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최종목적지인 노르웨이까지는 배 한번만 타면 바로 갈수 있다.


하지만 이 배편이 좀 문제인데... 미리 예약을 안하면 가격이 생각'만큼' 쎄다...;;;;


어차피 똑같은 가격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예약을 안하고 있다가... 계속해서 뛰는 가격대를 보고 급하게 예약을 끝마쳤다.


하지만 원하는 날짜는 다 동이 났고... 결국 덴마크에서 하루 더 있게 됐다.ㅠ


망할... 좌석도 아니고... No Seat.... 입석 배를 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덴마크에서 3일을 보내게 됐음..;;;





그래서 오늘은 사촌동생과 그의 친구 2명과 함께 오덴세를 가기로 했다.


나름 덴마크에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긴 했으나... 이게 나라가 워낙 작고 관광지로도 별로 유명하지 않다보니,


갈만한 곳을 찾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오덴세를 가기로 했다.


오르후스에서 오덴세까지는 차로 1시간 반거리밖에 안되는데, 버스가 엄청 비싸단다..;;;


사촌동생이랑 그 친구들도 항상 가고 싶었으나, 버스표의 압박 때문에 못 가고 있다길래,


 자차 보유자인 이 몸이 거둬주었다.





오덴세의 첫 인상은, 엄청나게 깔끔한... 그리고 엄청나게 조용한 도시였다.


우리가 오덴세에 간건 월요일이었는데, 휴일이라고 생각될 만큼 매우 조용했다.


도시 자체가 작아서 그런건지... 차도 별로 없고, 높은 건물도 거의 없고...(인구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높은 건물이 거의 없음.)


그냥 말 그대로 한적한 대도시였다...;;


참고로 오덴세는 코펜하겐-오르후스 다음으로 덴마크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임.ㅎㅎ





사촌동생이랑 그의 친구들은 아무래도... 우리가 여행을 엄청나게 잘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친구들이랑 카톡을 해봐도, 여행의 고수와 여행 한번 해보고 싶다는둥, 나랑 해외 나가면 뭔가 재밌을꺼 같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하지만...


사실 우리도 별거 없다..ㅡ_ㅡ 그냥 인터넷 뒤져서 가고 싶은곳 찾고, 거기 가서는 인포메이션 센터 가서 설명 듣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면서 인증샷 찍는게 다다....



세계일주 한다고 해서, 막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헤쳐가며 아무 집이나 가서 바디랭귀지로 집주인한테,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제가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드립죠. 라고 하면서 촛불이 켜진 식탁에서 칠면조 같이 생긴거 대접받고,


막 주인집 아들이 차로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면서, 그의 친구들과 절친이 되는...


그런 여행을 하는거 아니다. 그냥 유럽12개국 패키지 다니는 사람이나, 남미 아마존 배낭여행 하는사람이나, 그냥 다 똑같음..;;;



이 어린 서울대 동생들이 뭔가 기대한 모양이지만... 우리는 그냥 쿨하게 인포메이션 센터 가서 설명 들었음..;;





근데 이 망할. 오덴세라는 도시가.


볼거라고는 안데르센 딱 하나뿐이다.


안데르센이 누구냐면. 인어공주, 백설공주 같은 안데르센 동화집으로 유명한 아저씬데...


그 아저씨가 덴마크 오덴세 출신이란다.


몰랐죠? 괜찮아요. 나도 몰랐으니까.ㅋㅋㅋ 그냥 서양인이라는것만 알고 있었음.ㅋㅋㅋ



여하튼 그 사람이 여기 출신이라, 이 도시에 볼거라곤 안데르센 생가, 안데르센 박물관밖에 없는데..


월요일에는 이 모든게 문을 닫는단다...;;;


인포센터 직원도 월욜이라 모두 문을 닫는다고... 미안하다고 볼거 없을거라고 얘기한다..;;;


쿠헥. 


나랑 진희야 뭐 별 기대 없이 온곳이라 괜찮았지만, 이 어린 서울대 동생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차피 안데르센 박물관 갔어도 못 알아듣는건 마찬가지니까, 나름 도시 내에 볼만한 걸 찾아 돌아다녔다.


우선 인포센터 바로 옆에 있어서 들어가본, 오덴세 성당이다.


