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2-Nepal2014. 2. 23. 23:15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우리가 할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허나 망할놈의 인도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이곳에 일주일 가량 무조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쩔수 없이 타멜시내 관광에 나섰다.





여기가 바로 타멜시내의 가장 중심지인, 삼거리다.


정확한 이름은 나도 몰라. 그냥 사람이 제일 많은 삼거리라서 난 그냥 삼거리라고 부른다.


오전에 찍은거라 사람이 별로 없는데,


오후가 되고, 밤이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진다.


특히 네팔에서 좀 논다는 양아치들과, 20살이 되어 인생을 시작함과 동시에 포기해버린,


마리화나에 쩔은 양키들이 한데 어울려


위아더월드 를 외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양키들이 마리화나를 빨던, 하시시를 빨던, 간자를 빨던 나랑은 상관 없는 얘기고,


우선 밥을 먹어야 하므로,


타멜의 유명맛집으로 향했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맛집정보라곤 가이드북이 전부인 곳이 많다.


그 수많은 레스토랑을 다 가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5개를 받았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허나, 네팔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왜냐면 여기에 있는 모든 음식점중에 한국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진심임. 과장이 아님. 무조건 다 가봤을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인터넷에 네팔 맛집, 타멜 맛집, 카트만두 맛집. 이정도면 쳐도,


마치, 이태원 맛집, 홍대 맛집을 치는 것과 비견할 수준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나타난다.





위의 사진에 있는건 역시 쵸멘이라고 불리우는 볶음국수? 볶음우동? 뭐 그런거고,


이건 땜뚝? 뚝바? 뭐 그런거임.


어차피 뭘 먹어도 싸고 맛있으니까 아무거나 먹자.


중간에 놓여진건 네팔 만두인 모모고,


오른쪽에 놓여진건 콜라다.


난 밥은 안 먹어도 별 상관 없는데, 주기적으로 콜라를 안 먹어주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만약 네팔에 오게 된다면 가장 많이 보게 될 풍경이 아닐까 싶다.


온갖 신기한 기념품을 가게.


어디선가 단체로 맞춘듯이 비스무리하게 촌스러운 빨간색 간판.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좀더 허약하게 생긴 양키 할아범.


그런 양키 할아범의 뒤를 따라가는 어마어마하게 강인하게 생긴 독일계 아줌마.


그리고 그들이 애용하는 도이터 가방 + 트래킹화.



그리고 그런 그들 사이로 네팔인인지 배트남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를 외모를 가진


우리들.





여기는 어디냐면.


네팔에서 유명한 커피숍이다.


근데 커피숍에서 파는건 일본식 커피임...;;;;



응?....


뭐 네팔까지 갔는데 이런데를 갔냐고 묻겠지만,


네팔에는 없는게 없다..;;


일본라면이 맛있는 집도 있고, 김치찌개를 기가 막히게 잘 끓이는 집도 있고, 좀만 더 찾아보면 짱깨집도 있을거 같다.



우리나라도 홍대에 가면 돈부리 유명한 집도 있고,


인천 가면 나가사키 짬뽕 맛있게 하는 집도 있잖아.


그거랑 똑같다.



여행을 하다보면, 꼭 그 나라 음식만 먹어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외국에 가서도 된장찌개를 찾아다닌다고 욕할 필요는 없다.


난 외국을 가면 꼭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본다고 자랑할 필요도 없다.



코엑스에 가면 멕시코보다 더 멕시코스러운 나쵸를 먹을수 있는 세상이다.


홍대에 가면 프랑크푸르트보다 더 독일스러운 하우스비어를 마실수 있는 세상이란 말이다.


네팔에서 먹는 된장찌개와, 아프리카에서 먹는 된장찌개.


그리고 우리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모두가 다른 맛이다. 


꽃보다 할배 보니까 백일섭 할아버지가 그런 말씀 하시더만... 불란서 계란인가 뭐라고...


자막이나 분위기는 웃긴 분위기였던거 같은데, 난 좀 진지하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그렇게 세계각지에서 먹어본 된장찌개중에.....


제일 맛있는건 네팔에서 먹는 된장찌개임. 쩔어염.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식 커피는 아니고,


그냥 일본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분위기는 우리나라 다방같은 분위기고, 일하는 애들은 전부 네팔애들이다.



가격이 좀 쎈편이라서, 손님은 대부분 외국사람들이고,


일본계 가게라서 그런지 일본사람들이 좀 많은 편이었다.





이게 얼마만에 마셔보는 다방커피냐.


역시 커피는 프리마가 들어가야 제맛이다.


커피엔 프리마.



여행하다보면 우리가 줘도 안 마시는... 건강 생각한다고 쳐다도 안 보는,


노란색 맥심 모카골드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낄수 있다.


신라면 한봉지가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맛있는지도 여행하다보면 알수 있다.


근데 우린 그런 귀한 음식을 부대찌개에 넣어버리고는 남겨버리기 일수지.


