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3국의 두번째 나라인 라트비아를 여행할 날이 밝았다.


거의 20일 전의 기억들을 되살려서 글을 쓰자니 이거 난감하네...;;;


한국에 갔을때 좀 써둘껄, 술마시고 잠만 자다가 꿈같은 2주를 그냥 보내버렸구만.ㅎ





북유럽과는 달리 캠핑장이 별로 없고, 1박씩만 하고 빨리빨리 폴란드로 가야 되는 우리는,


계속해서 싸구려 숙소들을 이용했다.


대충 가격은 5만원 이하로만 골라 잡았던거 같다.


북유럽에서는 텐트만 쳐도 3만원이었는데... 물가지옥 북유럽을 벗어나니 좀 여행할만하다.



여하튼 이날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때웠는데...


이 망할 유로피안들이 우리를 낚았다.


어제 우유를 살때, 분명히 저렇게 라떼라고 써있고... 아래 커피색 우유가 그려진 우유가 있길래,


오... 이건 커피우유인가? 싶어서 바로 하나 사왔다.


(이거 바로 옆에는 카푸치노라고 써있는 놈도 있었음.)


그리고는 이날 아침에 마시려고 했는데... 흰우유임.


뭐지..


라떼가 우리가 생각한 그 스타벅스 라떼가 아닌 모양이다..ㅡ_ㅡ


여하튼 아침부터 상큼하게 낚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쿨한 라트비아의 버스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가격이 싼 대신에, 도심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관계로,


도심으로 들어가려면 이렇게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된다.


근데 이게... 돈을 내는 시스템이 너무 쿨하다.


우린 암것도 모르고 그냥 올라탔는데... 뭐 돈 받는 사람도 없고, 카드를 찍는 곳은 있으나 아무도 카드를 안 찍는다.


그냥 앞에 사람 따라서 탔다가,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도 돈에 대해선 언급을 안한다.


무료 셔틀인가?


그럴리 없다. 여기는 빠방한 복지를 자랑하는 북유럽이 아니잖아연.



뭔가 이상타 싶어서 3~4정거장을 갔을때쯤 운전사에게로 갔다.


그랬더니 자기한테 돈을 내면 된단다..;;;


그러면 탔을때부터 얘기를 하던가.. 뭐 그냥 가만히 있다가 가서 말거니까 돈 내놓으란다.


게다가 더 쿨한건, 이 버스는 굴절버스라서 뒤쪽에도 버스 하나가 달려있는데... 거기 타면 현금으로 돈을 낼수가 없음..;;;


현금으로 돈을 내려면 무조건 앞으로 타서 버스기사한테 내야 되는거 같다.


그리고 곳곳에 버스카드 찍는 기계가 있는데.. 이날 버스로 왕복하면서 카드기계에 카드 찍는 사람을 한명도 못 봤다.


이상하리만큼 쿨한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방식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난생 처음 가보는 도시인데, 도심이 어딘지 어떻게 아냐굽쇼?


그냥 대충 멋져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싶으면 거기가 도심이다.


위의 사진처럼, 뭔가 좀 있어보이는데? 좀 오래되보이는데? 싶을때 내리면 된다.


참고로 라트비아의 구시가지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이랑 뭐가 다르냐고 물어본다면, 딱히 대답할만한 건덕지가 없다.


지금 와서 돌이켜봐도, 탈린3국의 분위기는 매우 비스무리했다.





숙소 리셉션에서 얻은 지도 한장 들고 시내로 왔더니, 길을 못 찾겠다.


여기가 여기 같고, 저기가 저기 같고... 이게 뭐여.


대충 영어 좀 할거 같은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완전 잘못 내렸다.ㅡ_ㅡ


근데 어차피 관광할만한 것들은 전부 걸어서 이동가능한 곳에 있으므로 천천히 걷기로 했다.


위의 정원은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본 잘 가꿔진 정원이다.





위의 정원은 이 오페라 하우스 앞에 위치한 정원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지, 오페라 하우스는 딱 봐도 오페라 하우스 티가 난다.


