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_142014. 8. 11. 00:42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의 여행은 급작스러웠다.


처음에는 여름휴가니까... 어디 좀 갈까? 라고 했던 것이 전부였다.


제주도는 새해에 한번 다녀왔으니 패스. 국내는 어딜가든 사람도 많고 예약하기도 힘들테니 패스.


유럽은 멀고 비싸니 패스.


그래서 결국 정한 곳이 만만한 동남아.


그중에서도 가장 싸다는 베트남으로 정했다.



이 모든 것을 정하는데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이후,


모든 예약과 정보수집과 스케쥴 잡는건 진희가 알아서 했다.


난 출발하기 하루 전날까지도 비행기 시간이 밤 11시인줄 알았다... 그리고 몇박몇일인지도 몰랐음.


헤... 자랑임.





우리의 짐.


저 뒤에 두개는 회사 다닐때 들고 다니는거고... 앞에 세개가 우리의 짐이다.


7박9일이나 가는 관계로, (난 전날까지만 해도 5박7일인줄 알았음.)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옷을 다 담아가지고 온거 같다.



캐리어만 있어도 전혀 문제 없지만,


왼쪽에 큰 배낭을 더 가지고 온 이유는.... 전자기기들 때문에...


괜히 캐리어에 넣었다가 도난을 당하거나, 망가지면 안될것 같아서 기내용으로 하나 가지고 왔다.



캐리어 끌고 해외여행 가는건 난생 처음이라,


어떻게 짐 싸야되는지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대로 이것저것 다 넣어가지고 왔다.


짐 싸면서 느낀건데 난 옷이 참 없더라.


에콰도르에서 산 기념용 티셔츠까지 다 챙겨서 겨우 7박9일용 옷을 맞춰왔다.





인천공항 리무진 타고 가려 했으나,


망할 더럽게 비싼 관계로 그냥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공항철도는 깔끔하고 타기도 편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언제나 만족스럽다.



이 만족스러운걸 올해 안으로 민영화 한다던데,


그럼 공항리무진만큼 비싸지겠지?


이 모든게 공항철도의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을 위해서 정부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하니,


믿고 따르기는 개뿔 망할. 빡치네.ㅋㅋㅋ





인천공항은 대만원이었다.


뉴스에서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고라고 하더니, 빈말이 아니었나보다.


우리도 거기 일조를 했음. 데헷.





우리 비행기는 오전 11시 비행기였다.


베트남 항공이었는데, 왕복비행기표가 한사람당 대략 67만원쯤 한거 같다.



오랜만에 해외로 나가는거라서... 들뜬 마음에... '이번에는 일찍 가서 면세점을 구경해야지!!'라고 생각하고는,


집에서 7시인가... 여하튼 엄청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왓더퍽.


베트남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티케팅 하는데 30분은 걸린거 같다...ㅎㄷㄷ



유럽처럼 대학생이 많은건 아니었는데,


보통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골프 치러 가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다.


결국 면세점 구경은 10분도 못함.ㅠ





면세점이고 뭐고간에 탑승장으로 갔더니, 우리가 마지막이더라..;;;


제기랄...


이럴줄 알았으면 여행 가기 전, 코엑스 면세점 갔을때 뭐 살거 없나 유심히 좀 볼껄...


괜히 시건방 떨다가 아무것도 못 건졌다.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까지는 대략 4시간정도 걸렸다.


나는 이륙하기 전부터 잠에 빠져서 잘 몰랐는데, 이륙이 한시간정도 연착됐다고 하더라...


뭐 여하튼 난 비행기 탄 내내 잠만 잤다.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란다. (4번째란 얘기도 있고..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대구, 대전 같은 위치인듯)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말이 핫플레이스지... 그냥 여행사들이 사이판, 발리, 푸켓 같은곳이 포화 상태라서,


새로운 관광지를 하나 더 찾아낸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낭을 선택한 이유는,


1. 싸서.


2. 싸서.


3. 쌀국수.


가 되겠다.





공항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깔끔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원래 공항에서 나가는 문을 통과하자마자, 온갖 삐끼들이 달라붙어대서 짜증내는게 통과의례였는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모두들 쏘쿨.


아무도, 정말 아무도 우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심호흡을 하고 나간 나는, 심히 뻘쭘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관심을 안 갖는다고 해도,


여행지는 여행지고, 우리는 외국인이다.


고로 택시는 바가지를 쓸수밖에 없는 시스템임.