여기 뭔가 오래되 보이는 악보도 있고... 파이프 오르간도 실제로 연주하고 있는걸로 봐서는 음악쪽으로 특화되 있나보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관계로, 영어 설명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음..;;;


덴마크에서는 자기나라 말 아니면, 독일어가 많이 쓰이는거 같다. 독일이랑 가까워서 그런가...





성당 내부의 모습인데, 무슨 오래된 왕의 해골도 모셔져 있고...


저 2층이랑, 사진 오른쪽이랑... 파이프 오르간도 두개씩이나 있는 부자 교회다.


저 앞에 성당 구경온 사람들도 전부 부자나라 덴마크 사람들임.


여기는 백발의 노부부도 벤츠 뒤에 캐러반 장착해서 150으로 고속도로 쏴대는 나라. 덴마크임.


베트남이랑 같은 농업국가라고 무시하다가, 마트 가서 가격표 보고 죄송하다고 콜라에게 머리를 숙이게 되는 그런 나라임.





여기가 안데르센 생가다.


안데르센이 어릴적에 여기 살았다는데.... 뭐 안에 들어가볼수가 있어야지...;;;


월욜이라 문을 닫는 관계로, 그냥 바로 앞에서 인증샷만 찍어옴.


그냥 도시 자체가 예쁘긴 했으나, 정말 지루하게 생긴 도시였음..





오덴세의 월요일 낮 풍경이다.


이게 뭔가요.... 정말 한적하고 정말 고요하고 정말 지루한...


여기 살았다간 1년도 안되서 우울증이 걸릴것 같은 그런 도시였다..;;


나름 명동같은 도시의 메인 길거리에 가봐도 엄청나게 조용하다.


우리나라처럼 판촉물 돌리는 사람도 없고, 음악 틀어놓은 가게도 없고... 그냥 조용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답게, 도시 외관은 매우 깨끗했다.


벌써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부터가, 남미의 시끌벅적한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원래 여기는 타임 뭐시기? 여하튼 오덴세의 시대별 물건을 전시해둔 박물관 근처였는데..


망할 박물관 입장료가 8천원이나 하길래 그냥 안 들어갔다.


오르후스만큼이나 지루한 도시였다. 안데르센 박물관이라도 열었으면 그나마 덜 지루했겠지만, 그것마저도 문을 닫았더니 할게 없음.ㅋ





무슨 옷가게 옆에 있길래,


아.. 손님은 왕입니다. 를 형상화한 동상인가보다. 라고 얘기했더니,


똑똑한 수능 고득점자 서울대생께서, 벌거벗은 임금님을 형상화한거 아닌가요? 란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되는거다.


해본 알바라곤 용팔이밖에 없으니까, 저런거 보면 그냥 손님은 왕입니다. 라는 1차원적 단순한 생각밖에 안 든다.


지금 찾아보니 벌거벗은 임금님은 진짜 안데르센 동화였다.ㅋㅋㅋ





오덴세의 전형적인 모습인거 같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하롱베이 같지는 않고...


여하튼 뭔가 금발이 타니까 고품격의 수제 자전거를 타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전거 도로가 너무 잘 되있어서,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물론 걸어다니는 사람까지도 귀찮게 되있다.


거의 자동차 1차선정도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되어 있었고,


인도의 반 이상이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었다... 도시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과 자전거 수리를 위한 공구들이 즐비했다.





여기는 안데르센 박물관 근처다.


유럽이라 그런지, 이건 뭐 보는곳마다 에버랜드처럼 생겼다.


유원지 같다고 해야되나... 왜 이렇게 집을 색색깔로 칠해놨는진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매우 예쁘다.


도로도 오래된 도로인지, 아니면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돌길임.


파리의 길처럼 간지나는 돌길임.





여기가 안데르센 박물관이다.


예전의 집은 허물어버리고, 그냥 집터에 세련된 박물관을 하나 지어놓은거 같다.


이 앞의 호수에는, 안데르센 동화의 상징인 오리들이 살고 있었다.


(원래 백조가 더 유명하지만, 그건 비싸니까 오리를 갖다 놓은듯.)


근데 이것도 문 닫았다고!!!! 못 본다고!!!! 


그래서 그냥 인증샷만 한컷 찍어옴.ㅋㅋㅋ





길거리가 다 이렇게 예쁜 집들로 가득하다.


덴마크도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디자인이 유명하다 그러더니, 왜 그런지 집들을 보니 알수 있겠다.


