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_142014. 8. 13. 23:02

드디어 우리의 베트남 관광 일정은 끝났다.

 

이제 남은거라곤, 리조트로 가서 하루종일 수영하고 자고 밥먹고 맥주마시고 자고 수영하고를 반복하면서 쉬는 일뿐.

 

더이상 땡볕 밑에서 걸어다니면서 땀 삐질삐질 흘리다가 더위 먹을 일은 없다 이말이다.

 

 

 

 

아무리 고급리조트를 간다고 해도,

 

몸에 배여있는 찌질한 습관은 여전히 그대로인듯 싶다.

 

분명 우리는 캐리어와 멋진 배낭을 들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비닐봉지가 3개씩이나 더 생겨난걸까...;;;

 

어제 롯데마트 간김에 과자를 많이 사오는 바람에 저렇게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이 되어버렸다.

 

 

 

 

4일간 나름 고급스럽게 묵었던 고파텔.

 

방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샤워실의 물이 제대로 안 빠지는 바람에 3일간 고생을 했다.

 

원래 첫날부터 고쳐달라고 말할까 싶다가...

 

난 알고 있었다. 하수구 막힌거 뚫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다가, 한번 뚫을라고 하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되는지...

 

물론 우리 돈 내고와서, 막힌 하수구를 봐줘야 될 이유따윈 없지만,

 

그래도 그냥 컴플레인 걸고 이러는게 싫어서 꾹꾹 참다가,

 

마지막 저녁날.

 

샤워부스 안의 물이 밖으로 넘쳐흐르기 시작하길래 말해서 고쳤다.

 

 

근데 이게 왠일.

 

생각외로 쉽게 고쳐졌다.ㅋ 망할.ㅋ 이럴줄 알았으면 배려고 나발이고간에 그냥 첫날부터 고쳐달라고 할껄.

 

 

 

 

고파텔에서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하얏트 리젠시를 비롯해서, 고급 리조트들은 전부 논누억 비치라고 불리우는 곳에 모여있다.

 

위치로는 우리가 저번에 갔던 오행산 근처에 있다.

 

 

고파텔에서 하얏트까지 택시요금은 대략 120만동이 나왔다. 우리나라돈으로 6천원 정도...

 

내 생각에는 분명 택시기사분들이 장난치는거 같다.

 

무슨 택시요금이 우리나라랑 맞먹어.ㅋㅋㅋ

 

그래도 뭐 덤탱이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으므로 패스!!!

 

고민해봤자 답이 안 나오는 문제는, 고민하지 말자라는게 내 생각이다.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내 생애 첫 고급 숙소다.

 

이제까지 내가 묵은 곳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예전에 스페인 갔을때 부킹닷컴에서 완전 떨이 중의 상떨이로 나온,

 

4성급 호텔이었다. (스페인 관광지의 4성급 호텔인데도 3~4만원에 묵었던거 같다.)

 

 

맨날 찌질찌질한 숙소에서만 머물다가...

 

이런 고급 숙소로 왔더니 완전 신세계였다... 우왕...

 

짱이다... 게다가 한국인도 겁나 많다.

 

괜히 베트남 다낭 검색하면, 하얏트 얘기만 나오는게 아니었다.

 

손님중의 80%정도는 한국인으로 보였다.

 

 

 

 

원래 체크인 시간은 2시인데, 우리는 12시에 도착한 바람에 좀 기다렸어야만 했다.

 

12시에 바로 방이 준비됐다고 안내해주긴 했는데,

 

메인 수영장 바로 앞인데다 1층이라 밖에서 훤히 보이는 곳이라서,

 

흠... 왠만하면 2층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더니...

 

직원이 툴툴댄다. 진짜 내 기분이 그런게 아니고, 실제로 툴툴 댔음.

 

뭐 다음방은 2시간은 더 기다려야 나온다. 나중에 이방이 좋다고 해도 바꿔줄수 없다 등등등.

 

 

이런 망할.

 

우리는 천상 쭈글이라서 빈대에 물려도 그냥 잠자코 자는 그런 스타일이다.