국립 오페라 하우스인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여하튼 동유럽의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등은 매우 볼만하다고 해서 잠시 흔들렸으나...


나중에 체코나 헝가리에 가서 보기로 마음 먹고 패스해버렸다.


까짓꺼.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오지 뭐.ㅋㅋ





이게 첫번째 볼거리인, 자유의 여신상이다.


어제 숙소 찾느라 차 끌고 시내 들어왔다가 지나치면서 잠깐 보긴 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차 타고 멀리서 봤을때와는 다르게 꽤 컸다.


게다가 뭐 그리 중요한거라고 2명의 군인이 부동자세로 지키고 서있다.



우리가 갔을때는 교대식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북유럽에서 봤던 교대식과는 사뭇 다르다.


설렁설렁 건성건성 흐물흐물거리던 스웨덴 왕궁의 교대식과는 다르게,


완전 제대로 각잡고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교대식을 하는걸 보니, 여기가 소련인가 싶다.


규모면에서 보면 교대식이라고 부르기에도 뭐한, 그냥 군인 2명이 위치를 바꾸는 정도지만,


개인적으로 스웨덴의 교대식보단 라트비아의 교대식이 더 멋졌다.





여기는... 뭐드라. 여하튼 자유의 여신상에서 좀만 걸어가면 나오는 타워인데,


샌드 타워였나?


여하튼 도시 방어를 위해 오래전에 세워진 경비탑이다.


지금은 전쟁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는데, 별 관심도 없고 시간도 없는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벽을 뒤덮은 담쟁이넝쿨도 인상 깊었지만, 탑의 가장 위에 위치한 저 뾰족한 청동지붕이 더 인상 깊었다.


마녀의 꼬깔모자 같이 생긴 저 지붕들은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라트비아 스타일인가...





오른쪽에 보이는 수많은 휘장들은, 라트비아 각 지방을 나타내는 휘장들이다.


어떤 동네는 까마귀를, 어떤 동네는 고슴도치 등을 자기네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이렇게 조그만 나라에 저렇게 많은 지방이 있다니...


지금도 있는건지, 아니면 예전에 있던 지방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쓰다보니 아는거라곤 여기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라는것밖에 없구만...ㅡ_ㅡ





그리고 저 휘장들이 그려진 건물은, 이렇게 생겨먹은...


무식할 정도로 길다란 건물이다. 예전에 군대 막사로 쓰였던 건물이라던데,


쩌어~~~기 사진의 가장 왼쪽에 끝이 보일랑 말랑할 정도로 길다란 건물이다.


이게 모두 독립된 건물이 아니고, 전부 이어져 있는 건물이다.


지도에는 City Wall이라고 써있었다. 도시의 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길다란 건물이라 그런가.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는,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도시 곳곳에 이렇게 돌바닥이 있었다.


차 끌고 다니면, 너무 울퉁불퉁해서 쇼바가 나가버릴것 같은 이런 돌바닥도,


걸어다니면 꽤나 운치 있고 좋다.


현재도 수도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생각 외로 깨끗하고 깔끔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서 열심히 쓸고 닦고 하는건지...


아니면 사람들 스스로가 이 곳을 지켜야겠다는 마인드를 갖고 생활하는지는 모르겠다.





여기는 고양이 집이라고 불리우는 건물이다.


잘 보면 양쪽 지붕에 고양이 모양의 동상이 서있는데, 여기에는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있다.


전설이 아니지. 사실이지.


여하튼 동유럽은 그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길드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게 대충 뭐 똑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맹 비스무리한거다. (아니면 어쩔수 없다. 난 그렇게 이해했음.)


우리나라 영광시장 상우회처럼, 여기도 옛날에는 석공길드, 상인길드 등등이 있었단다.


(음모론에 맨날 등장하는 프리메이슨의 상징도 옛날 석공길드의 상징이었단다.)



여하튼 그런 길드가 있었는데, 어떤 길드에서 쫓겨난 집주인이 빡쳐서,


고양이의 엉덩이를 그 길드 건물쪽을 향하게 만들었다.


