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10. 27. 11:58


드디어 이집트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DMT를 안하기로 한 이상, 더이상 이집트에 머물 이유도 없었고,


머물고 싶지도 않았다.



다합의 이집트인들은 카이로보다 덜하긴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인간성이 바닥인 인간들이었다.


하나 예를 들자면...


뭔가 수영복 바지를 사러 갔음.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바로 옆집의 두배 가격을 부른다.


이런 슈바랄.



알겠다고 하고 되돌아 나오는데,


'난 알아. 일본인들은 항상 가격을 묻기만 하고 사지는 않지.' 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일본인 아닌데? 라고 했더니,


'난 알아. 중국인들은 항상 가격을 묻기만 하고 사지는 않지.' 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중국인도 아닌데?ㅋㅋㅋ 라고 했더니,


뭐라뭐라 이집트말로 말하기 시작한다.



아오. 그냥 다합 앞바다에 수장시켜버리고 싶었으나,


몸에 손 대기도 싫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아오 빡쳐.


지금 생각해도 아오. 아오. 내가 진짜 죽을때까지 아랍땅을 밟으면 인간이 아니다.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진희랑 약속한게 뭐냐면,


만약 회사에서 아랍으로 출장을 가라든지... 뭔가 아랍쪽 일을 하라고 그러면,


서로 상의 없이 회사를 그만둬도 뭐라고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싫음.





허나 이런 이집트에도 우리의 마음을 살짝 동하게 한 이집트인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합 약국 주인이었다.



그냥 동네 구경하다가, 안약을 사러 약국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주인장이 한국어로 말을 건다.


뭐여 이건.ㅋㅋㅋ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도 그렇지... 무슨 숙소나 다이빙샵도 아닌 약국에서 한국말로 삐끼하는건 처음 봤다.ㅋㅋㅋ



근데 들어보니, 이건 뭐 동네 양아치 삐끼들이 한두마디 하는 한국말이 아니고,


나름 공부해서 한 한국말인거 같았다.


그래서 어디서 배웠냐고, 왜 배웠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외국어 공부하는게 취미라면서... 뭐 영어, 불어, 독어 등등 할줄 알고, 지금은 한국어 공부중이라면서,


증거로 보여준 수첩이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직접 독학중이라고 했는데, 꽤 감명 받았다.


이제까지 한국어 어렵다고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화내는 외국인은 여럿 봤으나,


한국말 좋다고 공부까지 하는 외국인은 처음 봤다.


헐...


그것도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한게 아니고, 그냥 자기가 좋아서 독학을 하다니...


나중에 다합에 갈 일이 있으면, 이 약국 한번 가보길 바란다.


신기한 경험을 할수 있음.ㅋㅋㅋ





대충 위치는... 다합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쭉 가서 나무다리 건너서 쭉 가다보면 오른쪽에 보임.


약국 이름부터가 믿음직스러운 믿음약국 이다.


나중에 약국 차리면 믿음약국이라고 지어야겠다.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신나는 약국탐방이 끝나고,


도미토리로 갔는데, 사람들이 없다... 흠... 다들 어디 갔지.


그래서 대충 참치덮밥 해서 프랑스청년과 같이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의느님과 예비선생님을 뵜다.


오잉...


그래서 급하게 저녁에 맥주약속을 잡고,


맥주랑 안주거리를 사서 도미토리로 갔다.


그리고는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중간에 다른 학생들이 왔다.


미영강사님이었나?.... 에야강사님이었나?... 여하튼 다른 강사님이 가르치고 있는 팀이었는데,


스튜어디스가 한명 끼어있다고 해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던 팀이었다.



근데 우린 진희의 절친이 스튜어디스라서...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쭈글쭈글하게 구석에서 턱이 아플 정도로 억지웃음만 짓고 있었고,


그냥 그렇게 루즈하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새벽 2시정도까지 술 마시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나름 마지막 쫑파티인 셈이다.




이집트에서만 거의 한달을 보냈다.


날짜로 따지면 아르헨티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ㅎㄷㄷㄷ


물론 다이빙 때문에 좀 길어진 감도 있지만,


점점 루즈해지는 스케쥴 때문인 탓도 컸다.



이제 남은 나라는 단 3나라.


사실 난 요르단엔 별 관심도 없고, 요르단 사람들에 비하면 이집트 사람들은 영국신사일 정도로,


요르단은 쓰레기라는 평이 많아서 가기 싫었으나...


진희가 페트라를 매우 보고 싶어했고,


만약 요르단을 안가게 되면, 이집트 카이로로 되돌아가서 비행기를 타야 되는데...


이집트 카이로는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요르단행 버스를 타버렸는데,


그게 실수였다.


아무리 폭동이 일어나고 길거리에서 쇠파이프로 사람을 때리는 카이로라고 할지라도,


카이로로 되돌아가는게 맞았다.


요르단 슈발. 요르단. 아오. 


이렇게 이번 세계일주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가장 최악이었던 나라에 가게 된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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