이런 무정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이상하게 예전에 인도여행할때는 한국음식 안 먹어도 전혀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는,


매운걸 안 먹으면 힘이 안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참고로 난 빨간색만 봐도 땀이 날 정도로 매운걸 못 먹는 미각을 지녔는데도 그런걸 보면,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추장을 통으로 들고 다니는걸 추천하는 바이다.





네팔의 타멜거리는 참 예쁘다.


언제나 사람들로 복잡하지만 인도처럼 정신 없지는 않고...


이상하게 호객행위도 거의 없다.



난 네팔이 좋다.





밤이 되면 타멜거리는 살아나기 시작한다.


술에 취하고 마약에 취한 양키들이 길거리를 점령하고,


그런 그들에게 약을 팔기 위해 접근하는 네팔인들이 즐비하다.



근데 그건 타멜 중심가 얘기고,


타멜 중심가에서 약간만 빠져나와도 사진처럼 어두컴컴한 곳이 이어진다.



네팔은 아직도 시내도 자주 정전될만큼,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인도보다 더 가난한 나라중에 하나가 바로 네팔임..;;;


그쯤되면 말 다했지 뭐.





네팔 타멜거리에는 6년전에 와본게 전부인데...


그때 3~4일 머물렀던게 전부인데,


이상하게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아있었다.



덕분에 지도를 안 보고도 왠만한 음식점은 다 찾아갈수 있었다.


타멜 중심가는 물가가 좀 비싸므로,


우리가 선택한 곳은 타멜 외곽에 있던 밥집 + 술집.



여행하면서 든 나쁜 버릇중에 하나가,


밤마다 맥주나 보드카 한잔씩은 해야지 기분이 좀 좋아진다는거다.


특히 이 버릇은 유럽에 있을때 절정에 달했지.


언제나 까르푸에서 맥주 한박스씩 사서, 하룻밤에 반박스씩 비웠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여하튼 사진에 보이는 맥주는,


네팔 자체 브랜드인데... 네팔 아이스와 구르카다.


이거 말고도 뭐 에베레스트랑..여러개의 자체 브랜드가 있다.



난 개인적으로 네팔 아이스가 가장 맛잇었음. (도수가 가장 높아서 그런듯..;;;)





인도 여행할때 정말 무식할 정도로 먹었던... 에그커리다.


고기를 잘 안 먹는 인도의 특성상, 치킨커리는 좀 비싸기 마련이다. (비프 커리따윈 안 팔어. 힌두교니까.)



그렇다고 인도인들처럼 감자, 브로콜리나 쳐넣은 야채커리를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영양실조에 걸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가 발견한게 바로 이 에그커리.


예전에 여행할때 막판에 이르러서는 하루 3끼를 모두 에그커리를 먹을 정도로 푹 빠져있었는데...


드디어 먹게 됐다.


물론 인도는 아니지만, 어차피 인도나 네팔이나 그게 그거니까 먹어봤는데 맛있다.


역시 이맛이었다.ㅠ



한국에도 유명한 인도음식점들이 꽤 있는데,


하나같이 이맛이 나오지 않았단 말이지.... 가격은 20배쯤 비싸게 받았으면서....



지금 사진으로 보면서도 다시 먹고 싶어지네.


에그 커리.





우리가 저녁과 반주를 했던 식당의 모습이다.


네팔 타멜거리은 워낙 외국인이 많아서,


아무리 외곽으로 가도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해 하지 않는다.


특히나 한국인은 거의 발에 채이는 수준으로 많아서, 동양인은 전혀 신기해 하지 않는다.


대신 완전 까만 흑인들은 좀 신기해 하는거 같았음.




여하튼 이렇게 오늘 하루도 즐거운 타멜 관광을 했다.


난 네팔이 좋다.


사람들도 착한거 같고, (우선 호객행위를 잘 안하니까...) 물가도 싸고... 인도보다는 좀더 쉽게 술과 고기를 접할수 있고...


한국어로 된 정보도 엄청나게 많아서 여행하기에도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가도 좋을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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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

    왠지 티벳이든 네팔이든 시내라고해도 설산이 멀리보일것같은데 현실은 다르군요.멍군님통해서 많은것을 또 배웁니다. ㅋ 네팔에서 찍으신 설산을 기대했었는뎅...인도사진을 다음으로 기다려야하나요? 암튼 덜 스트레스받으시면서 네팔을 여행하신듯해서 기쁘네요.

    2014.03.12 04:42 [ ADDR : EDIT/ DEL : REPLY ]
    • 카트만두에서는 설산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
      포카라라고 불리우는... 안나푸르나 올라가는 동네에 가면 사방이 전부 설산입니다.ㅋㅋㅋ
      부산 산다고 모두가 배를 가지고 있지 않듯이, 네팔이라고 해서 어디든지 설산이 보이는건 아니더라고요.ㅋㅋ

      2014.03.15 14: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