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2024. 4. 27. 13:03

사회생활을 한지 어언 10여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예전 회사에서도 하와이를 간적이 있고, 이 회사에서도 싱가폴에 다녀온적은 있지만 둘다 포상 성격에 비슷한 해외출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일하러 간 출장이었음.
그렇게 일주일간의 일본 도쿄 출장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시작은 가볍게 기내식으로.
국적기인 관계로 도쿄에 가는데도, 기내식을 준다.
게다가 맥주 꿀맛. 후쿠시마 사태 이후로 일본맥주를 마셔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 다 몰아마시고 왔다.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회사지만, 출장인 관계로 어쩔수 없이 일본 오피스와 가깝고 + 고객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그래서 비싼 동네인 메구로구?에서 잤음. 누나 말에 따르면 고급 동네라고 한다.
약 5일간의 출장이 끝나고, 나머지 2일은 내 돈으로 여행을 했는데 이 동네는 엄두도 못내겠더라.
외곽에서 비즈니스 호텔에서 잘 정도 돈이면, 이 동네에서는 캡슐호텔정도가 가능함.
 

호텔 짜응.
혼자 자기가 아쉬울 정도였지만, 실제로 저 침대에 누워있던 시간보다 저 테이블에서 일한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다.
 

일본 메구로역에 붙어있는 일본 AWS 건물이다.
일본에는 AWS도 있고, Amazon쇼핑몰도 있는데 두개가 주로 쓰는 건물이 다름.
 

그리고 메구로역에 붙어있던 회전초밥집.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초밥중에 제일 맛있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음.
여기서 일하는 일본분도 이곳을 슈퍼굿 베리슈퍼굿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확한 이름은 아직도 모름.ㅋㅋㅋ
마지막 날 즈음에 여기가 또 가고 싶어서, 30분 넘게 지하철 타고 와서 여기서 밥 먹었다.
 

이건 초밥집은 아니고, 구글 맵에서 유명하다고 나와서 찾아간 식당의 메뉴판.
(위 초밥집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등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 없음. 그리고 회전초밥 집이라 의사소통 자체가 별 필요 없다.)
이 식당에서 메뉴 하나 시켜먹는데 10분 넘게 걸렸던거 같다.
일본은 여전히 영어가 잘 안 통하더라. 그리고 파파고나 번역기를 써도 의사소통이 썩 원활하지는 않았다.
뭔가 직독직해가 가능한 말들을 주로 쓰는거 같았다.
예를 들자면, 빨리 가겠습니다~ 대신에, 대쉬로 가겠습니다. 뭐 이런 말을 써서 번역기 돌리면 좀 이상하게 나옴.
 

요즘 엔화가 역대 최저치를 찍고 있는데다가, 술은 면세+원래도 저렴함 이 더해져서,
일본에서 위스키를 사오면 남는 장사라고 해서 한번 들러본 리쿼샵이다.
일본은 사케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일본 위스키도 유명하다고 하더라. 고급 술은 잘 모르는 관계로 딱히 뭘 사오지는 않았음.
 

일본 사무실 풍경.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보여서 의아했는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외국인 중에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외국인 비중이 좀 높다고 하더라.
저 틈에서 일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새에 갑자기 글로벌 인재가 된듯한 느낌이 들어서 거의 매일 출근해서 저 틈에서 일했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뭔가 싶긴 한데,
회사에 있는 냉장고를 열었더니 저렇게 술이 가득했다.
회사에서 술을 마셔도 되는건지, 아니면 내가 뭔가 숨겨져있는 냉장고를 발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좀 놀라웠음.
 

일본 사무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저 링체조 도구가 꽤 있었다.
일하다말고 갑자기 저기 매달리는 사람도 봤고, 저 기구 말고도 운동할수 있는 기구가 곳곳에 있었다.
 

누가 봐도 일본 사무실이라는게 느껴지는 만화 캐릭터들.
이거 말고도 곳곳에 만화 캐릭터를 그려놨더라.
근데 지금 보니까 저 캐릭터 밑에 From Korea라고 써놨네. 한국 사람이 그린건가;;;
 

일본 사무실에서 본 도쿄 전경.
 

출장이다보니 생각보다 스케쥴이 빡빡해서 몇번은 밥때를 놓쳐서 이렇게 도시락을 먹었다.
사진의 돈까스 도시락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한솥도시락보다 맛없었음.
 

요거는 일본 Amazon 사무실.
일본은 우리나라랑 다르게 Amazon도 공식진출해있고, 아마존 페이, 아마존 헬스, 알렉사 등등 오만가지를 다 출시했다.
 

이건 사무실 구석에 있던건데,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까 헬멧이었다.
회의실에는 이렇게 바구니에 들어가있고, 사무실에는 책상마다 이 헬멧이랑 응급구조키트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이거 보니까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는게 실감이 났다.
비록 난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일본분한테 여쭤보니 도쿄도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 왠만한건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지나간다고 한다.
 