분명 인터넷이랑 책에서는 택시비가 4천원정도라고 봤는데...


다짜고짜 7천원을 내놓으란다.


싫어!!! 안타!!!! 라고 해봤자 별다른 방도가 없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하철따윈 없는듯....)


얘가 말하는 가격이 진짜인지 아닌지도 우리는 알 도리가 없다.



흠... 어차피 몇천원 차이니까 괜히 기분 상하지 말고 타버릴까? 라고 얘기하는 순간,


'오케이오케이. 그러면 좀더 작은 택시를 타. 그럼 5천원에 가줄게.' 라고 쇼부를 본다.



ㅇㅇ. 오케이.


우리의 이번여행 주제는 사치였다.


천원, 이천원에 인상 찌뿌리지 말자. 팁은 되는대로 막 주자.


비싼 레스토랑도 그냥 막 가보자.


이게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치였다. 세계일주할때처럼 꾸질꾸질하게 돌아다니지 말자.



근데 우리는 그냥 태생이 쭈글이인지 잘 안됨..;;;





사실 베트남 택시에 미터기가 있긴 있다.


허나 수많은 경험을 통하여,


1. 외국인을 태워주는 택시기사는 99% 사기꾼.


2. 외국인을 태워주는 택시의 미터기는 99% 조작한거.


3. 공항을 오가는 택시는 99% 사기택시.


라는걸 깨달은 우리였다.



아니다 다를까... 분명 미터기에는 4만8천동 (베트남 화폐의 단위는 동인데, 10,000동이 우리나라 500원정도 한다고 보면 됨.)


이라고 찍혀있는데, 10만동을 내놓으란다..;;


원래 같았으면 개소리 하고 있네, 눈이 있으면 미터기를 보라고!!! 라면서 길바닥에서 싸웠겠지만,


이번 우리의 컨셉은 관대, 관용, 자비, 사치 였으므로,


그냥 쿨하게 10만동 줬다. 까짓거 뭐. 



근데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우리가 공항주차비까지 내주는게 일반적인데 그게 만동정도 한댄다...


그리고 미터기 + 만동정도를 주면 됨.


보통 다낭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 7~8만동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고파텔이었다.


이름으로 미루어 봤을때... 골든 팰리스 호텔을 줄여서 고파텔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머무는 이 방은, 1박에 4만5천원짜리 방이다.


근데 짱 좋음.


무엇보다도 침대가 엄청나게 넓다.



서울에서는 20년전 시어머니가 산 진짜 더블 (요즘 나오는 더블 아님. 진짜 2인용 침대임) 에서 꾸겨져서 잠을 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넓은 침대는 축복이었다.


간만에 꿀잠 잠.



게다가 와이파이도 잘 잡히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청소상태도 양호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아침도 잘 나오고,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에어컨 잘 나오고, 위치도 좋고 다 좋음.


물론 이 모든 기준은, 호스텔보다 좋다는거임.



내일모레 하야트호텔 가는데, 거기랑 비교해서 다시 알려주겠음.





우리가 다낭에 도착한 날은 매우 화창했다.


8월, 다낭의 온도는 35도였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더운 정도?


근데 햇빛이 좀 강했던거 같다.



어차피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양, 휴식이므로,


바깥 날씨는 그닥 상관 없다.


그냥 방에 에어컨만 잘 동작하면 됨.





이 숙소에서는 4박을 할 예정이므로,


4박5일간 먹고자고 마시고 할 식료품을 사러 길을 나섰다.



호텔 로비를 나오는데 눈에 띈건, 희한한 제사상.


말 그대로 제사상이다.



옆에 아저씨한테 뭐냐고 물어봤더니,


베트남에서는 매월 보름마다 이렇게 제사를 지낸단다.


대략 장사 잘 되게 해달라고 비는듯.





우리 호텔만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80% 이상의 가게들이 전부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렇게 가게 앞에 별사탕이랑, 쌀이랑, 꽃잎을 모아두고 제사를 지내고,


하루종일 땅바닥이나 나무에 향을 태워놓는다.



그리고 밤에 해가 질때쯤에는,


하루종일 썼던 제문?... 지방?... 뭐라 그러지? 축문??


뭐 그런걸 태우는거 같았다.





베트남은 전형적인 동남아 느낌이 나는 나라였다.


당연히 동남아에 있으니까 동남아 느낌이 나겠지.



난 동남아 국가가 처음이다. (홍콩 빼고...)


내가 생각한 동남아 이미지랑 100% 일치했다.