미적감각이라곤 전혀 없는 나조차도, 보고 있으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뭔가 아는 사람들이 보면 완전 다르겠지...



이건 뭐 너무 지루했던 도시라서 뭔 말을 쓸게 없네.


글조차도 지루함. 쓰면서도 졸게 생겼음.





이날 처음 해본 무인주차장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공영주차장에 차 좀 갖다댈라 치면, 주차장 선 밟기도 전에 어디선가 조끼 입은 아저씨가 나타나서,


백지수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주차영수증인 종이를 들고 창문 옆에 서계시는데,


여기는 인건비가 비싼 유럽이라서, 무인 주차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던것 같은, 도로에 서있는 주차기계는 안 써봤고.. 그냥 내가 써본 이걸 얘기하자면,


우선 차를 갖다 댄 다음에... 몇시간 있을지 정하고 카드 or 현금을 내면 된다.


얼마였드라... 1시간에 1600원정도였다.


근데 하나 주의할점은. 거스름돈 따윈 없음.ㅋㅋㅋㅋ


2시간 해야지~~ 그럼 3200원이네. 4천원 넣으면 800원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4천원 넣으면...


그냥 4천원어치 주차할 수 있음.ㅋㅋㅋ 2시간 30분정도 주차할 수 있는거임.ㅋㅋ


우리도 이걸 몰라서, 2시간 하려다가 2시간 반동안 주차했음....





그 다음에 영수증이 나오면, 저걸 차 앞쪽에 올려놓으면 된다.


사실 이 주차장엔 사람도 없고, 지키는 CCTV도 없고해서... 몰래 세워놓고 돌아다니려고 했으나...


정말... 주변에 주차한 차 10대를 넘게 봤는데, 전부 이렇게 돈을 내고 주차하고 있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지키는 사람도 없고... 그냥 세워놨다가 몰랐다고 해도 될것 같은 곳이었는데도...



사촌동생 말로는 덴마크는 버스도 무임승차가 가능할 정도로 티켓 검사가 없는 나라지만,


가끔 검사해서 걸리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고 그러던데... (영국이랑 비슷한듯)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국민성 자체가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돈이 많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음.





그렇게 지루하고도 지루한 오덴세 투어를 끝마치고 오르후스로 돌아오는 길.


뭔가 사촌동생에게 자랑스러운 사촌오빠가 되고 싶었으나, 결과는 fail.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하필 오늘 문닫고 난리여...


여하튼 다들 오덴세가 지루한 도시라는 것에는 공감했고, 다시는 안가봐도 될것 같다고 하는걸 보니...


오덴세는 심심한 도시임에는 틀림없음.ㅋㅋㅋ





그렇게 사촌동생과 그의 친구들을 기숙사에 내려주고,


우리는 근처에 큰마트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노르웨이의 물가는 덴마크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먹을것을 사기 위해서였다.ㅋㅋㅋ


이건 뭐 가면 갈수록 점점 비싼 나라만 나타난다냐..


대충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거쳐서 동유럽으로 내려가면 좀 싼 나라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유럽의 흔한 시골 슈퍼의 모습이다.


이건 코스트코도 아닌 것이 무진장 크다. 게다가 없는 것도 없다.


마트를 돌아보는데, 어떻게 돌아봐야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방대하다.


게다가 마트 안에서 길 잃어먹기도 쉽상임.


진희랑 같이 돌아다니다가, 잠깐 다른거 구경한다고 한눈 팔면 서로 잃어버림.ㅋㅋㅋ





무인계산대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여하튼 여기서 처음 써봤는데 꽤나 빠르고 좋았다.


신기한건, 바코드를 찍어서 끝나는게 아니고... 그 물건의 무게까지도 재서, 바코드를 바꿔치기 했는지 아닌지도 판단하더라.




이렇게 덴마크에서의 날들이 모두 지나갔다.


이제 내일이면 노르웨이로 향한다. 유럽에서 가장 비싼 나라. 스위스따윈 쌈싸먹을 정도로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이글을 쓴날, UBS에서 발표한 세계 물가 지수를 보면, 1위가 노르웨이다. 2위가 스위스임.ㅋㅋㅋ


5위가 덴마크고... 우리나라는 37위...


ㅋㅋㅋㅋ


빨랑 인도 가고 싶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아무거나 시켜도 중국 졸부처럼 먹을수 있는 그런 인도에 가고 싶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