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찌감치 짐을 싸서 페리를 타러 항구로 향했다.


저번에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오는 배를 탈때, 스웨덴에서 에스토니아로 향하는 배도 같이 출발했는데,


딱 봐서 비싼 차는 핀란드로 가는 배를 탔고, 굴러가는게 신기한 차들은 전부 에스토니아행 배를 탔었다.


그때 어렴풋이 알았다. 


에스토니아는 천국이라는걸.


여행하다보면 물가 싼 나라가 천국이다.





2~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배지만, 나름 국경을 넘는 배니까 배 안에 면세점이 있다.


핀란드 사람들도 이 배를 즐겨 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술.


핀란드 역시 북유럽 국가답게 술을 겁나 즐기는데, 핀란드는 술값이 비싸므로,


에스토니아행 페리를 타고와서 면세점에서 술을 이빠이 사서 다시 핀란드로 돌아가곤 한단다.


이건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마도행 배를 타고 면세점에서 쇼핑한 후에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핀란드에서 술을 사는 것보다, 이렇게 사게되면 반가격으로 살 수 있고, 배값을 충분히 뽑고도 남는단다.


근데 우리가 보기엔, 그렇게 매우매우 싸지는 않았음..;;;


물론 핀란드 사람들이 보기에는 완전 싸겠지만, 우리에겐 그저 그림의 떡이었음.





허나 에스토니아도 유로를 도입한 이후로는 물가가 많이 뛰었단다.


핀란드 아저씨가 말하기를, 옛날에는 정말 싸서 술 사러 이 배를 많이 탔는데, 요즘에는 그정도는 아니고,


그냥 기분전환 하러 에스토니아에 잠깐 들렀다 오는 수준이란다.


실제로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에 1박2일로 다녀오는 패키지가 많이 있다.



참고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 3나라를 합쳐서 발틱3국 이라고 부르는데,


역사, 문화적으로는 북유럽에 가깝지만 지리적으로는 동유럽이라고 친다.


예전엔 핀란드까지 쳐서 발틱4국이라고 했으나, 핀란드가 자기는 간지나는 북유럽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요즘에는 쭈글이 3나라만 발틱3국이라고 부른다. 에스토니아도 요즘 자기들은 북유럽이라고 우기긴 하지만,


다른 북유럽들이랑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서 아무도 인정 안하는 분위기다.





발틱3국은 유럽국가들 중에서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 말은 못 산다는 의미랑도 비슷하다. 그 말은 캠핑 같은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별로 없다는 뜻임.


덕분에 우리는 발틱 3국에서 전부 호텔에서 묵었다.


급하게 당일 땡처리로 나온 호텔을 덮썩 물어서 캠핑장보다도 싸게 잘 수 있었다.


이날은 이상하게 피곤한 관계로, 오자마자 이 숙소를 잡고 진희는 낮잠을 자고 난 포풍포스팅을 했었다.




발틱 3국은 볼게 별로 없다. 굳이 막 찾아보자면 관광지가 많이 있겠지만,


주로 볼거리라고는 각국의 수도밖에 없다.


소련이랑 독일 가운데 껴있는 덕분에 전쟁이라는 전쟁엔 전부 휘말리는 바람에,


왠만한 문화재는 전부 파괴된 덕분에 볼게 별로 없다... 폴란드랑 비슷한거 같다.


그래도 각국의 수도는 열심히 지켜내고, 복원도 많이 한 관계로 3국의 수도 3개의 구시가지 모두 세계문화유산이다.


에스토니아 - 탈린 , 라트비아 - 리가 , 리투아니아 - 빌뉴스.


이렇게 발틱3국의 수도 3개만 보고, 우리는 바로 폴란드로 쏠 예정이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