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을 통과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부러 일찍 일어난건 아니고 아침 7시쯤 되니까 호텔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면서 우당탕탕 거리길래 일어났다.

 

괜히 늦게 가면 줄 서다가 하루 다 간다는 얘기가 있길래 서둘렀다.

 

 

   

 

시작부터 눈물 나는 이런 사진..

 

어제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다가 남은 빵으로 아침을 떼우는 모습이다.

 

왼쪽 아래는 리카르도가 선물해준 아레끼빠. 약간 카라멜맛이 나는 액첸데..(굳어서 저렇게 됨..)

 

우유에 타먹어도 되고 빵에 발라 먹어도 되고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다.

 

 

   

 

출입국관리소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DIAN…

 

우리는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콜롬비아 김미더 세금!!! 우리 세금 내놔!!! 라고 했더니,

 

여기서는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오….. 이게 과연 될지 안될지는 3개월후에 공개합니다. 브라질 여행기 쓸때쯤 알려드릴게요~

 

 

   

 

출입구 관리소의 모습이다.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원래 출입국관리소에는 환전상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야 되는데…

 

우리가 거지인줄 안건지 거지처럼 보인건지 아무도 안 달라붙는다…;;;

 

게다가 처음 환전상이 1달러에 1800페소 쳐준다는데.. (에콰도르는 미국 화폐를 사용한다… 동전은 지네 나라꺼도 있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결국 마지막쯤에 1830으로 바꿨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넘어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쉬웠다.

 

이게 뭐가 국경이지 싶을 정도로 그냥 걸어가면 끝이었다…;;;;

 

출입국관리소에서도 여권만 내밀면 알아서 다 해준다.

 

 

   

 

그렇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에콰도르쪽 출입국관리소다.

 

입구에 영어 한글자 안 써있는게 왠지 느낌이 안 좋다.

 

 

   

 

빙고… 뭐 직원이 한명뿐이 없다..;;;

 

게다가 경찰이나 이런 사람도 안 보이고… 그냥 밖으로 걸어나가도 상관 없는 분위기였다.

 

분명 출국쪽이랑 입국쪽이 따로 있는데.. 직원은 출국쪽 한명뿐..;;;

 

물어보니 그냥 거기 가서 입국수속 밟으란다….

 

줄도 없다… 그냥 아무나 와서 막 종이 내밀고 그냥 처리하고 맘대로다..

 

 

   

 

한때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대연방이라는 하나의 나라였다.

 

그러다가 쪼개져서 그런지… 뭐가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에콰도르 국경부터 수도인 끼또까지는 버스로 5시간…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근데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검문을 하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우리 배낭을 자물쇠로 잠궈놔서 그런건지.. 그냥 원숭이가 신기해서 그런건지…

 

자고 있으면 자꾸 내려서 짐을 다 풀어보란다…

 

그리고는 배낭 안에 냄새도 맡고 손으로 다 헤집어 놓고 그런다…

 

사실 어제 빨래가 안 말라서 젖은채로 배낭 안에 넣어놔서 냄새가 별로였을텐데… 경찰 아저씨 미안.

 


 


끼또 안에는 많은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그걸 모른 우리는 그냥 첫번째 터미널에 내려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옆에 앉은 청년한테 물어봤는데.. 그 청년이 우리에게 여기가 끼또라고.. 여기서 내려서 택시타고 가란다.

 

내려서 봤더니.. 엄청 먼 거리에 있는 터미널…ㅡ_ㅡ

 

돈 없어서 아침을 빵쪼가리로 연명하는 우리에게 택시따윈 없었다. 배낭을 매고 버스를 타고 갔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트랜스 밀레니엄을 벤치마킹해서 똑같이 만들어놨다.

 

근데 신기한건 여기는 버스가 아니고 전차다.. 왼쪽 버스 위에 보면 전기 같은게 보인다.


 

   


  

여차저차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다.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계속 버스만 타고 이동한 우리는… 거하게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도 패스트푸드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미국은 좀 싼듯.)




이렇게 밥 먹고 나니 해가 지는 바람에 숙소에 쳐박혀서 쉬고 있다.

 

에콰도르는 외국인을 상대로 소매치기, 강도, 사기 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라서…

 

왠만해서는 밤에 나가지 말라고 가이드북에 써있다…

 

보고타에서 무서운 뉴스를 본 우리는 에콰도르 와서 해만 지면 숙소에 들어오는 착한 어린이 생활을 반복중이다.


게다가 현지인 + 여행자들에게 들은 사건사고만 해도 수학의정석 한권 분량 정도는 된다.


가장 쇼킹한건,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인 한명이 카메라를 안 뺏기려고 싸우다가 칼 맞아 죽었다는거랑...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진짜 5미터 거리) 피잣집에 피자 사먹으러 가는데 강도가 나타나서,


양쪽 팔을 다 칼로 그어놨다는거 정도...ㅡ_ㅡ


그래도 뭐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안 죽었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