자판기의 나라 일본.
예전에 후쿠오카 놀러갔을때, 시골 구석에도 자판기가 있길래 얘네는 모든걸 다 자판기를 통해서 사먹나 싶었는데.
회사 내에도 자판기가 있음.
왼쪽은 무료 자판기고, 오른쪽은 유료 자판기다.
보통 사무실에는 커피머신이 있는데, 얘네는 다 뽑아먹는다.
 

숙소에서 먹은 아침 조식.
개인적으로 카레나 짜장밥같은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일본은 카레가 유명하다길래 일부러 카레 좀 먹어봤음.
우리나라 카레랑 크게 다른점은 모르겠으나, 그냥 느낌상 더 맛있는 느낌적인 느낌.
 

이건 업무상 방문한 다른 회사 사무실에서 찍은건데,
뭔가 1분동안 하이파이브 많이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신기해서 찍어봄.
 

도쿄의 지하철은 소문대로 무시무시했다.
복잡한건 둘째치고, 운영하는 회사 자체가 달라서 표 끊는것부터가 어려웠다.
처음에 그냥 표를 끊었는데 알고보니 무슨 국철 같은거라서, 우리가 가려는 곳을 가려면 엄청 빙빙 둘러가야했다.
그래서 환불하고, 다시 표를 끊으려고 보는데 이게 맞는건지 우리가 가는곳으로 가는건지 어렵더라.
게다가 카드 안됨. 현금 넣어야됨.
참고로 제일 오른쪽분은 일본분이신데도, 이렇게 표 끊어서 타본적이 없으셔서 우리랑 같이 헤매고 계셨다.
 

일본은 아날로그 감성이라 그러더니, 회사 행사도 팜플렛으로 찍어내고 있었다.
신기해서 한번 찍어봄.
 

이건 리쿼샵에서 찍은건데, 오른쪽에 보면 450만엔짜리 로마네콩띠 와인이 보인다.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4,500만원정도 되시겠다.
 

요건 Amazon 사무실이랑 연결되어 있는 호텔이었는데, 일본 전통을 컨셉으로 한 호텔 같았음.
정원도 그렇고, 화장실이랑 벽도 모두 옛날 일본 그림이나 물건들로 채워놨더라.
 

전날 과음한 관계로, 아침 회의전 급하게 해장하느라 먹은 우동.
편의점에서 수많은 음식들을 앞에 두고, 뭘 먹으면 가장 해장에 좋을까를 열심히 고민하다가.
표지가 빨갛고, 뭔가 국물이 있을법한 음식을 골랐는데 이 우동이 당첨됐음.
맛은 뭔가 요상하고 국물은 생각보다 걸쭉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음.
 

요건 회사에 있는 전용 카페테리아.
밥도 팔고 음료도 판다.
 

이건 일본에서 일하시는 한국분이랑 단둘이 식사할 일이 생겨서 간 오므라이스 식당이다.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못갈거 같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시키는 방식 또한 일본어가 안되면 어려워보이는 식당이었다.
오므라이스 엄청 맛있었다.
가게가 좀 좁고, 카드가 안되는것 말고는 매우 만족스러웠음.
 

이제 갑자기 빈곤해진다.
출장이 끝나고 개인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저렴한 숙소로 바꿨더니 갑자기 난민이 되어버렸음.
이 숙소에서도 침대에 누운 시간보다, 저 좁은 책상에서 일한 시간이 더 많은거 같다.
 

하지만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나에게 있어서는 편의점 초밥 도시락이나, 고급 스시집이나 매 한가지였으므로 전혀 문제가 안됨.
근데 맥주는 좀 아쉬웠다. 캔맥주도 맛있었지만, 스시집에서 먹은 생맥주가 진짜 맛있었음.
 

여기는 닛포리라고 하는 동네다. 하네다 공항 말고 나리타 공항으로 입출국하면 이 동네를 거친다고들 하던데.
난 하네다 입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가 저렴해서 이 동네로 숙소를 잡음.
 

이제 개인일정이라고는 했지만, 결국 선물사는데 모든 시간을 다 썼다.
신주쿠인지 어딘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시내임. 엄청 큰 빅카메라가 있어서 구경하러 들어갔다.
예전에 빅카메라에서 키보드를 싸게 산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들어가봄.
 

예전에 왔을때는, '아 혼자였으면 하루종일도 구경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말 혼자 오니까 별 재미가 없었다.
뭔가 무뎌진건지, 피곤한건지, 혼자 돌아다니는게 어색해진건지 잘 모르겠음.
여튼 저 큰 빅카메라 건물에서 키보드만 좀 구경하다가 나왔음.
 

한솔이가 별의커비 스워드 키링을 사다 달라고 해서 찾아간 닌텐도샵이다.
지금 보이는게 다 줄임........
이 줄을 보고 그냥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열심히 찾아봤다.
 

그냥 별의커비면 쉽게 구할수 있을텐데, 별의커비 스워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별의커비 캐릭터가 수십개인데, 하필 그중에 별로 인기도 없는 스워드 캐릭터를 좋아하는 바람에 찾느라 애 좀 먹었다.
결국 조그만 피규어 하나 구하는데 그치긴 했으나, 한달 뒤 고모가 별의커비 스워드 인형을 사다주는 바람에 한솔이가 매우 흡족해했다.
 

