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내 평생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날.


바로 군입대한지 7년째 되는 날이다. 망할. 제목을 쓰면서도 왠지 재수가 없더라니 2005년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이 몸은 2012년에 예비군 훈련을 안 받으니 기분 좋게 글을 써야겠다. (물론 2013년에 몰아서 받겠지.)





동상 아님. 생물임.


어제 리카르도로부터 트렌스 밀레니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진희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래서 일욜임에도 불구하고 트렌스 밀레니엄을 타고 센트로로 가기로 했다.


(일욜에는 차 없는 도로가 많아져서 트렌스 밀레니엄도 현저하게 줄어듬)





우리나라 버스중앙차로제의 롤모델이 된 보고타의 모습이다.


콜롬비아에서 엄청나게 자랑하는 시스템 중 하나이고,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상당히 편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2번이 사라지고 171번이 생기는 바람에 우체국 알바에 지각했던 중앙차로제의 악몽이 떠오른다.





트렌스 밀레니엄은 1750원이다. (그냥 버스는 1500원)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큰 도로 중간마다 역이 있는데... 그 역안에서 갈아타면 돈을 더 내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그냥 지상에 있는 지하철이라고 보면 된다.





택시타면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트렌스 밀레니엄 2번을 갈아타서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어딜 가나, 무엇을 하든 원숭이 쳐다보듯 뚫어져라 쳐다보는 콜롬비안들의 시선에도 어느덧 적응된다.





보고타까지 왔는데, 황금박물관을 안 보면 안될것 같은 마음에 보게 된 황금박물관.


다들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황금의 엘도라도.... 이 엘도라도의 모델이 콜롬비아다.


실제로 콜롬비아에는 금이 많이 나온단다... 금뿐이랴.. 에메랄드는 전세계의 80%인가.. 여하튼 엄청나고.. 기름도 나오고 짱이다.


근데 잘 살지는 못함. 왜냐고? 라틴이니까. 그냥 모든게 느긋하니까요.





정말 어색한 포즈뿐이다.


이때 이렇게 사진 찍어주고 좀 있다가 어떤 콜롬비아 꼬마애가 오더니,


우리를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진정 원숭이인건가....





참고로 황금박물관은 일욜일에는 무료다.


박물관을 다 본 후에 우리는 앞에 있는 기념품점을 돌아다녔다.


한달간의 세계여행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쇼핑.





할게 없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먹은 길거리 피자.


수타피자다. 손으로 직접 다 만들고 구워서 준다. 한조각에 1000페소.. 대략 700원정도. 


맛있음.





내가 예전에 리카르도네 집에 가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있어서 진희에게 먹여주고 싶었다.


아이스크림에다가 온갖 과일을 전부 집어넣은 음식이었다.


센트로 걸어가다 비슷한 음식이 있길래 시켰는데.....


이건 아이스크림 대신 치즈를 넣어줬다... 아오 느끼해... 결국 아직도 못 먹었다. 그 아이스크림 어디서 파는거지...





볼리바르 광장에 있는 성당.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리마(조랑말처럼 생긴 동물)를 탈 수도 있고..


뭐 이래저래 사람들로 가득했다.





휴일은 정말 칼같이 지키는 콜롬비아다.


대단하다.


돈을 벌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 이 새킈들이 우리나라 야간 편의점 알바 한번 해봐야 돈의 소중함을 알지.





하루종일 왕복 3시간을 트렌스 밀레니엄에 바친 우리들은 맛난걸 먹기로 했고,


꼬꼬리꼬로 갔다. 스페인어로 리꼬는 맛있다 라는 뜻. 다시 말해 맛있는 닭을 파는 식당이었다.


맛은 있었으나 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쌌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저렴하게 잘 다니는 편인데, 이렇게 한번씩 삐끗할때가 있다.




밥 먹고 있는 리카르도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 왔는데 우리가 없어서 전화 했단다.


꼬꼬리꼬로 오라고 해서 같이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디에고를 부르겠단다...


몇일전부터 디에고를 만나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날 이렇게 만나게 됐다.





진정. 내가 만난 인류중 가장 상또라이. 디에고다.


영국에 있을때부터 맛이 가더니,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맛이 가고 있다.





자기는 영국에서 나랑 있을때 빼고는 술을 안 마신단다.


담배도 안 핀단다. 


오직. 마리화나만 한단다.


그러면서 지갑에서 마리화나를 꺼내서 보여준다.





우리에게 자꾸 뭔가 하자 그러는데, 우리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술은 못 마시고(디에고도 술은 못 마신다 그러고...)


할게 뭐있어... 그냥 얘기만 계속 하다가 집에 보냈다.


뮤지션 디에고. 다음에도 또 보겠지만 정말 특이한 캐릭터다.




이로써 내가 영국에서 만났던 콜롬비안중에 오스카, 카밀로 빼고는 다 만났다.


카밀로는 이탈리아에 있다 그러고.. 오스카는 전화를 안 받는다. 망할.


여하튼 내 개인적인 목적으로 오게 된 콜롬비아에 군말없이 동행해주고 


콜롬비아 친구들과 잘 놀아준 진희에게 항상 고맙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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