문기사를 봤었다..;;;)





이왕 아침에 눈을 뜬거,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곳이 바로 아침식사를 파는 식당.


매우 로컬적인 곳이다.


사실 관광객이 현지인만큼이나 많은 타멜거리에서 순수 로컬식당을 찾는건 불가능하지만,


여기는 나름 가격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로컬에 가깝다.



난 뭐 굳이 로컬식당만 찾아다니고, 여행자 식당이나 한국식당 가는 사람들을 개무시하는,


그런 간지나는 배낭여행자는 아니라서,


로컬식당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데,


가면 갈수록 통장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이런곳에서 밥을 먹게 됐다....;;;





이곳은 짜티를 직접 구워준다.


와웅.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쿨하게 찍으라고 해서 맘껏 찍었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그커리와 짜파티 세트.


가끔 짜파티 무제한으로 주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는 돈내고 먹어야 됐다.ㅠ


그래도 갓 구운 짜파티라 꽤나 맛있었음.





사진은 순식간에 이동을 해서,


오늘 우리의 주목적지인 보드나트 사원이다.



보드나트 사원은 사원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주변에 기념품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가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네팔의 대부분의 사원은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받는데,


자국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외모로 구분하기 때문에, 입장권 체크를 안 당했다는 말은 당신이 네팔사람처럼 생겼다는 말임.)





이곳이 보드나트 사원이다.

 

커다란 스투파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원형으로 빙 둘러싸여져 있다.

 

건물들은 스와얌부나트와 비슷하게, 1층은 기념품샵... 2층부터는 승려들이나 일반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나뉘어진다.

 

 

바로 앞에 보이는 노란가방을 맨 양키는,

 

인도, 네팔에서 아주 흔하게 볼수 있는 히피족이 되시겠다.

 

흠.... 생각해보니 외국애들도 나를 보면서 히피원숭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

 

 

여하튼 저런 애들의 특징은,

 

머리는 레게머리처럼 하고 다니고, (근데 잘 안 씻어서 지네도 간지러운지 보통 몇가닥만 남기고는 삭발함.)

 

복장은 나랑 마찬가지로 거지꼴이고,

 

신발은 잘 안 신고 다니고,

 

매우매우 싸구려 숙소에서 장기체류중이며, 마리화나를 즐겨하며,

 

뭔가 득도한듯한 표정으로 돌아다닌다.

 

물론 100% 다 그런건 아니고, 꽤 많은 확률로 위의 경우가 들어맞는다.

 

 


 

이게 보드나트 사원이다.

 

스와얌부나트에 있는 스투파랑 거의 똑같이 생겼다.

 

다른점이 있다면,

 

스와얌부나트의 스투파는 저기 꼭대기의 둥그런거만 있는 반면에,

 

보드나트는 둥그런거 아래에 별모양의 제단이 만들어져있다.

 

 

 

 

이건 스투파 안에 있는 불전은 아니고, (저 위의 둥그런거 안에는 못 들어감.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들어가는 문은 없음.)

 

스투파 주변에 빙 둘러싸고 있는 건물중 하나가 바로 이 불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전 정도 되나보다.

 

 

네팔불교는 티벳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불전 안에는 달라이라마의 사진이 있었다.

 

가운데 계신분은 누군지 모르겠음.

 

내 생각에는 현재 달라이라마 바로 전 달라이라마가 아닐까 싶다.

 

오른쪽 사진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임.

 

 

참고로 달라이 라마는 저분의 성함은 아니고, 티벳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인정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중국에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이쓴 사람은 '판첸 라마'로써 티벳불교에서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고로 티벳불교는 2명의 지도자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보통 달라이라마를 1인자, 판첸라마를 2인자로 본다.

 

 

참고로 판첸라마는 현재 11대가 있는데,

 

아무도 11대 판첸라마는 믿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왜냐면 1995년에 달라이라마가 11대 판첸라마를 지목했는데, 지목하자마자 중국에서 납치해감..;;;;

(달라이 라마가 돌아가시면, 판첸라마가 달라이 라마를 지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로서로 매우 중요한 사람임.)

 

그리고는 나이가 똑같은 다른사람을 11대 판첸라마라고 내세워버린다. (지금 11대 판첸라마라고 하는 사람은 사실상 중국 정부에서 고른 사람임)

 

그럼 진짜 11대 판첸라마는 어디로 갔을까?

 

중국정부에서는 부모님과 잘 살고 있으니 신경 끄라고 하지만, 사실상 실종상태다. 겨우 6살짜리였는데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름.

 

 

진짜 어마어마하다잉.

 

이런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검색 좀 해보시면 가슴 아픈 사실들을 많이 찾을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이건 거대한 마니차다.

 

티벳불교를 상징하는 마니차 앞에 서있는 인도옷을 입은 할머님이 인상적이다.

 

 

근데 놀랄것도 없는게,

 

인도인들이 믿는 힌두교에서는 부처님을 힌두교 6번째 신인가... 여하튼 수만가지의 신중에 한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분명 찾아보면 예수님이랑 알라신도 자기들 신중에 한명으로 여기고 있을거야.