하지만 다솜이가 원하는 선물에 비하면, 별의커비 스워드는 약과였음.
다솜이가 원하는 선물은, 1986년에 개봉한 천공의성 라퓨타 굿즈. 미야자키 하야오 굿즈는 토토로가 90프로인 관계로 눈 씻고 찾아봐도 라퓨타 굿즈는 없었다.
가뭄에 콩나듯 찾아내면 가격이 레얄 가뭄에 난 콩 가격임.
 

다시금 사무실로 들아와서 본 도쿄의 풍경.
도쿄는 생각보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더라.

요건 커비 카페다.
이때쯤 한창 애들이 커비에 빠져있을때라서 찍어왔음.
지금은 마리오에 빠져서 커비에는 또 관심이 없어짐.ㅎ

 

어떻게든 천공의성 라퓨타를 찾으러 도쿄 시내를 돌아다녔다.
나온지 40년쯤 된 작품의 굿즈를 찾는건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미야자키하야오 굿즈는 왜케 다들 비싸냐.
결국 아트북이랑 손수건을 찾아서 사옴.ㅎ

 

그리고는 다시 회전초밥집.
스시로 라고 불리는 저가형 스시 체인점이다. (라고 알고 있음.)
여기서 거의 초밥 개수만큼 맥주 시켜서 마셨다.

 

동네 길거리에 있던 너구리 인형.
난 어릴때 만화책을 엄청 많이 봤는데, 가끔 뭔가 요술을 부리는 너구리 에피소드들이 나왔었다.
그런 의미로 입구에 세워둔거 같다.

 

아침부터 또 다시 초밥에 생맥주.
이거는, 닛포리 역에 있는 역내 식당이었다.
원래는 정말 아침만 먹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생맥주가 있어서 어쩔수 없이 시켜먹음.

 

같이 팔고 있던 주먹밥 도시락.

 

일본의 지하철 역사는 죄다 생김새가 다르긴 했지만, 이곳은 뭔가 인천쪽의 1호선 느낌이었다.
부천이나 주안 이런쪽의 야외 승강장 느낌이 났음.

 

다시 또 사무실로 와서 열일.
딱히 가고 싶은데도 없었던뿐더러, 난 나의 허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괜히 돌아다녔다간 허리가 나갈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얌전히 사무실에 와서 일하고 구경하고 산책했다.

 

이거는 어디지... 여튼 시내에 갔다가 먹은 라면이다.
앞에 보면 흰색, 노란색, 검은색 뭐 이런게 있는데. 면 종류를 의미한다.
면을 다 먹고 저중에 원하는 면에 해당하는 색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주방장 아저씨가 그 면을 갖다줌.
두번까지 리필된다고 했는데, 한번 리필해 먹으니 배 불러서 더이상 못먹겠더라.
그리고 일본 식당은 기본적으로 다 작고 좁은거 같다.

 

이건 내 생각에 전국의 8살중에 종이접기를 제일 잘할거라 생각되는 한솔이 선물을 사러 간 서점이다.
외국어로 된 책을 주로 파는 서점이다. 신주쿠에 있었던거 같다.
일본이 종이접기 (오리가미)가 유명하다 그래서 사러 갔음.
이게 종이접기인지 종이구기기인지도 모를정도로 복잡한 책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중간레벨로 사왔다.
그리고는 바로 한솔이한테 너무 쉽다고 혼남.
다음에 가면 제일 어려운거 사다줘야겠다.

 

신주쿠.... 맞죠?...

 

그리고는 다시 회사쪽으로 돌아와서 찾아간 첫날의 회전초밥집.
보고 있으니까 또 가고 싶네.
일본 회전초밥집들은 저렇게 자리에서 주문하면 주방장분들이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돌아가고 있는 초밥 주워먹어도 됨.
그리고 가끔 특가세일하는듯한 느낌의 초밥들이 나타난다.
주방장분들이 쟁반으로 들고다니면서 뭐라뭐라 외치는데, 그건 가격이 좀 싼거 같다.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전부 다 추측성임.ㅎㅎ 아닐수도 있음.

 

회사에서 보는 마지막 풍경.

 

일본은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녀서 그런지, 자전거 주차장도 엄청 크게 있었다.
그리고 왠지 돈내고 주차하는 느낌적인 느낌이었음.

 

출장의 제일 꿀맛은 좋은 숙소에서 잘수 있다는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택시를 맘 놓고 탈수 있다는거 아닐까.
일본의 택시비는 무시무시하다고 들었는데, 요즘 우리나라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미친듯이 비싸지는 않았다.
아닌가? 비쌌나?... 법카로 긁어서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티켓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택시 탐.
아저씨는 슈퍼 드라이버였다. 운전 엄청 잘하심.

 

이번 출장 자체가 일본 보험회사랑 미팅하러 간거라서 그런지, 공항에 있는 해외여행보험 가입 기계가 눈에 띄더라.

 

돌아올때 먹은 기내식. 그리고 맥주.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 업무목적으로 간 약 일주일간의 도쿄출장이 끝났다.

그리고 다다음달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 출장을 가게 됐다.
그것도 외국인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러 간다. 재밌는 회사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