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Cuba2012. 5. 2. 10:31

콜롬비아 보고타행 비행기 시간은 아침 8시 15분.

 

쿠바나 항공은 3시간 전까지 탑승수속을 밟으라고 얘기했다.

 

설마.. 그렇게까지 일찍 해야되나.. 싶어서 우리는 6시까지 가기로 했다.

 

전날 까사 주인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콜택시를 불렀다. 5시 반까지 불러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택시기사분이 부지런하신건지 중간에 전달이 잘못된건지.. 5시에 기사분이 도착하셨다.

 

결국 우리는 잠도 덜 깬채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콜택시는 무조건 정부가 정한 요금인 25페소를 받는다.(대략 2만5천원)

 

 

   

 

공항에 도착했는데..흠… 전광판에 우리 비행기가 안 나타난다..

 

너무 일찍 왔나.. 좀 더 기다렸는데도 우리 비행기는 안 나타난다.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쿠바나 항공사 직원을 찾았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 몰려있다..

 

직원 찾다가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내 비행기 어찌됐음? 물었더니 저녁 6시로 연기 됐단다.

 

현재 시각. 새벽 6시. 12시간이 딜레이 됐단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어서 그냥 웃었다.. 인포메이션 직원이 나보고 어디로 갈꺼냐고 묻길래 갈 곳이 없다고 여기에서 대기하겠다고 했다.

 

 

   

 

노숙모드. 돈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우리는 아무 의자나 잡고 둘다 침낭을 뒤집어 쓴채 자기 시작했다.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잠이 잘 왔다.. 그렇게 3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다.

 

 

   

 

분명 잘때만 해도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 사라졌다.

 

흠. 다들 어디 갔지. 라고 생각이 들기도 전에 너무 추웠다. 한참 자고 일어났는데도 비행기 시간까지 9시간 남았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게다가 쿠바인들이 나를 불쌍하게 쳐다 보는게 더 두려웠다.

 

곧 이어 진희가 일어났다.

 

할 게 없으니 우리 비행기표에 출국세가 포함되어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오겠단다.

 

 

   

 

진희가 다시 오더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호텔로 갔단다.

 

으잌? 무슨 말씀이세요.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직원이 여기서 뭐하냐고. 아까 7시에 방송해서 호텔로 다들 보냈는데 왜 니네는 여기 남았냐고 짜증을 낸단다.

 

분명 우린 6시에 공항에 왔고, 인포메이션 직원에게 아무 말도 못 들었다. 라고 해도 안 믿는 눈치다.

 

우선 10시까지 기다려보란다. 호텔측과 연락해 보겠다고…

 

 

   

 

결과는 굿잡.

 

우린 따로 택시까지 불러줘서 호텔로 데려다줬다.

 

5성급 호텔은 아니었지만 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묵을 수 없을 것 같은 호텔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호텔 수영장 바로 옆에 이렇게 바다로 만든 수영장이 있다.

 

수심이 상당해서 사진처럼 저렇게 수영은 못해보고 앞에서만 살짝 놀아봤는데 최고였다.

 

바닷 안에 물고기들이 그대로 다 보인다.

 

열대어처럼 생긴 물고기들과 함께 수영하는 기분은 최고였다.

 

 

   

 

우선 가장 시급한 식사 해결.

 

일찍 일어난데다 아침까지 못 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다.

 

아침, 저녁은 부페식으로 나오고 점심은 저렇게 코스 요리가 나온다. 비록 뭐 맛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무료니까 맛나게 먹는다.

 

 

   

 

진심으로, 비행기가 몇 일만 더 연기됐으면 했다.

 

방은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티비도 나오고, 수영장도 있고 세끼 다 주고, 저녁엔 연주도 해주고… 우왕ㅋ굳ㅋ

 

 

   

 

우리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다.

 

이 정도 거리에서 봐도 바다 안까지 다 보인다. 호텔 이름은 Copacabana. 여행사인 쿠바나칸과 연계되어 있는 호텔인 거 같다.

 

위치는 대략 베다도 지역보다 더 서쪽에 있다.

 

싱글인지 더블인지가 66페소(대충 6만6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유가 좀 있는 여행자라면 추천할 만한 숙소였다.

 

 

아. 그리고 이 날 저녁에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를 가는 고대생을 만나서

 

맥주 한잔 하면서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남미를 찾는 한국인은 많았고 재미나게 사는 사람 또한 많았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