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발틱3국 중 마지막 나라인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


한 나라당 하루씩만 잡고 여행하는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되는데요?


전혀 문제 없이 우리가 원하던 스케쥴대로 잘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내가 발틱3국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해서 발틱3국의 수도 3곳 모두 비스무리 하다고 썼는데,


계속해서 사진을 보고 기억을 되살려보니,


생각외로 각자 나름대로의 특색이 다 있었던거 같다.


근데 그 특색이 뭐냐고 하나씩 말해달라고 한다면 대답을 못한다는게 함정임.





우리가 리투아니아에서 하룻밤을 보낸 숙소의 모습이다.


얼핏 보면 주유소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유소임.


주유소 건물 안에 2층을 숙소로 만들어서 손님을 받고 있는 특이한 시스템의 숙소다.


딱 봐도 무슨 장거리 뛰는 트럭운전수들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숙소 같지만, 돈 없는 우리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특이한건, 아침을 제공해주는데...


그냥 1층 편의점에 내려가서 마음에 드는 빵과 커피를 골라먹으면 그게 아침이다.ㅋ





이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의 시내구경을 할 차례다.


사실 빌뉴스는 물론 발틱3국 자체에 아는게 별로 없는지라, 위키백과라도 배낄려고 한번 읽어봤는데,


아무리 읽어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음.


여하튼 계속해서 소련이랑 독일한테 두드려 맞고 살아왔다고만 이해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시내구경은 3~4시간정도면 되는데, 모든 볼거리가 메인 길거리를 기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금 보이는 성당은, 메인 길거리의 끝에 있는 성당이다.


여기가 무슨 성당인지, 뭐하는 곳인지는.... 팜플렛에 있었는데.. 그 팜플렛은 지금 서울에 있는 내방 서랍안에 고이 잠들어 있다.


미안요. 나중에 귀국하면 보충할게연.





저 성당 바로 옆에는 이렇게 10분이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얕으만한 언덕이 있다.


근데 빌뉴스 자체가 워낙 평평해서, 이렇게 낮은 언덕만 올라가도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이 언덕 이름이 뭐였는지,


꼭대기에 있던 망루가 요새였는지, 궁전이었는지.... 기억 안남. 팜플렛에 있는데...


아. 나도 궁금하네. 저거 뭐였드라.





꼭대기에 올라가면 이렇게 망루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저 위까지 올라가면 시내가 더 잘 보이겠지만, 유료입장이므로 쿨하게 패스.


원래 언덕 위가 저렇게 생긴 망루랑 성벽으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전부 없어지고 저 망루랑 부서지다 만 건물들만 있다.


현지 사람들도 데이트 하려고 많이들 찾아오는 곳인듯 싶었다.


우리나라 남산이라고 보면 될듯.





꼭대기에 올라가서 본 빌뉴스 시내의 풍경이다.


빌뉴스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그런지 보존도 잘 되있고, 관광하기에도 좋다.


다른 발틱3국의 수도와 마찬가지로 구시가지랑 신시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대충 지붕이 빨간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은 구시가지이고,


유리로 된 건물들이 많고 양복쟁이들이 많으면 신시가지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은 구시가지 풍경임.

 




이건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 본 성당이다.


빌뉴스에는 유명한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검은머리 성모 마리아다.


특이하게도 검은색 머리를 가진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그림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이 성당 내부에 있는지 알고, 신나게 뒤져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엉뚱한 그림 하나를 보고는, 이게 검은머리 성모 마리아인가 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검은머리 성모 마리아는 여기 있는게 아니고, 새벽의 문이라는 곳에 있었다...;;;;


우리는 성모 마리아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그런 허접한 관광객이었음...


기본 지식이 없는 관광객임. 여행의 자세가 안되있음.





위의 성당을 뒤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성당 내부를 다 뒤져봐도 검은머리 성모 마리아가 없길래, 어디 구석에 있나 싶어서,


성당 뒤쪽에 있는 이상한 쪽문으로까지 다 들어가봤었다...;;;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거다.


가기 전에 사진이라도 한번 봐놨으면 쉽게 찾았을텐데.ㅋ





그렇게 이름 모를 (아까부터 얘기했지만 내 서랍속에 놓고 온 팜플렛에 적혀있음.ㅋ) 성당을 나와서,


새벽의 문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있던 예술작품들이다.


대충 설명을 들어보니, 인디작가들의 작품을 벽에 박아놓고 전시하는 골목길인거 같다.


유명한 예술작품을 봐도 별 감흥을 못 느낄 정도로 예술에 무지한 우리에게 인디작가들의 작품은 너무 난해했다.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의 작품들이 가득했다.





빌뉴스 구시가지의 골목길 모습이다.


구시가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걸어다닐때는 매우매우 예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지만,


차 몰고 한번 들어가면, 입에서 쌍시옷밖에 안 나온다.


망할.


