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우리가 하려고 잡은 계획은.


갈라파고스 군도 방문.


과학과 종교의 분리점이 된 그곳. 찰스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 영향을 준 그곳.


갈라파고스 군도.


근데 비쌈. 그래서 못갔음. 너무 비쌈. 


둘이 보름코스 다녀오면 대략 천만원이 깨짐....



참고로 갈라파고스는 투어를 통해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것이 정답이고,


개별적인 방문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비행기를 타고 들어갈때 쌀 한톨도 외부음식물은 못 가져가게 되어있고, 그곳에 있는 동물들도 손을 못 대게 되어있을 정도로 엄격한 곳인데,


개별 방문을 하게되면 생태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서 하지 말라는게 가이드북 + 정부의 입장이다.


사실 개별 방문하면 그리 비싸지 않아서 못 갈곳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가고싶지는 않아서 안갔다.





눈물의 소고기+양파 볶음 아침.


이 호스텔은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어제 밤에 먹은 고기를 아침에 또 먹어야 됐다.


원래 저녁에 먹고자 했지만 저녁까지 두면 상할까봐 아침부터 소고기를 먹는 호사를 누렸다.





이 날은 과야사민 미술관에 가기로 하고는 버스를 탔다.


우리는 항상 늦게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할때즘이면 애들 하교 시간이랑 겹친다.


그래서 버스에서 항상 수십개의 눈이 우리를 쳐다본다.





과야사민 미술관 찾다가 먹은 아이스크림.


겁나게 싸고 맛있다. 진희가 물고 있는건 우리나라 쮸쮸바 같은거.... 손에 든건.. 뭐랄까.. 그냥 바닐라에 초코껍데기 씌워놓은 맛이다.


가격은 25센트 정도로... 대충 300원?





가이드북에 따르면 택시 타고 가라고 써있는데,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가이드북이 괜히 가이드북이 아니다. 가이드북 쓰는 놈이 한번 걸어가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니까 택시 타라고 써놓은거다.





결국 우리는 길을 못 찾아서 해매고 해매고 또 해매다가,


이렇게 택시 잡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택시 탔으면 더 싸게 빨리 갔을텐데...ㅎㅎㅎ





드디어 도착한 과야사민 미술관.


저 90년대 HOT나올때 유행하던 벨트는 결코 내가 멋 부릴라고 한게 아니고,


슈퍼에서 가장 싼 벨트 찾다보니 저런게 나왔을 뿐이다.


믿어주길 바란다.





과야사민 미술관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방명록만 찍어왔다.


과야사민의 다른 그림들이 궁금하시다면 네이년에 과야사민만 쳐보세요.





대충 과야사민은 이렇게 생기신 분이다.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데 난 이날 처음 봤다.





화산에 둘러쌓인 끼또를 표현한 작품.


처음 본 화가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았다.


방명록에 2장 건너 한명꼴로 많은 한국인이 다녀갔다.





과야사민 미술관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길을 걸었다.


과야사민 미술관 근처는 좀 잘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거리도 깨끗하고,


"우리가 보기엔" 안전해 보였다. 물론 낮에만.





길 가다가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고...


쿠바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처럼, 짠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에콰도르에는 저 아줌마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계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름 수작업으로 만든 의미있는 전통의상이다.





호스텔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일러서,


호스텔 근처에 있는 올드타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 해가 안 졌기 때문에 안전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걸었다.


사실 조금 무서웠기에 경찰이 보이면 그 경찰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올드타운 중앙에 있는 "대통령궁" 이다.


실제로 저기에 대통령이 있고 업무를 본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광장에는 데모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통령궁쪽으로 확성기를 틀고 뭐라뭐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끼또의 올드타운은 세계문화유산이라서 집의 개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상점들도 이런식으로 옛날 건물 안에 들어와 있다.


보통 1층에는 기념품 상점, 2층부터는 레스토랑, 바가 들어와 있다.


물론 딱 봐도 비싸보이므로 우리는 올라가 보지도 않았다.





1층에 있던 기념품 판매점.


이제까지 여행했던 나라중에, 가장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퀄리티도 상당히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좀 척박한 환경에 살아야 되나보다.


기름 나고, 과일 많고, 자원 풍부한 콜롬비아는 손재주 없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서 그런지,


기념품 퀄리티가 엉망이었는데... 에콰도르는 상당히 잘 만들어놨다.





배가 고파서 먹은 피자 한판.


정말 폭풍같이 달려드는 사진. 나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해서 올린다.


돈 없는 우리는 토핑이 하나도 없는 치즈피자만 먹는다.


아.. 쓰다보니 너무 없어보이네.


저는 나름대로 대학 나와서 대기업이라는데 취직도 해본 사람입니다. 거지 아니에요.





해가 질때쯤 되니 광장에서 무슨 연극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밤+올드타운+사람 많은 곳. 우리가 피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라,


우리는 재빠르게 숙소로 도망쳤다.


내 생각에는 남미의 나이트라이프는 콜롬비아에서 즐긴게 끝일거 같다.


이건 뭐 해만 지면 숙소로 들어와야 된다.


대부분의 숙소가 해가 지면 문을 걸어잠근다. 그리고 나가지 말라고 써있다.


남미가 그렇게 위험하냐고? ㅇㅇ. 위험하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