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릴로체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니만큼 여러곳의 전망대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곳은, 1004호스텔인거 같다.


여기만큼 좋은 전망을 가진 곳이 없음.


비록 하룻밤에 80페소(대충 2만원)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룻밤쯤 자도 좋을 것 같다.





1004호스텔 로비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도착한 날에는 저 멀리 설산까지 다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머무는 내내 날씨가 별로라서, 호수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기는 우리 방에서 보이는 전망.


1004호스텔은 여러개의 방이 있는데, 모든 방이 전부 뛰어난 뷰를 자랑하고 있다.


하루종일 그냥 호스텔에만 있어도 전혀 따분하지 않은 곳이다.


물론 밖으로 나가도, 미칠듯한 관광지 물가 때문에 전혀 따분하지 않지.


콜라 하나 사먹는데도 이렇게 스펙타클 할수가 없다. 


내가 왜 이 돈을 내면서까지 몸에도 안 좋은 콜라를 들이부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신혼여행지인만큼 쉬기도 좋고 놀기도 좋은 동네. 바릴로체.


우리나라에서는 신혼여행지 하면 보통 바다가 있는곳으로 많이 가는데...


이 사람들은 왜 호숫가로 오는거지.


원래 여행하다보면 동양인은 돈 많은 호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디서나 환대 받는 편인데,


이렇게 유명 관광지에서는 우리보다 돈 많은 호구가 많기 때문에 무시 당하기 일쑤다.


나에게 초콜렛 시식을 권하지 않은 망할 초콜렛 가게.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보이는 건물들은 대부분, 돈 많은 사람들의 별장 or 호스텔 or 레스토랑 or 초콜렛 가게 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들중에도 렌트카가 상당수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히치하이킹 하기도 편하고 좋은 동네였다.


어디선가 히치하이킹만으로 남미일주를 한 사람도 본적이 있는데...


우린 그렇게까진 못하겠고, 남미라는 곳이 워낙에 위험한 동네라 추천해주고 싶지도 않다.





1004호스텔 로비에 앉아 있으면 이렇게 끝없이 멋진 뷰가 펼쳐진다.


이런곳에서 훌라를 쳤어야지 7이 3장씩 들어오고 그러는건데...


1004호스텔은 이 건물의 1004호에 위치하고 있어서 1004호스텔이라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천사라는 좀더 특별한 이미지가 부여되기 때문인지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온다.


우리도 한국사람들을 리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건데... 한명도 못 만났다.


지금은 아르헨티나 칼라파테라는 곳인데, 이곳에서도 한국인들이 많은 찾는 후지여관을 찾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망할. 부에노스 아이레스 갈때까지는 그냥 둘이서만 다녀야겠다.





전망 자랑은 이제 그만하고, 슬슬 시내로 나가봤다.


이 동네에서 유명한 초콜렛 가게 중 한곳으로 가봤는데...


시식으로 먹어본 초콜렛이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이날 우리의 주목적지는 전망대.


깜빠나리오라고 불리우는 전망대였다. 


원래는 100페소인가... 여하튼 더럽게 비싼 가격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했지만,


돈 없는 우리는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하고 가파랐다.


중간중간 갈림길도 나와서 헷갈리고, 지그재그로 산길이 나있는게 아니고,


그냥 정상을 향해 거의 일직선으로 길이 나있다시피 해서 경사가 더 심했다.


그래도 그 돈 아껴서 초콜렛 사먹자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기어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하면 이런 뷰가 우리를 기다린다.


호수 한가운데 위치한 산이라서 그런지 360도 모두 멋진 풍경이다.


콜롬비아 메데진의 엘 빼뇰과도 흡사한 풍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엘 빼뇰이 더 멋졌던거 같다.





저 멀리 설산도 보이고...


지금 보이는 숲길이 아마 우리가 어제 그토록 해매고 돌아다녔던 곳인거 같다.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다.


바람막이 입다가 바람에 날아갈뻔하기도 하고.... 하마터면 바람막이 찾으러 호수에 헤엄쳐 들어갈뻔 했다.





그닥 볼거 없는 휴양지라 그런지, 이거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들 리프트 타고 편히 올라왔는데... 우리만 꾸질꾸질 기어올라갔다.


열심히 올라오다가 힘들어서 하늘을 바라봤는데,


리프트에 탄 사람들이 우리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하고 웃을때... 돌 던지고 싶었다.


마치 스키장에서 재주 부리다 자빠졌는데, 리프트에 있는 사람들이 웃고 있을때...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뭐 공짜로 올라온 곳 치고는 멋진 뷰다.


돈 내고 리프트 타고 올라왔으면 조금은 돈이 아까웠을 것 같은 뷰기도 하다.


역시 1004호스텔 로비에 늘어져서 보는게 최고인듯.





가뜩이나 제어가 안되는 머리인데, 엄청난 바람 덕분에 저렇게 되버렸다.


에콰도르 오타발로에서 산 저 가방도 이제는 좀 길게 매야겠다.


남미 북쪽은 위험해서 항상 저렇게 짧게 매고 다녔는데... 지금 보니까 완전 찐따 같네.


학교에서 친구들이 괴롭힐까봐 가방 앞으로 매고 다니는 애 같잖아.