길드 ㄲㅈ. 똥이나 먹어. 라는 뜻인건가...


여하튼 그렇게 만들었다가, 그 사실을 알아챈 길드가 분노하여, 집주인을 쥐어패서 고양이를 다시 원래대로 복구했다는...


아름답고도 슬프지만, 사실관계는 알수 없고, 내가 알아들은게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그런 전설이 있다.


여하튼 이런 전설 덕분에, 저 고양이 동상은 리가의 상징처럼 되버렸다.





리가 구시가지에 있는 건물들은 다들 요로코롬 생겼다.


언제 지어졌냐고 물으신다면.


중세시대.


뭔가 건물 하나하나씩은 예쁘고 좀 있어보이지만,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면 전혀 조화롭지 않은게 특징이다.


현재도 사무실이나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이다.





여기가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 리가 돔 대성당이다.


저기 오른쪽 지붕 꼭대기에는 닭 한마리가 있는데, 루터교의 상징이란다.


그 파이프오르간 좀 보려고 갔더니만... 역시나. 수리중이다.


망할!!!


비수기에 돌아다니니까, 싸서 좋은데 전부 수리중이야. 이건 뭐 건축학도도 아닌데 밖에서 건축물만 보다 오게 생겼네.


여하튼 리가 구시가지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데, 청동으로 뒤덮은 지붕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그리고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지붕 위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공사중인 2명의 인부가 더 인상적인 곳이었다.





여기는 3형제 집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가장 왼쪽 초록색집은 15세기에 지어진거고, 그 옆 노란집은 16세기, 가장 오른쪽 흰색은 17세기...


이렇게 100년 주기로 지어진 집들이 모여있어서, 삼형제 집이란다.


이렇게 말장난 한 새킈 나와.


이게 뭐여... 다양한 건축양식을 볼수 있어서 좋다는데, 난 잘 모르겠음요.





구시가지 한복판에 박혀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증거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떠나서, 그렇게 많은 전쟁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잘 보존해 놓은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할만하다.


물론 대부분은 전쟁때 죄다 뽀개지는 바람에, 나중에 복구한거긴 하지만...


여하튼 하루정도 둘러보기에는 좋은 도시다.





이거는 리가는 물론, 라트비아를 나타낼때 가장 많이 쓰이는 상징인,


검은머리 길드 건물이다.


옛날 상인연합이었던 검은머리 길드가 세들어 살던 건물이라는데, 그냥 딱 봐도 아름다운 건물이다.


무슨 고딕양식이라던데 그런건 잘 모르겠고... 뭔가 다른 건물들이랑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검은머리 길드는 결혼 안한 총각들로만 이루어진 길드인데,


흑인 성자인 무어? 뭐 그런 사람을 상징으로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리가의 수많은 길드중에 가장 돈도 많고 영향력도 쎈 길드였다고 리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눠준 지도에 써있었음.





이거는 성피터 대성당이다.


리가의 수많은 성당중에 가장 메인격인 성당인데,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


우리도 올라가보려고 시도했으나,


때마침 몰려든 수많은 짱꿔들로 인하여 매표소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포기했다.


이건 뭐 6.25때 밀고내려온 중공군보다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성당 안으로 밀치고 들어오는데, 이겨낼 수가 없었다.


보존 상태는 뭐 그저그렇지만, 뭔가 종교적으로 좀 의미있어 보이는 곳이므로,


종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시길...





이건 성당 바로 뒤에 있는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다.


아주아주 어릴적 읽었던 브레멘 음악대라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동상이다.


브레멘 음악대는 독일의 브레멘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동화인데...


이게 왜 여기있냐?


아주 옛날에 발틱3국은 독일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 중에서도 리가는 발틱3국의 수도격인 도시였단다.


(무슨 한자동맹이니 뭐니하는 역사적 사실이 있긴 한데, 지금 너무 피곤해서 알아볼 여력이 없음...


