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0-Poland2012. 10. 30. 05:11

드이어 대망의.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2012년 4월 10일날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를 탄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2012년 10월 10일.


남미여행 막바지쯤 들려온 처형의 결혼소식 덕분에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출국하면서 처가집에 인사를 드릴때 장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뭐. 1년 나갔다 오는데 설마 그 안에 결혼하겠나. 그리고 니네 없어도 처형 결혼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걱정마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ㅋㅋㅋ


진희도 처음에는 갈까말까 고민하는 눈치였지만, 우리 여행의 모토인 가고 싶으면 간다. 라는 원칙에 따라.


임시귀국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공항 장기주차를 폴란드에서 하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차를 놓고 출국하는것 자체가 되는지 안되는지도 불투명했고,


장기주차장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는 것도 꽤 힘든 일이었다.



처음에 이 몸은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필기합격에 빛나는 컴공 학사 소지자였으므로 인터넷으로 금방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허나 신나게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봐도, 폴란드 한인회 홈페이지까지 가서 물어보고 별짓을 다해봤는데도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폴란드 말도 모르는데 이걸 뭔수로 찾아내나.. 싶을때쯤, 진희가 키보드를 잡았다.


그동안 G마켓과 옥션에서 갈고닦은 진희의 검색실력은 컴공 학사따위는 쌈싸먹을 수준이었다.


금새 장기주차장을 찾아냈고, 게다가 쇼부까지 잘 치는 바람에 저렴한 가격으로 폴란드에 장기주차를 해놓고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공항은 그냥 여느 공항과 다르지 않다.


반년만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매우 들떴었다.


우선 소주를 단돈 3천원에 마실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신이 났고, 


양념치킨과 보쌈과 회를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더 신이 났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으로 갈때, 직항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가장 싼 비행기를 선택했더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게 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은 정말 무식하게 컸다...;;


게다가 겁나 비효율적으로 생겨서 게이트 한번 찾는데 엄청 많이 걸어야만 했다.


역시 공항은 인천공항이 짱인듯 싶다.





거의 15시간? 정도 걸리는 비행이었다.


한국행 비행기라 그런지 한국말로 더빙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영화 몇개 보다가,


잠 들었다가 깼다가를 반복하면서 한국으로 향했다.


마치 100일 휴가때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올때의 기분이었다.


육군수첩에 짜장면, 탕수육, 피자, 치킨만 안 적어놨을 뿐이지, 내 머릿속엔 2주간, 총 42끼의 식사로 뭘 먹어야 할지 정해놓은 상태였다.


허나 결론은 fail.


잠만 쳐자느라 총 42끼중에 20끼는 못 먹은 듯 싶다.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는 KLM이라고... 네덜란드 국적기였지만,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라 그런지 기내식 중에 한식이 있었다.


상견례 장소로도 유명한 용수산이라는 음식점에서 만든 기내식이었는데,


생각외로 꽤 먹을만했다.


허나 진희 말로는 대한항공의 비빔밥이 갑이란다. 난 못 먹어봐서 모르겠음.





대한민국 세관 신고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직업.


이 몸은 무직상태로 전향한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간지 난다잉. 무직인데 세계일주도 하고 있고.ㅋㅋㅋ




이렇게 기나긴 세계일주 중에 한국을 들어오게 됐다.


2주의 시간동안 정말 야무지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가, 다시 폴란드로 나왔다.


아...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살기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된 2주간의 시간이었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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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은

    2주 내내 잠 자느라 수고했음.

    2012.10.30 20:0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