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2-Nepal2014. 3. 15. 13:38

네팔은 불교를 창시한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당연히 불교가 국교인가 싶겠지만....


요즘 세상에 국교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뭐 얼마나 있겠니... 그냥 자기가 믿고 싶은거 믿는거지.



네팔인 중 대다수는 불교를 믿긴 하지만,


인도의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힌두교도 및 이슬람교도도 꽤 많다.


그냥 대충 불교 + 힌두교가 섞인 종교를 믿는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나름 네팔 카트만두까지 왔으니까,


방에서 네이버뉴스만 볼수는 없는 법.


우리는 카트만두에서 가기도 쉽고, 그나마 뭔가 사진 좀 찍을만한 곳으르 찾아나섰다.



사진은 언제나 정겨운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모습이다.





보면 알겠지만, 왼쪽 아주머님은 인도쪽에서 오셨나보다.


저 아주머님이 입으신 옷은 인도의 전통옷인 '사리'라는 옷인데,


엄청나게 크고 길다란 천 하나를 둘둘 말아서 원피스처럼 입고 다니는 옷이다.



수많은 한국여성분들이 저 사리가 이뻐보여서,


델리 빠하르간지의 수많은 옷가게에 들어갔다가 성추행을 당하곤 하지...



저게 딱 봐도 숙련된 조교가 아닌 이상 혼자 입기가 애매한 옷이라서,


능구렁이 개객끼 같은 인도 빠하르간지 삐끼들이 자기들이 도와준다고 하면서,


여성 손님의 온몸 구석구석을 터치한다는 건 이미 유명한 얘기다.



혹시라도 인도 여행 가실 여성분이 계신다면,


사리 살때 항상 조심하세요.


입혀준다 그래놓고 뒷방으로 데리고 가서 성추행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고 하네요.



물론 나는 당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음.


아... 당해봤구나...


인도에 처음 도착했던 2007년 9월 17일 무렵...


붉은성 앞에서 서성이던 나에게 어떤 인도남자가 악수를 청해왔고,


아무것도 모른채 손을 내민 나에게....


그는....


악수를 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을 긁었다... (훗날 알고보니 이게 하룻밤 어때?... 라는 의미의 제스쳐란다...)


아오.


지금 생각해도 엉덩이가 쫄깃해지네.





스와얌부나트 가는 길은 뭐 별로 어렵지 않다.


카트만두 타멜거리에서 쉬엄쉬엄 걸어가면 됨.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그냥 길 지나가던 사람 아무나 붙잡고,


'스와얌부나트? 응? 웨얼? 응? 디스 웨이?'


라고 물어보면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타멜거리에서 가다보면 중간에 이렇게 연기가 자욱한 사원이 하나 나타나는데,


여기는 네팔에서 화장터로 이용되는 사원이다.


인도 바라나시처럼 강가에서 화장을 하는 곳인데,


알지?


화장터는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니, 왠만하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드리자.





그리고 여기는... 화장터 바로 옆에 있는 강이다.


으엉.


이건 흡사 1980년대 정릉천을 보는것 같구만.



온갖 쓰레기에서 풍겨나오는 악취 덕분에 정신이 희미해진다.





하지만 이런 악취가 진동하는 강가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도 있다.


지금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어린이들은,


이런 쓰레기 더미에서 뭔가 재활용할만한걸 주워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여행하다보면 이런 곳이 꽤 많다.


인도는 말할것도 없고... 이집트에서 뭐지.. 콭트교?... 뭐 그런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은 거대한 쓰레기산이라고 하던데...


쩝...


뭐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이렇게 살아왔었다고 하니...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닐수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스와얌부나트도 좋지만,


우선 우리는 배가 고프니까, 중간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서 언제나처럼 볶음우동과 땜뚝과 모모를 시켜먹었다.


몇십번을 먹어도 언제나 맛이 다른 묘한 이 음식.



사진을 보면, 칼국수 같은거 위에 풀떼기가 몇개 올라가 있는데,


저게 우리나라에서는 고수라고 불리우는 향신료다.


인도의 왠만한 요리에는 전부 저 고수가 들어가는데,


처음에 인도여행할때 저게 입맛에 안 맞아서 고생 좀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먹다보면 적응되서 먹을만하다고 하던데...


나는 아무리 먹어도 적응이 안되더라...;;;





스와얌부나트는 산꼭대기에 있으므로,


대충 산을 따라서 열심히 걸어가면 된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저 앞 산꼭대기에 뭔가 뾰족한게 있지?..



우리나라였으면 방공포라고 착각할만 하지만,


여기는 네팔이니까.... 사원이라고 보면 된다.


