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2013. 2. 17. 17:14

금일 2월 17일.


앞으로의 일정.



2월 17일 -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 에스 살람으로 출발.


2월 18일 - 도착하기를 간절히 빈다.


2월 19일 - 하지만 이때쯤 도착하겠지.


2월 20일 - 택시강도가 비둘기보다 많다는 다르 에스 살람에서 살아남았다면 잔지바르행 페리 탑승.


2월 21일 - 겁나 비싼 물가에 좌절.


2월 22일 - 비싸다고 찌질찌질 대면서 이도저도 못하고 그냥 휴식.


2월 23일 - 계속 휴식을 빙자한 시간 때우기.


2월 24일 - 이때쯤 되면 어차피 바다는 다 똑같구만!! 이라면서 다시 육지로 나오겠지.


2월 25일 - 어디 있을지 감도 안온다.


2월 26일 - 결혼 1주년 파티. 는 할수 있을까.




그 다음부터의 일정.


탄자니아 - 은고롱고로?... 뭐 이런 이름을 가진 세계 최대 분화구 탐험.


               이름만 들어도 마라톤이 하고싶어지는 세렝게티 초원.


               아프리카 최고봉이지만 6천미터급을 정복한 우리에겐 한낱 도봉산일뿐이죠. 킬리만자로.


케냐 - 마사이마라 탐험. (참고로 세렝게티랑 마사이마라는 똑같은 구역인데, 그냥 국경으로 나뉘어져서 이름만 다른거임.)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번화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비행기 탑승.


이집트 - 피라미드랑 스핑크스 보러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착.


            다합 이라는 동네에서 스쿠버다이빙 속성코스로 어드밴스 마스터.


요르단 - 어디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대충 이집트에서 흘러흘러 들어가 페트라 고대도시 관광.


인도 - 뉴델리 입성.


         우리가 처음 만났던 맥그로드간지 버스정류장 앞에서, 왜 나를 주워서 이 개고생을 하나. 라는 진희의 푸념 경청.


         북부도시 레 방문.


         우린 더이상 20대가 아니잖아요. 비행기 타고 아그라 로 직행 후, 타지마할 관람.


         근데 우린 돈이 없잖아요. 기차 타고 신나게 뭄바이로 달림.


         고아를 잠시 보고, 함피로 직행.


         함피에서 앞으로 한국 들어가서 뭐해먹고 살지 열심히 고민해봤자 답도 없으니 그냥 무조건 휴식.


         중간에 어떻게 될진 모름.


         바라나시를 거쳐 네팔로 가서 히말라야 등반을 하고 한국으로 갈지, 아니면 그냥 인도에서 한국으로 갈지 미정.




이렇게 대충 여행하다보면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한국에 들어갈테고,


한국에 들어가면 잠잘곳도 없어서, 우선 내방 싱글침대에서 내가 자고, 진희가 바닥에서 자다보면,


2013년 하반기 공채 시즌이 다가올테고,


나는 또 다시 말도 안되는 일등인재로 빙의해서 회사에 들어가면 뼈와 살이 분리되도록 일만 하겠습니다. 라는 자소서를 써제끼며,


면접 한번 볼때마다 땀에 쩔은 정장 드라이크리닝 맡기다보면,


어느새 신입사원 연수에 가서, 도대체 왜 찍는지도 모르겠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UCC를 4개쯤 찍고나면,


내 통장 입금내역엔 2년만에 다시 숫자가 찍히겠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난 어느새 여행하면서 느꼈던 모든것들을 잃어버린채,


돈돈돈. 거리면서 살다가 40세쯤 되서 후회하겠지.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