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진들 좀 보고 있어봐요.


리오 데 자네이루 왔는데, 스위스만큼 비싼 물가 때문에 멘붕 와서.


휴식 좀 취하고 내일 얘기합시다.




휴식 끝내고 왔음. 지금은 삼바의 나라 브라질. 그 중에서도 가장 삼바다운 도시 리오 데 자네이루.


근데 실상은 물가 지옥일뿐. 자세한 얘기는 그때가서 하고.


우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편부터 정리해보도록 하자.





이 날은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가장 탱고로 유명한 라보카 지역의 까미니또를 다녀왔다.


라 보카 지역은, 처음 탱고가 시작된 항구쪽을 지칭하는 말인데...


지금은 왓더헬 수준의 치안상태를 자랑하는 빈민굴에 둘러쌓인 외딴 관광지다.


만약 라 보카 지역을 구경하려고 버스 타고 가다가, 한두정거장만 잘못 내리면 그대로 골로 갈수 있으니 조심하길.


그리고 라 보카 지역은 빠른걸음으로 10분이면 다 돌수있을만큼 엄청나게 작다.


아마도, 이 포스팅에 있는 사진이 전부일듯.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관광지는 라 보카(입이라는 뜻) 지역의 까미니또(오솔길)라는 지역이다.


 



요렇게 색색깔로 꾸민 건물들이 여기가 관광지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한때, 가난한 항구 노동자들이 배를 칠하다 남은 페인트로 건물을 칠해서 이렇게 됐다는 얘기도 있고,


뭐 어떤 유명한 예술가의 제안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칠했다는 얘기도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전설이다잉?


쩌어기 어디냐. 거 칠레의 발파라이소도 이거랑 똑같은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다.


왠지 아름다운 전설도 겹치다보면 사기의 냄새가 나서 안 믿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까미니또 지역에는 요렇게 건물마다 요상한 마네킹들이 서있는데...


관광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3사람.


마라도나, 에바 페론, 까를로스 가르델.


마라도나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알만큼 유명한 전설의 축구선수고...


에바 페론은 저번 포스팅에서 얘기했던것처럼 우리나라 육영수 여사님처럼 퍼스트 레이디의 정석처럼 굳어진 영부인이고...


까를로스 가르델은 좀 생소한데,


이 사람은 탱고의 황제다. 탱고계의 마라도나라고 할수 있겠다.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젊은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요절하는 바람에,


그를 신격화하여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까미니또 지역은 말 그대로 관광지다.


사실 볼거리는 예쁜 색상의 건물들밖에 없는데, 다들 뭘 보러 왔나 싶을 정도로 볼게 없는 관광지다.


게다가 모든것이 다 돈과 직결된다.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찍는 것은 물론, 이렇게 건물 앞에 세워진 마네킹과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야 된다.


그리고 모든 음식점들은 당연히 관광객을 위한 투어리스트 요리를 팔 뿐...



당연히 이런 곳인줄 알면서 갔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한 거겠지.


내가 이럴까봐 티베트를 안갔다. 관광지로 변해버린 포탈라궁을 봐버리면 멘붕에 빠져버릴까봐...


언젠간 가겠지만, 내가 생각한 티베트가 무너지는 건 최대한 늦어졌으면 좋겠다.





왼쪽에 벽들을 보면 알겠지만, 색색깔로 칠해놓은 페인트도...


최근에 다시 관광객을 위해 칠한 듯하다...


배를 칠하다 남은 페인트로 칠하는데 저렇게 마추픽추처럼 딱딱 맞춰서 칠할거 같진 않고...


까미니또 거리는 예전부터 예술가들의 거리로도 유명했는데..


아마 우리나라 홍대처럼,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떠나고 상업적인 시설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듯 하다.





이렇게 밥을 먹는 곳에는 어김없이, 라이브 연주와 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을 잘 보면 가운데에 흰 손수건을 흔들면서 춤 추는 커플이 보이는데...


탱고춤 같지는 않고 뭔가 전통춤 같았다.


비록 이곳이 탱고의 본고장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탱고춤은 볼 수 없단다.


그냥 관광객들이 밥 먹는 동안 옆에서 춤추고 팁을 받는 정도의 볼거리일 뿐이다. 슬프다.





이쯤이었나... 길을 걸어가다가 어떤 흑인이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오... 동양인을 보고 한눈에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대단한 눈썰미다 싶어서 웃어줬더니,


"대마초 필요해요?" 


라고 물어본다.


허... 이건 뭔 경우다냐... 이제까지 여행하면서 간자? 하시시? 마리화나? 등등... 엄청나게 많은 단어를 들어봤지만,


외국인한테 대마초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이야..



어떤 미친놈이 해외여행 나왔다고 들떠서 대마초 한번 펴봐야지 하면서 대마초를 사면서,


저 사람한테 한국말로 대마초가 뭔지 낄낄거리면서 설명해줬겠지...