 

자다가 2번이나 침대가 무너졌어도 컴플레인 한번 없이 그냥 잤다.

 

우린 진상은 커녕, 주어진 권리도 제대로 못 찾아먹기로 유명한 찌질이들인데,

 

직원이 저렇게 나오니까 불쾌했다.

 

게다가 어제 스사사인가.. 무슨 스마트한 사람 어쩌고 뭐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온갖 진상들을 보고 났더니, 나도 그들처럼 변해가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호텔에서 진상 부리고 싶어졌음.

 

근데 어케 부리는지 몰라서 패스.

 

 

사진은 결국 2층 방 기다리면서 마신 베트남 콜라.

 

나라별로 콜라캔 모아보고 싶어진다.

 

 

 

 

결국 30분도 안되서 2층방이 나왔고,

 

우리는 그쪽으로 이동했다.

 

하얏트는 멋진 곳이었다. 매우 깔끔했고, 직원들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영어가 통했다...

 

 

 

 

이렇게 좋은 숙소는 난생 처음이라 평가하기가 좀 그렇다.

 

나에게는 최고의 숙소였다.

 

짱임. 샤워실에 욕조도 있음. 우왕 굳.

 

게다가 어매니티? 뭐 호텔에 화장품 샘플처럼 주는거 있는데 그것도 고급지다.

 

 

 

 

게다가 이렇게 옷방도 따로 있음.

 

우왕 굳.

 

 

 

 

이게 샤워실이다.

 

방이랑 샤워실쪽이랑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뭔지 모르게 엄청 고급스럽다.

 

감격스럽네.

 

 

난 어릴적에 제주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때 중문 해수욕장에서 바라봤던 하얏트 호텔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그때... 친척중에 누군가가 제주도에서 하얏트 호텔이 제일 좋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호텔중에 가장 좋은 호텔은 하얏트 호텔이구나.' 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었다.

 

그런 내가... 하얏트 호텔에 오게 되다니... 우왕...

 

감격스럽다.

 

 

 

 

우리 방은 뷰도 괜찮았다.

 

아까 방은 메인 수영장 바로 앞이라서 시끄럽고 그랬는데,

 

여기는 한적하다.

 

바다도 보이고... 좋아.

 

 

 

 

짐을 풀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수영장.

 

이런 곳에 처음 와본지라...

 

타월은 어떻게 빌리는지... 수영장에 그냥 들어가도 되는지.. 물안경 써도 되는지..

 

(눈이 원체 나빠서 도수 있는 물안경을 안 쓰면 30센치 밖의 물체가 안 보이는지라...)

 

여기 선베드에 그냥 누워도 되는지...

 

이것저것 진희에게 물어봤다가, 촌스럽게 굴지 말라고 쿠사리만 먹었다.

 

 

 

 

이게 메인 풀장.

 

대다수의 투숙객들은 동양인이었다.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이 매우 많았다.

 

물은 150센치정도로 깊지 않고 수영하고 놀기 딱 좋았다.

 

햇살이 너무 강한거 빼면 다 만족스러웠다.

 

 

 

 

여기는 클럽룸 전용 풀장이다.

 

여기 리조트는 방마다 등급이 있었는데, 우리가 머문 방은 클럽룸이라는 등급이었다.

 

클럽룸에 머물면, 하루종일 콜라같은 음료수랑 과자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는, 빵이랑 간단한 먹거리와 주류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이 풀장을 사용할수가 있다.

 

 

메인 수영장과는 다르게 클럽룸에 머무는 사람만 들어올수 있다 보니까 좀 조용하다. 대신 작음.

 

 

 

 

나도 이런 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우왕ㅋ굳ㅋ

 

 

 

 

몇번이나 말하니까 좀 촌스러워 보이겠지만,

 

여하튼 이런 좋은 숙소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젖은채로 의자에 앉아도 되는지, 뭐 먹고나서 그릇은 안 치워도 되는지 등등...

 

모든게 조심스럽다.

 

 

 

 

이런 웰컴 프루츠?

