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Cuba2012. 5. 1. 13:23

드디어 쿠바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바나 시내를 한 바퀴 도는 투어버스를 타려고 했었다.

 

하지만 계획성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도 걸어 다니는 바람에, 버스가 가는 왠만한 곳은 전부 가 본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걸어서 아바나 시내구경이나 또 하기로 했다.

 

 

   

 

쿠바에서 아디다스가 싸다는 루머를 접한 진희는 아이다스 탐방에 나섰다.

 

매장 크기에 비해서 물건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가격은 쌌다.

 

반팔티 2개, 반바지 2개만 챙겨온 나에게 옷 구입은 시급한 문제였으나, 아디다스는 아무리 봐도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포기.

 

 

   

 

언제나 아침을 열어주는 빵이랑 과일쥬스.

 

쿠바의 빵은 파리바게뜨처럼 부드럽지 않아서 자연스레 인상 쓰면서 먹게 된다.

 

그래도 맛은 있다. 특히 과일쥬스 쨔응.

 

 

   

 

저번에 잠시 들렀던 까삐똘리오에 다시 왔다.

 

오른쪽은 국립극장이고 왼쪽은 까삐똘리오다. 미국 국회의사당과 똑같이 생겼지만 더 크다.

 

쿠바의 독재자였던 누군가가 지은 거라는데… 미국을 그리 싫어하면서 왜 미국껄 배꼈는지 모르겠다… 더 크게 지은 게 마지막 자존심이었나…

 

 

   

 

까삐똘리오는 관광지인 만큼, 외국인을 상대하는 쿠바인들이 많았다.

 

지금 보이는 세련된 올드카들은 전부 사진용으로 나와 있는 것들이다. 주행은 안하고 그냥 앉아서 사진 찍어주고 돈 받는 용도다.

 

갑자기 다가와서 내 초상화라고 그러면서 이상한 원숭이를 그려놓고 돈 달라는 흑형들도 있고…

 

하루에 10번정도씩은 만나는, 시가? 코히바? 럼? 거리며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쉽게도 현재 까삐똘리오는 보수중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저기 안에 들어가보면 바닥에 24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단다…

 

그리고 까삐똘리오의 명물인 핀카메라 아저씨(매우 오래된 카메라로 합성사진을 만들어준다.)는 세대교체가 되었는지 젊은 사람이 하고 있었다.

 

 

   

 

길거리에 있는 사격장 모습이다.

 

멕시코도 18살이 되면 1년간 군대를 다녀와야 된다고 그러던데.. 쿠바는 어떤지 모르겠다. 아마 쿠바도 강제징집일거 같은데…

 

 

   

 

쿠바미술관을 찾아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서서 보게 된 메인거리.

 

아마도 아바나 중앙거리인 듯 싶다. 각종 상점과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각 상점마다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은 어딜 가나 생소한 모습이다.

 

  

   

 

쿠바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그란마호 복제품 모습이다.

 

그란마호는 체게바라와 피델카스트로가 멕시코에서 쿠바로 잠입할 때 사용했던 보트인데…

 

원형은 없어졌고 저렇게 복제품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에는 유리관 안에 넣어놨길래 진품인줄 알았는데.. 복제품을 저렇게 유리관에까지 넣어놨다.

 

 

   

 

지나가다가 들른 빵집.

 

이렇게 화려한 빵들은 전부 외국인을 위한 것이고, 쿠바인들은 바로 옆에 있는 밋밋한 빵을 사다 먹는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다. ICS다. 버전은 4.01.

 

우리나라 빵또아처럼 생긴건데 맛있다. 대신 겉에 설탕이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서 좀 털고 먹어야 된다.

 

이것까지 먹고 우리는 숙소에 가서 오침을 청했다.

 

 

   

 

간단한 오침을 마치고 길거리에 나가보니 어제 우리에게 도움을 준 청년이 여친이랑 같이 뭘 먹고 있다.

 

여기는 컵이나 그릇도 부족해서 저렇게 맥주캔을 반 자른 용기를 쓰고 있다.

 

잘 보면 맥주캔 안에 뭔가를 잔뜩 넣어서 수저로 퍼먹고 있다.

 

 

   

 

다시 찾은 말레꼰에서 나는 왜 쿠바가 야구를 잘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옆에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변에서 애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공은 탁구공만한 크기였고, 배트는 야구배트가 아닌 그냥 각목이었다..

 

그리고 저 거리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뒤에 있는 돌덩이.. 그 안에서도 조그맣게 표시를 해놓았다.

 

길거리 야구라서 그런지 기회는 단 한번. 삼진아웃 제도가 아닌, 스트라이크 한번 들어가던가 헛스윙 한번이면 바로 타자가 물러난다.

 

탁구공만한 공을 각목으로 치는데, 살살 치는것도 아니고 풀스윙으로 쳐댄다.

 

더 놀라운 건 공이 무조건 인도 쪽으로만 향한다… 차도로 안 넘어가게 치는 거 같다..

 

게다가 카리브 흑형 종특으로 인하여 펑펑 날아가는 공도 그냥 바로 잡아낸다… 직접 보면 진짜 놀랍다.

 

 

    

 

말레꼰은 낮에는 애들이 다이빙하면서 뛰어 놀고, 밤에는 아저씨들이 낚시를 즐긴다.

 

다들 미끼 없이 하는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뭐라도 잡는 사람은 한 번도 못봤다.

 

특이한 건 이 분들께서는 낚시를 할 때도 태평하게 반은 낚시하고 반은 놀고 있다.

 

잡아도 그만 안 잡아도 그만 그냥 에라 모르겠다. 편해 보인다. 부럽다.

 

 

   

 

숙소에다 오늘 저녁을 랍스터로 해달라고 말했다.

 

랍스터는 원래 있던 숙소에서는 13페소를 줘야 했고, 인터넷에서도 10페소는 줘야 된다 했지만,

 

이 CASA는 불법이라 그런지 8에 해주겠단다… 게다가 저렇게 살을 다 발라서 줬다.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주면.. 게맛살이나 크래미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지만, 물자가 부족한 쿠바는 그럴 일이 없어서 좋다.

 

처음 먹어본 랍스터는 상당히 맛있었다… 게살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뭔가 더 맛있었다.

 

뒤에 보이는 부카네로라는 맥주는 크리스탈과 더불어 쿠바에서 유명한 맥주 중 하나다. 도수는 5.4로 4.5인 크리스탈보다는 약간 더 쎄다.

 

처음에 저거 보고 부칸에로 인줄 알고… 북한에서 만들어 파는 술인줄 알았다. 잠시. 한 2초정도 그렇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흑형 종특의 비밀.

 

흑형들은 하나같이 생활근육이 발달되어 있고 운동신경이 좋았는데… 왠지 어릴때부터 저 꼬마애처럼 운동을 해서 그런 거 같다.

 

스펀지밥 보면서도 끊임없이 저렇게 두팔로 걷고 한팔로 서있다가 팔굽혀 펴기를 했다가 뒤집고 뒹굴고 난리를 쳐댔다.

 

저렇게 귀여운 꼬마애도 크면 헤이맨~ 와쯔어어어어업~~~~~~ 을 외치는 무서운 흑형이 되겠지.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