그래서 좀 흡족했음.


우선 길거리에 우리에게 말을 걸거나, 귀찮게 구는 사람이 없는게 매우 마음에 들었음.





베트남의 기름값음... 대략 리터당 1200원 정도였다.


저기 보면 24,000동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거를 20으로 나누면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된다.



그니까 24,000 / 200 하면 1200원.





베트남의 주요교통수단은 오토바이인거 같았다.


도로에 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전부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고,


임산부도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고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천천히들 달려서,


그리 위험해보이진 않았음.



오토바이가 많다보니,


어느 가게를 봐도, 저렇게 오토바이를 일렬로 쭉 주차해놓곤 했다.





마트로 신나게 걸어가는 도중에 보인,


베트남스럽지 않은 신식건물...


뭔지 몰라서 우선 찍어놨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극장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예술의전당 같은 그런거인듯.





전형적인 다낭 시내의 모습이다.





꺄울!!!


베트남 시내는 이렇게 헬이었다.


큰길에는 신호등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데, 나머지는 신호등도 별로 없고...


우선 좌회전, 우회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거 같았다.



로터리도 있긴 있는데,


안에서 돌고 있는 차량이 무조건 우선인 유럽의 로터리랑은 규정이 다른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제멋대로인건지 모르겠으나,


개판 오분전이었음. 내가 보기에는,


1순위 : 덤프트럭


2순위 : 차


3순위 : 오토바이


이런식으로 그냥 큰놈이 우선인 시스템인거 같았다.





우리가 이날 간 마트는 빅C마트 라는 곳이었다.


다낭 시내에는 대형마트가 두군데 있는데, 하나는 빅C마트... 그리고 또 하나는 롯데마트다.


응. 그 롯데마트.


롯데월드 할때 쓰는 그 롯데마트다.



베트남 와서 느낀건데,


여기는 벌써 우리나라 자본에 전부 잠식당했다.


아직 롯데마트를 안가봐서 모르겠으나, 지금 보이는 빅C마트 안에는...


CGV도 있고, 뚜레쥬르도 있다...;;;


그리고 입구 들어가면.. CGV에서 파는 그 팝콘 냄새가 진동을 함.ㅋㅋㅋ





베튼남의 물가는 어마무시하게 쌌다.


지금 보이는 햄버거, 샌드위치류가 전부 우리나라돈으로 600~800원밖에 안한다...;;


쌀국수 같은것도 우리나라에서는 9천원은 줘야지 먹을수 있는데,


여기는 천원이면 먹을수 있음.


물론 양이 적긴 한데, 그래도 맛은 훨씬 낫다.



그리고 하나 더 특이한점은,


베트남의 노점은 (여기는 노점은 아니고 마트 안 푸드코트임)


저렇게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쓴다...;;


보기에는 엄청 불편해보이는데 직접 앉아보면 나름 편해서 놀랬음.





우리가 먹은건, 쌀국수랑 미꽝이라고 불리우는 국물 없는 쌀국수다.


나는 한국에서도 쌀국수를 별로 안 먹는 편이라,


베트남 쌀국수가 맛난지는 모르겠으나, 쌀국수를 매우 좋아하는 진희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 쌀국수 짱 맛있단다.


내 기억속에 가장 맛있었던 쌀국수는 2006년, 육군에 컵라면과 더불어 쌀국수가 보급되어서 훈련 끝나고 먹었던 쌀국수였던거 같다.



그리고 저 왼쪽에 미꽝이라고 불리우는 마른 쌀국수 위에는,


삶은 닭고기들이 올라가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뼈없는 닭인데, 뼈 겁나 많음.


더 무서운건 우리나라 치킨처럼 관절부위를 기준으로 닭고기를 자른게 아니라,


그냥 막무가내로 잘라놔서, 자잘한 뼈들이 엄청 많다..;;; 


잘 씹어먹어야됨. 안 그러면 위에 빵꾸 날지도 모름.





처음에는 땅만 보고 걷기에도 바쁘지만, 여유가 생기면 생길수록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이제 베트남 도로에도 어느정도 적응이 됐을 시간이라,


점점 하늘쪽을 보며 걸어가는데 아까는 안 보이던것들이 눈에 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건지,


전혀 상관 없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집들이 꽤 이뻤다.


옛날 영화중에... 유럽이 동남아를 점령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보면,


항상 나오던 집들처럼 생겼다.





마트에서 미친듯이 장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돈으로 19,000원 나옴.