여행 다니다보면 참 또라이 같은 한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혼자서 대마초를 피든 환각제를 먹든 뭐 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국제 망신 시키는 짓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아까 본 거리의 바로 뒤편은 이렇게 그림을 파는 골목이다.


직접 그린 그림인지, 다른 사람의 그림을 파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우와!! 짱인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구만?


이라는 느낌은 받질 못했다.


사실 내가 워낙 미적 감각이 후달려서 그런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림이라곤 모나리자 빼곤 아는게 없으니까.ㅎ





많은 사람들이 까미니또 거리에 와서 인증샷을 찍는 장소다.


딱 이 장소... 이거 하나만 이렇게 화려한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저 건물은 당연히 기념품을 파는 가게다.


나도 엄청난 사진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이곳을 찾았지만...


그냥 이게 전부다.


지금 내 사진들도 오토 컨트라스트를 먹인 사진들이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실제로 보면 저 색감의 반정도밖에 안 나온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탱고춤을 보게 되었다.


작년에 콜롬비아에 갔을때, 식당에서 밥 먹는데 음악이 나오니까 다들 일어나서 마구 춤을 춰대길레,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오면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막 탱고춤을 추고 있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이렇게 전문적인 사람들이 식당 등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야 탱고춤이 뭔지도 모르고, 어떤게 잘 추는건지도 모르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탱고춤 배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곳에서 추는 사람들은 아마츄어 수준이고...


정말 프로급으로 잘 추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지만 볼 수 있단다.





그렇게 관광객에 위한 관광객에 의한 관광객의 까미니또 투어를 끝마쳤다.


사진으로만 쭉 보니까 길어보이지만, 다 도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뭐 건물들이 색색깔로 아무리 예쁘다 그래도, 그걸 1시간씩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 성격은 아니니까...


이게 여행 슬럼프인가...


뭘 봐도 감흥이 예전보다는 확실히 덜하다.


아니면, 여행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오늘 저녁엔 뭘 해먹나 생각만 든다.





그렇게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데는 역시 뭐가 최고다?


쇼핑이 최고죠. 쇼핑은 진리죠. 여행을 하려고 쇼핑을 하는건지 쇼핑을 하려고 여행을 하는건지 모르겄네.


까미니또 거리의 울적함을 달래줄 장소는 바로, 갈레리아스 파시피코 백화점.


이름은 무쟈게 길지만, 그냥 엄청나게 고급 백화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딱 들어가보면 저렇게 오래된 천장벽화가 우리를 반긴다.


샤넬매장이 미샤매장처럼 보일정도로 휘황찬란한 매장들이 가득하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매장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택한 곳은 지하1층.


현대백화점도 지하 1층 수입식품관이 재미나듯이, 여기도 지하 1층 푸드코트가 제맛이다.


우리는 여기서 freddo라는 메이커의 아이스크림을 맛볼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배스킨라빈스만큼 유명한 아이스크림 전문가게인데, 가격이 좀 쎈거 빼면 먹을만 하다.



겨우 저거 주고 얼마에요.ㅠ 엉엉.ㅠ 너무 비싸요.ㅠ


따위의 글따위는 쓰지 않겠다. 왜냐면 지금 있는 브라질 물가는 아르헨티나의 3배정도 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저 아이스크림은 거의 공짜였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으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이과수 폭포 가느라 18시간, 리오 데 자네이루 오는데 25시간..


이렇게 버스를 타고 다니다보니 포스팅이 열흘 가까이 밀려버렸네...;;;


여하튼 하고픈 말도 많고, 느낀 점도 매우 많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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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은

    브라질 잘 넘어갔구만- 이제 점점 더 비싸질 일만 남았네-

    2012.08.29 19:34 [ ADDR : EDIT/ DEL : REPLY ]
  2.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예전 블로그까지 말이죠. 사진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인데 첨에 리오데하네이루인줄 알았음.
    작년에 남미사랑에서 묵고 이과수도 다녀왔었드랬죠. 이과수로 넘어갈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명수씨는 익명의 나를 모르는데 나만 그대를 친숙히 여기니까 어색할꺼 같아서 내 소개를 잠깐 하면
    사십대중반의 딸 둘가진 직장맘이였는데 남편이 칠레파견와서 현재 휴직상태임.
    대학시절 유럽배낭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여행을 틈나는대로 하고 있음.그렇지만 여행자가 아니라 가고싶은 곳은 많은데
    여건이 안되네요. 애들학교에 등등..내 나이가 이모뻘이니까 이모라고 생각해주심 ㄳ

    2012.08.30 10:24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외국생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부럽네요.ㅎ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 들렀다가 현재 리오 데 자네이루입니다. 여건이 안되서 포스팅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예전 블로그까지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라벤다님 뵈러 다시 칠레로 가고 싶을 정도네요.ㅎㅎ

      2012.08.30 11: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