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8-Spain2012. 12. 16. 08:46

우리가 하룻밤 묵은 곳은 베니돔이라는 곳이었다.


발렌시아 바로 옆동네인데,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도시다...;;;


그냥 중간에 싼 숙소가 있길래 하룻밤 자고 다시 출발했다.



참고로 베니돔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이후 겪었던 최악의 숙소였다.


망할 숙소였음. 아오 빡쳐.





바르셀로나에 있을때는 그렇게 안 좋던 날씨가,


우리가 이동하는 날이 오니 매우 좋아진다.


이제 지겹네요. 이런 애기 하는거.


우린 서유럽에서 날씨운이 없는거 같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대략 6시간정도씩 운전한거 같다.


대략... 400키로정도씩은 꾸준히 운전중이다.


돈 아까워서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애용하는 우리라서 더 오래 걸리는거 같다.





운전하면서 이렇게 좋은 날씨를 만날때마다 뭔가 재수없다는 느낌이 든다.


운전할때 비오고 눈오는 것도 짜증나지만 날씨가 좋은 것도 짜증난다.


심사가 꼬였다보다. 다 맘에 안 든다.



우리가 생각한 스페인은.


쳐다보기도 힘든 햇살이 내리쬐는, 후끈 달아오른 돌길을 걸어다니다가,


너무 더워서 들어간 쥬스가게에서 시원한 쥬스 한잔 마시면서,


지금 방금 본것들을 다시 떠올리며 감탄하는... 그런 여행.


그런 여행을 할줄 알았다.



허나 현실은.





맨날 이런 숙소만 만나기만을 기도하면서 하루종일 운전만 겁나 하는중.


더블침대 두개가 붙어있는 방이라서 엄청나게 비싸보이지만,


수백수천번 말하지만 요즘 비수기라서 방이 겁나 쌈.


왜 캠핑해야 되는지를 모를 정도로 싼 방이 많아서 여행하는 맛이 난다.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난 여기가 뭔지도 몰랐고 도착한 다음에도 뭔지도 모르겠지만,


진희가 꼭 와보고 싶어했던 곳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곳. (난 진희가 계속 아람부라 아람부라 거리길래 아람부라 궁전인줄 알았음.)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으면 뭐다? 쇼핑이다.


네비에 가장 가까운 까르푸를 찾아서 차를 몰았다.


우린 까르푸도 Planet정도는 되야지 간다. 적어도 Grande는 되야지 가준다.



만약 Coop, 까르푸 연합 마일리지 카드가 있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마일리지만으로 특급호텔에 묵고 다닐수 있었겠지.





유럽에 와서 나초가 먹고 싶었지만, 언제나 가장 싼 감자칩만 먹다가...


오랫만에 발견한 싸구려 나쵸칩.


다양한 맛이 있었지만, 본인은 한국인이므로 가장 매운 할리삐뇨 맛을 샀다.



사실 난 매운건 더럽게 못 먹는데, 지갑은 와이프에게 있으므로 와이프의 취향에 따라 골랐다.


망할... 왠지 너무 매울꺼 같아서 뜯어보지도 못하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스페인은 이동시간에 비해 볼게 별로 없는 도시일수 있다고.


내가 봐도 스페인은 로마처럼 뭔가 대단한 유적지가 널린 곳은 아닐수도 있다.


난 스페인에 올때, 다시 한번 라틴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떨렸다.


별거 아닌 일에도 언제나 유쾌하고, 언제나 긍정적이었던 사람들.


내 기억속에 있는 라틴에 대한 이미지다.



내가 영국에서 만났던 수많은 스페인, 남미 사람들.


내가 콜롬비아에서 만났던, 그리고 남미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모두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다시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놀수 있을줄 알고 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차를 가지고 이동하기 때문에 호스텔등에 묵는건 힘든 일이고...


그러다보니 라틴피플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만나는 사람이라곤 관광객에 찌들어있는 상인들이나, 서비스업에 특화된 리셉션 사람들 정도...


뭐, 이정도쯤은 예상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이번에는 욕심 부리지 않고 이정도로 만족하려 한다.


까짓꺼 다시 오면 되지 뭐, 한번 나오기가 힘들지 두번 나오기는 쉽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