리프트는 이렇게 타고 다닌다.


는 뻥이고... 저 멀리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스키장 리프트처럼 생긴 리프트를 타는게 정석인데,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지 뭐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타고 내려가시더라...;;;


걸어올라오면 대충 1시간, 리프트 타면 대충 5분이면 올라오는 거리다.





위에 보이는 사진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뷰다.


아주 멀리 어딘가에 우리의 숙소가 있을텐데...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바릴로체 시내에서 버스타고 20분은 넘게 와야 되는 곳이라서 그런가...


까먹기 전에 미리 써두지만, 여기 오기 전에는 꼭 버스표를 끊어와야 된다.


전에도 말했듯이, 바릴로체의 버스는 현금을 안 받고 버스표만 받기 때문에, 시내에서 버스표를 사오지 않으면


돌아가는 버스를 탈수 없다.ㅡ_ㅡ





생머리인 사람들도 구렛나루만 곱슬인 사람이 많은데...


왜 나는 전체가 곱슬인데 구렛나루만 생머리일까...


가면 갈수록 머리가 메두사처럼 변해간다.


샴푸랑 린스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고... 삭발을 할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그렇게 전망대 투어를 마치고 밑으로 내려왔는데... 버스표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였으면 오늘 출발하기전에 왕복 버스표를 사왔을텐데,


어제 히치하이킹을 하는 바람에 버스표 하나가 남아서, 그 버스표를 전망대 오는데 써버린거다.


우린 전망대 앞에 버스표 파는 곳이 있을줄 알았는데....;;;


주변에 고급 호텔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없단다. 버스표는 시내에서만 판단다.


현금으로 어떻게 못 타냐고 물어봤더니, 그럴수 없단다. 무조건 버스카드 아니면 버스표란다...;;;;


뭐 어쩌라고요...;;; 그럼 걸어가야되나? 시내까지 17.5키로 남았는데?



어제는 힘들고 돈 아끼려고 히치하이킹을 했다면, 오늘은 살아남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했다.


차를 못 얻어타면 전망대에서 노숙하게 생겼으므로, 필사적으로 차를 잡기 시작했다.


허나 대부분의 여행객이 가족단위라 그런지 차가 잘 안 잡혔다.


히치하이킹을 위해 힘껏 뻗은 엄지손가락이 부끄러울때쯤.... 사진으로 보이는 버스기사 분이 차를 세워줬다.


오... 시내로 가시냐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그냥 무조건 빨랑 타란다.


돈을 내야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올라타고 봤다.


'여기 주변에 버스표 파는 곳이 없네요.' 라고 말했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문제 없단다. 걱정 말란다.


아무래도 '우린 버스표가 없는데 괜찮나요? 공짜인가요?' 라고 알아들으신거 같다.


여하튼 쿨한 버스기사님 덕분에 편하게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투어버스인거 같은데, 어딘가에 관광객을 내려다주고 돌아오시는 길에 우리를 주우신거 같다.)





이제부터는 맛대맛 프로그램 시간이다.


위의 사진은 아르헨티나 온 기념으로 사먹은 소고기다.


접시에 담긴 사이즈의 소고기 3덩이가... 얼마였드라.. 대충 4천원? 정도 했던거 같다.


물론 맛도 있다.


최고의 나라다. 소고기가 닭고기보다 싼 나라라니... 천국이 틀림없다.


어디선가 주워 들었는데, 아르헨티나는 사람수보다 소가 2배정도 많단다.


다시 말해서 한 사람당 소 2마리씩 잡아먹어도 된다는 얘기임.ㅎ





이건 숙소를 옮긴 후 또 다시 사먹었던 소고기. 이번엔 안심 부위다.


안심이라 그래도 어차피 가격은 비슷하다. 이 언빌리버블한 사이즈의 소고기 2덩이가 4천원 정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와인이 칠레의 대표와인.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다.


소고기랑 같이 먹을라고 칠레에서부터 싸들고 왔다.


저 와인 만들던 사람이, 지하 저장고에 와인을 저장해놨는데... 자꾸 누가 조금씩 훔쳐먹길래


그 저장고에 악마가 산다는 소문을 퍼뜨렸더니,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안 훔쳐먹었다는...


정말로 훈훈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그런 와인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칠레의 대표와인인데도 12000원정도밖에 안한다.


맛은?


그런거 잘 모름. 술이 술이지 뭐 별거 있나.





요건 휴대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날씨만 좀 좋았으면 더 멋진 뷰를 감상했을텐데.. 아숩구만.





요건 위의 사진에 사람들 모여있는 곳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바릴로체에서 하고자 했던건 모두 다 끝마쳤다.


초콜렛도 사먹어봤고, 작은순환코스도 돌았고, 전망대도 와봤다.


이제 다시 칠레로 되돌아갈 시간.


남미 남쪽으로 오면 올수록, 점점 높아져가는 물가와 점점 좋아져가는 숙소에 놀라고 있다.


아르헨티나랑 칠레 중 어디 물가가 더 비싼지는 의견이 많이 갈리는데,


내가 봤을때 소고기는 아르헨티나가 싸고, 와인은 칠레가 싸고 나머지는 똑같은거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