오래된 돌길이라서 차선도 없고, 이게 일방통행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여기를 지금 차 끌고 가도 되는 골목인지도 모르겠고,


우선 차머리부터 들이밀었다가 반대편 차한테 클락션+하이빔 세례를 맞고 죄송하다고 비상등 켜고 후진하는 일이 다반사다.





길거리에는 이렇게 골동품을 파는 플리마켓도 열렸다.


왠지 이렇게 오래된 도시 길거리에서 파는 골동품은, 그냥 아무거나 사도 꽤 가치있는 골동품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찰제가 아니라서 그냥 포기했다.


영어도 안 통하는 주인장이랑 골동품 가격을 쇼부칠만큼 내 바디랭귀지는 뛰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 신기한거 몇개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새벽의 문으로 향했다.





이게 바로 메인 길거리 끝에 있는 새벽의 문이다.


(반대쪽 끝에는 처음 사진에 보이는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 새벽의 문 2층에는 그 유명한 검은머리 성모상이 있다.


지금 찾아보니 검은머리가 아니고 검은얼굴의 성모상이란다....ㅡ_ㅡ


뭐여. 뭘 알고 여행하는건지 그냥 여행하는건지 모르겠구만.


아무렴 어떠냐. 뭘 알고 여행하나, 여행하면서 뭘 알아가나 어차피 똑같은거지.



여하튼 2층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성모상에게 기도를 하고 있는데, 


사진을 찍을만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냥 기부만 조금 하고 나왔다.


나랑 진희 둘다 종교가 없는 관계로, 이런 곳에 기부는 별로 안하는데... 여기는 왠지 모를 아우라가 풍겨나왔다.


검은얼굴 성모상 자체는 별로 특이한게 없다.


그림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좀 까무잡잡하긴 하지만, (흑인처럼 까만게 아니고 그냥 때 탄거처럼 까무잡잡함.)


별로 크게 신기하진 않았는데....


거기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매우 오묘했다. 뭔가 매우 간절한듯한 표정으로 다들 성모 마리아상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렇게 신성한 곳을 등산바지 입고 들어가서 멀뚱멀뚱 있다가 나오자니 뭔가 좀 미안해서, 기부를 하고 나왔었다.





이제 빌뉴스의 모든 관광을 마치고, 폴란드로 향할 시간이다.


근데 폴란드로 가는 길은 신시가지를 거쳐서 가야되는데, 신시가지 메인 길거리가 막혀 있어서 고생 좀 했다.


무슨 시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평화적으로 신시가지 메인 길거리를 막고 행진중이었다...;;;


아오... 네비 쓰는 법도 제대로 몰라서, 그냥 무작정 골목길로 달리다가 계속해서 헤매고...


통제된 길인지도 모르고 차 끌고 들어갔다가, 저 멀리 경찰차가 보이길래 시껍해서 다시 차 빼고...


엉엉... 





그렇게 어찌어찌 길을 찾아서 가는 길에 본 성당이다.


이 성당이 아까 처음 사진에 있는 성당의 정면 모습인데, 성당 위쪽에 세개의 조각상이 있다.


실제로 저 아래서 올려다보면 매우 웅장하다고 느껴진다.


이것보다 크고 유명한 성당도 많이 봤는데, 이건 왜 그렇게 웅장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우리가 본 수많은 성당중에 가장 멋있었던건,


에콰도르 끼또에 있던 성당이었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성당을 봐야지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만, 여하튼 지금까지는 에콰도르 끼또에 있던 성당이 제일 멋졌음.





유럽연합인 EU에서는, 국가별로 약자가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F, 노르웨이는 N, 덴마크는 DK, 리투아니아는 LT, 폴란드는 PL 등등이다..


표지판에 PL이라고 적혀 있는걸보니, 이제 폴란드에 들어선 모양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우리가 믿고 맡기는 톰톰네비가 폴란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폴란드 전까지는 99%의 정확도를 자랑하던 톰톰네비였는데... 폴란드에 온 이후로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음. 여하튼 감시카메라나 제한속도 등이 제대로 맞는걸 본적이 없음.





이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향해 간다.


어릴적에 누나가 고무줄할때 불렀던 샤바샤바 바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바르샤바 천구백구십구년.


(마지막 1999년은 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1999년으로 기억하고, 진희는 1992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하튼 이 노래에 나오던 바르샤바. 그게 폴란드의 수도란다.


난 이제까지 무슨 러시아 어디 구석탱이에 박혀있는 도시인줄 알았다.ㅋㅋㅋ




이렇게 우리의 세계일주 시즌1의 최종 목적지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이제 바르샤바에서 간단한 시내관광을 하고 짐정리를 한 다음에,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예기치 못한 경사로 인하여 2주간 한국에 들렀다가, 다시 폴란드로 되돌아왔다.


정확히 6개월만에 들어간 한국은, 여전히 유흥이 살아숨쉬는 밤거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밤거리에서 2주간 방탕하게 놀다온 우리는.... 지금 멘붕에 빠져있다.


이건 마치 100일 휴가에서 복귀한 이등병을 기다리는 지옥에 온 것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