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후스에서 우리가 묵기로 한곳은, ACSI멤버쉽인 캠핑장이었다.


ACSI멤버쉽인 캠핑장은 대부분 차1대 + 텐트1동 + 사람2명 이렇게 해서 16유로에 잘 수 있어서 좋다.


여기는 ACSI멤버쉽이면서도 유럽키캠핑 멤버쉽이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체크인할때, 유럽키캠핑 멤버쉽카드 만들꺼냐고 물어보길래... 


우린 당연히 그냥 공짜인줄 알고 만들어 달라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110유로였음..ㅡ_ㅡ


망햬뜸.ㅋㅋㅋ 이래서 사람이 영어가 되야 된다니까.ㅋㅋㅋ





오르후스에 오기 직전. 독일 키엘에 있던 마트에서 우리는 몇가지 물품을 추가했다.


그중에 가장 큰게, 바로 저 텐트 위에 설치하는 타프.ㅋㅋㅋ


캠핑의 ㅋ자도 모르던 우리는... 그냥 인터넷을 뒤져가며 쓸만해 보이는 물건들을 사기로 했다.


원래 저딴건 필요 없을줄 알았는데...


두번째 날, 밤새 비가 오는 가운데 불안에 떨며 잤던 기억이 나서, 저 타프천을 바로 구입했다.


결과는 대만족.


캠핑도 리니지 못지 않게 장비빨이 좀 중요한듯.ㅋㅋㅋ





우리가 있던 캠핑장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3시간에 만원이라는 거금을 내야만 했다...;;


유럽의 캠핑장은 생각외로 매우 철저하게 되있어서..


무선인터넷도 그냥 암호 걸어놓은 수준이 아니고, 아이디랑 패스워드가 적힌 카드를 따로 나눠주는 형식이다.


전기도 정해진 콘센트에 꽂아서 전류량 측정해서 돈 내는 방식이고...



여하튼 인터넷이 절실했던 우리는, 사촌동생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가서 인터넷을 몰래 훔쳐 쓰기로 했다.ㅋㅋㅋ


대학교 주차장에 몰래 차를 세워두고 와이파이 도둑질을 하면서, 대충 앞으로의 일정을 짰다.


그래도 시간이 남길래, 오늘밤은!! 캠핑의 꽃!! 바베큐 파티를 하기로 결정했다.ㅋㅋㅋ





바베큐 파티를 하려면 역시 고기가 있어야겠죠.


자동차 캠핑을 오래 하는 사람들 얘기에 따르면, 캠핑 초반에는 바베큐도 해먹고 이것저것 잘 해먹다가,


나중으로 가면 갈수록 귀찮아져서 라면만 끓여먹고 다닌다는데...


우린 그러기 싫었다.


에펠탑을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캠핑장에서 좀 여유롭게 고기도 구워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고 싶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게 모토니까요.ㅋㅋㅋ



그래서 고기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망할.. 일요일은 마트 문을 안 연다..ㅡ_ㅡ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없는 나라는 남미뿐만이 아니었다.


여기는 돈이 많아서 그런지, 진짜 돈 벌 의지가 없어보인다.


대형마트인데도 일요일에 문을 닫다니.ㅋㅋㅋ





이때까지는 네비에 있는 POI기능(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 검색하는 기능)을 몰라서,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겨우 발견한 마트.ㅋㅋ


독일계 마트라는데... 다행히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다. 물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는게 포인트.ㅋㅋㅋ


마트를 들어가면서, 이제 드디어 북유럽 물가를 체감하겠구나... 라면서 들어갔는데,


생각외로 별로 안 비쌌다.


물론 남미에 비하면 더럽게 비쌌지만, 우리나라랑 비교해도 별반 다를바 없는 가격이었다.


간혹 말도 안되게 비싼 품목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사려던 삼겹살 + 소세지 가격은 우리나라랑 비스무리했다.


참고로 소세지는 독일이 무지하게 쌌음.


정말 마트의 1/3은 맥주고, 1/3은 소세지고, 1/3이 나머지일 정도로...


수백가지의 소세지를 팔고 있었다.ㅋㅋ 팔뚝만한 소세지부터 손가락만한것까지.. 별별 소세지가 다있음.


물론 우리도 그중에 하나를 주워와서 지금 트렁크에 고이 모셔두고 있음.


딱 봐도 너무 맛나게 생겨서, 한번 뜯으면 다 먹어버릴까봐 계속 아껴두고 있는중임.





드디어 캠핑의 꽃. 바베큐를 하는 날이 도래했다.


독일에서 산 맥주와 함께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는 역시 캠핑의 묘미죠.


저 맥주가 TIP이라고... 독일 Real마트의 자체상품인 맥주인데... 단돈 300원밖에 안한다.


근데 왠만한 맥주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났음.ㅋㅋㅋ





이건 뭐... 거의 노숙인 수준이다.


왼쪽에 이런날을 대비해서 산 3키로짜리 숯봉지가 보이고...


삼겹살 밑으로, 이 숯도 아까워서 딱 고기 구울만큼만 펼쳐놓은 숯조각들이 보인다.


숯에 불을 어떻게 붙이는지도 몰라서 계속 해매다가, 겨우겨우 불을 붙이고,


삼겹살이랑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꿀맛이었다. 숙박이랑 교통편을 미리 정해놓지 않으니 이렇게 여유를 즐길수도 있는거 같다.




원래, 이날 바베큐를 계획하면서 사촌동생을 불러서 먹으려 했으나,


이상하게 진희번호가 해외에서 문자, 전화가 안된다...ㅡ_ㅡ


결국 우리 둘이 조촐하게 삼겹살 파티를 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사촌동생은 우리 주려고 찜닭을 만들었었단다..;;;)



난 개인적으로 콜로세움이나 프라하의 야경보다는... 그냥 이런게 즐기고 싶다.


남미에서의 여행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거였다면, 유럽에서의 여행은 그냥 캠핑하면서 히피처럼 돌아다녀보고 싶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