대략 물가를 알려주자면,


초코파이 6개가 1400원.... 맥주 한캔이 500원정도...


천국이다. 여기가 천국이었어!!!!





우리가 묵은 고파텔의 로비 모습이다.


딱 들어섰을때의 느낌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묵었던 호텔과 흡사했다.



뭔지 모르게... 로비는 엄청 고급이야.


깔끔하고 가구나 장식이 뭔가 화려하긴 한데....


알게모르게 좀 촌스러워보이고, 이게 청소를 깔끔하게 해서 깨끗하다기보다는... 뭔가 사람이 없어서 사용을 안해서 깨끗한거 같은 기분?


여하튼 딱 그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짐 들어주는 아저씨가 매우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고,


리셉션에 있는 아가씨가 이뻐서 마음에 들었다.





베트남 첫날의 대미를 장식할 용교다.


원래 우리는 어디를 가든 첫날 모든걸 다 보고, 둘째날부터 퍼져있기로 유명하지.



용교는, 다낭을 상징하는 다리 중 하나다.


다낭에는 한강이라는 우리나라 한강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물색깔도 그렇고, 넓이도 그렇고 우리나라 한강이랑 흡사함.


여하튼 그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5개쯤 있는데, 하나같이 전부 으리으리하게 멋있다.



이날 우리가 보러간 다리는 Dragon Bridge. 까오 룽 다리엿다.


왜 보러갔는지는 잠시 후에 나옴.





용 비늘의 표현이 매우 디테일하고 사실적이었다.


짱임.





그로테스크한 몸뚱이에 비하면,


애교스럽기 짝이 없는 용머리다.


특히 눈이 하트인게 특징임.





매주 토요일 저녁 9시에는, 용교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바로 용대가리에서 불쇼와 물쇼를 같이 함.


우리도 이거 하나 보려고, 숙소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걸어와서 기다리는데, 배도 좀 출출한거 같고 할것도 없길래,


사진에서 보이는것 같은 노점상에 가서 기웃기웃 거려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영어를 못한다.


뭔가 골라서 계산을 해야되는 시스템인거 같은데... 서로 말이 안 통하니 이게 얼만지 뭔지 알수가 있나.


이 분들은 정말 영어 단 한 마디도 못함. 하우머치. 헬로. 이런것도 하나도 안 통한다.



용교 근처에는 사진과 똑같은 노점상이 수십개가 있는데, 전부 똑같은걸 팔고 있다.


처음에 2~3군데 가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이 사람들이 10만동을 부른다. 우리나라돈으로 5천원.


헐... 대박...


아무리 생각해도 맥주가 500원인 나라에서, 노점에서 파는 간식거리가 5천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곳저곳 다 물어봤는데 전부 10만동이란다...;;; 외국인 특별 가격인가 보다.



더 웃긴건, 다른 사람이 사가는걸 뻔히 보고 똑같이 해달라고 손짓발짓으로 얘기했는데,


가격은 두배 넘게 차이가 남.ㅋㅋㅋ


다른 사람이 얼마 냈는지도 뻔히 다 보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10만동을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깨달았다.


1. 그냥 덤탱이를 인정하고 사먹어보든가.


2. 아니면 떄려치든가.



결국 1번을 택한 우리는 마지막 노점에 가서 손짓발짓으로 시켜먹었다.


근데 이 친구는 아직 외국인 특별가격정책을 못 들었는지,


2천원을 불렀다..;;


내 생각에는 이것도 덤탱이인거 같은데 뭐... 나름 적당한 덤탱이라 생각한다.





9시까지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면 됨.


참고로 저 앞에 놓여져 있는 의자와 테이블들은 음료수를 마신 사람에게만 특별히 제공되는 것들이다.



여기를 지나가다보면 어떤 사람들이 의자와 테이블을 들고 달려든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놓고는 막 앉으라고 손짓을 하는데,


딱 봐도 자릿세를 요구할거 같아서 됐다 그러고 멀리서 유심히 지켜봤더니,


말 그대로 노점상들이 음료수를 마시는 조건으로 자리를 제공하는 거였다.



우리는 시원하지 않은 음료는 그닥 땡기지 않아서 안 앉았음.





아까 사먹은 음식.


왼쪽에 꼬치를 처음 봤을때는 떡인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어묵임. 레얄 어묵. 


그리고 오른족에 밥같은건 삶은 옥수수를 뎁혀놓은거다.