내가 진짜 한국 갔다가 폴란드 들어와서 2박3일간 겪은 일들만 나열해도 노트북 자판이 닳아 없어질 정도임.)



여하튼 그래서 독일 브레멘 시에서 라트비아 리가에 기증한 동상이란다.


저 4개의 동물 코를 전부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난 고양이까지밖에 못 만졌음.... 닭은 손이 안 닿더라...


180 이상만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그 이하는 괜히 시도했다가 상처 받기 쉽상임.





그렇게 스피디하게 구시가지 관광을 마치고, 차를 가지고 발틱3국 마지막 나라인 리투아니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본 저 요상한 타워.


저건 방송용 타워라는데 에펠탑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리가의 별명은 동유럽의 파리.


레얄임. 농담따먹기가 아니고 리가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린단다.


왜? 왜요? 뭐가요? 어디가 파리랑 닮았다는 건가요? 





무사히 라트비아 여행을 끝마친 것을 기념하여, 잠시 슈퍼에 들렀는데...


눈에 띈 이 음료수.


저번에 핀란드편인가.. 포스팅을 했더니 어떤분이 이 음료수 맛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길래,


한번 사먹어 봤다.


무슨 맛이냐면, 열대 콜라 맛.


벌써 이름부터가 열대열대스럽다.



맛은, 어떤 맛이냐면.


그 탄산음료 나오는 기계 있잖아. 사이다, 콜라, 환타 오렌지맛, 환타 포도맛, 마운틴듀 이런거 종류별로 있는 기계.


종이컵 하나 들고가서 그 기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똑같은 양으로 섞어서 마셨을때 느낀 그 맛.


정확하게 그 맛이다. 더럽게 맛없음.





갑자기 왠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생긴 궁전이냐면,


여기가 라트비아에서 리가 다음으로 유명한 룬달레 궁전이다.


이 궁전은 성 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을 지은 사람이, 라트비아 공작을 위해서 지은 궁전이다.


(러시아에 여름궁전, 겨울궁전이라고... 매우 유명한 궁전이 있단다.)


그래서 별명이 라트비아의 베르사유 궁전.


...


나중에 진짜 베르사유 궁전 가본 다음에 어떤 궁전이 더 예쁜지 알려주겠음.





룬달레 궁은 라트비아 리가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차로 가다가 중간에 잠시 들렀다.


궁전 내부에 황금의방, 하얀방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렇게 밖에 잘 꾸민 정원도 유명하다.


참고로 이 정원은 궁전 안에서 한눈에 봐야지 멋있지, 직접 걸어다니면 하나도 안 멋짐..;;





지도를 보니까, 그나마 정원 안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걸어가봤다.


그것이 바로 이 중국식 정자.


아니. 왠 동유럽에 중국풍 정자가 있는거지? 


라는 생각에 벌컥 문을 열었는데.



망할. 화장실이었음.


옛날부터 있었던게 아니고, 그냥 요즘에 화장실로 만든 건축물이었다...ㅡ_ㅡ


근데 왜 쌩뚱맞게 중국풍으로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내가 벌컥 문을 열었을때, 있는 힘껏 문고리를 잡고 계시던 여성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바다.





정원쪽에서 바라본 룬달레 궁전이다.


정원의 메인 길거리에는 이렇게 높이와 크기가 똑같은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다.


꽤나 정성을 쏟아 관리하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정원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전부 단편적인 사진들뿐이라,


전체적인 모습이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한 사진이다.


대충 요렇게 룬달레 궁이 가운데 있고, 멋드러진 정원이 그 뒤로 펼쳐진 모습이다.


정원은 보고싶은데, 걸어다니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골프카트를 이용해서 한 바퀴 돌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제 룬달레 궁을 둘러볼 차례다.


꽤 멋지고 웅장한 궁전임에도 불구하고, 리가랑 많이 떨어져 있고,


교통편이 불편해서 그런지 생각 외로 관광객이 적었다.


리가에서 당일치기로 투어가 있다고는 하나, 그렇게 열정적으로 라트비아를 여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나보다.