저곳을 향해서 그냥 일직선으로 쭉쭉 걸어가면 됨.





여기가 바로 스와얌부나트 사원의 입구다.


타멜거리에서 거의 30분~1시간정도 걸어가야지 나타났던거 같다.





인도와 네팔의 가장 큰 다른점은 이런데에 있다.


인도 같았으면 벌써 입구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온갖 삐끼와 사기꾼이 달라붙어서 정신을 쏙 빼놨을텐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



외국인이 오든, 원숭이가 오든 별 신경을 안 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사람들 천성 자체가 뭔가 사기를 치거나 사람 귀찮게 굴지를 못하는거 같기도 하다.





입구부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부처님들.


우리나라 부처님과 비스무리하게 생겼지만,


중간에... 딱 봐도 티벳개처럼 생긴 개상이 여기가 네팔이라는걸 알려준다.



참고로, 네팔에서 믿는 불교는 우리나라 불교랑 다른 불교임.


왜 있잖아.


그 뭐야. 대승불교 소승불교 이런거 고등학교때 배웠잖아.


뭐 스스로 붓다가 되서 중생을 구할건지... 뭐 혼자만 붓다가 되서 뭐 해탈을 할건지...


맞나?..


여하튼 네팔은 티벳쪽의 불교를 믿는다.


우리나라는 중국쪽이라 알고 있음.


정확한건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세요.





대략 입구에 있는 이 부처님상부터...


꼭대기까지는 계단으로만 이어져있는데,


체감상 1080개정도의 계단이 이어져 있는것 같다.



게다가 겁나 가파름.


현기증 있거나, 가파른곳 못 올라가시는분은 조심하세요.


한번 넘어지면 그냥 그대로 부처님 만나러 가는거임.





대략 이런 계단이 이어져있음.


ㅎㄷㄷ


스와얌부나트는 기원전3세기쯤에 세워졌다는 설이 있다.


그러다가 중간에 부숴졌다가 다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신기한건,


이게 지어졌을 당시에는 이 주변이 전부 호수였단다.


그래서 이 사원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섬에 지어진듯한 모양이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임.





이번 네팔여행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장면을 설명하자면,


왼쪽에 선글라스 낀 개념없는 양키 코쟁이 새킈가 사원에 지네집 개를 데리고 왔음.


딱 봐도 지랄맞게 생긴 개였는데, 주인 닮아서 그런지 깡다구가 왈이었음.



사자성어에 견원지간 이라는 말이 있듯이,


개랑 원숭이는 서로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이라.... 저 양키 개새끼(맞는 표현 맞지?)가 원숭이를 향해 겁나 짖어댐.


보통 그러면 주인되는 사람이 개를 잡아끌고 내려가야 되는데,


뭔 깡인지 몰라도,


그래 잘한다!! 우리 개새끼!! 한번 싸워봐!!!


라는 식으로 개를 데리고 저 난간에 걸터앉아 버림.



그러자 점점 수많은 원숭이들이 저 개를 둘러싸기 시작했음.


근데 저 지랄견은 지네 주인 믿고 (보통 미국인을 백으로 둔 애들은 깡다구가 쎄기로 유명하지.)


원숭이들을 물어뜯으려고 발광함.



그러자 그때.


어디선가 검은개 두마리가 나타나서는,


저 양키 개새끼에게 위협을 가한다.



신기하지?


저 검은개 두마리는 이 사원에 머물고 있는 개인데... 아마도 같이 사는 원숭이들이 위협을 받으니까,


어디선가 나타나서 양키개에게 엄청나게 으르렁댄다.



뭔가 감동적이다.


개와 원숭이의 우정이라니....ㅠ



결론은 양키 개객끼.





이제 꼭대기에 다왔다.


참고로 스와얌부나트는 입장료가 있다.


신기하게도 계단 끝까지 올라오면 그때서야 입장료 받는 곳이 있으므로, 꼭 현금을 챙겨가길 바란다.



겨우겨우 1080개의 계단을 다 올라와놓고 현금 없어서 못 보고 다시 내려가야되면 슬프잖아.





여기가 실질적인 스와얌부나트 사원의 입구다.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주는건 저... 금강저... 금강저라 불리우는 무기다.


옛날에 뭐야...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만화중에 저 무기가 나오는 만화가 있었는데...


여하튼 부처님이 악을 물리칠때 썼던 무기라고 들었다.





네팔식 불탑이다.


스투파 라고도 불리우는데, 뭔가 쎄멘덩어리 위에 탑을 세워놓은것 같기 생겼다.





