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살아남기2013. 7. 14. 17:37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곳저곳 열심히 입사 지원서를 냈습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전에 다니던 LG전자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컸습니다.


회사에서 했던 일이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제가 속했던 팀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컸습니다.


아무리 야근을 많이하고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만사오케이 라는 말이 어떤 건지도 알수 있었습니다.



근데 회사라는게... 내가 좋다고 그 팀으로 다시 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가장 큰건 다시 회사에서 날 받아주느냐 아니냐긴 하지만...)


그 팀으로 간다고 해도, 천년만년 그 좋았던 사람들과 계속 일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회사가 큰만큼 워낙 인사이동이 잦으니까요...


그리고 하반기 공채까지 기다리자니, 당장 이번달 카드값이 걱정이라....ㅡ_ㅡ



여하튼 그런저런 이유로, 열심히 입사원서를 썼습니다.


하반기 공채를 마지노선으로 정해놔서 그런지,


그 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서...


와이프한테 좋다는 얘기는 하도 많이 들었지만, 영어가 안되서 들어갈 수 없었던...


외국계 회사와,


삼촌한테 좋다는 얘기는 하도 많이 들었지만, 토익이 안되서 들어갈 수 없었던...


공기업에,


열심히 썼습니다.



처음 썼던 외국계 제약회사 IT팀은 서류에서 광탈하고,


두번째 썼던 푸르덴셜생명 IT팀은 합격했고,


세번째 썼던 공기업은 서류에서 광탈하고,


네번째 썼던 국내모카드회사 IT팀도 합격했는데...


결국 4번의 면접 끝에 푸르덴셜생명에 합격했습니다.



여하튼 이제 정말로 제 자리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내일이 첫 출근인데, 이제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겠네요.



어차피 이렇게 다시 취업하고, 지옥철에서 남의 땀냄새 맡으면서 출퇴근 할줄 알았다면...


여행할때 좀더 여행에만 집중할걸.... 이라는 후회가 남네요.


어차피 고민해봤자 해답도 없는 귀국 후 생활에 대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여행에 좀더 집중을 못했던게 아쉽네요.



근데 또 거꾸로 생각하면,


그렇게라도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봤던게,


여행할때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냐... 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하튼 뭐 결론은.


취업했고.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면서 열심히 살거고,


감사합니다.



Posted by v멍군v