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0월에 한국에 큰 행사가 있는 관계로 잠시 한국에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다.


따라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이렇게 6개국을 20일정도만에 다 주파해야만 했다.


하루라도 일정이 늦어지면 다른 나라에서의 일정을 줄일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뭐 원래 짜놓은 일정대로 착착 진행되면 그게 뭐 재미있나?


그럴거면 패키지 여행을 갔겠지.ㅋㅋㅋ 


결국 이날은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서 하루종일 캠핑장에서 캠핑 적응기간을 가졌다.





이제 어느정도 캠핑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텐트 치고 접는대 걸리는 시간도 20분정도면 충분하고... 각자 역할분담이 좀 되서 그런지 훨씬 수월하다.



이 몸은 통신병 출신이라, 대전 육군통신학교에서 5주동안 안테나만 하루종일 치고 해체하고 치고 해체하고 했던적이 있는데..


그때는 왜 이딴 뻘짓을 하나.. 이거 연습한다고 뭐 얼마나 더 빨리 치겠나... 싶었는데..


지금 캠핑하면서 느낀건 사람은 역시 연습을 해야 된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이란 바로 이런것이다.


숙달된 진희의 빨래 너는 모습은 언제 봐도 FM이다.





원래는 어제 휴식을 취했으니까, 오늘은 프레이케스톨렌을 가고... 내일은 쉐락볼튼을 가고자 했는데...


망할. 비가 계속 온다.


리셉션에 물어봤더니, 비가 오면 가기 힘든 곳이라고 한다.


참고로 프레이케스톨렌을 왕복 4시간, 쉐락볼튼은 왕복 6시간동안 트래킹을 해야 된다.





하늘이 이렇게 잠깐 맑아졌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가, 다시 맑아졌다가를 반복한다.


처음 캠핑을 해본느거라서, 흙 묻는 잔디보다는 그냥 깔끔한 돌바닥이 좋을거 같아서,


돌바닥 위에다가 쳤더니... 배수가 안된다.


텐트 바닥이 방수가 되는지라 물이 안까지 들어오지는 않지만, 바닥 바로 아래가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타프(텐트 위에 친 비바람막이)도 어떻게 치는지 몰라서 대충 쳤더니 비가 텐트로 들이치고 난리다.


엉엉... 이게 뭐야. 


우린 아무래도 한국 가서 취미로라도 캠핑은 못할듯 싶다.





캠핑장에는 텐트 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요즘은 좀 추우니까...)


대부분 캠핑카를 가지고 다닌다.


이렇게 봉고차를 개조한 캠핑카부터... 완전 큰 트레일러 수준의 캠핑카까지, 다양한 캠핑카를 볼 수 있다.


특히 백발의 할아버지가 간지나게 벤츠 뒤에 캐러반을 끈채로 150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운전하다가도 무릎을 꿇을 판이다.





분명 저걸 보면서 라면이라 생각하겠지만, 난 부대찌개라 생각한다.


새로 생긴 핫아이템. 전기밥솥과 전기쿠커로 인하여 우리의 요리들은 더욱더 다양해졌고,


지금은 한국에서 자취할때보다 더 잘먹고 다닌다.




흠. 생각해보니 3일전인 9월 17일이 진희랑 내가 만난지 5주년 되는 날이었다.


그날은 오덴세를 다녀오느라 정신 없어, 거하게 파티를 하진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참으로 특별한 인연이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나, 결혼 한 후에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린 좀 짱인듯. 


김종욱 찾기 영화 봤는데, 우리가 더 영화처럼 살고 있는거 같았다. 물론 우리의 통장잔고는 현실이지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