스와얌부나트는 원숭이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원숭이 사원이라고도 불리운다.


그니까 사람들한테 스와얌부나트 가는 길 물어볼때, 발음이 어려워서 잘 모르겠거든


몽키 템플? 몽키 템플? 이라고 하면 잘 알려줄거다.



사진은 물 마시고 있는 원숭이임.


참고로 여기 있는 원숭이들은 뭔짓을 해도 사람들이 때리지 않으므로 막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인도 같았으면 지금쯤 후두려 맞고 쫓겨났을듯.)


예를 들자면...


자기만한 어린애들이 지나가면 달려들어서 머리를 잡아댕기거나,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거나,


카메라 같은거 집어가는건 예삿일이다.



우리같은 관광객에게 카메라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 잘 챙기길 바란다.





네팔 사원답게 마니차가 쭉 늘어서있다.


마니차는 무조건 시계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돌려야 되니까, 역주행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마니차는 불경 중 가장 중요하다는 옴바니반매홈 (맞습니다. 관심법을 쓰던 궁예가 하던 말이죠. 옴바니반매홈)을 적어놓은 건데,


저 안에는 실제로 불경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니까 저거 한바퀴 돌리면 불경을 한번 다 읽은거랑 똑같은 효과임.


어떻게 보면 귀차니즘이 극에 달했다고 볼수 있다..;;;





이곳에서 원숭이는 부처님과 동급이다.


부처님 계신곳에 들어가서 똥을 싸도 아무문제 없음.



실제로 이 스와얌부나트에는 스님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꽤 많은데,


그분들이 계속해서 사원을 청소하고 계셨다.





사원에는 수많은 인도인과 네팔인과 외국인이 있었다.


어수선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평화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네팔이나 티벳쪽 문화가 있는 곳을 가면 어느곳에나 이런 오색의 깃발이 보인다.


이거의 이름은, 타르초.


티벳 불경을 적어놓은 오색의 깃발인데,


바람이 불때 그 불경의 내용을 가지고 가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언가 소원을 빌거나 안녕을 기원할때 많이들 쓰는거 같다.


왜 다큐멘터리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같은거 나오는거 보면 이 깃발로 도배되어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도배해놓은거임.





스와얌부나트가 인기있는 관광지인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네팔 시내를 한눈에 다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니까 생각보다 못사는거 같지 않네...;;;



근데 실상은 세계 최빈국중에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다.


거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그런 수준임.





다시 눈을 돌려서, 스투파를 보자.


보다보면 뭔가 재미나면서도 희한하게 생긴 벽화가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부처의 눈'이라고 불리우는 네팔 불교 전통문양이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고 한다.


불탑 네방향에 모두 동일하게 그려져 있고,


다른 사원에 가봐도 이 문양은 꼭 그려져 있다.


색깔은 약간씩 다르지만 전체적인 모양은 동일하다.



뭐 반쯤 감은 눈과 이마에 찍힌 빈디가 특징이고,


코는 숫자 1을 형상화한거라 한다.





스와얌부나트 사원 주변에는 이렇게 건물들이 많은데,


보통 1층은 기념품 가게고,


2층부터는 스님들이 실제 거주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스와얌부나트에서 뒤쪽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실제로 스님들이 계시는 사원도 나타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봐도 좋을듯..


(대신 그쪽으로 가면 내려가는 길이 달라지는데... 반대로 내려가는거라서 타멜거리까지 걸어가기에는 힘들고 택시 타야됨.)





이제 다시 내려갈 시간...


어마어마하게 가파르다잉.



참고로 왼쪽에 있는 사람중에 희한한 모자를 쓰고 있는 흰색 와이셔츠 아저씨가 있는데,


저 모자가 네팔 전통 모자다.


예전에 한번 시도해봤으나, 난 머리가 커서 도저히 안 들어가더라.


머리가 네팔사람만큼 작은 사람이라면 하나쯤 사서 간지나게 홍대에서 쓰고 다니길 추천하는 바이다.



엊그제 회사 출근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인도에서 파는 스카프를 매고 출근하고 있더라.


간지가 흘러넘치던데...




이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먹은 저녁사진.


1년 365일내내 그리워한 에그커리다.


내가 생각한 에그커리랑은 약간 거리가 있었으나, 나름 맛있게 잘 먹었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이날이 여행 떠나온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었다.


365일.


한국에 있을때는 참 긴 시간이었는데, 여행하다보니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이다.


저때로부터 또 다시 365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여행을 다녀온게 무색해지지 않을만큼 열심히 살고 있나?


이런 물음에 답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거 같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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