 

힌두교는 신만 해도 수만명이니까..;;;

 

 

그리고 한때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에 반대하여,

 

불교 개종운동을 벌였던 적도 있으니까... 불교랑 그닥 사이가 안 좋을것도 없다.

 


 

 

이건 스투파 위쪽으로 올라와서 본 주변풍경이다.

 

아. 주변건물들 설명을 덧붙이자면,

 

주변 건물들의 옥상은 대부분 카페 테라스로 바뀌어져 있었다...;;;

 

 

하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스투파를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 인상적이긴 하겠지.ㅎㅎ

 

여하튼 큰 메인 스투파 주변에는 이렇게 작은 스투파가 여러개 세워져있다.

 

 

 

 

이건 스투파 안쪽으로 들어가서 찍은 사진임.

 

주변에는 타르쵸가 엄청나게 도배되어 있었고,

 

오른쪽에 보이는 그릇은, 기름이 담겨져 있는 그릇이다.

 

 

내 생각에는 밤이 되면 불을 켜기 위해 저렇게 정렬해놓은거 같다.

 

 

 

 

이게 보드나트 사원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입구임.

 

다른 개구멍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저 문을 통해서 이 안쪽으로 들어온다.

 

참고로 여기도 외국인일 경우 입장료를 내야되니까 돈 잘 내고 들어오자.

 

 

 

 

멀리서 본 스투파.

 

중간에 흰 둥근거 위에 다닥다닥 검은점이 붙어있는건,

 

비둘기임...;;;

 

 

 

 

인도나 네팔이나,

 

개팔자가 가장 좋은건 마찬가지구만.

 


 

 

이건 스투파 주변 사진.

 


 

 

보면 쇠사슬이 쳐져있고, 비둘기가 엄청 많은데,

 

여기는 비둘기한테 모이 주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비둘기 모이 파는 사람들이 있음.

 

 

그니까 아무데서나 비둘기 모이줘서 더럽히지 말고,

 

이곳에서만 주라는 의미인거 같다.

 

 

그리고 지금 비둘기를 날려보내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은,

 

명불허전 중궈들이다.

 

하지 말란 짓은 다 하고 다님.

 


 

 

여긴 다시 타멜거리로 돌아와서,

 

타멜거리 입구다.

 

에베레스트의 고향, 네팔답게 거의 모든 등산장비 용품점들이 다 모여있다...;;;

 

보면 블랙야크도 있고... 노스페이스도 있고, 마운틴 하드웨어도 있고, 마무트도 있고...

 

여하튼 일요일 6호선 도봉산역 뺨칠 정도로 어마어마한 등산용품점들이 모여있다.

 

 

좀더 구석으로 들어가보면,

 

실제 원정대들이 놓고간 물건들을 중고로 파는 샵들도 있다.

 

(들은바로는, 많은 수의 원정대들이 원정을 끝마치고 나면 감사의 의미로 쓸만한 장비들을 셰르파한테 주고 간단다. 그럼 그 사람들은 그걸 중고로 팔아서 돈으로 바꿈.)

 


 

 

여긴 타멜거리 외곽쪽에 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이다.

 

이름은 작은별.

 

왠지 구로디지털단지 뒷골목에 있는 함바집중 하나인거 같지만,

 

엄연히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식당임.

 

 

이 식당은 실제로 한국 원정대들에 매우 인기있는 집이라고 한다.

 

왠만한 원정대들은 히말라야 올라가기 전에 여기를 꼭 한번씩 들른다고 한다...

 

이날도 가봤는데, 우리나라의 유명한 여성 산악인인 오은선씨의 친필싸인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이건 네팔 전통술인, 뚱바다.

 

예전에 네팔 왔을때 한번 먹어보고는 꽤 괜찮다 싶어서 이번에도 다시 먹었는데,

 

역시... 마이쪙!!!!!

 

 

지금 보이는것처럼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마시면 된다.

 

처음에는 좀 쎈데, 계속 부어마시다보면 맹물처럼 밍밍해진다.

 

그러면 새로 한잔 시켜서 마시면 됨.

 

뜨거운 술이다보니 청주 마신것처럼 따땃하게 몸이 덥혀진다.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임.

 

조가 가득차있다.

 

저 안쪽이 어떤 모양인지는 안 꺼내봐서 모르겠으나,

 

빨대로 쭉쭉 빨아마셔도 조가 섞여 올라오지는 않는다.

 

그냥 뜨거운물 붓고 좀 기다렸다가 계속 빨아마시면 됨.ㅎㅎㅎ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네팔은 언제나 마음도 편안해지고 지갑도 편안해지는 곳이다.

 

정말 시간만 있다면, 맘 잡고 한두달 푹 쉬고 싶은 곳이다.

 

나중에 은퇴하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꼭 와서 한두달정도 설산이나 보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혹시 이번 여름에는 어디 갈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네팔 추천합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