 

용과랑 사과랑 배를 갖다 준다.

 

저중에 사과랑 배는 우리나라랑 비슷한 맛인데, 용과는 아무 맛도 안남.

 

말 그대로 아무 맛도 없는 과일임.

 

 

 

 

이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선풍기인데,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지만 외국에는 흔한 선풍기다.

 

내가 이걸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난다.

 

 

인도에 처음 갔을때, 첫 숙소 천장에 이게 매달려 있었는데,

 

이게 틀어놓으니까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마냥 흔들흔들 거린다.

 

그렇다고 끄니까 너무 덥고... 켜면 떨어질거 같아서 무섭고...

 

 

결국 불 켜놓고 저것만 쳐다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여기 있는 저건 엄청 튼튼하게 생겨서 안심이 된다.

 

 

 

 

이건 어제 롯데마트 간김에 사왔던 쌀국수 컵라면이다.

 

가격은 대충 300원정도 했던거 같다.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음.

 

우리나라 컵라면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건더기스프랑 분말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에, 마지막에 액상 스프를 넣어서 먹으면 됨.

 

 

 

 

이게 완성작이다.

 

보기에는 더럽게 맛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맛있었다.

 

물론 용기가 완전 플라스틱 용기라, 먹을때마다 환경호르몬을 마시고 있는 느낌이라 좀 그랬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마신 음료수.

 

단돈 200원도 안하는 에너지드링크다.

 

맛은 그 뭐냐... 어린애들 먹는 깜찍이소다 같은 맛이다.

 

 

 

 

이건 저녁에 가서 먹은 부페.

 

밥이 나오는건 아니고, 빵이랑 간단한 과일 정도가 나온다.

 

중요한건 와인, 보드카, 맥주, 샴페인 등의 주류가 무제한이라는점.ㅎ

 

 

 

 

대충 이런 부페가 펼쳐져 있다.

 

클럽룸에 온 사람들은 90%가 한국인이었다.

 

몇몇 외국인이 오긴 왔었으나, 한국인만 가득한.... 예식장 부페같은 분위기에 놀라서,

 

다들 간단하게 먹고 나가버리는 분위기였다.

 

참고로 저 왼쪽에 보이는 찹쌀떡 같은건 진짜 찹쌀떡임. 팥 대신 설탕덩어리가 들어있긴 하지만 맛났음.

 

 

 

 

여기 보이는거가 모두 무제한. 우왕.

 

그리고 보드카나 와인은 따로 구비되어 있다.

 

처음에는 보드카를 마실까 하다가, 괜히 만취해서 진상 부려서 한국인 진상 소리 들을까봐,

 

맥주만 마셨다.

 

이번에 베트남에서 파는 모든 맥주를 다 마셔본 결과,

 

결론은,

 

역시 하이네켄이 짜응.

 

 

 

 

그리고 리조트 한바퀴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노트북 한개는 진희가 회사일을 해야하므로 어쩔수 없이 들고 왔다.

 

아까 라운지에서도 보니까, 모두들.... 정말 모든테이블의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도 겨우 베트남 오면서, 전자기기만 몇개를 들고 왔는지 모르겠다.

 

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여행을 해본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인터넷만 하고 있는거 같다. 놀러와서까지... 중독이지 뭐.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다낭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 하룻밤에 30만원 좀 덜되는 가격이었다. 등급은 클럽룸임.

 

2. 클럽룸 : 뭐 방이 좀더 좋고, 라운지를 마음대로 이용할수 있고, 수영장이 따로 있긴 한데, 수영장은 별거 없고...

                우리는 그냥 앉아서 먹었는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장하면서 방번호를 말하거나 키를 보여주더라.

 

3. 고파텔 - 하얏트 : 택시기사한테 하야~ 하야~ 라고 말하니까 알아들음. 택시기 120만동 나옴.

 

4. 하얏트 : 한국인 진짜 많다. 말 함부로 하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임. 그리고 화장 안하고 옷 대충 입고 다녀도 안될것 같은 분위기임. ㅎㄷㄷ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