이집트에서 파는 코샤리랑 거의 똑같은 음식인거 같았다.


여하튼 둘다 맛은 괜찮았음.





9시가 넘어가자,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아래에도 사람이 많지만, 저기 다리 위를 보면 사람 진짜 겁나 많음.


뭐 매주 하는건데도 왜케 몰려드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용 입에서 불이 나온다..;;


이게 끝입니다.


대략 1초 간격으로 불이 3번정도 뿜어져 나오고...


1분정도 쉬었다가 또 다시 불이 3번정도 뿜어져 나온다.



나올때마다 모두들 우어~~~ 라는 소리와 함께 동영상 촬영을 시작한다.


그게 끝임..;;;





그리고 5분? 정도 쉬었다가,


이렇게 물이 뿜어져 나온다.


시덥잖은 불쇼에 실망했었는데, 물쇼는 그나마 좀 괜찮다.


약간 분수대같은 그런 고운 입자의 말이 쭉 뿜어져 나오는데...


여기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임.





재수 없으면 이렇게 물폭탄을 맞는다.


물쇼를 할때 바람의 방향이 어느쪽인지에 따라 복불복이다.


이날은 바람이 우리쪽으로 부는 바람에 물폭탄을 맞았다.



그나마 우리는 살짝 비 맞은 정도였는데,


다리위에서 본 사람들을 보니까... 완전 캐리비안 베이에 다녀온 것마냥 전부 흠뻑 젖었더라.





베트남의 야경은 나름 괜찮아 보였다.


각각 건물마다는 조명도 화려하고 나름 특색도 있고, 다리도 이뻐서 멋졌다.



근데 다 합쳐놓고 보면 뭔가 균형이 안맞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





집에 돌아와서 잠자기 전에, 먹었던 이거.


아...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갑자기 토할거 같다.


과일의 왕자라고 불리우는 두리안이다.



마트에 딱 들어섰을때부터 뭔가 야시꾸리한 냄새가 나길래 이건 당최 뭔 냄새야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 두리안 냄새였다.


랩으로 꽁꽁 싸매고, 그걸 비닐봉지도 다시 꽁꽁 싸매도... 밖으로 냄새가 풍겨나올정도로 강한 향의 이 과일은,


냄새는 지옥의 냄새지만, 맛은 천국의 맛이라고 불리우는 과일이다.



여행하면서 몇번 보긴 했는데, 말 그대로 응아냄새가 나는 이 과일에는 도전해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뭔 바람이 들었는지 도전!! 을 외치고, 숙소로 사들고 왔는데...


(다 먹고나서 안 사실인데, 왠만한 숙소에는 이 과일을 가지고 들어갈수조차 없단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먹으려고 딱 꺼내는 순간.



아오. 아오. 풕. 왓더헬. 아오.


진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응아냄새도 아니야... 뭐 형용할수 없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래도 뭐 맛은 좋다니까 먹어볼까.



먹었다.


아오. 아오. 욕이 절로 나온다. 망할. 맛있다고 한 새킈 나와. 


지옥의 냄새. 지옥의 맛이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응아 씹는 기분임.


응아를 먹어본적은 없지만, 만약 먹으면 이 맛일거 같은 기분이 든다.


차마 버릴수는 없어서, 그냥 거의 삼키다시피 해서 넘겼는데....


아... 먹고나서 트림할때마다 내 식도를 막아버리고 싶어진다.


냄새 짱임.



이렇게 베트남에 도착한 날이 끝났다.


오늘은 8월10일. 하루 전꺼를 쓰는데도 꽤 오래전 일인것 같네.


오늘도 베트남은 여전히 더웠고, 난 여전히 땀을 많이 흘렸고, 방에는 여전히 두리안 냄새가 난다.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인천 - 베트남 다낭 비행기표 : 4시간 반 / 왕복 67만원


2. 다낭 공항 - 고파텔 : 택시 10분정도 / 10만동


3. 고파텔 : 하루 4만5천원


4. 길거리 쌀국수, 이름 모를 음식들 : 천원 미만.


5. 길거리 콜라 캔 : 500원 미만.


6. 용교 불,물쇼 : 매주 토요일 저녁 9시에만 함. 사람은 많은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없으니 위험하지 않음. 걱정 안해도 됨.


7. 팁 : 골프장이나 가라오케나 고급 식당은 잘 모르겠으나, 호텔에서 짐 들어주거나 청소시에는 2만동정도 주는듯.


8. 두리안 : 너나 먹어.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