우리도 만약 차가 없었더라면 안 왔겠지...;;;





룬달레 궁 내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던 왕궁과 비스무리했다.


방과 방이 연결되어 있는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그리고 각 방들은 컨셉이 있어서, 어떤 방은 황금으로 도배를 해놨고,


어떤 방은 그냥 그림들로만 도배를 해놓는 등... 방마다 다 특색이 있다.





여기는 주인장의 침실이었던거 같은데...


여하튼 양쪽에 있는 저 커다란 도자기는 벽난로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겉 테두리가 전부 도자기로 되어 있고,


그 안쪽에다 불을 지펴서 따뜻하게 만드는 거 같다.


보통 방에 하나씩 존재하는데, 여긴 침실이라 그런지 두개나 있었다.





룬달레 궁까지 다 봐버린 이상, 더이상 라트비아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곧장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로 향했다.


룬달레 궁에서 좀 가다보니, 리투아니아 국경이 나타났다.



발틱3국의 마지막 나라. 리투아니아.


거기서 우리가 보고자 한게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였고,


또 하나는 십자가 언덕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진희 말로는 사람들이 소련으로 끌려간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언덕에 십자가를 꽂아댔는데,


그게 모이고 모여서 언덕을 이뤘다고 해서 십자가 언덕이라 불린단다.



난 사진으로도 본적이 없어서, 대충 얘기만 듣고는 그냥 십자가 수백개가 얕으만한 언덕에 꽂혀 있는 그런 풍경을 상상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기 전에, 잠시 들린 십자가 언덕.


여기가 십자가 언덕의 초입부다.


입구부터 나의 예상과는 완전 달랐다. 


난 손바닥만한 십자가들이 꽂혀 있는지 알았는데, 이건 내 허리정도까지 오는 십자가들이 가득하다.


큰건 거의 내 키의 두배쯤 되는 십자가도 있었다.


근데 아직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게 바로 십자가 언덕. 정말 수천? 수만? 개의 십자가들로 가득하다.


이 모든 십자가들은 전부 개개인이 가지고 와서 직접 박아놓은 십자가들이다.


전부 십자가에 뭐라뭐라 소원을 써놨는데, 간혹 한글로 써져 있는 십자가들도 있었다.


지금도 누구나 십자가를 꽂을 수 있다.





성스러운 십자가에 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직접 보면 좀 징그러울 정도로 너무 많은 십자가가 있다...;;;


개인이 소원을 빌며 박아놓은 십자가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것도 웃기지만,


이렇게 와구와구 보이는 곳은 전부 십자가가 놓여진 모습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십자가 보면서 소름 돋았던 적은 이때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십자가 언덕은 생각외로 매우 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언덕을 넘어도 계속해서 십자가가 꽂혀 있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십자가가 꽂혀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넓어지겠지.


소련에서 이게 꼴보기 싫어서 포크레인으로 몇번이나 밀어버렸다는데도 이정도다...;;;


여기는 도시에서도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서 오기도 힘든 곳인데... 정말 대단하다.




발틱3국은 폴란드로 가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들른 나라들이었지만,


이렇게 사진을 올리면서 보면, 서유럽의 파리, 런던 같은 큰 도시들보다 더 매력있는거 같다.


관광인프라나 볼거리등이야 그 도시들에 비할수도 없이 적고 열악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곳을 방문했을때 느끼는 그 신선함이 매우 좋았다.


어느 나라나 똑같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그 나라에 대해서 아는게 좀더 많았더라면 더 유익한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 포스팅을 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는 편인데, 지금 너무 피곤해서 공부고 포스팅이고 뭐고 모르겠다. 자야겠다.



까먹을까봐 미리 써둔다면.


24일 - 암스테르담에서 비행기 갈아타다가 비행기 놓침.


25일 - 폴란드 와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다가 네비가 이상한 길 추천하는 바람에 목적지 못감.


26일 - 자동차 타이어 펑크나서 6시간동안 정비소에서 대기.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