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봤던 해변가가 너무 예뻤던 관계로,


우리는 오늘 수영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 허리도 안 좋아서 멀리 가기에는 무리고, 그냥 가까운 해변가에서 수영이나 하면서 허리 치료나 하자는 목적이었다.


결론은 Fail.



느즈막히 일어나서, 대충 밥 먹고 수영복 챙겨입고 해변으로 나갔는데...


크흥...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아.. 우선, 왜 사진이 없냐면.


혹시라도 해변가에서 흑형들에게 탈탈 털릴까봐 걱정되서, 말 그대로 방키도 카운터에 맡기고,


의자랑 파라솔 빌릴 돈만 딱 들고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쫄았나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그때는 생명이 오락가락 하는 중요한 문제였음.



여하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파도는 정말 내 키의 두배만큼 치고...


그래도 아쉬운 맘에 몸이라도 담그려고 물에 들어가봤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물도 완전 흙탕물로 변해있고...;;;


몸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 바람이 부니까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수욕을 실패한 상태에서 숙소로 돌아와, 만들어낸 분노의 해물 파전.




 


우리가 칠레 산티아고 한인마트에서 get한 최고의 hot아이템.


부침가루를 이용해서 해물파전을 만들어 내기로 했다.


예전에 발디비아에서 해물파전을 시도했으나, 망할...


엄마가 해주시는것만 쳐먹어봤지, 언제 한번 해먹어 봤어야지 부쳐먹지.



해물을 안 삶고 그냥 부치는 바람에, 물이 새나와 결국 해물파전이 아닌... 그냥.. 뭐라 그럴까... 해물+밀가루 구움?


뭐 여하튼 그렇게 된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심도 있게 사전조사를 한 결과,


해물을 미리 한번 삶으면, 물이 안 새어나온다는 루머를 접하게 되었다.


결국 그 루머대로 해서 대성공.ㅋㅋㅋ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부침가루랑 야채랑 해물(우리는 냉동새우를 씀)을 준비해서,


와이프에게 전달하면 와이프가 이렇게 노릇노릇 맛나는 해물파전을 만들어줌.ㅋㅋㅋ


억울하면 결혼하면 됨. 와이프가 진리임. 세상의 빛임.




여하튼 이날도 별로 사진은 없고... 그냥 해변가에 수영하러 갔다가 Fail하고 돌아와서 해물파전 부쳐먹은 얘기밖에 없구나.


이렇게 하루하루 체력을 보충하며, 유럽 일정을 보강중이다.


예전에 에콰도르에서 아르헨티나부터 시작한 남미여행을 끝마치고 한국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나도 언능 남미 여행 끝내고 싶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난 무슨 남미여행을 퀘스트정도로 여겼던거 같다.


그게 아닌데... 내가 좋아서 온거였는데...


집을 떠나온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간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